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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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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ches  Wonders 2023 artistic scenography © Pol Viladoms (4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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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클라이망 비에이유(Clément Vieille)의 키네틱 아트.

물결같은 곡선을 강조한 설치미술을 통해 워치메이킹의 역학적 메커니즘을 표현.

 

워치메이커 에르메스(Hermès)는 한 끗이 다릅니다. 내로라하는 시계조사들이 득세한 정통 워치메이킹 씬에서 세계적인 패션 하우스의 창의성을 발휘해 작은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지금도 한창인 스포츠 워치 대전에 에르메스가 참전하기 위해 내놓은 ‘에르메스 H08’만 봐도 그렇습니다. 쿠션형 케이스에 사각형 베젤과 원형 다이얼을 조합한 독창적인 쉐입-인-쉐입 스타일에 기존 워치메이킹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독특한 폰트의 아라비아 숫자를 도입하며 시중의 비슷비슷한 스포츠 워치와 차별화를 꾀했습니다. 에르메스 H08(이하 H08)은 그를 바탕으로 지난 2021년 성공적으로 데뷔했고, 올해는 새로운 크로노그래프를 라인업에 추가하며 다음 장을 시작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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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mès H08 Chronograph

에르메스 H08 크로노그래프

 

에르메스는 그동안 크로노그래프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크로노그래프는 스포츠 워치와 케미가 좋은데, H08 이전까지 에르메스에는 그와 합을 맞춰줄 마땅한 스포츠 워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에르메스에 기계식 크로노그래프가 없었던 건 아닙니다. 과거 드레사지 크로노그래프와 같은 모델이 있었고, 가장 최근에는 아쏘 크로노의 티타늄 버전(2018년)이 나와 지금도 홀로 라인업 한 켠을 채우고 있습니다. 다만, 다른 브랜드와 경쟁하기에는 그걸론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온전한 스포츠 크로노그래프로 선보이는 H08 크로노그래프의 등장이 에르메스에게 그래서 더 반갑습니다. 

 

Hermes H08 Chronograph © Scheltens#038;Abbenes (5).jpg

 

에르메스 H08의 이름에 담긴 심오한 의미는 여전합니다. H는 역시나 에르메스의 이니셜을 뜻하고, 숫자 0은 무(無), 8은 옆으로 뉘었을 때 무한대를 가리킵니다. 종합하면, 무와 무한을 오가는 에르메스의 워치메이킹 여정을 함축하고 있다고 합니다.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에르메스 H08 크로노그래프는 긴 여정에 또 다른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읍니다. 제품은 기본적으로 H08의 독창적인 쉐입-인-쉐입 디자인에 균형 잡힌 바이-컴팩스(투 카운터) 크로노그래프를 결합한 시계로 보면 쉽습니다. 크로노그래프는 버튼 하나로 조작이 가능한 모노 푸셔 방식입니다. 모노 푸셔 크로노그래프의 정석대로 크라운에 푸시 버튼을 통합한 덕분에 H08 특유의 유려한 실루엣은 크게 헤치지 않습니다. 푸시 버튼에는 깨알같이 에르메스의 시그니처 컬러인 오렌지색으로 포인트를 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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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션형 케이스는 사이즈가 41×41mm입니다. 방수 사양은 100m. 형태는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표면의 줄무늬가 눈에 뜁니다. 카본 파이버 합성물에 기존 H08에도 사용했던 그래핀(Graphene) 파우더를 주입해 제조한 것이라 합니다. 탄소 동소체 기반의 그래핀은 반도체 및 다양한 산업에서 각광받는 신소재로 통합니다. 강철보다 200배 이상 강하고 다이아몬드보다 2배 이상 열전도율이 높은 건 물론 탄성도 뛰어나다고 하는데요. H08 크로노그래프의 케이스는 덕분에 매우 가벼운 건 물론 단단하기까지 합니다. 모서리를 둥글린 사각형 베젤은 티타늄으로 만들고, 표면은 기존 H08과 동일하게 새틴 브러시드 가공으로 마감했습니다. 푸시 버튼과 통합된 크라운 역시 같은 티타늄이지만 블랙 PVD 코팅을 통해 카본 케이스와 톤을 맞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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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 다이얼은 두 개의 사각형 카운터가 양쪽에서 중심을 잡습니다. 3시 방향이 스몰 세컨드, 9시 방향이 30분 카운터입니다. 각 카운터는 또 베젤과 같은 모양입니다. 에르메스 H08이 추구하는 쉐입-인-쉐입 디자인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카운터 표면은 오렌지색 아워 마커를 표시한 링과 동일하게 그레인 가공을 통해 오톨도톨한 질감을 살렸습니다. 외곽에는 각 카운터에 맞는 스케일을 프린팅했습니다. 오렌지색 화살표 바늘이 각 스케일을 정확히 가리킵니다. 중앙의 크로노그래프 초침 역시 같은 디자인인데요. 무게 중심을 잡는 뒤쪽이 독특하게 길게 뻗어 있습니다. 끝부분의 도형은 또 깨알같이 베젤 및 다이얼 모양과 동일한 쉐입-인-쉐입 구조로 디자인했습니다. 참고로, 이 바늘은 H08을 관통하는 디자인 키워드 중 하나로 기본형에서는 초침으로 쓰입니다. 끝을 둥글린 시/분침 및 독창적인 폰트의 아라비아 숫자 인덱스는 기존과 동일합니다. 각 표면에는 정석대로 슈퍼루미노바 야광물질을 도포했습니다. 유난히 독특한 모양의 숫자 8은 에르메스의 액세서리와 주얼리에서 볼 수 있는 샹 당크르(Chaîne d’Ancre, 영어로 보트와 닻을 연결하는 앵커 체인) 링크 모티프에서 비롯했다고 합니다. 숫자 0은 또 사각형과 원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예상을 뛰어넘는 세밀한 디테일에 ‘역시 에르메스’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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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먼트는 기존 자동 칼리버 H1837 베이스에 크로노그래프 모듈을 더해 새롭게 설계했습니다. 베이스는 에르메스가 지분을 보유한 보쉐(Vaucher) 매뉴팩처에서 직접 제작하고, 모듈은 크로노그래프 명가 뒤부아 데프라에서 제공한다고 합니다. 단, 모듈을 다이얼 방향으로 설치하기에 사파이어 크리스털 케이스백으로 드러나는 무브먼트의 외형은 베이스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브릿지 및 로터 표면에는 역시나 H로고를 반복적으로 표시한 기하학적인 패턴이 새겨져 있습니다. 어떤 모듈을 추가하던 간에 베이스의 이름 그대로 사용하는 에르메스 작명법에 따라, 해당 무브먼트 역시 칼리버 H1837이라 부릅니다. 시간당 진동수는 28,800vph(4Hz), 파워리저브는 약 46시간입니다. 크로노그래프 모듈이 추가됨에 따라 파워리저브가 4시간 정도 줄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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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버 스트랩은 에르메스의 시그니처 컬러로 물들였습니다. 시계 곳곳에 포인트로 활용한 컬러가 또 오렌지색이라 케이스 및 다이얼과 이질감 없이 잘 어울립니다. 폴딩 클라스프는 블랙 DLC 코팅 티타늄으로 케이스와 톤을 맞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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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 H08 크로노그래프는 내년에 공식 판매 예정이라 합니다. 정확한 가격도 아직은 책정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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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mès H08 

에르메스 H08

 

H08 크로노그래프의 등장과 함께 기본적인 에르메스 H08 쓰리-핸즈 모델 역시 변화를 맞았습니다. 기본적인 골격은 변화 없지만 컬러 베리에이션이 한결 다채로워졌습니다. 각 컬러는 또 다이얼 전체를 덮는 대신 초침 및 아워 마커의 포인트 컬러로 쓰입니다. 여느 다이얼 베리에이션과 차별화를 꾀하는 진짜 비기는 다이얼 전면 글라스에 있습니다. 사파이어 크리스탈 글라스 가장자리 아래쪽에 각 제품의 포인트 컬러와 동일한 색을 더했습니다. 새로운 에르메스 H08은 덕분에 글라스를 통해서도 은은한 컬러의 매력을 전합니다. 다이얼 표면은 마치 짙은 회색 콘크리트처럼 보이도록 거친 질감을 한껏 살렸습니다. 독창적인 폰트의 아라비아 숫자 인덱스를 비롯한 다이얼 구성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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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 H08의 쿠션형 케이스도 전에 없던 패턴으로 옷을 갈아 입었습니다. 브랜드 측에 따르면, 유리 합성물에 알루미늄과 슬레이트 파우더를 코팅해 제조 것이라 합니다. 독특한 질감의 이 케이스는 표면의 기하학적인 패턴도 패턴이지만 일반 스틸보다 훨씬 가벼워 시계 착용감을 높이는 데도 크게 일조합니다. 사각형 베젤은 스크래치가 잘 생기지 않는 세라믹으로 제조하고, 표면은 선 브러시드 가공을 통해 결을 살렸습니다. 같은 소재의 크라운은 반대로 폴리시드 가공을 통해 유광 처리했습니다. 케이스 사이즈는 39×39mm로 변함없습니다. 100m 방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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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먼트는 기존과 동일합니다. 보쉐 매뉴팩처에서 제조한 자동 칼리버 H1837을 탑재합니다. 참고로, 슬림 데르메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에르메스 기계식 시계가 이 무브먼트를 활용합니다. 시간당 진동수는 28,800vph(4Hz), 파워리저브는 약 50시간입니다. 로터 및 브리지에는 역시나 H로고를 반복적으로 표시한 특유의 패턴이 새겨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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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버 스트랩은 예상대로 각 제품의 포인트 컬러와 색을 맞췄습니다. 각 표면에는 섬유를 직조한 것 같은 패턴을 나타내 직물 스트랩의 느낌을 내기도 했습니다. 폴딩 클라스프는 H08 크로노그래프와 동일한 블랙 DLC 코팅 티타늄으로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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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에르메스 H08은 포인트 컬러를 오렌지, 옐로우, 블루, 그린으로 달리해 총 네가지 버전으로 선보입니다. 가격은 각각 900만원대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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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eau Pettite Lune

아쏘 쁘띠 룬

 

아쏘 쁘띠 룬은 지난 2013년 아쏘 35주년을 기념해 처음 나왔습니다. 말의 등자에서 유래한 아쏘의 독창적인 케이스에 인기 컴플리케이션인 문페이즈를 이식하며 꾸준한 인기를 끌었는데요. 그에 힘입어 소재 및 컬러를 달리한 베리에이션도 꾸준히 확장해 오고 있습니다. 올해는 좀더 사실적이고 서정적인 디자인으로 새롭게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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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 다이얼이 우주의 일부분을 보는 듯합니다. 각 행성 및 달은 크기와 위치를 달리한 덕분에 원근감까지 느껴집니다. 배경은 어벤츄린 글라스를 통해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을 나타냈고, 다이얼 아래쪽의 큼지막한 달은 남태평양 타히티산 자개(Mother-of-Pearl), 그를 마주보고 있는 행성은 탄산염 광물의 일종인 아라고나이트(Aragonite), 저 멀리 보이는 행성은 유백색 오팔린으로 각각을 달리 표현했습니다. 중간중간 서로 다른 크기의 다이아몬드를 배치해 더 밝게 빛나는 별을 나타낸 것 역시 흥미롭습니다. 문페이즈 디스플레이는 기존과 동일하게 다이얼 왼쪽 상단에 자리합니다. 해당 디스크에도 달과 별을 함께 표시했습니다. 아쏘 특유의 비대칭 케이스는 화이트 골드로 제작합니다. 사이즈는 직경 38mm. 방수 사양은 30m로 생활 방수가 가능합니다. 베젤에는 총 70개의 다이아몬드(0.802 캐럿)를 빼곡히 세팅해 화려함을 더했습니다. 크라운에서도 큼지막한 다이아몬드 하나(0.102 캐럿)가 빛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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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먼트는 자동 칼리버 H1837을 베이스로 문페이즈 모듈을 더했습니다. 아쏘 쁘띠 룬의 엔진으로 꾸준히 사용해온 이 무브먼트 역시 에르메스의 작명법에 따라 베이스의 이름을 그대로 따릅니다. 문페이즈 모듈이 다이얼 쪽에 자리하기에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 너머로 보이는 외형 또한 베이스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주요 스펙은 베이스와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시간당 진동수는 28,800vph(4Hz), 파워리저브는 약 42시간인데요. 문페이즈 모듈 때문에 파워리저브가 8시간가량 줄었습니다. 악어가죽 스트랩은 다이얼과 짝을 맞춰 블루 사파이어 컬러로 물들였습니다. 품질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에르메스 공방에서 직접 제조하기 때문입니다. 안감으로는 비슷한 컬러의 소가죽을 덧댔다고 합니다. 핀 버클의 소재는 케이스와 같은 화이트 골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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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단장한 아쏘 쁘띠 룬의 가격은 6000만원대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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