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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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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하이 주얼리 & 워치 메종 반클리프 아펠(Van Cleef & Arpels)이 모처럼 타임피스 신제품을 선보였습니다. 레이디 페어리(Lady Féerie)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다이얼 안에 페어리(요정)를 예술적으로 형상화한 하이 주얼리 워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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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발표한 최초의 레이디 아펠 페어리 워치 

반클리프 아펠은 1940년대 초반부터 발레리나와 요정에서 영감을 얻은 페미닌 피규어 주얼리(클립)를 제작해왔습니다. 날개 하나하나가 파닥거릴 것만 같은 섬세한 디테일과 피규어를 중심으로 한 특유의 서정적인 구성, 정교한 젬 세팅으로 페어리 클립은 이내 메종을 상징하는 아이코닉 주얼리로 자리매김했는데요. 페어리 테마는 주얼리의 영역에만 머무르지 않고, 21세기 들어 타임피스로까지 확장돼 한층 더 풍성하게 재해석되기에 이릅니다. 일례로 2006년 창립 100주년을 맞아 '포에트리 오브 타임(Poetry of Time, 시간의 서사시)'을 표방하며 론칭한 포에틱 컴플리케이션(Poetic Complications) 컬렉션에 가장 최초로 선보인 타임피스가 레이디 아펠 페어리 워치(Lady Arpels Féerie Watch)였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만큼 페어리가 메종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상징적인 존재임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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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행 레이디 아펠 페어리 루즈 워치 

셰익스피어의 희곡 ‘한여름 밤의 꿈’에 등장하는 요정 캐릭터에서 영감을 얻은 레이디 아펠 페어리 워치는 요정의 지팡이로 시를, 날개로 분을 가리키는 독창적인 컨셉이 돋보였을 뿐만 아니라, 유명 독립 시계제작자 장-마르크 비더레히트(Jean-Marc Wiederrecht)와 그가 설립한 워크샵 아장호(Agenhor)의 도움을 받아 각각의 핸드가 12시나 정각을 가리킨 뒤 다시 원점으로 복귀하는 더블 레트로그레이드 컴플리케이션을 탑재했다는 점에서도 혁신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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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발표한 레이디 아펠 주 뉘 페 옹딘 워치
24시간 모듈의 자동 무브먼트를 사용해 해와 달이 그려진 디스크가 회전하며 낮과 밤을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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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발표한 오토메이트 페 옹딘 엑스트라오디네리 오브제
반클리프 아펠과 오토마통 메이커 프랑소와 주노((François Junod)가 협업한 유니크 피스 테이블 클락으로, 요정의 날개와 아쿠아마린을 세팅한 얼굴, 수련의 잎사귀 등이 시계가 작동할 때마다 조금씩 움직인다. 무려 7년간의 연구 개발 끝에 완성했으며, 요정을 테마로 한 반클리프 아펠의 역대 타임피스 오브제를 통틀어 가히 끝판왕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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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클리프 아펠이 포에틱 컴플리케이션 라인을 통해 선보인 일련의 타임피스들- 레이디 아펠 페어리 워치레이디 아펠 퐁 데 자모르 워치 등- 이 훗날 시계애호가들 사이에서 기존의 여성시계의 패러다임을 바꾼 시도로까지 높게 평가되는 것도 이들의 한계 없는 실험정신과 진정성에 감명을 받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특히 요정을 테마로 한 수많은 메티에 다르풍의 타임피스들을 돌이켜보면 주얼러이자 워치메이커이기도 한 반클리프 아펠의 탁월한 역량과 독창성 그리고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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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디 페어리 워치 신제품

본의 아니게 사설이 길었습니다. 새롭게 선보이는 레이디 페어리 워치는 기존의 38mm 보다 작아진 33mm 사이즈로 선보여 눈길을 끕니다. 손목이 얇은 젊은 여성들이 특히 좋아할 만한 변화인데요. 화이트 골드 케이스 베젤 및 프로파일 등에 무려 총 364개에 달하는 라운드 컷 다이아몬드(약 4.73캐럿)를 촘촘하게 세팅해 그 자체로 이미 하이 주얼리 워치에 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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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다이얼 역시 특별한데요. 기요셰 패턴 장식한 마더오브펄 다이얼 위에 화이트 골드로 조각한 요정 피규어를 배치하고, 역시나 화이트 골드 소재를 사용한 요정의 윙(날개)에는 반투명한 느낌으로 신비로운 깃털의 음영까지 표현하기 위해 플리크 아주르(Plique-a-jour)와 그리자유(Grisaille)로 불리는 전통 에나멜링 기법을 활용했습니다. 여러 종류의 에나멜링 테크닉에 능숙한 반클리프 아펠이지만 플리크 아주르와 그리자유 에나멜 기법을 하나의 모티브에 함께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네요. 날개에도 어김없이 라운드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하고, 요정의 치마에는 라운드 컷 블루 사파이어를 세팅했습니다. 그리고 요정의 얼굴은 커다란 로즈 컷 다이아몬드로 장식하고, 지팡이와 별, 아플리케 숫자 인덱스 앞에도 라운드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특유의 로맨틱한 느낌을 더합니다. 

VCARO8ZD00 - Lady Féerie Dos © Van Cleef & Arpels - Clément Rousset_2087071.jpg

무브먼트는 리치몬트 그룹 산하 무브먼트 스페셜리스트 발플러리에(Valfleurier)로부터 공급 받은 자동 베이스(Q020) 위에 아장호가 독점 개발 공급한 컴플리케이션 모듈을 얹어 수정한- 오직 반클리프 아펠에서만 볼 수 있는!- 익스클루시브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진동수 4헤르츠, 파워리저브 약 36시간). 시는 다이얼 하단의 어퍼처를 통해 점핑 아워로 표시하고, 분은 요정의 손과 지팡이가 레트로그레이드 방식으로 움직이며 다이얼 우측의 숫자를 가리켜 표시합니다. 메종의 전통상(?) 무브먼트를 굳이 노출하진 않지만,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삽입한 시스루 케이스백을 통해 기요셰 인그레이빙 및 해와 구름을 형상화한 화이트 골드 조각을 덧붙인 로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디테일에 강한 반클리프 아펠답게 귀엽고 재치 있는 장식입니다. 참고로 스트랩은 스티칭을 생략한 유광의 화이트 악어가죽 스트랩을 체결했으며, 인터체인저블 스트랩/버클 교체 시스템을 적용해 다른 종류 및 컬러의 스트랩으로 간편하게 교체하며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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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페어리 워치 33mm 모델(Ref. VCARO8ZD00)은 한정판은 아니지만, 넘버드 에디션으로 일정 기간 제한된 수량만 출시될 예정이며, 전 세계 지정된 반클리프 아펠 부티크에서만 구매가 가능합니다. 현재 국내 매장에서도 만나볼 수 있으며, 출시 가격은 1억 3천만 원대로 책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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