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OMEGA)가 마스터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은 브랜드 최초의 수동 센트럴 투르비용 무브먼트를 탑재한 신제품을 선보였습니다. 드 빌 투르비용 넘버드 에디션(De Ville Tourbillon Numbered Edition)이 그 주인공인데요. 지금부터 함께 보시겠습니다.
오메가가 브랜드 최초로 투르비용 손목시계를 선보인 시기는 1947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Abraham Louis Breguet, 1747-1823)가 회오리바람에서 영감을 얻어 1801년 발명한 투르비용 메커니즘은 밸런스, 밸런스 스프링, 이스케이프먼트 관련 부품들을 작은 케이지(Cage) 안에 넣고 밸런스 축을 중심으로 회전시킴으로써 시계에 미치는 지구의 중력과 착용 위치에 따라 변하는 무게 중심의 영향을 상쇄하고 등시성을 확보하고자 하는 원리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후 1994년 오메가는 세계 최초로 투르비용 케이지를 무브먼트 사이드가 아닌 다이얼 중앙에 배열한 센트럴 투르비용 손목시계를 선보이기에 이릅니다. 당시의 1170 칼리버는 자동 투르비용 무브먼트였고, 이후 2004년 선보인 2600 칼리버 역시 자동 투르비용 무브먼트였는데요. 다만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면, 26XX 칼리버 세대로 넘어오면서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기 시작했고, 오메가 매뉴팩처 칼리버를 상징하는 코-액시얼 이스케이프먼트를 적용하는가 하면, 일부 스켈레톤 버전을 선보이는 등 조금씩 유연하게 변주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 오메가 최초의 수동 센트럴 투르비용 칼리버 2640
그리고 2020년 마침내 오메가는 드 빌 컬렉션에 브랜드 최초로 마스터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은 수동 센트럴 투르비용 칼리버와 이를 탑재한 넘버드 에디션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오메가는 가장 전통적인 수동 문워치 크로노그래프 칼리버(ex. 3861)에도 스위스 계측학 연방학회(METAS)를 통한 8가지 항목의 엄격한 테스트를 통과했음을 공인하는 마스터 크로노미터 사양을 적용할 만큼 전 라인에 마스터 크로노미터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인 만큼, 완전히 새롭게 선보이는 수동 센트럴 투르비용 칼리버에 마스터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은 것이 그리 새삼스럽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다만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매우 섬세한 부품들로 복잡하게 구성된 투르비용 칼리버를, 게다가 이를 다이얼 중앙에 노출시킨 센트럴 투르비용 칼리버 설계의 특수성까지 감안할 때, 이러한 무브먼트와 시계에 마스터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는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무모한 도전처럼 여겨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오메가는 이 한계를 뛰어넘어 당당히 마스터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은 센트럴 투르비용 시계를 상용 제품으로 출시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드 빌 투르비용 마스터 크로노미터 넘버드 에디션은 오메가만의 독자적인 18K 골드 합금인 세드나™ 골드(Sedna™ gold, 핑크 골드 계열)와 카노푸스™ 골드(Canopus™ gold, 화이트 골드 계열)를 멀티-피스 조립 케이스에 적절히 배합해 사용했습니다. 베젤과 러그, 케이스백은 세드나™ 골드로, 케이스바디(미들 케이스)는 카노푸스™ 골드를 사용한 식입니다. 투-톤 골드의 조화도 기존의 오메가 컬렉션에서는 보기 힘든 이색적인 조합입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크라운 역시 세드나™ 골드 바탕에 오메가 로고(Ω) 부분만 카노푸스™ 골드를 사용해 깨알 같은 디테일의 향연을 보여줍니다. 케이스 직경은 43mm, 전면 돔형의 반사 방지 코팅 처리한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사용했습니다.
결이 곱게 선레이 브러시드 마감한 블랙 다이얼 역시 일반적인 브라스(황동)가 아닌, 럭셔리한 세드나™ 골드 소재를 사용했습니다. 여기에 블랙 PVD 코팅을 입혀 은은한 느낌을 더합니다. 당연히(!?) 인덱스와 핸즈, 그리고 센트럴 투르비용 케이지를 감싸는 플루티드 링의 소재 역시 세드나™ 골드입니다. 전체 폴리시드 마감한 센트럴 투르비용 케이지의 소재도 특별합니다. 티타늄 베이스에 산화지르코늄 입자를 분사해 소결함으로써 표면 경도 수치를 드라마틱하게 개선한 일명 세라마이즈 티타늄(Ceramised titanium)을 사용한 것입니다.
무브먼트는 앞서 강조했듯 완전히 새롭게 개발한 인하우스 수동 센트럴 투르비용 칼리버 2640을 탑재했습니다. 오메가 센트럴 투르비용 제품으로는 이례적으로(!?) 투명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무브먼트도 가감 없이 노출하고 있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무브먼트의 메인플레이트와 브릿지의 소재 역시 세드나™ 골드입니다. 케이스부터 다이얼, 무브먼트까지 독자적인 골드 합금으로 휘어 감음으로써 상당히 럭셔리한 외관을 자랑합니다. 그리고 톱 플레이트와 브릿지 상단면은 끝이 뾰족한 작은 해머를 이용해 수공으로 두드려 완성한 고풍스러운 느낌의 장식을 더했습니다.
반면 다이얼 면에 노출한 브릿지는 오메가 매뉴팩처 칼리버의 상징과도 같은 아라베스크풍의 제네바 스트라이프 패턴 장식 마감했습니다. 2640 칼리버의 투르비용 케이지는 분당 1회전하며, 파워리저브는 더블 배럴 설계를 기반으로 약 3일간(72시간)을 보장합니다. 무브먼트 사이드에 별도의 핸드로 동력의 잔량을 표시하는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를 갖추고 있어 실용적입니다. 또한 마스터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은 만큼 15,000가우스 이상의 높은 항자 성능도 보장합니다. 이래저래 업계의 여느 투르비용 칼리버에서는 보기 힘든 조건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드 빌 투르비용 마스터 크로노미터 넘버드 에디션(Ref. 529.53.43.22.01.001)은 몇 개 정확히 개수가 정해진 리미티드 에디션은 아니지만, 제품 특성상 한 해 생산량은 극소량으로 한정될 것으로 보이며 각 피스별 고유번호를 매겨 출시하는 넘버드 에디션으로 관리됩니다. 다른 모든 오메가 시계들과 마찬가지로 5년 국제 품질 보증 혜택을 제공하며, 오는 7월부터 전 세계 지정된 오메가 직영 부티크에서만 구매가 가능합니다. 참고로 국내 출시 가격은 2억 950만원으로 책정됐습니다. 마스터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아 고도로 정확하면서 높은 항자 성능까지 보장하고, 케이스 및 무브먼트까지 골드 소재를 사용해 럭셔리하기 이를 데 없는 오메가의 이 특별한 수동 센트럴 투르비용 시계를 여러분들은 어떻게 감상하셨나요?
ㅋㅋㅋ 잘 보고 갑니다. ㅋ ㅑ 라는 소리만 나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