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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I-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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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게(Breguet)의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보여주는 아이코닉 컬렉션 트래디션(Tradition). 이 트래디션의 모태로 알려진 서브스크립션(subscription, 불어로는 souscription) 워치 No. 3424가 처음 한국을 찾았습니다. 2005년에 등장한 트래디션은 배럴을 중심으로 기어트레인 및 밸런스를 대칭으로 배치한 서브스크립션 워치 특유의 설계는 물론이고 창립자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Abraham-Louis Breguet)가 고안한 충격 흡수 장치 파라슈트(Pare-chute)를 재해석하며 전통 워치메이킹의 부활이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그 뒤로도 트래디션은 다양한 컴플리케이션과의 융합을 통해 브레게를 대표하는 컬렉션으로 확고한 지위를 거머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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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스크립션 워치는 역설적이게도 복잡한 기능을 자유자재로 구사했던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가 제작한 가장 단순한 형태의 시계 가운데 하나로 꼽힙니다. 프랑스 혁명이 발발한 직후 스위스로 피신했다가 1795년에서야 프랑스 파리로 돌아온 그는 이듬해에 서브스크립션 워치를 제작합니다. 시계의 이름은 시계를 구입하고 싶은 주문자가 착수금을 지불해야 하는 주문 방식에서 비롯됐습니다.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는 서브스크립션 워치를 소개하는 브로셔에서 “시계의 가격은 600 리브르(livres)입니다. 시계를 주문할 때 총 금액의 25%를 선납해야 합니다.” 라고 언급했습니다. 서브스크립션 워치가 특별한 이유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서브스크립션 워치는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가 직접 제작 의도와 동기 그리고 기술적 사양에 대해 문서까지 남겨 설명했던 유일한 제품입니다.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는 문서에서 파워리저브(36시간)을 비롯해 지름이 25리뉴(약 61mm), 싱글 핸드 등 서브스크립션 워치의 특징을 상세하게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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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스크립션 워치는 앞서 언급했듯이 바늘이 하나이기 때문에 시간을 읽는 데 조금 더 많은 주의를 요합니다. 브레게 숫자 사이로 촘촘히 새겨진 5분 단위 인덱스를 통해 시간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1초나 1분 같은 세밀한 단위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익숙해지면 손쉽게 시간을 읽을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는 것을 천재 제작자는 문서를 통해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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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스크립션 워치 No. 3424는 오는 12월 17일 목요일까지 서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브레게 부티크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12월 18일 금요일부터 12월 31일 목요일까지는 서울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브레게 부티크로 자리를 옮겨 전시될 예정입니다.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가 남긴 위대한 유산과 마주하고 싶은 분들은 브레게 부티크를 찾아가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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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서브스크립션 워치와 더불어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시계도 함께 전시 중인데요. 2020년 신제품이자 타임포럼에서도 소개해 드린 바 있는 클래식 더블 투르비용 5345 퀘드올로지(Breguet Classique Double Tourbillon 5345 Quai De l'Horloge)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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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그랜드 컴플리케이션의 계보를 잇는 이 제품은 클래식 더블 투르비용 5347을 바탕으로 브랜드의 정체성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화려한 장식과 마감을 더했습니다. 플래티넘 케이스의 지름은 46mm, 두께는 16.8mm로 엄청난 위용을 자랑합니다. 화려함의 극치인 칼리버 588N은 738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파워리저브는 50시간에 달합니다. 독립된 배럴과 기어트레인으로부터 동력을 전달받는 두 개의 투르비용은 1분에 1회전합니다. 이와 별개로 두 투르비용은 무브먼트 중앙에 설치된 디퍼런셜 기어에 의해 서로 연결되어 12시간에 1회전하며 시를 알려줍니다. 몰아치는 회오리 바람과 완벽하게 마감한 부품이 뒤엉킨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정신이 아찔해질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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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쪽에서 기술적 혁신과 기계적 아름다움을 논했다면 뒤쪽에서는 브레게가 자랑하는 장인정신과 수공예의 경지를 보여줍니다. 무브먼트를 뒤덮은 골드 플레이트에는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가 터를 잡았던 18세기 프랑스 파리 시테섬 퀘드올로지 39번가의 공방 건물을 그대로 재현했습니다. 브레게의 장인들은 수작업 인그레이빙으로 작은 디테일 하나하나 놓치지 않으며 시간을 18세기로 되돌리는 마법을 부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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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만큼이나 독특한 스트랩은 러버 위에 천연 슬레이트를 입힌 것으로, 브랜드 역사상 처음 시도하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살짝 거칠면서도 독특한 질감이 묻어나는 스트랩으로, 러버와 함께 짝을 이뤄 착용했을 때 경쾌한 느낌을 제공합니다. 해당 제품은 검은색 러버를 사용했지만 파란색, 빨간색, 노란색 등 화려한 색상의 스트랩도 선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클래식 더블 투르비용 5345 퀘드올로지는 극히 소량만 제작된다고 하며 국내 출시 가격은 8억 9,000만 원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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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더블 투르비용 5345 퀘드올로지 외에도 더블 투르비용 5349도 볼 수 있었는데요. 출시된 지 몇 년이 지난 제품이지만 웅장한 자태는 여전히 압도적입니다. 30캐럿에 달하는 바게트컷 다이아몬드에 힘입어 가격은 11억 원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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