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10 Tourbillon Weight Energy System Titanium
MP-10 투르비용 웨이트 에너지 시스템 티타늄
위블로(Hublot)는 올해 LVMH 워치 위크 마이애미에서 모처럼 완전히 새로운 유형의 하이 컴플리케이션 모델을 공개했습니다. MP-10 투르비용 웨이트 에너지 시스템 티타늄(MP-10 Tourbillon Weight Energy System Titanium)이 바로 화제의 주인공입니다.
이름부터 거창한 이 독특한 아방가르드 노벨티는 전통적인 다이얼과 핸즈는 물론 셀프와인딩을 지원하는 회전 로터까지 생략하고 자동차 엔진의 직렬형 실린더 및 피스톤을 닮은 두 웨이트를 갖춤으로써 특징적인 무브먼트 디자인을 완성합니다.
이쯤 되면 2013년 페라리와의 파트너십으로 첫 선을 보인 MP-05 "라페라리"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데요. 다이얼 양 축을 가로지르는 특징적인 리니어 구조와 끊임없는 회전하는 롤러 형태의 디스플레이가 라페라리에서 무브먼트 설계의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동 무브먼트에 50일 롱 파워리저브를 구현하는 원통형 배럴 세트와 복잡한 구조의 볼 베어링, 독창적인 타임/파워리저브 디스플레이를 강조한 라페라리와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두 피스톤을 닮은 리니어 웨이트(Linear weights, 선형 추)가 그것입니다. 비슷한 디자인의 HYT의 경우 두 벨로즈(Bellows)가 개성적인 유체 디스플레이를 위해 해당 부품이 서로 길항하며 작동하는 구조라면, 위블로는 특징적인 와인딩 및 트랜스미션 시스템을 위해 해당 부품이 존재한다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위블로의 그것은 어쩌면 태그호이어가 2004년 첫 선을 보인 컨셉 워치 모나코 V4(Monaco V4)에 더 가깝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하지만 배럴 위에 볼 베어링과 피니언, 벨트형 트랜스미션으로 연결하면서 리니어 와인딩 시스템을 채택한 모나코 V4와는 또 다르게 위블로는 불안정한 벨트형 트랜스미션을 생략하고 수직과 수평으로 완벽하게 기하학적인 정렬을 이룬 구조를 통해, 더불어 전통적인 투르비용 이스케이프먼트를 재해석해 35° 각도로 기울인 일명 인클라인 투르비용(Inclined tourbillon)과 써큘러 파워리저브(Circular power reserve)까지 통합해 고도로 복잡한 자신들만의 유니크한 하이 컴플리케이션 무브먼트를 완성했습니다. 무려 총 592개의 부품을 갖춘 해당 무브먼트 개발에만 5년의 시간이 소요됐다고 하니 위블로 니옹 매뉴팩처 R&D팀 관계자들의 노고가 느껴집니다. 참고로 새로운 인하우스 자동 투르비용 칼리버 HUB9013의 파워리저브는 48시간입니다.
건축학적인 구조의 볼륨감 있는 무브먼트를 위해 완전히 새로운 케이스 디자인이 고안되었고, 흡사 공상과학영화 속 우주선의 돔을 연상시키는 입체적인 사파이어 크리스탈까지 맞춤 제작했습니다. 평면적인 사파이어 보다 훨씬 더 풍부한 제조 노하우와 기술력이 요구됨은 물론 해당 디자인을 위해 CNC 머신과 폴리싱 장비를 아예 따로 제작해야 할 만큼 대단히 수고로운 작업입니다. 하지만 위블로는 앞서 여러 종류의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 제조 경험을 바탕으로 관련 노하우를 충분히 체득한 것으로 보입니다.
전체 마이크로블래스트 마감한 투-피스 티타늄 케이스의 직경은 가로 41.5 x 세로 54.1mm이며, 30m 생활방수를 지원합니다. 다이얼 상의 블랙 컬러 부품들(실린더, 롤러형 디스플레이, 투르비용 케이지 등)은 모노블록 구조의 블랙 아노다이즈드 처리한 알루미늄 합금을 사용해 가벼우면서도 견고하게 제 몫을 해냅니다. 다이얼 전면에 부착한 확대경 같은 글라스로 하부의 두 롤러가 위아래로 표시하는 시와 분을 보다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으며, 아래 또 다른 회전 디스크(레드 및 그린존)가 파워리저브를 표시합니다. 그리고 인클라인 투르비용 케이지 외곽을 감싸는 콘형의 회전 링에 초를 새기고 상부의 삼각점으로 가리키게 함으로써 초까지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두 선형 추가 셀프와인딩을 지원하지만 케이스 12시 방향에 위치한 흡사 프로펠러를 닮은 크라운으로도 수동 와인딩이 가능하며, 케이스백 중앙에 통합된 또 다른 히든 크라운을 눌러 앞뒤로 시간을 세팅할 수 있습니다.
위블로가 추구하는 하이 워치메이킹의 또 다른 진화를 보여주는 MP-10 투르비용 웨이트 에너지 시스템 티타늄(Ref. 910.NX.0001.RX)은 단 50피스 한정 출시하는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국내 출시 가격은 4억 3,560만 원으로 책정됐습니다.
Big Bang Unico Green SAXEM
빅뱅 유니코 그린 삭셈
'사파이어 알루미늄 산화물 & 희토류 광물(Sapphire Aluminium oXide and rare Earth Mineral)'을 뜻하는 조어의 이니셜을 결합한 삭셈(SAXEM)은 사파이어의 기본 구성 요소인 알루미늄 산화물에 툴륨(Thulium), 홀뮴(Holmium), 크롬(Chromium) 등의 희토류 광물을 결합한 합금으로 인공위성 등 우주항공 산업에 사용된 적은 있지만 워치 케이스로는 위블로가 처음으로 도입한 첨단 신소재입니다.
삭셈은 사파이어만큼 견고하면서도 성형 및 후가공시 한층 선명한 컬러와 광채를 부여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위블로는 2019년부터 에메랄드(그린), 네온(옐로우)과 같은 몇 종의 컬러 버전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습니다. 케이스를 어느 각도에서 보든 입방(사면) 구조를 갖고 있어 전체적으로 고른 인장강도를 보장하는 점 또한 삭셈을 더욱 특별하게 합니다. 전체 폴리시드 가공한 그린 삭셈 케이스의 직경은 42mm로, 기능이 다르긴 하지만 전작들에 비해 한층 컴팩트한 사이즈도 돋보입니다.
무브먼트는 컬럼 휠과 더블 커플링 시스템을 갖추고 플라이백 기능을 지원하는 인하우스 자동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HUB1280, 일명 유니코(Unico) 2를 탑재했습니다. 354개의 부품과 43개의 주얼로 구성된 유니코 2는 시간당 28,800회 진동하고(4헤르츠), 파워리저브는 약 3일간(72시간)을 보장합니다. 블랙 컬러 마감한 합성 레진 소재를 사용한 오픈워크 다이얼을 통해 부분 스켈레톤 가공한 무브먼트와 크로노그래프 관련 주요 부품을 노출하고,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서는 텅스텐 로터 등 무브먼트의 다른 면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케이스 방수 사양은 50m. 스트랩 역시 반투명의 라인 패턴을 새긴 그린 컬러 러버 스트랩을 체결해 케이스와 매칭을 이뤘으며, 버클은 블랙 세라믹 덮개 및 블랙 코팅 마감한 티타늄 소재의 폴딩 클라스프를 장착했습니다.
빅뱅 유니코 그린 삭셈(Ref. 441.JG.4990.RT)은 총 100피스 한정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위블로 e-커머스 사이트 및 전 세계 지정된 위블로 부티크에서만 구매가 가능합니다. 국내 출시 가격은 1억 9,166만 원.
Classic Fusion Tourbillon Orlinski
클래식 퓨전 투르비용 올린스키
지난 2017년부터 약 8년간 긴밀한 파트너십 관계를 이어온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아티스트 리처드 올린스키(Richard Orlinski)와 협업한 신제품 2점도 눈길을 끕니다. 거의 매년 다양한 올린스키 한정판을 출시하는데, 올해 첫 협업의 결실은 눈에 확 띄는 옐로우와 스카이 블루 컬러 세라믹 소재가 채택됐습니다.
올린스키 에디션을 관통하는 비스듬히 파셋 가공한 베젤 및 러그 디자인은 여전합니다. 올린스키의 여러 조각 작품들에서도 볼 수 있는 시그니처 디자인이기 때문인데요. 산화지르코늄 파우더 기반의 컬러 세라믹은 제조 공정부터 무척 복잡하고 소재의 물성 자체가 일반 메탈과 확연히 달라 이렇듯 입체적으로 가공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반복적인 소성을 거쳐 경도를 높인 다음 특수한 도구를 이용해 폴리싱하는 작업까지 더해지면 공정의 복잡함은 여느 메탈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입니다. 위블로 니옹 매뉴팩처의 뛰어난 케이스 가공 기술을 앞서 보신 삭셈이나 사파이어 크리스탈, 그리고 세라믹 소재에서 더욱 극명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직경 45mm, 두께 10.6mm 크기의 세라믹 케이스에 무브먼트는 약 5일간의 파워리저브(115시간)를 보장하는 인하우스 수동 스켈레톤 투르비용 칼리버 HUB6021를 탑재했습니다. 시와 분 그리고 다이얼 9시 방향에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를 표시해 실용적입니다. 무브먼트를 전체 스켈레톤 가공해 케이스 앞뒤 투명 사파이어 크리스탈 사이로 노출하기 때문에 건축적인 구조의 칼리버를 가리는 부분 없이 마음껏 감상할 수 있습니다.
클래식 퓨전 투르비용 올린스키 신제품 2종은 옐로우 매직(옐로우 세라믹) 버전(Ref. 505.CY.119Y.RX.ORL24)과 스카이 블루 버전(Ref. 505.ES.5129.RX.ORL24) 각각 30피스씩 한정 출시하는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전 세계 지정된 위블로 부티크에서만 만나볼 수 있습니다. 국내 출시 가격은 두 버전 동일하게 각각 1억 5,682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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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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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환이
2024.02.01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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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ergy
2024.02.01 18:17
마치 자동차 엔진룸 같군요, 멋집니다. 신경을 가장 덜(?) 쓴 부분이 시간 표시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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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뚜기
2024.02.01 23:57
뭔가 미래지향적인 디자인... 가격도 미래에서 온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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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젯
2024.02.02 21:52
가격이 범접하기 힘들긴 하지만 소장가치가 있을법한 멋진 피스들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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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k9900000
2024.02.04 00:26
제이콥엔 코 시계와 디자인이 비슷하지만 정말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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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shine
2024.02.04 08:31
마지막 두 컬러 매우 인상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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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역사
2024.02.05 10:46
요즘 위블로 행보가 대단합니다. 그룹사의 전폭적인 지지가 눈에 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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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amaku
2024.02.05 14:16
위블로도 충분히 하이엔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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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shin
2024.02.05 15:31
리차드밀 제이콥앤코 그리고 위블로.. 기술력으로 승부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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럽와치
2024.02.06 11:11
멋지긴한데 가격이.... 진짜 멋지긴하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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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star
2024.02.06 12:30
위블로는 뭔가 과감해서 좋은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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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ie
2024.02.06 20:20
와...유니크한 디자인에서 놀라고, 가격에서 또 한번 놀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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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장
2024.02.08 14:25
크야~~ 먼가 폭발적인 느낌을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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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갑부
2024.02.15 14:53
위블로도 저세상 모델에 집중하는 전략인듯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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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shine
2024.02.18 08:34
시계 정말 특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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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짱
2024.02.19 15:49
맨위의 시계는 화료한 엔진같은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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