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독립 시계제조사 오리스(Oris)가 폐어망을 재활용해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사회적 기업인 브레이스넷(Bracenet)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이를 기념하는 신제품을 출시했습니다. 

- 브레이스넷의 공동 창립자들 

- 거북이 등 해양생물의 목숨을 위협하는 폐어망 

전 세계의 해양 플라스틱 오염 수준이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육안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 일명 고스트(Ghost, 유령) 어망 문제가 최근 몇 년간 크게 대두되고 있는데요. 독일계 기업가인 벤자민 웬케(Benjamin Wenke)와 매들린 호헨달(Madeleine von Hohenthal)은 지난 2015년 여름 탄자니아 연안에서 다이빙을 즐기는 동안 바닷속에서 발견한 수많은 폐어망을 보고 그 심각성에 눈을 뜨게 되면서 같은 해 브레이스넷을 공동 창립했다고 합니다. 이들은 바다 밑바닥이나 난파선에서 회수한 폐어망을 업사이클해 패션 팔찌를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가방, 열쇠고리, 귀걸이, 반지 등 다양한 액세서리 제품으로 확대해 해양 보존 인식 재고를 위한 활발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수년 전부터 여러 사회적 기업들과 NGO 단체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해양 생태 보존 활동에 누구보다 뜨거운 진심을 보여준 오리스는 브레이스넷과의 협업을 통해 폐어망을 다이얼 소재로 재활용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다이버 워치 컬렉션인 아퀴스(Aquis)로 신제품을 출시하게 됐는데요. 특히 그린톤 다이얼의 불규칙한 패턴이 인상적입니다. 폐어망을 재활용하는 제작 방식 특성상 똑같은 문양이 없이 하나하나의 다이얼이 유니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브레이스넷의 공동 창립자 벤자민 웬케의 설명에 따르면, 폐어망 자투리를 가열해 녹인 후 경화시켜 굳어진 재료를 평평하게 만들고, 특유의 화려하게 소용돌이 치는 문양이 나올 때까지 수 차례의 사포질로 표면을 갈아줍니다. 그리고 이렇게 완성된 다이얼의 두께는 고작 0.3mm에 불과하다고.

오리스 X 브레이스넷 에디션은 남성용 43.5mm와 여성용 36.5mm 두 가지 사이즈로 선보입니다. 두 모델 모두 케이스 및 베젤, 케이스백, 브레이슬릿까지 전체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했고요. 전면 글라스는 양면 반사 방지 코팅 처리한 돔형의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사용하고, 스크류-다운 크라운과 함께 300m 방수를 보장합니다. 사이즈에 관계없이 무브먼트도 동일하게 셀리타 베이스(SW 200)를 수정한 오리스 자동 칼리버 733을 탑재했습니다(진동수 4헤르츠, 파워리저브 38시간). 투명 미네랄 크리스탈을 삽입한 시스루 케이스백을 통해 레드 컬러 로터를 적용한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고요. 

오리스 X 브레이스넷 아퀴스 데이트 신제품 2종은 의외로 한정판이 아닌 정규 모델로 선보입니다. 브레이스넷과의 장기 파트너십을 기대할 수 있게 하는 대목입니다. 국내 출시 가격은 43.5mm 모델(Ref. 733 7730 4137 07 8 24 05PEB)과 36.5mm 모델(Ref. 733 7770 4137 07 8 18 05P)이 동일하게 각각 3백 10만 원으로 책정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