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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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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스(Oris)는 올해 초 신형 무브먼트를 장착한 빅 크라운 칼리버 473(>>관련 기사 바로가기)을 통해 성공적인 스타트를 끊은 바 있습니다. 첫 주자가 그렇게 차세대 엔진의 또 다른 확장 가능성을 내비친 신작이었다면, 워치스앤원더스 2023에서 바통을 이어 받은 다음 주자는 디즈니와의 협업으로 선보이는 캐릭터 에디션입니다. 항공시계 프로파일럿 X를 베이스로 인기 캐릭터 커밋(Kermit)을 워치메이킹의 세계로 소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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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Pilot X Kermit Edition

프로파일럿 X 커밋 에디션

 

프로파일럿 X는 지난 2019년 첫선을 보였습니다. 당시 오리스 파일럿 워치의 뿌리인 ‘빅 크라운’ 소속으로 수동 인하우스 칼리버 115와 함께 신고식을 치룬 바 있습니다. 디자인 역시 빅 크라운을 베이스로 세부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습니다. 고전적인 코인 베젤은 제트엔진의 터빈 블레이드를 연상케 하는 나선형으로 교체했고, 티타늄 케이스와 그에 꼭 맞는 브레이슬릿까지 도입했습니다. 프로파일럿 X는 그때만 해도 단일 모델에 불과했습니다. 제품명도 ‘빅 크라운 프로파일럿 X’였습니다. 그로부터 약 3년 뒤, 프로파일럿 X는 빅 크라운 프로파일럿 X 칼리버 400의 등장과 함께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됩니다. 하나의 일가를 이뤄 빅 크라운 컬렉션으로부터 독립하기에 이르는데요. 이름도 이때 지금의 ‘프로파일럿 X’로 개명하며 단일 컬렉션으로서의 초석을 본격적으로 다지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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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파일럿 X은 현재 칼리버 115와 칼리버 400 두 가지 라인으로 전개합니다. 주력은 역시나 차세대로 밀고 있는 칼리버 400입니다. 새로운 커밋 에디션 또한 칼리버 400 라인으로 선보입니다. 커밋은 미국의 TV 프로그램 ‘더 머펫 쇼(The Muppet Show)’와 ‘세서미 스트리트’(Sesame Street)’를 통해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아온 개구리 캐릭터인데요. 특유의 연두색이 매력이라 그런지 그와 비슷한 컬러로 선보이는 특정 제품은 분야를 막론하고 ‘커밋’이라는 별칭이 따라붙곤 했습니다. 프로파일럿 X 커밋 에디션 역시 같은 컬러를 다이얼에 입혔습니다. 대신 다른 제품과 달리 커밋이 소속된 디즈니와 공식 계약을 맺었습니다. 제품명에 ‘커밋’을 당당히 표기한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협업의 증표는 6시 방향 데이트 디스플레이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날짜 디스크에서 커밋 캐릭터가 숫자 1을 대신합니다. 오리스는 이와 관련해 해당 시계에서 매달 1일을 ‘커밋 데이’라고 지칭합니다. 커밋 데이는 한달의 출발을 커밋과 함께 보다 기분 좋게 시작했으면 하는 의미를 담은 것이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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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얼 구성은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표면은 오톨도톨한 질감을 살렸고, 그 위에 로고, 제품명, 인덱스를 모두 프린팅으로 나타냈습니다. 인덱스는 심플한 바 형태입니다. 파일럿 워치에서는 가독성을 고려해 큼지막한 아라비아 숫자 인덱스를 활용하곤 하는데, 프로파일럿 X 칼리버 400은 그보다는 깔끔한 디자인에 좀더 초점을 맞춘 듯합니다. 각 인덱스를 가리키는 핸즈는 끝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소드(Sword) 형태입니다. 시/분침 표면에는 어둠이 내리면 푸르게 빛나는 슈퍼루미노바 야광물질을 도포했습니다. 다이얼 외곽에 5분 단위를 구분하는 인덱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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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타늄 케이스 역시 큰 차이 없습니다. 사이즈는 직경 39mm로 딱 적당합니다. 방수 사양은 100m입니다. 케이스 디자인은 곡선보다는 직선을 강조하며 각을 살렸습니다. 제트엔진의 터빈 블레이드를 연상케 하는 특유의 나선형 베젤은 여전합니다. 빅 크라운 컬렉션에서 유래한 큼지막한 크라운 역시 터빈 블레이드에서 모티프를 얻었습니다. 표면은 티타늄의 소재 특성에 맞춰 전체를 브러시드 가공하며 무광으로 마감했습니다. 케이스 뒷면에는 사파이어 크리스탈 글라스를 삽입했습니다. 글라스 너머로는 오리스의 미래를 책임질 자동 인하우스 칼리버 400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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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칼리버 400은 일부 기종에서 크라운을 닫을 때 분침이 튀는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했다고 합니다. 약점은 보완하고 기존의 설계 및 특장점은 그대로 이어갑니다. 먼저, 더블 배럴을 중심으로 동력을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관련 휠을 새롭게 디자인했고, 그를 통해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했습니다. 오리스 측에 따르면, 일반적인 무브먼트가 메인 스프링에서 나온 에너지가 전달 과정에서 약 70%를 유지하는 반면, 칼리버 400은 85% 수준을 유지한다고 합니다. 5일에 달하는 롱 파워리저브가 그에서 비롯했습니다. 뛰어난 항자성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주요 부품을 비철금속으로 제작한 덕분입니다. 30개가 넘는 관련 부품 중 핵심적인 이스케이프 휠과 앵커는 또 실리콘으로 만들었습니다. 칼리버 400은 그를 토대로 뛰어난 정확성까지 뽐냅니다. 일 허용오차는 -3/+5초. 스위스 공식 크로노미터 기관(COSC)의 인증을 받은 건 아니지만, 그 기준은 COSC(-4/+6초)를 상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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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타늄 브레이슬릿은 친숙합니다. 러그에 맞춰 각지게 디자인한 엔드 링크가 여전히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의 일체감을 높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3연 링크 중 양쪽 사이드는 독특하게 비스듬한 평행사변형으로 제작했습니다. 각 링크는 또 사선형으로 라인을 그리며 프로파일럿 X를 관통하는 터빈 블레이드를 떠올리게끔 합니다. 특유의 클라스프는 비행기의 안전 벨트 버클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표면에 리프트(Lift)라 새긴 부분을 들어올리면 간단하게 열립니다. 닫을 때는 같은 부분을 꾹 누르기만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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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파일럿 X 커밋 에디션은 칼리버 400을 탑재한 시리즈답게 오리스 공식 홈페이지 MyOris 카테고리에서 제품 등록을 하면 10년에 달하는 국제 품질보증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미등록시 2년). 국내 가격은 580만원입니다. 일반 프로파일럿 X 칼리버 400보다 30만원 더 비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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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Pilot Altimeter

프로파일럿 얼티미터

 

프로파일럿은 인하우스 무브먼트 중심의 프로파일럿 X와 달리 범용 무브먼트 베이스로 주요 라인을 전개합니다. 한때 프로파일럿 X를 품고 있던 모태였던 만큼 제품군도 훨씬 다양합니다. 기본형에 컬러 및 소재를 달리한 다채로운 베리에이션은 물론 데이-데이트, GMT 등 기능을 추가한 제품도 한둘이 아닙니다. 프로파일럿 얼티미터 또한 새로운 기능을 더한 업그레이드형에 속하는데요. 기계식 시계 최초로 고도를 측정합니다. 참고로, 얼티미터(Altimeter)는 고도계를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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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파일럿 얼티미터는 오리스 다이버 워치에서 수심을 측정하는 아퀴스 뎁스 게이지와 비교됩니다. 아퀴스 뎁스 게이지는 수압을 통해 수심을 측정하고, 프로파일럿 얼티미터는 높이에 따라 다른 기압을 통해 고도를 측정합니다. 즉, 둘 다 압력 변화를 활용해 지상으로부터 떨어진 거리를 측정하는 셈이죠. 프로파일럿 얼티미터로 고도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기준이 되는 출발점의 대기압을 먼저 알아야 합니다. 보통 비행기가 이륙하기 전 관제탑에서 파일럿에게 기준점의 대기압을 알려준다고 합니다. 기준 기압을 알았다면 이제 4시 방향에 ‘ALT SET’이라 표기된 크라운을 활용하면 됩니다. 스크루 다운 방식의 이 크라운을 빨간색 링이 보일 때까지 푼 다음, 크라운을 한 칸 당겨서 돌리면 다이얼 외곽에 기압이 표시된 디스크를 조작할 수 있습니다. 이후 다이얼 6시 방향 아래 빨간색 삼각형 마커에 미리 알아 둔 기준 기압을 맞추고 크라운을 다시 누르면 세팅이 완료됩니다. 단, 크라운을 잠그면 안 됩니다. 빨간색 링이 보이도록 놔둬야 합니다. 공기가 크라운 사이로 왔다갔다하기 때문입니다. 프로파일럿 얼티미터는 세팅이 완료된 이후 해당 디스크 위를 회전하는 빨간색 및 노란색 인디케이터로 대기압 및 고도를 나타냅니다. 빨간색이 시시각각 바뀌는 대기압을 표시하고, 노란색이 플린지의 스케일을 통해 대기압에 따라 달라지는 고도를 가리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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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프로파일럿 얼티미터는 고도를 측정할 수 있는 한계치가 4,500m(또는 15,000ft)에서 6000m(또는 19,700ft)로 늘어났습니다. 케이스도 카본으로 고쳐 입었습니다. 덕분에 시계 무게가 98g으로 이전보다 약 70g이나 줄었습니다. 직경 47mm, 두께 16mm의 육중한 덩치를 고려하면 놀라운 변화이긴 합니다. 감량을 위해 카본 파이버에 우주항공용으로 개발된 피크(PEKK) 신소재까지 결합했다고 합니다. 두께도 이전보다 1mm 줄었다고 하네요. 방수 사양은 100m로 이전과 동일합니다. 새로운 카본 케이스는 또 스위스의 제조업체 9T 랩스(9T Labs)와 협업해 기존 3D 프린팅보다 훨씬 더 정교한 공정으로 제조한다고 합니다. 나선형 베젤 및 크라운, 케이스백은 티타늄으로 만듭니다. 케이스백에는 미터와 피트를 변환할 때 참고할수 있는 환산표가 새겨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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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얼은 기존과 큰 차이 없습니다. 바탕은 블랙, 로고 및 인덱스는 그와 대비되는 화이트로 표시해 가독성을 고려했습니다. 프로파일럿 특유의 소드 핸즈가 각 인덱스를 정확히 가리킵니다. 핸즈 및 각 인덱스 표면에는 정석대로 슈퍼루미노바 야광물질을 도포했습니다. 다이얼 외곽에 기압을 가리키는 회전 디스크는 그대로지만, 플린지에 고도를 표시한 스케일은 앞서 언급한 대로 범위가 0~6,000m(또는 19,700ft)로 늘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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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재한 무브먼트는 자동 칼리버 793입니다. 셀리타 SW 300-1을 베이스로 외곽에 기계식 고도 측정계 모듈을 더했습니다. 시간당 진동수는 28,800vph(4Hz), 파워리저브는 약 56시간입니다. 참고로, 셀리타 SW 300-1은 SW 200 시리즈의 짧은 파워리저브(약 38시간)을 보완한 업그레이드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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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랩은 갈색 소가죽 위에 짙은 카키색 패브릭을 덧댔습니다. 클라스프는 케이스와 톤을 맞추기 위해 PVD 코팅 티타늄으로 만들었습니다. 앞선 프로파일럿 X 커밋 에디션과 동일한 리프트(Lift) 방식으로 열고 닫을 수 있습니다. 

 

얼티미터 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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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프로파일럿 얼티미터는 플린지에 고도를 표시한 스케일의 단위를 미터와 피트로 달리해 두 가지 버전으로 선보입니다. 가격은 각각 830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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