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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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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태생의 해밀턴(Hamilton)은 잘 알려진 대로 모국의 영화산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1932년부터 500편이 넘는 영화와 직간접적으로 인연을 맺고 관련 시계를 선보여왔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오펜하이머(2023)’,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2023)’과 함께하며 각 영화에 어울리는 시계를 소품으로 제공한 바 있습니다. 물론, 영화에서 영감을 얻은 스페셜 에디션도 꾸준히 출시해 오고 있습니다. ‘인터스텔라(2014)’의 카키 필드 머피, ‘테넷(2020)’의 카키 네이비 빌로우제로,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의 아메리칸 클래식 볼튼 인디아나 존스가 대표적입니다. 올해는 헐리우드 대작 ‘듄: 파트2’를 바탕으로 제작한 벤츄라 듄 리미티드 에디션이 바통을 이어받습니다. 참고로, 영화는 오는 2월 28일 개봉 예정입니다. 

 

 

해밀턴은 몇해 전 ‘듄: 파트2’의 제작 및 배급을 맡은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Legendary Entertainment), 워너 브라더스 픽처스(Warner Bros. Pictures)와 손잡고 영화에 등장할 시계를 먼저 디자인했습니다. 당시 메가폰을 잡은 드니 빌뇌브(Denis Villeneuve) 감독이 직접 시계 제작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해밀턴은 의뢰를 받고 고심에 빠졌습니다. 듄 시리즈는 평범한 영화가 아니라 프랭크 허버트(Frank Herbert)의 소설을 원작으로 방대한 세계관이 펼쳐지는 SF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해밀턴 입장에서는 먼 미래를 바탕으로 시계를 제작해야 했던 겁니다. 브랜드 디자이너들은 그에 기존 시계 관련 지식을 완전히 배제했습니다. 영화 소품담당 더그 할로커(Doug Harlocker)와 손잡고 오로지 듄 시리즈의 비전에만 집중했다고 합니다. 미래에서 온 듯한 일명 ‘데저트 워치’가 그렇게 탄생했습니다. 다이얼 가운데 푸른빛을 내는 표식은 듄의 로고 마지막 글자(알파벳 E) 중 섬광처럼 빛나는 가운데 획에서 모티프를 얻었습니다. 영화에서는 프레멘(아라키스 지역에 사는 사막 민족)이 해당 시계를 착용할 예정입니다. 물론, 데저트 워치는 영화 속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시공간을 넘어 21세기 현실로 넘어갑니다. 때마침 오늘날 해밀턴에 비슷한 외모의 적임자가 있습니다. 1957년생 벤츄라입니다.  

 

-영화 속 '데저트 워치'

 

엘비스 프레슬리의 시계로도 잘 알려진 벤츄라는 1957년 첫선을 보였을 때도 삼각형 우주선을 닮은 독창적인 디자인 덕분에 미래에서 온 시계로 많은 관심을 모은 바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해밀턴 디자이너들이 ‘듄: 파트2’의 데저트 워치를 구상할 때 애초에 벤츄라를 염두에 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스페셜 에디션으로 결국 벤츄라가 듄 시리즈의 색채를 입고 새롭게 나왔기 때문입니다. 관련 제품은 벤츄라 XXL 브라이트 듄 리미티드 에디션, 벤츄라 엣지 듄 리미티드 에디션 두 종류로 나뉩니다. 

 

-벤츄라 XXL 브라이트 듄 리미티드 에디션

 

먼저, 해밀턴 벤츄라 XXL 브라이트 듄 리미티드 에디션은 이름처럼 기존 벤츄라 XXL 브라이트를 베이스로 새롭게 디자인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다이얼을 통해 나타납니다. 다이얼을 가로지르던 주파수 장식이 사라지고, 데저트 워치의 다이얼 골격을 딴 특유의 표식이 자리를 대신합니다. 독특한 이 심벌은 기존 브라이트 모델과 동일하게 9시 방향 푸시 버튼을 누르면 밝은 빛을 내뿜습니다. 기존 벤츄라 XXL 브라이트가 붉은빛이라면, 신작은 영화 속 데저트 워치와 동일하게 푸른빛을 발산합니다.   

 

 

케이스는 벤츄라 XXL 라인답게 52×46.6mm 사이즈로 육중한 덩치를 뽐냅니다. 소재는 블랙 PVD 코팅 스테인리스 스틸로 이전과 동일합니다. 표면 마감은 다릅니다. 데저트 워치의 콘셉트에 맞춰 매트한 질감이 돋보이도록 무광으로 가공했습니다. 방수 사양은 50m. 무브먼트는 역시나 쿼츠를 탑재합니다. 

 

-벤츄라 엣지 듄 리미티드 에디션

 

벤츄라 엣지 듄 리미티드 에디션은 데저트 워치와의 싱크로율이 좀더 높습니다. 벤츄라 특유의 삼각형 실루엣에 맞춰 데저트 워치 다이얼의 핵심 요소를 충실히 재현한 덕분입니다. 정교함을 기하기 위해 3D 프린트로 해당 다이얼을 제작했다고 합니다. 시간은 다이얼 위아래 하나씩 위치한 디스플레이를 통해 디지털 방식으로 표시합니다. 낯선 시계에서 익숙한 향기가 날 수 있습니다. 지난 2020년 화려하게 돌아온 펄사(Pulsar, 현행 모델은 PSR이라 부름)와 유사한 방식으로 시간을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각 디스플레이는 PSR과 동일하게 반사형 LCD와 방출형 OLED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기술을 적용했습니다. 평상시에는 LCD를 통해 옅은 빛으로 시간을 표시하지만, 크라운을 누르면 도트로 이루어진 OLED 숫자에 밟은 불이 들어옵니다. 이때 데저트 워치와 동일하게 듄의 로고에서 착안한 표식이 함께 빛납니다. 각 디스플레이는 저전력 셀 배터리 덕분에 백라이트가 없는 상태에서는 극소량의 에너지만 소비한다고 합니다. 

 

케이스는 앞선 모델과 동일하게 무광의 블랙 PVD 코팅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합니다. 디자인은 살짝 다릅니다. 데저트 워치와 좀더 비슷해 보이기 위해 케이스 외곽 라인을 기존보다 두툼하고 각지게 디자인하고, 그에 맞춰 크라운 가드도 새롭게 추가했습니다. 사이즈는 51×47.2mm입니다. 벤츄라 XXL(52×46.6mm)과 크기는 비슷하지만 가로세로 비율에서 약간 차이가 납니다. 방수 사양은 100m. 앞선 모델보다 좀더 뛰어난 잠수 능력을 갖췄습니다.   

 

 

벤츄라 듄 리미티드 에디션은 두 제품 모두 블랙 러버 스트랩 옵션에 듄 스페셜 패키지와 함께 선보입니다. 벤츄라 XXL 브라이트 듄 리미티드 에디션은 3000개, 벤츄라 엣지 듄 리미티드 에디션은 2000개 한정 생산할 예정입니다. 가격은 243만원, 343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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