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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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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메 메르시에(Baume & Mercier)가 올해 50주년을 맞은 리비에라(Riviera) 컬렉션에 최초로 하이 컴플리케이션 모델을 추가했습니다. 리비에라 퍼페추얼 캘린더(Riviera Perpetual Calendar)가 그 주인공인데요. 필자는 올해 초 제네바에서 열린 워치스앤원더스 현장에서 미리 볼 기회가 있었지만, 엠바고 일정 때문에 지금에서야 정식으로 소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리비에라 오리지널 스케치 

 

리비에라는 폴로, 구버너를 포함한 다수의 피아제 시계를 디자인한 장-끌로드 귀트(Jean-Claude Gueit)의 손길을 거쳐 1973년 탄생했습니다. 바로 한해 전 제랄드 젠타의 로열 오크가 등장한 것을 감안하면 당시 스위스 시계 업계에 일체형 브레이슬릿을 채택한 스포티한 디자인의 고급 시계가 얼마나 큰 반향을 일으켰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 1975년 출시한 1세대 리비에라 

 

- 1981년 출시한 2세대 리비에라  

 

- 1985년 출시한 3세대 리비에라 풀-캘린더 

 

- 1993년 출시한 3세대 리비에라 크로노 

 

- 2000년대 중반 출시한 4세대 리비에라 매그넘 

 

스틸 케이스에 12각형(Dodecagonal) 베젤을 강조한 리비에라는 특유의 개성적인 디자인으로 론칭과 동시에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후 꾸준한 세대교체를 거쳐 지난 2021년 리뉴얼한 현행 리비에라는 어느덧 5세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리비에라 퍼페추얼 캘린더는 지난 50년간 5세대를 거쳐 이어진 장대한 리비에라 사가(Saga)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퍼페추얼 캘린더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1985년 3세대 리비에라로 문페이즈를 포함한 풀-캘린더 모델을 선보인 바 있지만 하이 컴플리케이션과 리비에라는 도통 인연이 닿질 않았는데요. 스포츠-시크를 표방한 컬렉션의 캐릭터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새로운 리비에라 퍼페추얼 캘린더는 컬렉션의 상징적인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로 선보입니다. 케이스의 직경은 40mm, 두께는 11.84mm로 기능에 비해 슬림한 프로파일이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케이스 일체형으로 이음새 없이 이어진 3연의 브레이슬릿은 아래로 갈수록 폭이 좁아지는 테이퍼드 타입으로 우수한 착용감에 기여합니다. 또한 5세대 리비에라의 특징적인 인터체인저블(Interchangeable) 방식을 채택해 도구 없이 간편하게 다른 종류의 스트랩을 추가 구매해 교체하며 즐길 수 있습니다. 

 

 

얇은 케이스 두께의 비밀은 일명 '보매틱(Baumatic)'으로 통하는 리치몬트 그룹사가 공유하는 5일 파워리저브의 매뉴팩처 자동 칼리버에 있습니다. 발플러리에(ValFleurier)가 개발한 기존의 자동 베이스에 뒤부아-데프라(Dubois-Dépraz)의 퍼페추얼 캘린더 모듈을 얹어 수정한 칼리버를 사용한 것입니다. 투명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익스클루시브한 무브먼트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버티컬 브러시드 마감한 골드톤의 다이얼은 첫 인상부터 빈티지 감성을 물씬 풍깁니다. 마치 세월에 의해 파티나가 진행된 것처럼 그윽한 컬러 다이얼이 스틸 케이스 및 브레이슬릿과 대비를 이루며 레귤러 모델과 차별화된 매력을 어필합니다. 3개의 서브 다이얼로 날짜(3시), 요일(9시), 월과 윤년(12시)을 각각의 포인터 핸드로 표시하고, 6시 방향에 클래식한 문페이즈 디스플레이를 배치했습니다. 언뜻 봐서는 1985년 3세대 리비에라 풀-캘린더와 오버랩되는 비슷한 레이아웃이 돋보입니다. 하지만 기능에서 결정적으로 차별화합니다. 시계가 정상 작동하는 한 이론상 2,100년 2월까지 별도의 캘린더 조정이 필요 없는 퍼페추얼 캘린더 워치니까요.   

 

 

리비에라 퍼페추얼 캘린더(Ref. 10742)는 리비에라 컬렉션 5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아 단 50피스 한정 출시하는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선보입니다. 전 세계 지정된 보메 메르시에 부티크에서만 만나볼 수 있으며, 리테일가는 1만 9,500 유로(EUR)로 책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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