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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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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하이엔드 시계제조사 MB&F가 인간과 가장 가까운 반려동물인 개에서 영감을 얻은 익살스러운 신작을 공개했습니다. 공식 제품명은 오롤로지컬 머신 N°10 '불독'(Horological Machine N°10 ‘Bulldog’, 이하 HM10 불독)으로, 여러 견종 중에서도 충성심이 강하고 사납게 생겼지만 귀여운(!?) 불독에서 착안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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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F의 창립자 막시밀리앙 뷰세가 실제 키우는 불독 

관련해 MB&F의 창립자이자 모든 제품의 컨셉을 주도하는 브레인 막시밀리앙 뷰세(Maximilian Büsser)는 "인간과 개의 끈끈한 유대는 남자와 시계의 관계를 떠올리게 한다"면서 "옛 속담 중에 '불독처럼 고집이 세다'는 표현이 있는데 보수적인 워치 디자인을 탈피해 비전통적인 길을 걷는 우리 브랜드의 모습이 불독과도 상통하는 면이 있다"고 밝힘으로써 해당 제품을 출시하게 된 배경 설명을 대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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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등급 티타늄과 레드 골드 케이스로 선보인 2가지 버전의 HM10 불독은 독특한 케이스 형태부터 불독의 모습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합니다. 불독의 짧은 근육질 다리와 오동통한 몸체를 매우 그럴싸하게 입체적인 3D 케이스로 구현했는데요. 창립자 막시밀리앙 뷰세와 유명 시계 디자이너 에릭 지루(Eric Giroud)가 디자인 작업에 참여하고, 파르미지아니의 케이스 제조사이면서 그뢰벨 포지, MB&F 등 여러 독립 하이엔드 시계제조사들의 케이스 제조로 유명해진 스위스 라쇼드퐁의 레 자티산 보티에(Les Artisans Boîtiers)가 유니크한 케이스 제작 프로젝트에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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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1시와 11시 방향에 위치한 불독의 앞다리(?)에 해당하는 돌출 부품은 크라운으로, 우측의 크라운으로는 시간을 세팅할 수 있고, 좌측의 크라운으로는 와인딩을 할 수 있습니다. 시간은 어떻게 표시할까요? 하단의 슈퍼-돔 형태의 사파이어 크리스탈 글라스 아래 놓여진 두 반구형의 알루미늄 돔이 회전하며 시와 분을 표시합니다. 좌측이 시고, 우측이 분으로 불독의 돌출된 양 눈을 형상화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이러한 방식으로 시간을 표시하는 시계는 MB&F로서는 전혀 새삼스럽지 않은데요. 성공적인 전작 HM3와 HM6 시리즈에서 이미 유사한 형태의 타임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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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아치 형태의 브릿지로 커다란 직경(14mm)의 밸런스를 흡사 다이얼 중앙에 공중 부양하듯 띄워놓는 방식은 레거시 머신(LM) 시리즈를 통해 익히 접할 수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신작 HM10 불독은 MB&F 컬렉션의 양대 기둥인 오롤로지컬 머신(HM)과 레거시 머신(LM) 시리즈의 가장 특징적인 시그니처 디스플레이/디자인을 한 제품에 융합시킨 것으로도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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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 45 x 세로 54 x 두께 24mm 크기의 케이스는 5등급 티타늄 혹은 레드 골드와 5등급 티타늄을 혼용한 두 종류로 나뉩니다. 공통적으로 50m 정도의 생활방수를 보장하고요. 케이스 형태가 워낙 독특하다 보니 스트랩을 연결하는 조립식 러그의 형태도 특이합니다. 폴리시드 및 브러시드 가공한 5등급 티타늄 소재의 할로우드 러그(Hollowed lugs)는 손목의 움직임에 따라 위아래로 미세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제작해 정말 불독의 다리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큼지막한 케이스 사이즈에 비해 실착시 도움을 주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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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10 불독은 MB&F가 새롭게 자체 개발 제작한 인하우스 수동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단, 브랜드는 ‘엔진’이란 표현을 사용함). R&D 팀의 수석 엔지니어인 사이먼 브렛(Simon Brette)을 비롯해, 브랜드 최초의 여성 시계인 레거시 머신 플라잉 T(Legacy Machine Flying T)를 설계한 루벤 마르티네즈(Ruben Martinez) 등이 개발에 참여했습니다. 총 301개의 부품과 34개의 주얼로 구성된 해당 무브먼트는 시간당 18,000회 진동하고(2.5헤르츠), 파워리저브는 싱글 배럴 설계로 약 45시간을 보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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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서도 독자적인 수동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는데요. 와인딩시 독특한 구조의 힌지(경첩) 링크를 통해 위 아래로 움직이는 불독의 사나운 턱과 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계에 숨은 재미를 더하는 부품으로 가히 '악동' MB&F답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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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10 불독은 올-티타늄 버전에는 블루를 액센트 컬러로 적용하고, 레드 골드/티타늄 바이 컬러 버전에는 블랙과 브라운을 액센트 컬러로 적용했습니다. 또한 티타늄 버전에는 흡사 직물 느낌이 나도록 외피를 스탬핑 가공한 블루 컬러 송아지가죽 스트랩을, 레드 골드/티타늄 버전에는 MB&F 로고를 인장으로 새긴 브라운 컬러 빈티지 송아지가죽 스트랩을 장착했습니다. 각각 케이스 소재와 동일한 폴딩 버클을 체결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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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10 불독은 첫 런칭 에디션인 티타늄 버전과 레드 골드/티타늄 버전 모두 한정판이 아닌 일반 모델로서 한동안 계속 출시될 것으로 보입니다. 올-티타늄 케이스 & 블루 아이 버전의 리테일가는 9만 8,000 스위스 프랑, 레드 골드/티타늄 케이스 & 블랙 아이 버전의 리테일가는 11만 2,000 스위스 프랑(CHF)으로 각각 책정됐습니다(단, VAT는 별도). 두 버전 모두 한화로는 1억원대를 가뿐히 넘기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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