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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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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 시계제조사 리차드 밀(Richard Mille)이 2009년 론칭한 RM021 시리즈에 모처럼 신제품을 추가했습니다. RM 21-01 투르비용 에어로다인(Tourbillon Aerodyne)이 그 주인공으로, 최첨단 항공 기술에서 영감을 얻은 색다른 소재를 브랜드 최초로 도입해 '중항공기'를 뜻하는 제품명에 부합하는 에어로다인 컨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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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크기는 가로 42.68 x 세로 50.12 x 두께 14.3mm로 꽤 존재감 있는 사이즈를 자랑합니다. 리차드 밀 고유의 첨단 합성 신소재인 카본 TPT®(Carbon TPT®)가 케이스 메인 소재로 사용됐습니다. 카본 TPT®는 카본 파이버(탄소 섬유)를 분리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필라멘트를 병렬 배치해 쌓아 올리는 과정에서 각 층을 레진에 침전시킨 후 자동방향변환기를 이용해 45° 각도로 틀어주는 식으로 조직합니다. 이때 병렬 필라멘트 한 층의 두께가 최대 30마이크론(μm)에 불과하기 때문에 최소 600여 개의 층을 쌓아 올려야만 비로소 케이스 형태로 가공 가능한 두께가 됩니다. 이렇게 형성된 층은 물질의 강성을 더욱 강화시키기 위해 우주항공 부품 제조에 활용되는 그것과 유사한 오토클레이브(고압처리기)에 넣어 6바의 압력과 120°의 온도로 가열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이 공정까지 완료되면 리차드 밀의 인하우스 케이스 팩토리인 프로아트(ProArt)에서 첨단 CNC 머신을 통해 케이스로 가공됩니다. 또한 가공 과정에서 물결 형태의 패턴이 생기는데 어느 하나 동일한 모양이 없어 시계 하나하나가 유니크한 특징을 갖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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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본 TPT®와 더불어 멀티-피스 조립한 케이스의 바디 일부는 18K 레드 골드 소재를 사용해 한층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합니다. 개를 케이스 앞뒤로 5등급 티타늄 합금으로 제작한 20개의 스플라인 스크류를 316L 스틸로 제작한 마모방지 워셔 및 세 개의 니트릴 O-링 씰과 함께 결합해 50m 방수도 지원합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전작들과 달리 스플라인 스크류가 삽입되는 보어(홀) 안에 마치 무브먼트의 골드 샤통처럼 레드 골드 소재의 링을 추가해 한층 더 디테일한 면모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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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벌집을 연상시키는 허니콤 구조의 스켈레톤 무브먼트가 시선을 사로잡는데요. 니켈-크로뮴-알루미늄-철 조합의 합금 소재로 955° 이상 고온에서도 견딜 수 있는 강한 내구성을 자랑하는 신소재 헤인즈® 214®(Haynes® 214®)가 컬렉션 최초로 도입됐습니다. 헤인즈® 214®는 전통적인 방식으로도 성형 및 조립이 가능한 장점이 있으면서 탁월한 강성과 열/산화 저항성, 강한 비틀림 저항성 등을 지니고 있어 자동차의 촉매 변환기 내부 부품 및 특수 항공기 소재로도 활용된다고 합니다. 리차드 밀은 베이스플레이트 소재로 헤인즈® 214®를 사용하면서 블루 PVD 코팅 마감해 견고함과 특유의 미감까지 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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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스켈레톤 무브먼트의 브릿지는 90%의 티타늄, 6%의 알루미늄, 4%의 바나듐으로 구성된 5등급 티타늄 합금을 사용했습니다. 가벼우면서 매우 단단하고, 내부식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자동차 및 우주항공산업까지 폭넓게 사용되는 소재입니다. 또한 브릿지 테두리 일부는 골드 도금 처리해 레드 골드 케이스 톤과도 조화를 이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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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먼트의 스켈레톤 브릿지와 결합한 다이얼 면에는 시분 핸즈 외 크게 세 종류의 인디케이터가 놓여져 있습니다. 12시~1시 방향 사이의 그것은 타 브랜드에서는 보기 힘든 유니크한 토크 인디케이터(Torque indicator)로 고속 회전 배럴과 바로 연결돼 메인스프링의 장력에 의한 말 그대로 토크 상태를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게이지를 닮은 인디케이터의 끝자락인 65dNmm 이상에 이르면 과도한 장력에 의해 기어트레인에 무리가 가거나 손상을 줄 수 있음을 뜻하고, 반대로 53dNmm 이하의 수치는 메인스프링이 너무 느슨해 기어트레인에 토크가 일정하게 전달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등시성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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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은 편 11시 방향에는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가, 4시~5시 방향 사이에는 펑션 셀렉터(Function selector), 즉 기능 인디케이터가 위치해 있습니다. 자동차의 변속기처럼 크라운을 잡아당겨 핸드의 위치를 조정할 수 있으며, N(Neutral)은 중립 모드를, W(Winding)는 와인딩 모드를, H(Hand-Setting)는 시간 설정 모드를 의미합니다. 크라운에 통합된 레드 골드 소재의 푸셔를 누르면 각 모드로 변경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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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먼트는 수동 투르비용 칼리버 RM21-01을 탑재했습니다(진동수 3헤르츠, 파워리저브 약 70시간). 투르비용 케이지의 직경이 12.3mm, 스크류 밸런스의 직경이 10mm로 제법 크기 때문에 일반적인 투르비용 보다 존재감을 자랑합니다. 블루 PVD 코팅 마감한 헤인즈® 214®와 5등급 티타늄으로 제작한 스켈레톤 무브먼트의 스크류 일부는 폴리시드 및 블래스트 마감하고, 각종 휠은 절삭 전 로듐 도금 마감했으며, 일부 브릿지는 베벨링(앵글라주)과 서큘러 그레이닝 장식 마감해 하이엔드 무브먼트다운 고급스러움도 잊지 않았습니다.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삽입한 시스루 케이스백을 통해 독자적인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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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경량 에어로다인 컨셉을 바탕으로 하이엔드 스포츠 워치의 고급스러움까지 갖춘 리차드 밀의 색다른 신작, RM 21-01 투르비용 에어로다인은 단 50피스 한정 출시하는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전 세계 지정된 리차드 밀 부티크에서만 구매가 가능합니다. 정확한 리테일가는 아직 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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