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스의 홍콩 워치 옥션(Hong Kong Watch Auction: Four)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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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hard Mille ::

E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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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hard Mille. An important and unique titanium tonneau-shaped split seconds chronograph tourbillon wristwatch, RM008, circa 2006.jpg

세계적인 경매업체 필립스(Phillips)의 4번째 홍콩 워치 옥션(Hong Kong Watch Auction: Four)이 지난 5월 30일 저녁 홍콩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이번 필립스 홍콩 경매 총액은 무려 1억 692만 5천 달러(HKD, 한화로 약 153억 8천만 원대)에 달해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아시아 지역에서 열린 모든 시계 경매 중 최고 기록에 해당합니다. 홍콩을 포함한 중국 시장에서의 고급 시계 세일즈가 지난 몇 년간 단계적인 하락세를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최근 아시아 시계 경매 시장은 유례없는 호황을 이어가고 있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총 340개 빈티지 & 모던 시계들이 출품된 가운데, 이중에는 프랑스의 워치 리테일러 크로노패션(Chronopassion)의 창립자 로랑 피시오토(Laurent Picciotto)의 개인 컬렉션 43점도 포함돼 있어 화제가 되었습니다.

필립스의 ‘홍콩 워치 옥션: 포’에서 하이라이트를 장식한 주요 시계 몇 점을 한 자리에 모아봤습니다. 이번 경매에서도 파텍필립(Patek Philippe)과 롤렉스(Rolex)의 강세는 여전하며, 최근 아시아 경매에서 특히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리차드 밀(Richard Mille)의 선전도 시선을 끕니다.

- 파텍필립 Ref. 2481 (LOT. 1071)

이번 필립스 경매에서 최고가를 기록한 시계는 파텍필립의 1951년 제조된 핑크 골드 케이스 & 브레이슬릿 모델(Ref. 2481)입니다. 직경 36.5mm의 당시 보기 드문 핑크 골드 케이스라는 점과 다이얼에 표현된 컬러플한 숲(트로피칼 정글)을 클로와조네 에나멜(Cloisonné enamel) 기법으로 제작해 더욱 희소한 가치를 지닙니다. 이 시계의 최종 낙찰가는 590만 홍콩 달러(HKD, 한화로 약 8억 5천만 원대)를 기록했습니다.

- 파텍필립 Ref. 2499 (LOT. 1069)

다음은 1966년 제조된 파텍필립의 퍼페추얼 캘린더 크로노그래프 시계입니다. 38mm 직경의 옐로우 골드 케이스로 제작되었으며, 무브먼트는 밸쥬 수동 베이스를 자체적으로 하이엔드 수정한 13'''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참고로 2499 레퍼런스로는 1950년대 초반부터 1985년까지 총 350여 피스 정도가 생산되었으며, 그 나름의 희소성과 높은 완성도 덕분에 현대 경매에서도 매번 좋은 결과를 얻고 있습니다. 이 모델의 낙찰가는 5백만 달러(HKD, 7억 2천만 원대).

Patek Philippe. A very fine and important stainless steel chronograph wristwatch with original certificate, reference 530, manufactured in 1943.jpg

- 파텍필립 Ref. 530 (LOT. 1076)

파텍필립의 1943년 제작 출시된 수동 크로노그래프 모델(Ref. 530)도 한 점 눈에 띕니다. 36.5mm 직경의 케이스 소재는 스테인리스 스틸이며, 밸쥬 수동 크로노그래프 베이스를 수정한 13리뉴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실버 다이얼에 클래식한 투 카운터 배열이 돋보이며, 외곽에는 타키미터 눈금을 프린트했습니다. 이 모델은 488만 달러(HKD, 한화로 약 7억원 대)에 낙찰되었습니다.

- 롤렉스 코스모그래프 데이토나 Ref. 6263 (LOT. 1111)

롤렉스(Rolex)의 경매 단골(?) 시계 중 하나인 코스모그래프 데이토나(Cosmograph Daytona) ‘폴 뉴먼(Paul Newman)’ 다이얼 판다 버전(Ref. 6263)도 이번 필립스 경매에서 변함없이 높은 낙찰가를 기록했습니다. 1970년대 제조된 모델로 37.5mm 직경의 스틸 케이스에 밸쥬 수동 크로노그래프 베이스를 수정한 727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이 모델의 최종 낙찰가는 수수료 포함 392만 달러(HKD, 5억 6천만 원대)입니다.

- 롤렉스 씨-드웰러 Ref. 1665 (LOT. 1105)

1977년 당시 오만왕국 납품용으로 특별 주문 제작된 롤렉스의 다이버 시계, 씨-드웰러(Sea-Dweller) 스틸 모델(Ref. 1665) 한 점도 경매에 출품되었습니다. 낙찰가는 272만 달러(HKD, 3억 9천만 원대).

- 까르띠에 테이블 클락 (LOT. 1086)

까르띠에(Cartier)의 독특한 테이블 클락 한 점(Ref. M17522 & 12'557)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까르띠에 뉴욕을 통해 1928년도에 주문, 제작되었으며, 정교하게 가공한 마블(대리석) 바탕에 로만 인덱스를 각인한 실버(순은) 플레이트 위의 거북이 형상이 움직이면서(마그네틱 플로팅, 즉 자성에 의해 움직임) 시간대를 가리키는 유니크한 메커니즘이 돋보입니다. 이 귀한 테이블 클락은 예상 경매가를 거의 3배 이상 훌쩍 상회하는 380만 달러(HKD, 5억 4천만 원대)에 낙찰되어 화제를 모았습니다.

- 리차드 밀 RM008 스플릿 세컨드 크로노그래프 투르비용 유니크 피스 (LOT. 1033)

마지막으로 함께 볼 시계는 파리의 유명 워치 컬렉터이자 소매상인 로랑 피시오토의 개인 컬렉션 중에 출품된 리차드 밀(Richard Mille)의 2006년도 모델, RM008입니다. 전체 블랙 DLC 코팅 마감한 티타늄 소재 케이스에 수동 스플릿 세컨드 크로노그래프 투르비용 칼리버를 탑재했으며, 리차드 밀의 친구이기도 한 피시오토를 위해 단 한 점 특별 제작된 유니크 피스로 알려져 있습니다. 시계 외에도 골프공과 전자기타까지 포함한 스페셜 패키지가 돋보이며, 최종적으로 경매 수수료 포함 284만 달러(HKD, 4억 원대)에 낙찰되어 새 주인을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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