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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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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세기 초반 촬영된 율리스 나르당의 옛 워크샵 모습 

올해 창립 175주년을 맞은 스위스 르로끌의 매뉴팩처 율리스 나르당(Ulysse Nardin)은 19세기 중엽부터 이어진 자사의 유구한 마린 크로노미터(Marine Chronometer, 해상용 정밀시계) 제조 전통을 되새기며 이번 제네바 워치 데이즈(GWD 2021)에서 마린 컬렉션에 기능별로 다양한 신제품을 쏟아냈습니다. 더불어 '크로노메트리(Chronometry) Since 1846'로 정한 새로운 캠페인 로고까지 공개해 창립 이래 크로노미터 제조사로 활약한 브랜드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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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행 컬렉션의 기원이 되는 각종 크로노미터 포켓 워치

새로운 마린 시리즈는 2017년 말 론칭한 마린 톨피루어(Marine Torpilleur) 라인을 통해 선보이고 있습니다. 톨피루어는 불어로 '어뢰정'을 뜻하는 단어로, 전 모델 공통적으로 前세대 마린 시리즈와 차별화하는 상대적으로 노멀한 형태의 러그 디자인을 갖추고 있습니다. 스몰 세컨드와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를 갖춘 가장 아이코닉한 모델을 필두로, 문페이즈, 크로노그래프, 투르비용까지 폭넓게 선보임으로써 전통의 매뉴팩처의 저력을 과시합니다. 또한 전 모델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구성해 창립 175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주빌리 에디션임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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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e Torpilleur Blue Enamel 
마린 톨피루어 블루 에나멜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블루 컬러 에나멜 다이얼로 선보이는 리미티드 에디션입니다. 율리스 나르당은 르로끌의 하이엔드 에나멜 공방 돈제 카드랑(Donzé Cadrans)을 지난 2011년 완전히 인수했는데요. 그 후 돈제 카드랑의 탁월한 에나멜 장인들을 통해 그랑 푀, 클로와조네, 샹르베 등 다수의 전통 에나멜링 테크닉을 적용한 메티에 다르(Métier d’art, 공예예술)풍의 에나멜 다이얼 시계를 꾸준히 선보였습니다. 19세기 말 유럽의 항법사들과 해상무역상들을 매료시킨 율리스 나르당의 역사적인 마린 크로노미터들을 보면 하나같이 순백의 그랑 푀 에나멜(Grand Feu enamel) 다이얼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러한 제조 전통을 잇는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 실제로 그리고 그랑 푀 에나멜 다이얼은 관리만 잘하면 다이얼의 변색이나 크랙이 잘 생기지 않고 원래의 모습을 오랜 세월 간직할 수 있는 장점을 자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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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 톨피루어 블루 에나멜은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로 선보입니다. 골드가 아닌 스틸 케이스와 그랑 푀 에나멜 다이얼을 접목한 것도 브랜드 이력을 떠올리면 다소 이례적인데요. 케이스의 직경은 42mm, 두께는 11.73mm이며, 50m 방수를 지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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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제 카드랑 그랑 푀 에나멜 다이얼 제작 과정 일부 

해당 모델의 영롱한 딥 블루 에나멜 다이얼은 황동 플레이트 위에 반투명 에나멜 도료를 여러 겹에 걸쳐 도포한 후 800~1,000도씨 고온의 가마에서 구워냄으로써 완성됩니다. 그리고 얇고 길쭉한 화이트 로만 인덱스를 스탬핑해 마린 크로노미터 특유의 고전적인 디자인을 따르고 있지요. 다이얼 12시 방향에는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를, 6시 방향에는 스몰 세컨드와 함께 통합된 원형의 어퍼처(창)로 날짜를 표시합니다. 전체적인 기능 레이아웃은 전작들과 동일하지만, 다이얼 하단에 'Chronometry since 1846' 문구를 프린트해 이전 마린 시리즈와 구분 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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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먼트는 스위스 공식 크로노미터 기관(COSC) 인증을 받은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UN-118을 탑재했습니다(진동수 4헤르츠, 파워리저브 약 60시간). 실리시움(실리콘) 베이스의 이스케이프먼트 부품에 특허 받은 다이아몬드실(DIAMonSIL) 테크놀로지를 적용하여 탁월한 항자 성능과 내구성을 기대할 수 있으며, 프리스프렁 밸런스에도 역시나 실리시움 헤어스프링을 적용했습니다.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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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 톨피루어 블루 에나멜은 브라운 스트랩 버전(Ref. 1183-310LE-3AE-175/1A)과 블루 스트랩 버전(Ref. 1183-310LE-3AE-175/1B) 두 레퍼런스로 나뉘며, 브랜드 창립 175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아 단 175피스 한정 제작 출시합니다. 리테일가는 1만 900 스위스 프랑(CHF)으로 책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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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e Torpilleur Panda
마린 톨피루어 판다

앞서 보신 블루 에나멜과 다이얼 컬러가 다른 또 다른 한정판 모델입니다. 스틸 케이스의 사이즈(직경 42mm, 두께 11.73mm)와 탑재한 무브먼트(UN-118) 등 스펙은 거의 동일합니다. 그런데 다이얼이 그랑 푀 에나멜이 아닌, 바니시(래커) 마감했습니다. 화이트 다이얼 바탕에 로만 인덱스와 브랜드 로고, 12-6시 인디케이터 서브다이얼은 짙은 네이비 컬러로 처리해 '판다'라는 수식에 부합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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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 톨피루어 판다(Ref. 1183-310LE-0A-175/1A)는 300피스 한정 출시하는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리테일가는 7천 800 스위스 프랑(CHF)으로 책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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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e Torpilleur Moonphase Blue & White 
마린 톨피루어 문페이즈 블루 & 화이트 

마린 톨피루어 라인에는 최초로 전개하는 문페이즈 모델입니다. 고가의 그랑 컴플리케이션이 아닌 베이직한 베스트셀러 모델을 기반으로 싱글 문페이즈를 추가한 형태라서 스몰 컴플리케이션 니즈를 고려한 제품 구성입니다. 문페이즈는 크로노그래프와 더불어 젊은 세대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컴플리케이션이기도 하니까요. 마린 크로노미터와는 별개로 문페이즈 기능은 19세기 말부터 항법사들에게 보다 정확한 항로 설정과 자연재해에 대처할 수 있는 보조 지표로 활용되었기에 나름대로 과거의 전통을 의식한 결과물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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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와 화이트 두 가지 컬러 다이얼로 선보이며, 전자는 블루 PVD 코팅 및 선버스트 마감하고, 후자는 여러 겹의 화이트 바니시(래커)를 도포하고 매트하게 마감해 가시적인 차이를 드러냅니다. 공통적으로 스틸 케이스의 직경은 42mm, 두께는 11.13mm이며, 50m 방수를 지원합니다. 문페이즈 디스플레이는 다이얼 6시 방향의 스몰 세컨드와 통합시켰는데, 다이얼 컬러 및 마감 처리에 따라 문(Moon) 디스크도 미묘하게 다르게 처리했습니다. 그리고 달 표면을 비교적 사실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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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먼트는 새롭게 자체 개발 제작한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UN-119가 박동하고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마린 톨피루어 기본 라인업에 탑재되는 UN-118을 베이스로 독자적으로 개발한 얇은 문페이즈 모듈을 얹어 수정한 형태입니다. 특허 받은 다이아몬드실을 적용한 실리시움 이스케이프먼트와 실리시움 밸런스 스프링을 적용해 시스루 케이스백으로 무브먼트를 노출함에도 강력한 항자 성능을 보장하며, 별도의 COSC 인증까지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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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 톨피루어 문페이즈 블루 & 화이트는 두 다이얼 각각 브라운과 블루 컬러 스트랩 버전을 지원해 총 4개의 레퍼런스- 블루 버전(Ref. 1193-310LE-3A-175/1A, 1193-310LE-3A-175/1B), 화이트 버전(Ref. 1193-310LE-0A-175/1A, 1193-310LE-0A-175/1B)로 나뉩니다. 문페이즈 블루와 문페이즈 화이트 버전 각각 300피스씩 한정 출시하며, 리테일가는 9천 400 스위스 프랑(CH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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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e Torpilleur Chronograph Blue & White 
마린 톨피루어 크로노그래프 블루 & 화이트 

마린 톨피루어 크로노그래프는 43mm 사이즈로 전개한 전 세대 마린 크로노그래프를 잇는 후속 에디션이라 하겠습니다. 그런데 케이스 직경 44mm, 두께 13.36mm로, 이번에 선보인 마린 톨피루어 신제품 중 가장 큰 사이즈에 해당합니다. 역시나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로 제작했으며, 매트하게 마감한 블루 PVD 다이얼과 화이트 바니시(래커) 다이얼을 적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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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먼트는 인하우스 자동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UN-153를 탑재했습니다(진동수 4헤르츠, 파워리저브 약 52시간). 이전 마린 크로노그래프 43mm와 같은 무브먼트 설계를 공유하지만 6시 방향의 시 카운터를 생략해 트윈-레지스터(투-카운터) 레이아웃으로 특유의 고전적인 인상을 강조합니다. 3시 방향엔 크로노그래프 30분 카운터를, 9시 방향엔 월을, 6시 방향엔 별도의 창으로 날짜를 각각 표시하는데, 애뉴얼 캘린더 기능을 갖추고 있어 매달 30일과 31일을 자동으로 인식해 1년에 단 한 번(2월 말)만 날짜 조정을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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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에서 케이스 크기를 키우고 챕터링과 서브다이얼 하나를 생략했음에도 오히려 다이얼은 더욱 꽉 차 보이고 안정적인 느낌을 선사합니다. 풀-로터 타입의 자동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임에도 케이스 두께가 그리 두껍지 않은 점도 장점이라면 장점입니다.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견고한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고요. 참고로 UN-153 칼리버는 앞서 보신 다른 무브먼트와 달리 COSC 인증은 따로 받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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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 톨피루어 크로노그래프 블루 & 화이트 역시 다이얼 및 스트랩 컬러에 따라 총 4가지 레퍼런스- 블루 버전(Ref. 1533-320LE-3A-175/1A, 1533-320LE-3A-175/1B), 화이트 버전(Ref. 1533-320LE-0A-175/1A, 1533-320LE-0A-175/1B)로 나뉘며, 크로노그래프 블루와 크로노그래프 화이트 버전 각각 300피스씩 한정 출시합니다. 리테일가는 1만 1,500 스위스 프랑(CHF)으로 책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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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e Torpilleur Tourbillon Enamel 
마린 톨피루어 투르비용 에나멜 

마지막으로 소개할 모델은 오뜨 오롤로제리 급에 해당하는 투르비용 한정판 모델입니다. 올해 마린 톨피루어 시리즈 중 유일하게 스틸이 아닌 로즈 골드 케이스로 선보이며, 다이얼 역시 인하우스 에나멜 공방인 돈제 카드랑을 통해 제작한 블랙 그랑 푀 에나멜 다이얼을 적용했습니다. 케이스의 직경은 42mm, 두께는 11.93mm로, 자동 투르비용 무브먼트를 사용했음에도 비교적 얇은 프로파일이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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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분을 가리키는 핸즈와 함께 다이얼 12시 방향에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를 갖춘 마린 크로노미터 시그니처 레이아웃을 이어가면서 오픈워크 다이얼 6시 방향에 개성적인 플라잉 투르비용 케이지를 노출해 최상위 모델의 위용을 뽐냅니다. 전통적인 스위스 레버 이스케이프먼트 시스템과 차별화하는 율리스 나르당 고유의 실리시움 및 블레이드 테크놀로지를 적용한 일명 율리스 앵커 이스케이프먼트(Ulysse Anchor Escapement)가 특히 백미입니다. 무브먼트는 단종된 마린 투르비용 43mm 라인업을 통해 비교적 친숙해진 인하우스 자동 투르비용 칼리버 UN-128을 탑재했습니다(진동수 2.5헤르츠, 파워리저브 약 60시간). 투명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아름답게 장식 마감한 독자적인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으며, 50m 방수를 보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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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 톨피루어 투르비용 에나멜(Ref. 1282-310LE-2AE-175/1A)은 율리스 나르당의 창립 175주년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단 175피스 한정 출시하며, 전 세계 지정된 율리스 나르당 부티크에서만 만나볼 수 있습니다. 리테일가는 4만 5,900 스위스 프랑(CHF)으로, 한화로는 대략 5천만 원대 후반입니다. 첨단 실리시움 테크놀로지로 무장한 매뉴팩처 투르비용 칼리버와 함께 그랑 푀 에나멜 다이얼까지 적용한 모델치고는 1억원에 못 미치는 가격대가 오히려 착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국내에선 비록 접할 기회가 없겠지만 율리스 나르당 브랜드를 애정하는 전 세계 컬렉터들에겐 특별한 선물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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