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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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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하이엔드 시계제조사 랑에 운트 죄네(A. Lange & Söhne)가 허니골드(HoneyGold®) 소재의 새로운 자이트베르크 미닛 리피터(Zeitwerk Minute Repeater)를 출시했습니다. 시간을 아날로그 핸즈가 아닌 각기 다른 디지털 디스크로 표시하는 자이트베르크는 2009년 데뷔와 동시에 시계애호가들을 단숨에 매료시켰는데요. 이어 2011년에는 자이트베르크에 차임 기능을 더한 자이트베르크 스트라이킹 타임(Zeitwerk Striking Time)을, 2015년에는 1시간, 10분, 분 단위를 타종하는 자이트베르크 미닛 리피터를 선보이며 독보적인 컬렉션의 외연을 넓혔습니다. 

 

 

특히 자이트베르크 미닛 리피터는 세계 최초로 시와 분을 점핑 디스크로 표시하는 미닛 리피터 손목시계로 등장과 동시에 많은 화제를 모았는데요. 창립자 페르디난드 아돌프 랑에(Ferdinand Adolph Lange)의 고향인 드레스덴의 명소, 젬퍼 오페라 하우스의 유명한 파이브 미닛 클락(Five-minute clock)에서 디자인 영감을 얻어 특허를 획득한 자이트베르크만의 독창적인 점핑 플레이트 디스플레이 방식을 계승하면서 일반적인 쿼터(15분) 단위가 아닌 10분 단위로 타종하는 데시멀(Decimal) 타입의 미닛 리피터라는 점에서도 유니크합니다.

 

 

2023년 새로운 자이트베르크 미닛 리피터는 랑에 운트 죄네 고유의 18K 골드 합금인 허니골드 소재로 선보입니다. 허니골드는 이름처럼 꿀을 연상시키는 골드 합금으로 옐로우 골드보다 톤이 더 깊고 그윽하면서 핑크 골드보다는 구리톤이 연해 특유의 우아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합금 과정에서 독자적으로 배합한 미량의 원소 덕분에 여느 골드 재질보다 강성이 더 우수하고 스크래치에도 덜 민감한 편입니다. 

 

 

케이스의 직경은 44.2mm, 두께는 14.1mm로, 지난 2015년 데뷔한 플래티넘 버전과 2020년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 딥 블루 컬러 다이얼을 적용한 30피스 한정 리미티드 에디션과 사이즈는 동일합니다. 다이얼은 스털링 실버(925 실버) 베이스에 그레이 컬러를 입혀 허니골드 케이스와 은은하게 조화를 이룹니다. 참고로 2개의 핸즈 역시 케이스와 동일한 허니골드 소재로 제작했습니다. 

 

- 칼리버 L043.5

 

무브먼트 역시 전작들과 동일한 인하우스 수동 칼리버 L043.5를 탑재했습니다. 이전 스트라이킹 타임에 쓰인 L043.2를 베이스로 하는 L043.5 칼리버는 저먼 실버 소재의 글라슈테 지방의 전통적인 쓰리-쿼터(3/4) 플레이트 위에 세심하게 수공으로 가공된 총 771개의 부품들이 아름답게 배열돼 있습니다. 무브먼트의 직경은 37.7mm 두께는 10.9mm이며, 인하우스 헤어스프링과 편심 웨이트를 장착한 밸런스는 시간당 18,000회 진동하며, 파워리저브는 약 36시간을 보장합니다(스트라이킹 메커니즘이 활성화되지 않았을 때 기준). 

 

 

공식 제품 이미지 속 시각인 7시 52분을 기준으로, 케이스 좌측 상단 10시 방향의 푸시 버튼을 누르면 다이얼 하단 좌측의 해머가 낮은 사운드로 7번을 치며 시를, 그리고 양쪽 두 해머가 동시에 5번을 때리고(이때 우측 해머부터 작동), 그리고 우측의 해머가 높은 사운드로 2번을 때리며 정확한 시각인 52분을 선명한 사운드로 알려줍니다. 흔히 볼 수 있는 슬라이딩 레버 방식이 아닌, 조작이 간편한 푸시 버튼 형태로 스트라이킹 메커니즘을 작동시킨다는 점에서도 경쟁사들과 차별화합니다. 

 

- 블랙 폴리시드 마감한 공과 해머 

 

또한 스트라이킹 메커니즘이 활성화되는 동안 자칫 시간을 조정해 발생하는 오류를 방지하기 위해 이때는 크라운을 당겨 조작할 수 없도록 설계했습니다. 다시 말해 스트라이킹 메커니즘이 작동하면 와인딩 부품과 래칫 휠이 분리됩니다. 그리고 사운드가 완전히 멈출 때까지 점핑 플레이트(디스크)가 바로 전환되지 않고 변경 시점 즈음에서 얼마간 대기 상태를 유지합니다. 사운드가 가장 길게 울리는 12시 59분을 예로 들면, 약 20초간 디스크 전환이 연기됩니다. 즉 리피터가 작동하는 동안 새로운 분이 시작되면 이전 시퀀스가 끝나는 즉시 미닛 또는 아워 점프가 이루어집니다. 그 후 세컨드 핸드가 60초를 지날 때 즉각적으로 다음 숫자 디스크의 전환 시퀀스가 발생합니다. 쉽게 말해 해당 시각 그대로를 항상 정확하게 소리로 알려준다는 뜻입니다.  

 

 

자이트베르크는 총 3개의 디스크(엄밀히 말하면, 한 개의 아워 스네일과 두 개의 분 단위 스네일 캠-하나는 10분 단위, 다른 하나는 1분 단위)가 점핑하며 시각을 표시하는 시계이기 때문에 아워 및 미닛 점핑 플레이트 디스플레이를 균일하고 정확하게 작동시키는 데만도 동력 손실이 매우 큽니다. 매우 견고한 메인 스프링과 함께 트윈 배럴, 스위칭 시퀀스 이후 과잉 에너지를 흡수하는 플라이 거버너(Fly governor) 등이 길항하며 갑작스럽게 가속되는 디스크의 감속을 제어하는 메커니즘이 바쁘게 작동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맞물려 스트라이킹 메커니즘 작동시 사운드까지 함께 제어하며 시/분 스네일 트레인과 토크를 정확하게 나눠 배분한다는 것은 랑에 운트 죄네의 높은 기술력을 엿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관련해 매뉴팩쳐의 디렉터 티노 보베(Tino Bobe)는 다음과 같이 덧붙입니다. 

“이처럼 특별한 품질의 사운드를 연출하기 위해 모든 변수를 서로 완벽히 맞췄습니다. 수작업으로 정교하게 조율한 공은 깨끗한 울림이 돋보이는 사운드를 연출하고, 랑에 운트 죄네만의 특별한 케이스 소재가 지닌 음향 특성과 조화를 이룹니다. 또한 모든 부품은 랑에 운트 죄네 마스터 워치메이커의 손길로 섬세하게 조율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여러 번의 분해와 재작업 및 재조립을 거쳤고, 마지막으로 테스트 과정이 있었습니다. 즉 대부분의 제작 시간은 완벽한 사운드를 구현하는 데 투입되었습니다. 이같은 시계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명민한 청각과 탁월한 기교가 필요합니다.”

 

 

스트라이킹 메커니즘은 메인 스프링에 잔여 동력이 충분하지 않으면 리피터 시퀀스가 갑자기 중단되며 멈출 수 있기 때문에(약 12시간 미만의 파워리저브 상태에서는) 랑에 운트 죄네의 엔지니어들은 다이얼 12시 방향에 위치한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에 12시간을 표시하는 레드 컬러 도트를 찍어 표시하고 있습니다. 즉 이 레드 도트를 넘어가 AB(다운) 쪽으로 향하면 리피터 기능이 정상 작동하지 않을 수 있으니 추가 와인딩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한편 투명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구석구석 정교하고 아름답게 장식된 하이엔드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음은 물론입니다. 어김없이 수작업으로 인그레이빙 장식한 밸런스 콕, 점핑 미닛을 구동하는 콘스탄트-포스 이스케이프먼트, 스네일 캠 주변의 기어 트레인이 무브먼트를 보는 재미를 더합니다. 

 

 

자이트베르크 미닛 리피터 허니골드 모델(Ref. 147.050F)은 단 30피스 한정 출시하는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전 세계 지정된 랑에 운트 죄네 부티크에서만 구매가 가능합니다. 정확한 리테일가는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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