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TF뉴스
댓글작성 +2 Points

KIMI-7

조회 4744·댓글 62
독일 워치메이킹의 거인 랑에 운트 죄네(A. Lange & Söhne)가 신제품 공개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가짓수는 적지만 제품 하나하나의 파괴력은 상당합니다. 

11.jpg

자이트베르크 미니트 리피터
Zeitwerk Minute Repeater

첫 번째 주자는 미니트 리피터의 신기원을 연 자이트베르크 미니트 리피터(Zeitwerk Minute Repeater)입니다. 랑에 운트 죄네는 자이트베르크를 조심스럽게 발전시켜왔습니다. 정체성이 강렬한데다 복잡한 구조로 인해 변화를 추구하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스트라이킹 메커니즘은 그런 자이트베르크와 환상적인 궁합을 보여줬습니다. 랑에 운트 죄네는 그 동안 자이트베르크에 스트라이킹 타임, 데시멀 스트라이크, 미니트 리피터를 이식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으뜸은 미니트 리피터입니다. 해머와 함께 소리를 관장하는 공(Gong)이 원을 그리는 스트라이크 모델과 달리 미니트 리피터의 그것은 시, 분, 초를 이어주는 타임 브리지를 따라 역동적인 곡선을 그리며 자이트베르크의 매력을 극대화합니다. 시계를 착용한 상태에서 해머의 활약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 역시 자이트베르크를 특별하게 만들어줍니다.

2.jpg

랑에 운트 죄네는 2015년 자이트베르크 미니트 리피터를 처음 소개할 당시 플래티넘을 사용했는데요. 이번에는 화이트골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케이스 크기는 지름 44.2mm, 두께 14.1mm로 전작과 동일합니다. 시간을 맞추고 메인스프링을 감는 크라운은 2시 방향에 있습니다. 딥 블루 컬러로 물들인 솔리드 실버 다이얼은 고급스러운 자태를 뽐냅니다. 자이트베르크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타임 브리지는 로듐 도금한 저먼 실버로 제작했습니다. 12시 방향의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와 6시 방향의 스몰 세컨드가 마주보며 완벽한 대칭을 이룹니다. 다이얼과의 조화를 생각해 파란색 앨리게이터 악어가죽 스트랩을 매칭했으며, 케이스와 동일한 화이트골드 소재의 폴딩 버클을 연결했습니다. 

13.jpg

매뉴팩처 핸드와인딩 칼리버 L043.5는 771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시간당 진동수는 18,000vph(2.5Hz), 파워리저브는 36시간입니다. 적개는 한 개에서 많게는 세 개의 디스크의 움직임을 동시에 제어하려면 충분한 동력이 필요합니다. 게다가 순간적으로 많은 동력이 소모되기 때문에 정확성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랑에 운트 죄네는 콘스탄트포스 이스케이프먼트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10.jpg

자이트베르크는 생김새뿐만 아니라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여타 미니트 리피터와 확연히 다릅니다. 가장 큰 차이는 시간을 나누는 방식입니다. 보통의 미니트 리피터는 낮은 톤으로 시간을, 높은 톤으로 분을, 낮은 톤과 높은 톤을 번갈아 내며 15분을 알립니다. 반면에 자이트베르크는 시간의 단위를 15분에서 10분으로 바꿨습니다. 10분과 1분 단위가 적힌 두 개의 디스크로 분을 표시하는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보완하기 위한 방책으로, 자이트베르크의 성격을 보다 공고히 하려는 치밀한 계산에서 비롯됐습니다. 

14.jpg

케이스 10시 방향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미니트 리피터가 작동합니다. 슬라이드 버튼을 가진 일반적인 미니트 리피터 시계와 다른 모습입니다. 보통의 미니트 리피터에는 시계 구동과 미니트 리피터를 위한 배럴 및 메인스프링이 따로 있습니다. 미니트 리피터를 구동하기 위해서는 슬라이드 버튼을 밀어 올려 그때그때 미니트 리피터 전용 메인스프링을 감아야 합니다. 이와 달리 자이트베르크에서는 하나의 배럴과 메인스프링이 양쪽 모두를 책임집니다. 방수에 취약한 슬라이드 버튼을 없앤 덕분에 30미터 방수 능력을 확보했습니다. 단, 별도의 메인스프링이 없기 때문에 축적한 동력이 급격히 소진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작동 안정성을 해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엔지니어들은 파워리저브가 12시간 이하로 떨어질 경우 강제로 미니트 리피터 메커니즘을 배럴로부터 분리해 작동하지 않게 설계했습니다.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에 표시된 빨간색 점으로 사용자는 미니트 리피터를 구동이 가능한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1.jpg

혹시 모를 고장을 방지하기 위해 미니트 리피터가 작동하는 도중에는 크라운을 당길 수 없습니다. 더불어, 해머와 공이 마주치며 시간을 알리는 와중에 분이 바뀌어도 디스크는 넘어가지 않습니다. 사용자가 눈으로 확인하는 시간과 소리로 듣는 시간을 정확히 일치시키기 위함입니다. 이 경우 미니트 리피터 작동이 끝나는 대로 디스크가 넘어가며 현재 시간을 알려줍니다. 

12-1.jpg

자이트베르크 미니트 리피터 화이트 골드 에디션은 30개만 제작되며, 랑에 운트 죄네 부티크에서만 구입할 수 있습니다. 가격은 44만9000유로(한화 약 5억 9700만원)입니다. 





8.jpg

오디세우스
Odysseus

다음은 랑에 운트 죄네 최초의 스포츠 워치 오디세우스(Odysseus)입니다. 지난해 10월 랑에 운트 죄네는 오디세우스를 공개하며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른 럭셔리 스포츠 워치 대전에 뒤늦게 뛰어들었습니다. 스테인리스스틸 스포츠 워치와 상성이 좋은 블루 다이얼을 비롯해 화려한 가공을 곁들인 스테인리스스틸 브레이슬릿을 적용해 조심스럽게 첫 발을 내디뎠는데요. 이번에는 다이얼 컬러에 변화를 주는 동시에 가죽과 러버 스트랩으로 선택지를 늘리며 여섯 번째 컬렉션의 기틀을 다지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4.jpg

새로운 오디세우스는 화이트골드 케이스에 그레이 다이얼을 조합했습니다. 케이스 지름은 40.5mm, 두께는 11.1mm입니다. 방수는 120미터로 그대롭니다. 스크루 다운 크라운과 요일 및 날짜 조작을 담당하는 두 개의 푸시 버튼 역시 제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16.jpg

스포츠 워치를 표방하는 오디세우스에도 랑에 운트 죄네만의 디자인 코드가 녹아 있습니다. 진중한 그레이 다이얼은 다른 랑에 운트 죄네의 시계처럼 뛰어난 대칭을 자랑합니다. 요일과 날짜를 표시하는 두 개의 창은 드레스덴 젬퍼 오페라 하우스의 파이브 미니트 클락에서 유래한 것으로 랑에 운트 죄네를 상징하는 요소 가운데 하나입니다. 호쾌하게 뻗은 시침과 분침 그리고 막대형 인덱스에는 슈퍼루미노바를 채워 넣어 스포티한 성격을 강조했습니다. 세 개의 바늘은 모두 화이트골드로 만들었습니다. 매트하면서도 광택이 도는 다이얼 및 스몰 세컨드 다이얼 중앙 부분, 아워 마커를 부착된 홈이 난 부분, 빨간색 숫자 60으로 심심함을 달랜 아르장테(Argenté) 컬러의 플랜지 링이 어우러져 묘한 입체감을 제공합니다. 

7.jpg

6.jpg

매뉴팩처 셀프와인딩 칼리버 L155.1를 일컫는 다토매틱(Datomatic)은 날짜(Date)와 오토매틱 와인딩(Automatic Winding)에서 따왔습니다. 블랙 로듐 도금한 로터에는 또 다른 이름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로터 끝 부분에는 회전력을 높이기 위해 플래티넘 추를 달았습니다. 시간당 진동수는 28,800vph(4Hz), 파워리저브는 50시간입니다. 스포티한 성격을 감안해 양쪽에서 지지하는 밸런스 브리지를 채택했습니다. 

5-1.jpg

9-1.jpg

그레이 다이얼과 잘 어울리는 근사한 갈색 가죽 스트랩은 핸드 스티치로 장식했습니다. 검은색 러버 스트랩 안쪽에는 땀이 차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패턴을 삽입했습니다. 오디세우스 화이트골드 모델의 가격은 3만9500유로(한화 약 5250만원)입니다. 


타임포럼 뉴스 게시판 바로 가기
인스타그램 바로 가기
유튜브 바로 가기
페이스북 바로 가기
네이버 카페 바로 가기

Copyright ⓒ 2024 by TIMEFORUM All Rights Reserved.
게시물 저작권은 타임포럼에 있습니다. 허가 없이 사진과 원고를 복제 또는 도용할 경우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