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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ssot ::

티쏘 시데럴

짱총

조회 4807·댓글 25

티쏘(Tissot)가 1970년대를 풍미한 시데럴 S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신제품을 선보입니다. 새롭게 돌아온 시데럴(Sideral)은 첫인상부터 전에 없던 카본 케이스와 화려한 컬러 팔레트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아직 공식 판매 전인데도 매장에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오리지널 시데럴은 1968년 프로토타입으로 먼저 제작됐고, 이듬해 공식적으로 데뷔하게 됩니다. 당시 시데럴은 ‘젊은 세대를 위한 젊은 시계’, ‘아버지의 보수적인 시계 스타일에서 벗어나자!’ '현대인을 위한 아방가르드 컬렉션' 등 기존과 차별화된 슬로건을 내걸었습니다. 자유분방하고 화려함을 추구하던 시대상을 적절히 반영한 셈입니다. 별과 우주를 지칭하는 이름 역시 그와 관련이 있습니다. 1969년은 인류가 처음으로 달에 발을 내딛은 해였고, 그때쯤 우주를 배경으로 한 공상과학 영화와 TV 시리즈가 젊은 세대 사이에서 유행했기 때문입니다. 

 

-1969년 시데럴 광고

 

시데럴은 당시 시계 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우주 및 항공 산업에 쓰이는 파이버글라스(Fiberglass)를 케이스 소재로 도입하며 많은 관심을 모았습니다. 파이버글라스는 스틸보다 4배 더 가볍고 스크래치도 잘 생기지 않는 건 물론 온도 변화에도 영향을 받지 않으며 산성과 같은 화학 물질에도 변형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오리지널 시데럴은 스웨덴산 파이버글라스로 러그를 생략한 독특한 케이스를 만들었고, 1970년대에 들어서는 다이얼 배치를 바꾸고 컬러 스케일을 더하는 등 부분 변경을 거쳤습니다. 오늘날 시데럴의 부활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시데럴 S도 이때 탄생했습니다. 시데럴 S는 노란색 케이스에 같은색 러버 스트랩을 매칭한,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외모로 한 차례 반향을 일으킨 바 있는데요. 보수적인 시계 업계의 편견에 맞선 현란한 컬러 플레이는 21세기에도 계속됩니다. 

 

-1970년대 시데럴 S(좌)와 시데럴 신제품(우)

 

새로운 시데럴은 직경 41mm 사이즈로 선보입니다. 시대의 흐름을 반영해 과거 시데럴 S보다 2mm 정도 덩치를 키웠습니다. 케이스 소재 역시 과거의 파이버글라스 대신 성질이 그와 비슷한 현대의 포지드 카본으로 대체했습니다. 덕분에 카본 합성소재 특유의 불규칙한 무늬가 미들 케이스 전체에 일렁입니다. 스크루 다운 크라운과 케이스백은 스테인리스 스틸, 단방향 회전 베젤은 카본과 톤을 맞추기 위해 블랙 PVD 코팅 스틸로 제작했습니다. 베젤의 스케일을 보면 50~60분 구간에 숫자를 역순으로 표기한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는 요트 경기에서 이 부분을 분침에 맞춰 레가타 카운트다운 기능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21세기 시데럴은 다이버 워치로도 손색없습니다. 300m 방수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다이얼은 블랙 바탕에 외곽의 미니트 트랙의 색깔을 옐로, 블루, 그레이 컬러로 달리해 제품을 구분합니다. 전 제품 공통적으로는 오리지널과 동일하게 트랙 안쪽 0~10분 구간에 별도의 스케일을 표시했습니다. 초록색과 붉은색으로 구역을 나눈 이 스케일은 베젤의 50~60분 구간에 맞춰 레가타 카운트다운 기능으로 활용하기 위한 용도입니다. 디자인적으로 포인트 역할까지 겸하는 건 물론입니다. 바통 핸즈 및 미니트 트랙, 초록색 스케일 표면에는 서로 다른 색으로 빛나는 야광물질을 칠했습니다. 어둠이 내리면, 시/분침은 형광 초록색, 5분 단위 인덱스는 노란색, 초록색 스케일은 푸른색으로 각각 빛납니다. 베젤의 스케일 역시 다이얼 안쪽 눈금에 맞춰 푸른색으로 발광합니다. 

 

 

무브먼트는 다이얼 6시 방향에 표기한대로 자동 칼리버 파워매틱 80을 탑재합니다. 요즘 파워매틱 80은 니바록스 밸런스 스프링에서 새로운 니바크론(Nivachron™) 밸런스 스프링으로 대체하는 추세입니다. 스와치 그룹과 오데마 피게가 공동 개발한 니바크론은 티타늄 합금으로 자성은 물론 온도 변화 및 충격에도 강하다고 합니다. 파워매틱 80의 주요 스펙은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시간당 진동수는 21,600vph(3Hz), 파워리저브는 80시간으로 넉넉한 편입니다. 

 

 

스트랩은 기본적으로 다이얼의 미니트 트랙과 색을 맞춘 옐로, 블루, 레드 컬러 러버 스트랩으로 나뉩니다. 추후 다양한 컬러의 스트랩이 추가될 예정이라 합니다. 각 스트랩은 공통적으로 통기성을 위해 표면에 펀칭 홀을 촘촘히 뚫었습니다. 버클은 따로 없습니다. 버클처럼 생긴 스트랩 끝부분에 반대쪽 스트랩을 끼운 다음, 손목에 맞춰 스트랩 안쪽 잠금장치를 펀칭 홀에 끼우면 됩니다. 독특한 체결 방식의 이 스트랩은 1970년대 시데럴의 전통 중 하나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티쏘 시데럴은 오는 7월부터 국내에서 공식 판매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가격은 컬러에 상관없이 각각 143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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