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인마스터 캐논볼
볼은 19세기 웹스터 클레이 볼(Webster Clay Ball)에 의해 탄생한 미국을 대표하는 시계 브랜드입니다. 특이한 점은 현재 볼은 여느 시계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지만 공식홈페이지나 광고에서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육중한 증기 기관차의 모습을 통해 미국 철도 산업계와의 인연을 자사의 정체성으로 크게 드러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트레인마스터 컬렉션의 이름에서도 느낄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잠시 볼이 미국 철도산업계에 공헌한 역사를 잠시 둘러보고 가겠습니다.
< 19세기 미국 철도 >
광대한 영토를 가진 미국은 현재 4개의 표준시를 채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에는 지역마다 제각각의 시간대를 사용했고, 철도가 보급되면서 이것이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했습니다. 시차 때문에 열차 사고가 잦아지자 미국의 철도 산업계 역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럽 철도계에서 채택한 표준시를 미국에 처음 도입하게 됩니다. 미국을 4개 지역으로 나눈 후 통일된 시차를 적용하고, 당시 오하이오주에서 정확한 시간 계측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던 '볼'을 고용합니다. 볼은 1891년 7월 19일 클리블랜드의 레이크 쇼어(Lake Shore) 지역 철도를 시작으로 17만5,000마일(미국 지역 전체의 75%)에 적용되는 시간 시스템을 통일시키는 작업을 해 나갑니다. 1908년 180개 선로, 대략 800개의 시계를 감독하기에 이르는데 당시 20~25명의 볼 워치 직원들은 약 100~200만 선로 시계를 모니터하기 위해 미국 전역에 파견되었다고 합니다. 미국에서 정확한 기차 시간을 뜻하는 말인 '볼 타임(Ball Time)'은 그렇게 탄생하였습니다.
< 볼 워치의 창립자 웹스터 클레이 볼(Webster Clay Ball) >
어느 브랜드에도 뒤지지 않을 역사적 성과이기에 이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는 대단해 보입니다. 그래서인지 볼은 시계의 정확성에 미국적 합리주의, 과거 서부 개척시대의 미국이 주는 향수, 역동성, 실용성 같은 이미지들이 더해집니다. 오늘날 볼은 이런 전통을 바탕으로 볼 시계의 모든 컬렉션에 5가지 기능적 특성을 공통으로 적용하고 있습니다.
높은 야광 성능
보통의 야광 시계보다 100배 이상 밝은 셀프 파워 마이크로 가스 라이트(Self Powered Micro Gas Lights, 3H)를 적용했다. 첨단 레이저 기술로 마이크로 가스 튜브에 트리튬 가스를 주입해 자체 발광하는 튜브들을 시계 다이얼에 삽입하여 가독성이 뛰어나다.
최저 온도 성능
시계의 무브먼트가 낮은 온도에서 작동하기 위해서는 무브먼트 오일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를 위해 볼 시계는 영하 40도에서 60도의 낮은 기온에서도 무브먼트에 문제를 주지 않을 특수 오일을 개발해 하이드로 카본 모델에 적용시켰다. 이처럼 볼은 어떠한 최악의 기상 조건에도 견딜 수 있는 최고의 시계를 개발 중에 있다.
충격 방지 성능
볼에서 생산하는 모든 시계는 국제기준인 ISO1413에 의거한 충격 테스트 무게 추 기계로 최소 충격인 5,000Gs 실험을 통과했다. 엔지니어 하이드로카본(Engineer Hydrocarbon)의 경우엔 7,500Gs 충격에 견딜 수 있다(5,000Gs는 1m 높이에서 내려오는 무게 추의 충격을 의미하며, 7,500Gs는 1.5m 의 높이에 내려오는 무게 추의 충격을 의미한다).
항자성
오토매틱 무브먼트의 정확성은 자성에 노출될 때 큰 영향을 받는다.엔지니어와 엔지니어 마스터, 엔지니어 하이드로카본 시리즈는 특수한 케이스로 제작되어 무브먼트가 자성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보호해준다.
용두 잠금 장치 성능
용두 잠금 장치는 볼 시계에서 개발 특허를 받았다.
기능적인 면에서는 현재 가장 진보적인 기술들이 적용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와는 달리 디자인에서는 과거 철도시대의 회중시계에서 착안한 엔틱한 요소를 가미해 심플하면서 현대적인 감성으로 볼 시계 특유의 유니크함으로 완성해 낸 것이 특징입니다. 미국 철도를 제작한 마스터 장인들을 기념하기 위해 탄생된 트레인마스터 컬렉션 역시 그런데 오늘 리뷰할 캐논볼 모델 역시 헤리티지한 감성에 크로노그래프가 주는 기능미가 잘 결합된 시계입니다.
캐논볼은 범용 무브먼트를 기반으로 한 크로노그래프임에도 기능적, 감성적으로 차별화를 잘 해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일 듯 합니다. 탑재된 무브먼트는 칼리버 BALL RR1401로 ETA 2824-2 베이스에 DUBOIS DEPRAZ 2040 모듈을 추가한 수정을 했습니다. 이 무브먼트의 특징은 ETA 2824-2 무브먼트 위에 크로노그래프 모듈을 추가하는 방식이고 날짜창은 기존의 ETA 2824-2 날짜창을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날짜 디스크와 다이얼 사이의 단차가 크게 발생합니다. 12시에 위치한 날짜창은 사이클롭스(확대용 렌즈)를 통해 날짜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정면에서의 시인성은 크게 문제가 없으나 약간 빗면에서 봤을 때 날짜를 확인할 수 없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한 투카운터 크로노그래프이면서 독특하게도 45분 카운터입니다. 총 49개 부품(25개 일반 부품, 24개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으로 이뤄진 이 무브먼트 SpringLOCK patented anti-shock system 이 장착됐습니다. 보석수 49석 이러는 점 외에 공식 스펙이 더 공개되지 않았는데 진동수 28,800 vph에 38시간 내외의 파워리저브를 갖고 있지 않을까 합니다.
스크루 인 크라운을 풀고 0단에서 태엽감기, 1단에서 날짜 조정, 2단에서 시간 조정을 합니다. 크로노그래프의 조작 방법은 일반적인 범용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의 그것과 같습니다. 2시 방향의 푸쉬버튼으로 스타트/스톱 기능을 수행하며, 4시 방향의 푸쉬버튼으로 리셋 기능을 수행합니다.
케이스는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로 직경 43mm, 두께 14.8mm 입니다. 심플한 라인에 2중 베젤로 포인트를 주었고 고전적인 느낌의 크라운은 어떤 시계에서도 볼 수 없었던 유니크한 타입입니다. 무반사코팅 처리된 사파이어 크리스탈 글래스가 채용되었고 뒷면 역시 사파이어 크리스탈 글래스가 채용된 씨스루 타입의 백케이스입니다. 방수는 스크류 인 크라운임에도 50m 라는 건 좀 아쉬운 부분입니다.
다이얼은 블랙 컬러 베이스에 실버 컬러의 서브다이얼로 전형적인 부엉이 스타일을 연출합니다. 12시 방향에 날짜창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스포티한 크로노그래프에 고풍스러운 아라비안 인덱스와 핸즈는 로맨틱하고 신선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볼 만의 감성이 아닐까 합니다. 또한 7시 방향의 '7' 인덱스는 'Ball&C'로 마치 히든코드처럼 또다른 위트를 선사합니다.
야간에 가독성 확보를 위해 다이얼의 인덱스와 핸즈에 트리튬 가스가 삽입된 마이크로 튜브 14개를 투입했습니다. 보통의 야광 시계보다 100배 이상 더 밝으며, 외부 에너지의 도움 없이도 25년간 자체 발광이 가능합니다. 사실 트리튬 튜브 방식을 기계식 시계를 만드는 회사에서 채용하는 건 매우 드문 일입니다. 두께가 두꺼워지고 디자인의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자체 발광 방식이기 때문에 수퍼 루미노바 같은 축광방식보다 야광 실효성이 훨씬 뛰어난 가장 진보된 기술입니다. 볼의 실용주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특히 캐논볼은 트리튬 튜브를 수직방향으로 부착해 다이얼에서 보면 도트 형태로 보입니다. 다른 트리튬 튜브를 채용한 시계의 다이얼과 다른 부부입니다. 트리튬 튜브를 채용한 다이얼의 투박함을 없애 훨씬 깔끔해진 다이얼을 만들어 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브레이슬릿에 양방향 디플로이언트 버클이 적용되었습니다.
착용샷입니다.
캐논볼의 배리에이션 모델로 화이트 다이얼 버전이 있습니다. 또한 블랙/화이트 모델 모두 브레이슬릿과 가죽 스트랩 버전의 선택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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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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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테일
2014.11.17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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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르
2014.11.17 12:05
도트가 정말 이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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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efdfe
2014.11.17 13:17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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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투더
2014.11.17 16:09
크라운이 도드라져 보이네요!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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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슷응슷
2014.11.17 17:32
부엉이 눈이 이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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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나
2014.11.18 00:12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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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s Lacroix
2014.11.18 21:42
역시 볼워치답네요~뭔가 다릅니다. 볼워치는...같은 시계를 만들어도... -
두시반
2014.11.19 00:28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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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오빠
2014.11.19 01:19
미국 참 무한한 기술력을 가진 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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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ibre
2014.11.19 22:56
디자인도 그렇고 야광까지 다른 시계들과 차별된 느낌이 많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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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초보
2014.11.20 16:21
처음 보는 브랜드입니다.
시계는 참 예쁜데 아직 잘 모르는 브랜드라서 그런지, 막 당기지는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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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바민
2014.11.21 01:06
야광이 정말예쁘다...매장에서 볼땐 그렇게 이쁜 모델들은 안갔다놓던데 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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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woops
2014.11.21 21:55
야광 탐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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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rzan24
2014.11.22 02:10
잘 보고 갑니다. 볼의 역사가 대단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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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타임타임
2014.11.22 21:42
야광과 용두들이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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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리버리맨
2014.11.22 23:44
볼워치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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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로하죠잉
2014.11.23 12:19
예술 작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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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칸
2014.11.23 21:56
멋진 리뷰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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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
2014.11.24 12:31
다이얼 디자인은 참 이쁜데 브레이슬릿이 좀 안어울리는 듯한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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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역사
2014.11.24 23:47
볼워치 중에 디자인으로 상위권인 모델이죠..부엉이 다이얼이 참 안정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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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pory
2014.11.25 21:16
볼위치에서도 투카운터 모델이 있었군요. 익숙한 다이얼 디자인인 듯 하나 Ball의 특징인 트리듐 듀브를 사용해서 그런지 좀 색다르게 느껴집니다.
리뷰 흥미롭게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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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6k2bsw
2014.11.29 12:37
멋진리뷰 잘 보았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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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러브
2014.12.02 14:44
이쁘네요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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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택필립
2014.12.04 04:26
리뷰 잘봤습니다^^ 유익한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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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택필립
2014.12.09 01:03
브랜드 이름만 조금 더 이뻤어도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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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블리
2014.12.15 00:16
좋은글 잘 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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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hunter
2014.12.24 18:13
볼워치도 이렇게 클래식한 디자인의 시계가 있었네요~ 멋진 시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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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tor
2014.12.29 12:33
볼 시계의 강인한 이미지가 담겨 있는 부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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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귀스탱
2015.01.08 11:08
엔틱함속의 실용적인 디자인이 매력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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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curi
2015.03.10 14:40
리뷰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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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누건우
2015.04.15 10:08
리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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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elove
2015.05.28 13:28
부엉이가 생각나네요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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럽와치
2016.06.11 15:11
이쁘네요~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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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1999
2017.11.14 02:43
멋진 리뷰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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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황제
2018.11.10 21:41
많이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라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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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치메다
2019.09.05 15:17
볼의 야광은 아주 멋지고 외관 디자인도 마음에듭니다만
약간의 투박한 케이스디자인과 두께.. 동양인에게 맞지않는 사이즈등이..
아쉽지만 볼하면 트리튬이 멋진시계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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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
2019.10.31 10:22
리뷰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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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lal
2020.08.16 21:02
멋집니다. 착용해보고싶어요
- 전체
- A.Lange & Sohne
- Audemars Piguet
- Ball
- Baume & Merc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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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acheron Constantin
- Van Cleef & Arpels
- Zenith
- Etc
트리듐을 세로로 박아놓다니....
리뷰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