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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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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us_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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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버 시계는 다이빙을 하는 사람이나 다이빙을 하지 않는 사람 모두에게 유용한 시계입니다. 튼튼한 내구성과 읽기 쉬운 가독성, 확실한 방수 및 야광 성능은 어떤 장소, 어떤 상황에서도 듬직한 믿음을 주기 때문에 저라도 만약 하나의 시계만을 선택해야 한다면 다이버 시계를 고를 것입니다.


하지만 단점도 장점 만큼 명확한데 크고 무겁고 비쌉니다. 


더구나 최근들어 워치메이커들마다 자사의 기술력을 과시하려는 듯 선보이고 있는 방수 성능 500m 이상의 전문가용 다이버 시계들은 오버사이즈 시계의 유행과 맞물리면서 저같은 동양인의 갸날픈 손목에 도저히 어울리지 않을 45mm 이상의 케이스와 필요 이상의 고기능에 따르는 가격 상승은 큰 불만사항이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오늘 리뷰를 통해 소개할 론진의 하이드로 콘퀘스트 컬렉션은 다이버 시계로서 탄탄한 기본 기능을 갖춘 것은 물론 일상에서도 편안하고 멋스럽게 착용할 수 있는 캐주얼한 느낌의 디자인이 돋보이는 시계입니다.


이번 바젤월드 2013을 통해 공개된 신형 하이드로 콘퀘스트는 자사 무브먼트의 탑재와 향상된 디자인으로 주목받았는데 공개된 광고 이미지를 보면 이 컬렉션의 컨셉이 다른 다이버 시계들과 다른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마치 패션 사진에서나 봄직한 간결하고 경쾌한 이미지를 전달하려는 것으로 보이는데 론진의 또다른 다이버 시계인 레전드 다이버가 주는 클래식한 느낌과는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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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로 콘퀘스트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다양하게 주고 있다는 것도 특징입니다. 직경 39mm 또는 41mm의 라운드 스틸케이스를 기반으로  기계식 무브먼트와 쿼츠 무브먼트를 선택할 수 있으며 블랙, 화이트, 블루 다이얼에 베젤 역시 블랙, 블루 레드 컬러의 선택권을 주고 있습니다. 구매자 입장에서는 즐거운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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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기계식 무브먼트를 탑재한 모델만 공급되며 오늘 그중에서 크로노그래프 모델(L3.696.4.53.6)을 살펴볼까 합니다.


론진 하이드로 콘퀘스트 크로노그래프 모델에 탑재된 무브먼트는 ETA에서 론진만을 위해 특별히 개발된 컬럼 휠 무브먼트 L688 입니다. 이미 기존의 론진 크로노그래프 모델들에서 탑재되어왔으며 두가지 모델을 타임포럼 리뷰를 통해 선보인 바 있습니다.



론진 컬럼휠 크로노그래프 리뷰

https://www.timeforum.co.kr/2418729


론진 쌍띠미에 크로노그래프 리뷰

https://www.timeforum.co.kr/5648061



2009년 첫 선을 보인 L688 무브먼트는 ETA 7750 무브먼트를 기반으로 컬럼 휠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로 재탄생한 무브먼트입니다. 이후 론진 크로노그래프에 주로 탑재되었던 ETA 범용 무브먼트를 빠르게 대체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제 론진의 왠만한 크로노그래프에는 거의 L688 무브먼트가 탑재되었다고 봐도 무방할 듯 합니다. 양산형 무브먼트로 태어났으니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내야 하는 이유도 있을 듯 하며 다이얼 구조가 확실히 범용 무브먼트와는 다르기 때문에 론진 크로노그래프만의 아이덴티티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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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iber L688.2 (ETA A08.L01)


Mechanical self-winding movement with a column-wheel chronograph mechanism:

13¼ lines, 27 jewels, 28'800 vibrations per hours

Power reserve : 54 hours


Functions : Hours, minutes, small second and date



외형에서 보여지는 이 무브먼트의 특징은 3,6,9시 방향에 서브다이얼이 있으며 4시반 방향에 날짜창이 있습니다. 9시 방향의 서브 다이얼이 영구 초침이며 시계의 조작 방법은 우리가 흔히 접하는 크로노그래프와 동일합니다. 크라운을 통해 수동감기 및 시간조정을 하며 2시 방향의 푸쉬버튼으로 스타트/스톱 기능을 작동시키고 4시 방향의 푸쉬버튼을 통해 리셋 기능을 수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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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이 무브먼트의 특이한 점은 날짜창을 크라운이 아닌 별도의 푸쉬버튼을 통해 조정한다는 것인데 10시 방향에 위치한 이 버튼이 L688 무브먼트를 외형적으로 다른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와 차별화시키는 요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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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스루백 케이스의 모델에서는 뒤면을 통해 푸른색으로 빛나는 컬럼휠을 볼 수 있겠지만 이 모델의 경우는 솔리드백 타입이기 때문에 직접 볼 수 없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조작감은 아무래도 캠 방식의 크로노그래프 시계보다는 우월합니다만 스타트/스톱 푸쉬버튼의 헛눌리는 듯 한 느낌은 아직 개선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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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고전적인 다이버 시계의 요소들을 잘 갖추고 있습니다. 다이버 시계로는 모자람 없는 300m의 방수 성능 외에도 스크류 방식의 크라운, 솔리드백 케이스, 크라운 가드 등은 다이빙을 포함한 어떤 수상 스포츠에도 안심하고 착용할 만 한 성능입니다. 직경 41mm의 케이스가 주는 편안함도 뛰어납니다. 구형보다 좋아진 다이얼 밸런스에 3시 방향의 레드 컬러의 서브다이얼은 밋밋했을 페이스에 활력을 불어 넣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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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버 시계이면서 크로로그래프 무브먼트를 탑재했기 때문에 두께는 15.5mm 로 일반 오토매틱 시계보다는 조금 두꺼운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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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회전 방지 기능의 베젤은 전형적인 다이버 시계의 기능을 보여줍니다. 최근의 중저가 시계에서까지 널리 쓰이는 세라믹 베젤 대신 금속 프린팅 베젤을 채용한 것은 레드나 블루 베젤 같은 컬러풀한 배리에이션 모델을 위해서로 보이는데 이제는 고전적인 미가 느껴지는 금속 프린팅 베젤은 아직도 충분히 매력적이며 유효한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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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젤은 12시 방향(11~1시 구간)과 6시 방향(5~7시 구간)에는 톱늬 모양이 없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좀 특이하다 싶은데 작동상의 불편함은 없습니다. 특별한 기능이 있는 것은 아니고 디자인 측면에서 다른 다이버 시계와 구별짓는 독특함을 부여하기 위한 하이드로 콘퀘스트 컬렉션의 전통적인 아이코닉 디자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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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 무반사 코팅 처리된 사파이어 크리스탈 글래스는 높은 가독성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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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운과 크라운 가드 및 크로노그래프 푸쉬버튼은 하이드로 콘퀘스트 크로노그래프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또하나의 포인트입니다. 직선적이고 단순함이 강조된 형태가 현대적인 느낌을 주며 매끄러운 폴리싱 가공으로 고급감을 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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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다이얼에 로듐 도금된 핸즈와 수퍼 루미노바 야광 처리된 인덱스는 다이버 시계다운 뛰어난 가독성을 보여 줍니다. 구형에서는 6, 9, 12시 만 아라비안 인덱스를 사용했는데 신형의 경우는 나머지 아워마크 역시 아라비안 인덱스를 채용했습니다. 구형의 전통을 계승하려는 듯 6, 9, 12시 인덱스는 좀 더 크기가 큽니다. 크로노그래프 모델은 12시 인덱스만 확인 가능합니다만 이것이 오히려 12시 방향의 공간를 허전하지 않게 하면서 전체적인 다이얼 밸런스를 잘 잡아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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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노그래프 파트의 핸즈는 레드 컬러로 구분시켜 주고 있으며 아아비안 인덱스 및 도트 인덱스는 자세히 보면 2중 색상으로 디테일을 살렸습니다. 레일로드 마크의 1/4 눈금 역시 크로노그래프의 미세 측정을 가능케 하는 기능적인 부분이지만 시계의 인상을 스포티하게 만들면서 디테일한 미적 포인트 요소로 작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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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광샷입니다. 핸즈의 야광은 뚜렷합니다만 아라비안 인덱스의 야광 성능은 다이버 시계로서는 뛰어난 편은 아닙니다. 실생활에서 불편할 정도는 아니며 위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아라비안 인덱스에 디테일한 모양을 내기 위해서 였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다이버 시계인데... 하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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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슬릿과 버클은 다이버 시계의 전형성을 잘 따르고 있습니다. 잘 가공된 3연 브레이슬릿은 튼튼해 보이면서 클래식한 고급감을 줍니다. 사이즈는 러그 쪽이 21mm, 버클 쪽이 19mm 인데 론진의 전용 스트랩이 아니면 호환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애매한(?) 사이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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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클은 2중 안전 잠금장치의 폴딩 버클이 채용되어 있으며 다이빙 슈트 위에 착용할 경우를 대비해서 브레이슬릿을 3cm 가량 늘릴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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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용샷입니다. 케이스 사이즈나 다이얼 밸런스는 개인적으로 참 만족스러운 시계입니다. 3시 방향의 붉은 서브다이얼은 확실히 눈에 띄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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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로 콘퀘스트는 다이버 시계입니다. 그럼에도 투박하지 않은 느낌을 줍니다. 유려한 광택이 주는 고급스러움과 다양한 컬러 배리에이션이 돋보입니다. 리뷰를 한 블랙 베젤 모델도 좋지만 레드 베젤 모델도 관심이 갑니다. 


다이버 시계라 할지라도 다이빙보다 실생활에서 더 많이 착용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감안할 때 론진 하이드로 콘퀘스트는 수상 스포츠에서는 물론이고 일상에서의 편안한 모임이나 캐주얼한 차림에 나를 돋보이게 할 매력을 가진 시계임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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