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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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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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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구력이 좀 있다 싶은 분들을 만나면 좋아하는 타입의 시계로 타임 온리를 종종 꼽습니다. 그간 여러 시계를 접하다가 보니 종국에는 딱 시간만 표시하는 가장 심플한 시계의 순수함(?)으로 돌아왔다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저도 타임 온리를 좋아하는데 제가 뭐 대단히 시계를 많이 접해서가 아니라 순전히 귀찮아서입니다. 시계가 멈추면 우선 태엽을 감아주고 날짜를 새로 맞춰야 하는데, GMT기능이 없는 시계라면 도대체 낮에 멈춘건지 밤에 멈춘건지 알 수가 없다 보니 무작정 시침을 돌리다가 운이 좋으면 제 날짜에 맞출 수 있고 멈춘 시점에 따라 한참 날짜를 한 바퀴 더 돌려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게 싫으면 와인더를 써야 하는데 사실 저도 집에 와인더가 하나 있습니다만, 와인더에 거는 것 조차 귀찮을 때가 있습니다. 아예 타임 온리 거기에 수동이면 제일 관리하기가 편하다는 이유로 선호하는 것이죠. 멈추면 감고 시간도 낮 밤 상관 없이 맞추기만 하면 그만이니까요.

 


제 고상하지 못한 취향은 제쳐두고 날짜 기능은 확실히 쓸모가 있습니다. ‘만 남은 기계식 시계에서 가장 실용적인 기능이 날짜기능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시간만큼 날짜는 많이 보게 됩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PS VITA가 든 택배를 찾으러 갔을 때 확인란에 날짜를 써야 할 때, 약속 날짜를 정할 때, 오늘이 노는 경건한 현충일 하루 전인지 이틀 전인지 헷갈릴 때 등등. 생활 속에서 날짜를 봐야 할 때는 참 많습니다. 물론 핸드폰 이야기가 나오면 시계는 참 할말이 없어지긴 하지만, 주머니 어디에 박혀있는지 잘 모르는 핸드폰을 꺼낼 시간보다 손목에 매달린 시계를 보는 게 훨씬 빠르고 편한 건 사실입니다. 괜히 회중시계에서 손목시계가 된 게 아니니까요. (그리고 휴대용 컴퓨터 가 된 핸드폰과 비교하는 건 너무 가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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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기능, 좀 있어 보이게 캘린더 기능으로 은근슬쩍 범위를 확장 지정하고 본다면. 가장 대중적인 캘린더 기능이 날짜만을 표시하는 시계죠. 워낙 많은 타입이니 제가 굳이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그 다음이 데이-데이트 기능입니다. 날짜와 요일로 요일까지 표시가 되면 참 편합니다. 대표적인 게 ETA의 칼리버 7750이죠. (요일표시를 삭제하는 경우가 많긴 합니다만) 그 다음이 트리플 캘린더 혹은 풀 캘린더라고 하는 것으로 날짜, 요일, 월을 표시합니다. 캘린더 기능은 표시 정보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 트리플 캘린더가 단독으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문 페이즈랑 결합하는 형태도 많습니다. 여기까지는 30일과 31, 2월의 변화하는 한 달의 길이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31일에 무조건 1회전 하는 구조라 예외의 달에는 어김없이 사람이 수정을 해야 합니다. 여기서 조금 더 편한 시계가 애뉴얼 캘린더로 2월에만 딱 한번 날짜를 수동으로 바꿔주면 됩니다. 애뉴얼 캘린더는 앞의 수동 조정 모델에 비하면 가격이 좀 더 올라가지만 기능에 비하면 가격이 크게 부담스럽다고 하진 않는 게 매력이죠. 저 같은 귀찮음증 말기환자에게 제격인 캘린더 기능의 시계가 있는데 바로 퍼페츄얼 캘린더입니다. 한 번 날짜 맞춰주고 멈추지만 않으면 30일이건 2월이건 알아서 척척척이죠. 아마 제게 퍼페츄얼 캘린더가 있다면 와인더에 걸어주는 수고 정도는 기꺼이(?) 해줄 의향이 있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퍼페츄얼 캘린더 구입시에는 메이커에서 와인더를 하나 선물(이라고 쓰고 시계 가격에 포함으로 읽는다)로 줘야 한다고 봅니다. 예전 랑에 작소니아 퍼페츄얼 캘린더처럼 시계 케이스를 와인더로 만드는 게 베스트죠). 하지만 이 완벽한 캘린더 기능을 소유하기 위해서는 가격 부담을 감수해야 합니다. 2%모자라지만 질러 볼만한 애뉴얼 캘린더, 반면 완벽한 자동화의 퍼페츄얼 캘린더의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 사이에서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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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페츄얼 캘린더가 부담스럽다면 애뉴얼 캘린더라는 훌륭한 대안이 있습니다. 다만 컴플리케이션이라는 칭호는 따라오지 않습니다

 

패트리모니 컴템퍼러리 퍼페츄얼 캘린더 Ref.43175를 살펴보기 전에 잠시 바쉐론 콘스탄틴 캘린더 모델의 구성을 보겠습니다. 앞서 말한 캘린더 기능의 모델의 단계적으로 잘 갖춰져 있는 편이죠. 레트로그레이드를 사용한 데이-데이트로 패트리모니 컨템퍼러리 레트로그레이드데이&데이트가 데이-데이트, 트리플 캘린더+문 페이즈는 톨레도 1952라는 히스토릭(일종의 리메이크 모델)라인의 모델이 있습니다. 케 드 릴이 좀 재미있는데 데이-데이트와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 기능, 애뉴얼 캘린더 같은 실용성 위주의 모델이 대거 포진되어 있습니다. 전통적이며 보수성이 강한 기존 라인과 달리 살짝 일탈(?)을 한 케 드 릴 라인의 성격에 맞춰 모델의 기능도 그에 맞춰놓지 않았는데 싶습니다



케 드 릴은 패트리모니나 말테에 비해 좀 더 젊고 활동적인 이미지가 있죠. 소재를 봐도 골드 이외에 티타늄을 사용하거나 루테늄 코팅과 같은 기법도 가미되고 있는 점도 이 들 라인과 차별점이고요. 퍼페츄얼 캘린더는 스포츠 워치인 오버시즈에서 기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나의 모델이 할당되어 있고, 나머지는 모두 패트리모니에 집중되어 있습니. 패트리모니는 라인 안에 두 개의 라인으로 다시 나뉘는데 그 기준은 디자인이라고 봐야겠죠. 클래식 디자인의 트래디셔널과 조금은 모던한 컴템퍼퍼리로, 후자의 디자인로 만들어 지는 퍼페츄얼 캘린더는 Ref.43175로 하나만 생산이 됩니다. 기능적으로 쌍둥이 모델이지만 느낌은 완전히 다른 스켈레톤 워치가 트래디셔널에 존재합니다그 외에는 크로노그래프와 결합하거나 그랜드 컴플리케이션을 구성하는 컴플리케이션의 하나로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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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얼 구성을 보면 퍼페츄얼 캘린더에서 종종 볼 수 있는 형태랄까요? 어쩌면 퍼페츄얼 캘린더의 스탠더드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는 구성형태로 인디케이터를 사용하여 마치 크로노그래프의 카운터처럼 정보를 표시합니다. 3시와 9시는 쉽게 아시듯 각 날짜와 요일이며, 9시 방향은 문 페이즈입니다. 퍼페츄얼 캘린더에서 문 페이즈가 필수는 아니지만 없으면 다이얼이 허전해 보이고 덜 예쁜지라, 특히 이런 구성에서는 빠지지 않는 편입니다. 12시 방향은 월과 윤년을 표시하는데요. 바늘 하나로 표시하는 기법이 조금 독특하다고 하겠습니다. 별도의 윤년 표시 윈도가 없는 대신 4년을 1사이클로 가지게 됩니다. 4th로 표시된 영역에 바늘이 진입하면 윤년이라는 의미로 월을 표시하는 작은 글씨의 패턴이 4번 반복되서 조금 어지러워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윤년 윈도우가 없이 바늘로만 표시하는 방식은 나름대로 심플한 맛이 있네요. 12시 방향의 년도 표시 공간이 커지면서 다이얼 위쪽이 무거워 보이나 싶었지만 로고가 6시 방향으로 옮겨가면서 상하좌우의 대칭으로 적절한 균형을 찾았다고 생각됩니다. 사실 지름 41mm의 케이스에 비해 베이스 무브먼트인 칼리버 1120의 지름이 29.6mm로 당시로서는 작은 편은 아니지만, 그 때에 비해 드레스 워치와 퍼페츄얼 캘린더(는 지름이 대체로 큰 편이 었지만)의 적게는 2,3mm 많게는 4,5mm가량 커진 터라 기능이 중앙으로 몰리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자세히 보면 Ref.43715도 약간 중앙으로 모여있는 듯 하지만 매우 적절한 바 인덱스의 길이와 각 기능의 작은 원이 차지하는 면적이 절묘하게 밸런스를 잡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다이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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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얼은 화이트로 표기하겠지만 단순히 화이트라고 하면 안될 것 같습니다. 화이트라고 하면 오프 화이트가 먼저 떠오르기 때문인데요. 통상적인 화이트라면 메이커내에서 는 오버시즈가 그나마 가깝겠고(사실 이것도 실버를 띄는 화이트라 적절하지는 않은데) 가장 쉽게는 롤렉스 익스플로러 II의 색깔이 그냥 화이트일 겁니다. 바쉐론 콘스탄틴Ref.43715의 다이얼 컬러는 샴페인 골드보다는 많이 하얗고, 그렇다고 실버라고 하기에는 느낌이 따스한 굉장히 설명하기 어려운 컬러입니다. 예전부터 바쉐론 콘스탄틴의 화이트는 오묘했는데 예전 오프 화이트계열의 다이얼을 봐도 좀 독특했습니다. 오프 화이트는 잘못 만들면 싼티 나기 십상으로 이 부분에 한해서는 파텍 필립도 간혹 적절치 못한 다이얼을 만들곤 했으니까요. 질감에서는 은은한 광택이 도는 가공을 했습니다. 다이얼 구성과 마찬가지로 다이얼의 컬러를 한마디로 말하면 고급스럽다 정도겠군요.


다이얼 위에 올린 인덱스는 총 3종류로, 쿼터 단위에는 화살촉의 끝을 잘라낸 모양의 입체인덱스와 5분 단위로 잉곳(Ingot) 모양의 바 인덱스가 사용됩니다. 우리는 여기서분 단위 인덱스를 좀 눈 여겨 볼 필요가 있죠. 도트 인덱스이나 다른 인덱스처럼 다이얼 위에 올라가 있지 않습니다. 글로 표현하는 것보다 이미지로 어떻다라고 보시는 게 나을 듯 한데요. 이 오묘한 도트 인덱스의 깊이감이 참 시계 좀 오래 만들어 봤구나하고 느끼게 합니다. 사소한 디테일을 즐기는 사람을 위한 숨겨진 즐거움이랄까요. 빈티지를 즐겨 보아왔다면 금방 알아차릴 부분입니다. 약간 옛날 방식에 비해서 미묘하게 깊이나 골드 인덱스의 모양이 다르다라고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만트래디셔널과 컨템퍼러리를 나누는 디자인 요소에서 가장 큰 비중은 바늘이 아닐까 싶습니다. 날카로운 소드형 바늘을 사용하는 트래디셔널에 비해 펜슬형 바늘의 컨템퍼러리가 조금 더 얌전해 보입니다. 시침은 위의 이미지처럼 끝을 살짝 구부려 매력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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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에 적당한 폭을 가진 베젤의 각도는 완만하며 사파이어 크리스탈 글라스는 베젤보다 매우 조금 솟아 있습니다. 이것도 시계를 보는 포인트의 하나로 베젤보다 많이 솟은 글라스는 돔 글라스처럼 의도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매력이 떨어집니다. (->싼티납니다) 베젤을 훑어 내려가면 매끈하게 뻗은 러그를 타게 됩니다. 러그는 착용감을 고려하여 30도 각도 정도의 편안한 기울기로 아래로 향합니다. 케이스 두께에서도 편안함이 감지되는데 케이스 측면의 오목한 푸시 버튼을 보기 전까지 Ref.43715가 어떤 기능의 시계인지를 망각하게끔 합니다. 사실 이 부분이 굉장히 무서운 사실인데도요. 케이스 측면 2, 4, 8, 10시 방향에 푸시버튼이 있고, 차례대로 년도, 문 페이즈, 요일, 날짜 조정을 담당합니다. 물론 푸시버튼을 누를 수 있는 툴이 동봉되지요. 조작 시에는 순서가 존재합니다. 이것을 지켜줘야 푸시버튼이 먹지 않거나 하는, 일명 엉키는 증상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조작은 날짜, 요일, 년도, 문 페이즈 순으로 진행해야 하는데 날짜 버튼을 누르면 요일이 연동되어 움직이게 되는 메커니즘이라서 이기도 합니다. 원하는 날짜를 맞추고 그 때 요일이 함께 돌게 되지만 그것을 무시하고 있다가 날짜 세팅을 완료한 후 별도로 요일만을 세팅하면 되는 식이죠.

 

조작법이 이야기가 나온 김에 크라운 조작법을 보면 매우 간단합니다. 크라운을 당기지 않은 포지션 0에서 와인딩, 한 칸 당긴 포지션 1에서 시간 조정입니다. 베이스 칼리버 1120은 울트라 슬림으로 만들어지면서 시, 분의 기능만 갖추고 있습니다날짜 기능이 있는 버전이 있는데 원래 날짜 기능을 넣지 않고 만들었기 때문에 크라운으로 날짜 조정을 하는 포지션이 없습니다. 날짜를 조정하기 위해서는 오전 12시를 지난 시침을 다시 뒤로 돌린 후(약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가량)다시 날짜가 변하도록 오전 12시까지 시침을 돌리는 일을 반복해야 하죠. 솔직히 좀 귀찮습니다만, 리뷰모델에 탑재된 칼리버 1120QP는 푸시 버튼을 통한 조정으로 앞의 방식으로 날짜를 바꿀 수 없습니다시간 조정시의 크라운 조작에 대한 바늘의 반응은 중간 정도의 무게로 바늘을 원하는 곳에 쉽게 보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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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지션 0에서 와인딩을 해보면 태엽의 저항감은 거의 아니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고 해도 좋을 듯 합니다. 바쉐론 콘스탄틴의 칼리버 1120은 원래 예거 르쿨트르가 생산 공급했던 칼리버 920이 베이스입니다. 이것은 바쉐론 이외에도 파텍 필립, 오데마 피게만이 독점적으로 사용했고 생산자였던 예거는 쓸 수가 없었죠. 3대 하이엔드가 에보슈를 그대로 쓰는건 체면이 안 서고 수정을 하는데 파텍 필립의 버전이 가장 두꺼웠습니다. 또 파텍 필립은 인 하우스 체제로 들어가면서 가장 먼저 920의 사용을 중단합니


제가 알고 있는 한 920의 생산권리와 시설은 오데마 피게로 넘어가는데 바쉐론의 경우 어떤 식으로 920베이스의 칼리버 1120을 생산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몇 가지 가능 성은 NOS거나(그렇기에는 생산량이나 너무 많고) 아니면 오데마 피게로부터 공급을 받거나 또 그것도 아니면 이미 생산권리의 기한이 지났기 때문에 설계를 이용한 자체생산이거나 인데 이 부분은 차후에 담당자를 통해 답을 얻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칼리버 920을 사용하는 메이커는 파텍 필립을 제외한 두 메이커로 오데마 피게는 로얄 오크 점보와 리뷰모델인 Ref.43715와 같이 컴플리케이션의 베이스 무브먼트로 사용됩니다. 칼리버 1120의 두께는 고작 2.45mm에 불과한 울트라 슬림 자동 무브먼트의 명작 중의 명작으로 퍼페츄얼 캘린더 모듈을 올리고도 케이스 두께가 8.9mm에 불과합니다. 그 덕분에 정말 완벽한 착용감을 보장하죠. 소비자 입장에서 울트라 슬림을 체감하는 부분은 착용시가 가장 먼저고 그 다음 시각적 아찔함인데 사실 사전 정보가 없으면 잘 캐치하기 어렵습니다. 단순히 착용하니 편하다, 얇다 정도로 끝나는게 태반이죠


태엽 저항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무브먼트로 토크를 필요로 하는 퍼페츄얼 모듈을 구동한다는 건 경이적(?)인 사실인데 이 부분까지는 쉽지 않다고 해도요. 알아주건 아니건 이런 완성도를 목표로 시계를 만든다는 건 역시 하이엔드라면 당연한 자세고 당연한 일일테니까요. 사실 퍼페츄얼 캘린더는 가격대의 폭이 제법 큽니다. 가격에서 대중(?)인 퍼페츄얼 캘린더라면 IWC의 포르투기즈 퍼페츄얼로 Ref.43715와 가격차이는 거의 두 배 정도입니다. 같은 기능의(기능은 IWC가 더 많지만)시계의 선택 사이에서 두 배가 넘는 가격을 사는 것이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는 게 사실 맞는 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울트라 슬림의 보이는 그리고 보이지 않은 아름다움, 두께 1mm를 줄이는데 1천 만원이 필요하다고 하더라도 저는 아마 Ref.43715을 고를지 모릅니다. 저는 용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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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버 1120의 피니싱은 아름답습니다. 밸런스 콕에 각인된 제네바 실을 보지 않더라도 느낌이 오지 않으십니까? 기능적으로 적합한 브리지 분할, 분할 된 브리지의 모양브리지 모서리의 블랙 폴리시, 메인 플레이트의 페를라쥬, 배럴과 각종 기어의 방사형 표면 가공, 톱니의 모양과 가공.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무브먼트입니다. 이전 버전의 칼리버 1120과 베리에이션에는 프리스프렁과 레귤레이터 방식이 혼재했었습니다. 다이얼이 아름다운 바쉐론 콘스탄틴의 울트라 슬림을 구입하려다가 레귤레이터 방식이라 구입을 접었던 적도 있는데, 최근에는 프리스프렁이 표준 방식인 듯 합니다. (<-이건 제 개인적인 취항입니다) 밸런스 콕에 각인된 매슬럿의 모양과 +,-이 어떤 방식임을 한 번 더 말해 줍니다. 반세기 정도 이전 만들어진 무브먼트라 요즘 찾아보기 어려운 방식이 사용됩니다. 최근에는 볼 베어링을 세라믹으로 사용하는 것이 대세인데, 칼리버 1120은 세라믹은커녕 금속제 볼 베어링도 아닌 롤러 모양의 루비를 베어링으로 사용합니다. 하지만 볼 베이링이 보여야 할 로터 중심에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죠. 로터는 사실 링과 결합해 있고 링이 회전하는 형태입니다. 링 아래에 베어링이 아닌 롤러 모양의 루비가 자리잡고 있어서 로터가 돌면 독특한 소리가 나는데 분명 볼 베이링을 사용한 것과는 다릅니다. 로터에는 말테 크로스로 장식되어 있으며 끝 부분에는 회전력을 강화하게 위해 21C 골드가 사용됩니다. (로터도 골드일 가능성이 있는데 이건 잘 모르겠네요) 한가지 아쉬운 것은 6 포지션이 아닌 5 포지션 어저스트먼트라는 건데 오데마 피게 역시 5 포지션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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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쉐론 콘스탄틴의 말테 크로스가 가장 멋지게 보이는 부분은 바로 버클입니다. 착용시 보이는 절반의 말테 크로스만 봐도 어떤 메이커의 시계인지 알 수 있으니까요. 셔츠 사이로 버클만 살짝 보여줘도 다 기절함 좌우로 펼쳐지는 버터플라이 방식의 D버클로 버클을 펼쳤을 때에도 말테 크로스가 나타납니다. 핑크 골드 케이스에 잘 어울리는 진한 브라운 악어가죽 스트랩이 매치되어있습니다. 표면은 스퀘어 패턴이고 손목과 접하는 안쪽은 패턴이 다릅니다. 러그 측 스트랩은 라운드 케이스의 라인을 따라 동그랗게 만들어 졌고 뒤집어 보면 쉽게 분리 할 수 있도록 핀을 조금 드러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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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43715를 한마디로 말하고 끝맺음을 한다면 정말 아름다운 시계입니다. 겉과 안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씀 드리면 제 개인적인 취향의 메이커는 아니나(저는 젊어서 아직 스포츠 워치가 더 좋습니다) 제품으로서는 칭송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말 오래간만에 꽂혔음을 고백합니다. 수줍)





촬영 Picu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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