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다이버 포인터 문
오리스 프로다이버 라인은 이름처럼 전문적인 다이버들을 위한 제품입니다. 특히 심해 잠수를 직업으로 하는 다이버들에게 극한의 수중 상황에서도 목표하는 작업을 완수해야 한다는 점이 일반 다이버들과의 차이점일텐데 이럴 경우 목숨을 담보해야 하는 위험이 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다이버들이 착용하는 시계는 시계(Timepiece)가 아닌 장비(Equipment)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런 시계들은 우주보다 더 위험하다고 할 정도로 열악한 심해 환경에서 안정적인 작동과 신뢰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오리스 프로다이버 라인은 이러한 조건에 대응하기 위한 고성능 다이버 시계들을 선보여 왔습니다. 전 제품이 티타늄 케이스에 49mm 이상의 직경을 갖고 있으며, 1,000m(100기압) 방수 성능을 자랑합니다. 자동 헬륨 배출 밸브는 물론 오작동 방지 베젤(Rotation Safety System) 등 이름에 걸맞는 기능들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오리스 홈페이지 프로다이버 라인
http://www.oris.ch/ko/collections/oris-prodiver
그리고 지난해 음력 주기와 바다의 조수 차이를 표시해주는 오리스 프로다이버 포인터 문(Oris ProDiver Pointer Moon)을 선보였습니다. 흔히 음력 주기를 표기하는 방법으로 문페이즈 시계가 시계 애호가들에게 가장 익숙할 듯 한데 여기에 조수 차이를 쉽게 알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 이 모델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조수 차이를 표기하기 위해서는 달의 움직임은 물론 태양과 지구의 상관관계를 이해해야만 가능합니다. 이런 기능을 탑재한 시계로는 율리스 나르덴의 문스트럭이 있습니다. 하지만 문스트럭은 하이 컴플리케이션 시계입니다. 오리스 프로다이버 포인터 문은 이런 실용적인 기능을 직관적인 디자인과 단순화된 메커니즘을 통해 실용적이고 대중적인 제품으로 완성해냈다는데 그 의미가 있을 듯 합니다.
오리스 프로다이버 포인터 문은 오리스 다이버 제품의 홍보대사로 풍부한 다이빙 경험을 자랑하는 프로 다이버 로만 프리쉬크네트(Roman Frischknecht)와의 협업을 통해 완성되었습니다. 프로 다이버와의 파트너쉽은 단순히 제품 홍보차원을 넘어 이렇게 실전에서의 테스트와 그들의 요구를 반영한 수정 및 새로운 기능 탑재 등으로 이어집니다. 많은 워치메이커들이 다이버 시계를 만들고 있지만 전문적인 다이버와의 파트너쉽에 소흘한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 점에서 오리스 다이버는 꾸준한 현장과의 소통을 통해 이렇게 실용적인 제품들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원천을 갖춘 셈입니다.
제품구매시 제공되는 방수 하드케이스는 이 시계가 단순한 시계가 아니라 다이버용 장비임을 말하려는 듯 합니다. 러버스트랩을 기본으로 티타늄 브레이슬릿과 스트랩 교체용 도구도 함께 제공됩니다. (케이스 안면의 사진 속 인물이 바로 오리스 다이버 홍보대사인 로만 프리쉬크네트입니다.) 이번 리뷰는 티타늄 브레이슬릿 버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49mm 의 큰 케이스는 티타늄 소재이기 때문에 무게감은 일반 40mm 정도의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의 다비버 시계보다 가볍게 느껴집니다. 방수 성능 1000m(100 bar)의 고성능 다이버 시계답게 케이스 두께 역시 만만찮습니다만 다이버 시계의 특징인 단방향 회전 베젤은 고무 소재의 가드를 채용해 시계를 보호하면서 조작성을 높였습니다. 블랙 세라믹에 상감 방식으로 분금을 새겨 넣은 탑 링은 오리스만의 삼각나사로 조여져 고급감을 살렸습니다. 튼튼한 러그와 큰 사이즈의 크라운, 이를 보호하는 크라운 가드는 기능성이 주는 마초적인 아름다움으로 남자들의 소유욕을 불러 일으킵니다.
전체적으로 전통적인 오리스 다이버 컬렉션의 디자인을 기반으로 프로다이버라는 하이 레벨의 모델에 더해진 기능미가 잘 조화되었습니다.
무반사 코팅 처리된 돔형 사파이어 크리스탈 글래스가 적용되었으며 측면에서 보면 글래스와 탑 링 구조가 안쪽으로 오목하도록 디자인되어 외부 충격이 고무소재의 베젤가드에 먼저 완충되도록 디자인된 모습을 불 수 있습니다.
케이스 측면 9시 방향에는 헬륨가스 배출 벨브가 있습니다.
스크류 방식으로 조립된 시계 뒷면에는 미터-피트 대조 눈금이 새겨져 있습니다. 소재는 역시 티타늄입니다.
시계의 외형은 이정도로 마무리하고 이제 이 모델의 가장 핵심적인 기능인 음력 주기와 조수 표기 기능을 살펴보겠습니다.
다이얼에는 다른 시계에서는 볼 수 없는 표식들이 있습니다. 독특한 문페이즈 표시와 5개의 동심원이 그것입니다. 동심원에는 MAX-AVG-MIN 표시로 조수 차이의 크기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5시 방향의 날짜창은 양력을 나타내며 오렌지 핸드를 통해 음력을 표기하고 있습니다.
기능성을 너무나 직관적으로 잘 설계해 놓았기 때문에 이 사진만으로 기능을 충분히 파악한 분들도 있을 듯 합니다.
조수 간만의 차이가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달의 인력 때문입니다. 하지만 태양 역시 미세하기나마 조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입니다. 즉 태양-지구-달의 위치에 따라 조수의 차이가 크기도 하고 작기도 합니다.
달과 태양이 지구를 중심으로 서로 반대 편에 위치하고 있으면 보름달로 보이고 달과 태양이 지구에서 서로 같은 편에 위치하고 있을때((이를 '삭'이라 합니다))에는 달이 태양의 빛을 받아 반사할 수 없기 때문에 보이지 않습니다.
지구의 수면은 달과 지구의 중력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지구에서 달을 향한 곳과 달의 반대편에서는 밀물이 일어나고 달과 수직한 방향인 곳에서는 썰물이 나타납니다. 특히 태양과 달 지구가 일직선에 놓이는 보름이나 삭일때 조수 간만의 서로의 중력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조수 간만이 차이가 가장 크게 일어나며 태양과 달이 지구와 직각을 이루는 상현과 하현 시기에는 가장 작은 조수 간만의 차이가 일어 납니다. 조수의 간만이 가장 커지고 작아지는 주기는 29.53일 (29일 12시간 44분)의 주기 입니다.
즉 달의 형태만 보면 당일의 조수 차이를 예측하는 것이 가능하고 이것을 시계의 다이얼 위로 옮겨놓은 것이 바로 프로다이버 포인터 문 입니다.
음력을 표기하는 오렌지 핸드와 다이얼에 표기된 오렌지 라인이 겹치는 부분이 바로 당일의 조수 차이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이 오렌지 핸드는 달의 주기와 같은 29.5일 주기로 회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리스에서는 북반구와 남반구에서 본 달의 모양이 다르기 때문에 별도의 버전을 따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음력을 나타내는 아라비아 인덱스의 색상 구분을 통해 두 버전을 구별해 놓고 있으며 자세히 보면 달의 모양이 다르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메커니즘은 같기 때문에 북반구용 버전을 남반구에서 써도 별 문제는 없을 듯 합니다.
오리스는 이 메커니즘을 위해 오리스 칼리버 761을 탑재했습니다. 셀리타 SW 220 무브먼트를 베이스로 기능에 맞게 수정한 무브먼트입니다.
무브먼트의 직경은 25.60 mm (11 1/2’’’) 이며, 양방향 와인딩 방식에 38시간 파워리저브를 갖고 있습니다. 스크류 방식의 크라운을 풀면 0단에 수동감기, 1단에 날짜조정 및 음력(오렌지 핸드) 조정, 2단에 스톱 세컨드 기능이 있는 시간 조정을 합니다.
그밖에 핸즈와 인덱스는 오리스 다이버의 전형성을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수퍼 루미노마 야광 처리로 야간 시인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리뷰 모델의 브레이슬릿은 오리스 특유의 3연 티타늄 브레이슬릿으로 익스텐션 장착 폴딩 버클이 채용되어 있습니다.
같이 제공되는 러버스트랩은 끝부분이 쉽게 빠지지 않도록 디자인되었고 쉽게 늘여서 조정할 수 있는 방식의 버클이 제공됩니다.
착용샷입니다. 오리스 다이버 제품들은 손목위에서 실제 사이즈보다 더 작아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모델 역시 49mm 케이스를 갖고 있음에도 실제 손목에서는 44~45mm 정도의 사이즈로 느껴집니다. 오버 사이즈의 시계가 주는 확실한 시인성에 티타늄 소재가 주는 가벼움은 절대적인 장점입니다.
또 하나의 장점이라면 다른 워치메이커에서 선보이는 다이버 시계보다 우월한 스펙에 합리적인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오리스 프로다이버 홍보용 사진>
오리스 다이버 컬렉션은 기계식 메커니즘을 고집하면서 실전에서의 경험과 요구를 반영한 진짜 다이버를 위한 다이버 시계를 추구해왔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프로다이버 포인터 문은 해양에서 발생하는 변수 하나를 더 예측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사진처럼 위험도가 높은 심해 잠수 전문 다이버는 물론 아마추어 다이버들이나 낚시 같은 해양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유용할 듯 합니다. 해양에서의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두려움에 대비해 좀 더 좋은 '장비'로 무장하고픈 원초적 자기보호본능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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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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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슬기의여행
2014.03.1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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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de
2014.03.14 09:07
듬직한 시계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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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밍고
2014.03.16 00:27
정말 눈이 가는 시계이군요. 리뷰도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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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트나피쉬팀
2014.03.24 06:24
기능이 정말 다양한 시계네요. 검은색이 주는 아름다움도 있는것 같습니다. 다만 사이즈가 있어서 저같이 손목이 얇은 사람이 소화하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ㅎㅎ -
hillk
2014.03.28 09:48
최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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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프로
2014.03.29 17:13
멋진리뷰에 멋진시계~무지 소유하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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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인
2014.03.30 12:33
리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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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ozium
2014.04.13 16:14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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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레전드
2014.04.15 19:31
오오오 생각없이 클릭했는데 멋집니다. 좋은리뷰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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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사랑
2014.04.21 12:26
프로 다이버 유저로서 참 탐나는군여~!ㅎ조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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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anello
2014.04.21 14:11
실용성 하나만을 추구하는 메이커같지만 아뜰리에같은 심플한 디자인도 매력적인 중저가(?) ㅠㅠ 메이커죠..
이제는 점점 중저가와 멀어저가는듯한.... 안타깝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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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욱
2014.04.21 20:24
확실히 오리스가 비슷한 가격대에선 확고한 다이버 시장을 구축하고 있긴 한것 같습니다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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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
2014.04.22 14:05
필드워치로도 전혀 디자인면에서 부족함이 없군요!!!! 이뻐요.....기능이나 외관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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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tor
2014.04.23 17:47
오리스의 다이버 시계도 변모가 이뤄지네요.
오랫동안 묵직하고 담백한 오리스의 모습이 디자인 상으로도 이제 조금씩 화려해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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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연두
2014.04.23 19:42
역시 애커스는 묵직한 맛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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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삼사
2014.04.25 09:45
다이버와 문페이즈의 조합도 그렇고, 박스나 시계의 디자인도 참 마음에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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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랑방구우
2014.05.01 02:16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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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선수
2014.05.01 12:13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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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리지주문
2014.05.01 16:06
실착해보고 왔습니다. 확끌리더군요..문제는 손목이 얇어 안어울린다! 이겁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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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걸
2014.05.02 22:07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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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마린
2014.05.13 01:49
잘봤습니다 -
노홍Fe
2014.06.17 04:10
탐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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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DO808
2014.06.22 16:14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그냥 차기에는 부담이 많을 것 같습니다.그래도 차고 싶다는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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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돌프
2014.06.23 08:48
다이버와 천문시계의 합작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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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fresh
2014.07.05 02:20
좋은 리뷰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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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우스*
2014.07.11 15:37
스쿠버 다이빙은 하지 않지만... 남심을 자극하는 다이버 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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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크
2014.07.25 17:15
좋은 리뷰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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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name1123
2014.08.19 10:13
뭔가 베젤의 포스와 다이얼이 우주 방위대를 연상케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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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펫
2014.09.10 08:44
아름답네요
좋은리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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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kMC
2014.10.14 03:39
리뷰 잘 보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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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엘
2014.12.05 22:06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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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84
2015.01.05 23:17
포스가 남다른 시계네요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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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
2019.11.04 10:21
시계도 이쁘지만 박스 엄청 탐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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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1999
2021.01.21 22:54
묵직한 포스의 마초적인 느낌이 인상적입니다.
- 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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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demars Pigu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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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an Cleef & Arp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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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tc
실제로 이모델 보았고 착용까지 해보았지만 가성비 최고라 칭할만 합니다~~!! 멋지죠 마초시계뽐뿌 지대루지용 하지만 전 손목이 가늘어서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