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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eger LeCoultre ::

Master Geographic

jazzman

조회 11102·댓글 108

Jaeger-LeCoultre사의 Master Geographic은 몇 차례의 사양과 디자인의 변경이 있었지만, master line up에서 오랜 기간 동안 자리 잡고 있는 고참 제품입니다.

거꾸로 이야기를 해 본다면 Master 제품 군에서 아직까지도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당연히 꾸준한 인기 제품이라는 의미라고 봅니다.

 

이번에 살펴볼 제품은 2011 SIHH에서 face-lift 된 제품으로 스틸 모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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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ographic (= Geographical)

adjective

1. of or pertaining to geography.

2. of or pertaining to the natural features, population, industries, etc., of a region or reg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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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ographic 하면 왠지 이런 이미지부터 깔고 시작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하.하.하.>

 

Master Geographic의 작명은 아주 직설적입니다. 이 시계를 구입하셔야 할 고객은 전 세계를 무대로 하는 여행자, 혹은 비즈니스맨 이십니다! 라고 말을 거는 것 같습니다. (자국의 시간과 경기가 열리는 도시의 시간을 각각 보기 위해서 양 손목에 시계를 차고 다니시는 어떤 – 신의 손 – 축구 감독님이 떠오르는 대목이기도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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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blot 시계를 양손에 착용한 Diego Maradona. 사진 출처 : goal.com>

 

<C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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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겠습니다만, Master Geographic은 classic watch 군으로 분류됩니다. 최근 몇 년간 오버사이즈 시계들이 너도나도 범람(?) 하는 세태에 – Richemont sister company인 IWC의 classic watch 인 Portofino time only 만 보더라도 케이스 지름이 40mm입니다 - 역행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2010년 단종된 바로 직전 모델인 Q1508420은 40mm의 지름으로 출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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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508420>

 

그러나, 2011 SIHH에서 발표한 현재의 모델에서는 케이스 지름을 1mm 줄여버렸습니다. 이는, 자사 제품군의 구분을 확실히 하겠다 - 일반 Master Line Up 과 Master Compressor Line Up을 구분하려는 - 는 전략적 선택으로 보입니다만, 그 과정에서 케이스의 두께는 0.27mm 두꺼워집니다. 아이러니한 상황이 된 느낌입니다. 아무래도 Jaeger-LeCoultre에서는 0.27mm가 착용감의 큰 무리가 없는, 마이너한 사항으로 판단하여 두께보다는 지름을 줄이는 쪽으로 결정한 것 같습니다.

2006년 발표되어 2011년 단종된 Q1508420 은 케이스 두께 11.50mm, 현행모델의 케이스 두께는 11.77mm 입니다. 무브먼트의 두께는 4.9mm로 동일합니다. 이런 저런 사유로 인해 오버사이즈 시계를 찾는다면 Jaeger-LeCoultre의 다른 제품에서 선택하라고 이야기 하는 것으로 느껴집니다. 적절한 대안으로 유사 기능을 지닌 Master Compressor Geographic이 존재하고 있으니 배짱을 부릴만도 하겠지요. 소비자로서 동일한 기능의 classic(dress)과 sports concept을 취사선택 할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물론, 자금력이 뒷받침 된다는 가정하에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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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얼큰이를 원하신다면 나를 choice 하셈요.

<Master Compressor Geographic>

 

케이스 전체는 모두 유광 처리 되었으며, 베젤 부분의 꺽임각 처리, 케이스 옆면의 우아한 곡선형태 등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제품 Spec.상의 39mm라는 ‘어 조금 작은거 아냐?’라는 느낌은 블링블링한 케이스와 은백색의 다이얼로 인해 그리 작다고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DIAL/HA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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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l>

 

Classic Watch군 에서는 개인적으로는 몹시 선호하는 은백색의 다이얼 재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정면에서 보았을 때에는 반짝임이 살짝 있는 은백색으로만 느껴집니다만, 살짝 시계를 돌려 측광을 받게 하면 방사형으로 처리된 햇살무늬 다이얼(sunray dial) 재질이 만들어내는 난반사광이 다이얼의 AURA를 우아하게 드러냅니다.

 

다이얼의 첫인상은 약간은 복잡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상당히 많은 양의 정보를 표시하고 있기 때문이죠.

중앙의 핸즈들은 현재 메인 시, 분, 초를 나타내고 있으며, 2시 방향의 날짜 sub-dial, 6시 방향의 second time dial, 그 하단부에는 주요도시 인덱스, 11시 방향의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6시 방향의 second time dial 왼쪽에는 24시간 인디케이터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second time 기능을 지닌 시계가 표시해야 하는 어지간한 정보는 모두 구현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토록 많은 정보량의 디스플레이에도 불구하고 초침과 Sub-dial의 핸즈들은 전부 어두운 푸른색으로 마감되어 있어, 전체적으로는 차분히 정돈된 느낌을 줍니다.

 

전체 핸즈는 Alpha type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시침과 분침에는 날렵한 야광도료 처리가 되어있습니다만, 다이버 시계처럼 강력한 야광 성능은 기대하지 않는편이 좋겠습니다. 다이얼의 시간 인덱스 외곽에도 작은 야광처리가 되어있지만, 전술한 바와 같이 강력한 야광성능을 보여주고 있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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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체감을 명확히 인지할 수 있는 dial>

 

Sub-dial들은 Main Dial 보다 음각처리가 되어 있으며, 핸즈들의 작동 레벨 역시 Main Dial의 레벨보다 더 안쪽에서 작동됩니다. 이러한 음각처리는 시계를 정면에서 응시할 때는 그닥 입체감을 드러내고 있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실제 시계를 착용하고 보았을 각도에서는 두드러지게 그 입체감을 드러내게 됩니다.

은백색의 심심해 보였던 정면의 첫인상은 실제 착용시의 시야 각에서는 다채로운 기능을 한꺼번에 디스플레이 하면서도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 같은 각각의 sub-dial과 조화를 이루어 상당히 존재감있는 모습으로 부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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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ond Time Zone 국가-도시 Disc>

 

다이얼의 제일 하단부에는 듀얼 타임존을 지정할 수 있는 시간대 별 국가(도시)가 표기되어 있습니다. 버전이 달라질 때 마다 약간의 도시명 수정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만, 수정의 명확한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받기가 어렵네요. (혹시 고매출 국가- 혹은 도시- 일까요?)

세컨 타임존의 조정은 10시 방향의 용두로 조정합니다. 용두를 돌리면 6시 방향의 세컨 타임 sub-dial이 각 도시 별 시간대에 맞게끔 회전합니다.

이 도시들의 기준은 당연히 그리니치 천문대의 도시인 런던으로 합니다. 한국은 동경과 같은 시간대를 사용하다보니 - 게다가 아무래도 기준시 자체가 동경 기준시 이다보니 - 표기에서는 제외되었습니다.... 그러나 과거의 자료를 뒤져보니 2004년 버전에는 세컨 타임존에서 서울을 표기한 special 제품(Q142842C)도 있었군요. :-)

 

<Movement>

 

939a.png

<칼리버 939A>

 

현행 Master Geographic은 939A 칼리버를 사용합니다. 310개의 부품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시간당 28,800 진동을 합니다. Automatic 방식이며, 파워리저브는 43시간 유지합니다. 로터는 감기효율을 고려한 22 carats rose gold rotor가 적용되었습니다. 무브먼트의 두께는 4.9mm 입니다. 

기본적 시분초, 날자 표시 외에 24시간 표시기능, 파워리저브 표시기능, 세컨 타임존 기능이 추가됩니다. 사실상 해당 칼리버의 핵심기능이라고 봐야겠지요.

 

최근 Master Geographic의 무브먼트 변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 Q1428420 - 1996 – cal. 939 (43hrs, 34 jewels, 310 pieces, height 4.90mm) – case dimensions 38mm
  • Q142842C - 2004 –  cal. 929/3 (40hrs, 38 jewels, 293 pieces, height 4.85mm) – case dimensions 38mm (Seoul Special Model)
  • Q1508420 - 2006 –  cal. 937 (43hrs, 38 jewels, 307 pieces, height 4.90mm) – case dimensions 40mm
  • Q1428421 - 2011 –  cal. 939A (43hrs, 34 jewels, 310 pieces, height 4.90mm) – case dimensions 39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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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ibre 929. 사진출처 : Purists>

 

현행 Q1428421의 원형으로 볼 수 있는 Q1428420 (1996년 제품)의 칼리버 939는 칼리버 929의 “autotractorized” 버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칼리버 929는 JLC 889/1 칼리버에 듀얼타임 모듈을 얹은 무브먼트라고 이해하면 무방하구요. “autotractor”란 용어는 Jaeger-LeCoultre에서 개발한(?) 단어로 알려져 있으며, 이 단어의 첫 등장은 Master Compressor Dualmatic과 Master Hometime에 사용되는 칼리버 972/975의 개발 당시로 거슬러 올라가게 됩니다. 누가 명명했는지는 명확히 알기 어렵습니다만, Jean-Claude Meylan가 이끌었던 Jaeger-LeCoultre R&D 부서에서 명명하지 않았을까 추측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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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an-Claude Meylan. 사진출처 : Puri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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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릉부릉! 뭐에다 쓰는 물건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강력해 뵙니다.

<autotractor로 검색해서 튀어나온 사진. 출처 : Wikipedia>

 

“autotractor”라는 용어(?)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1996년부터 약 8년여 간 개발된 무브먼트 개량 프로젝트라고 보시면 무방할 듯 합니다. 목적은 무브먼트의 오차정확도, 내구성, 감기효율, 유지보수 용이도의 증대를 꾀한 성능 개량으로 알려져 있구요. 더 궁금하신 사항은 방대한 인터넷을 뒤져보시면 자료들이 제법 있긴합니다만, 삼천포로 빠지는 오류를 방지하기 위해 이 정도로 마무리 하는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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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Master Geographic Q1428421의 직전 버전의 경우 칼리버 937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939와 차이점은 파워리저브 핸즈의 표기방향이 다르고, 2시 방향의 sub-dail의 24시간계가 추가된 점 외엔 사실상 939 칼리버의 마이너 체인지 버전으로 보입니다. 현행 버전의 939A는 파워리저브 표기 방향이 과거 939 방향으로 다시 세팅되었고, 2시 sub-dial방향의 24시간계도 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석 사용수도 34개로 과거의 939 칼리버와 동일한 부분으로 유추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은 리치몬트 테크니컬 쪽에 몇가지 문의를 드렸습니다만, 바쁘신지라 회신이 늦어져서 똑부러지는 이유는 파악하지 못한 채 리뷰글을 올리게 되는군요. 흑)

 

<글을 마무리하며.>

 

이번 리뷰를 위해 리치몬트 코리아의 도움을 받아 며칠 동안 시착을 해 본 결과 – 물론 요즘 같은 Long Power Reserve의 추세에서 43시간의 파워리저브가 큰 이슈화 되기는 어렵겠지만 – 파워리저브의 감기 효율은 대단히 좋았습니다. ETA 7750 base의 수많은 무브먼트들의 ‘로터 웅웅’ 느낌도 없이 아주 부드럽게 감아집니다. 케이스, 핸즈 및 무브먼트 작동 등 전반적인 느낌은 우아하다고 표현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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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st Shot>

 

그렇지만 역시 기계식 시계의 수동감기의 재미를 포기하고, 사용의 편리함을 추구한다는 관점으로 볼 때 자동시계의 파워리저브는 72시간 정도는 되어야 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주 5일 근무는 이미 사회 전반적인 양상이고, 주말 동안 풀어두었다가 월요일 아침에 멈춰있는 시계를 다시 맞추는 일련의 과정은 성가신 일이 될 테니까 말이지요. (물론 귀차니즘을 동반한 직장인의 사고방식을 전제로 해야 공감이 가는 대목이라 봅니다. ㅎㅎㅎ)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Master Geographic은 시인성이 좋은 시계임에는 이견이 없습니다만, 광량이 풍부한 야외에서 은백색의 햇살무늬 다이얼에 은색의 핸즈는 현재 시간을 슬쩍 보고도 인지할 만큼의 좋은 시인성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반짝이는 재료 조합에서 오는 한계라고 보여집니다. 핸즈와 dot 처리된 인덱스의 야광처리 역시 미미한 정도이고 지속시간도 짧은편입니다. 아름답고 우아한 classic 시계에 굳이 야광처리가 필요했는지가 궁금해지는 부분입니다. 옥의 티 정도랄까요.

 

Master Geographic은 맨 처음 이야기 한 바와 같이 다른 시간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잦은 실시간 의사소통이 필요한 사람 혹은 자주 해외에 나가야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목적에 아주 적합한 시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기계식 시계라는 전제는 당연하겠지만 말이죠) 거주 도시의 시간과 세컨 타임존의 시간대를 ‘용두 조작만’으로 간편하게 알 수 있다는 점이 상당한 편리함 장점으로 다가옵니다.

더우기 기능적 강력함에 우아함과 세련됨을 더했으니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이라 할 수 있겠지요.

 

차고 넘쳐흐르는 ‘큰’ 시계의 조류속에서도 우아한 시계로서의 기백을 유지하며 당당하게 할 일을 해 나가는 Jaeger-LeCoultre의 Company Image에 아주 부합하는 제품이라 느끼며 글을 마무리 할 까 합니다.

 

시계 및 자료협조 : Jaeger-LeCoultre / Richemont Korea

촬영 및 보정 : 2nd Round Studio. 김두엽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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