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랄드 젠타의 유산인 크레도르 로코모티브의 귀환
세이코(Seiko)가 올해 50주년을 맞은 크레도르(Credor) 브랜드를 통해 20세기 최고의 시계 디자이너 제랄드 젠타(Gérald Genta, 1931-2011)가 1970년대 말 남긴 자사의 특별한 모델 한 점을 소환했습니다.
- 제랄드 젠타
오데마 피게의 로열 오크(1972년), 파텍필립의 노틸러스(1976년), IWC의 인제니어 SL(1976년) 등 1970년대를 대표하는 수많은 아이코닉 스포츠 워치를 디자인한 제랄드 젠타가 불어로 '황금의 꼭대기(Crête d’or)'를 뜻하는 세이코의 최상위 하이엔드 브랜드 크레도르와 인연이 있다는 사실은 시계애호가들 사이에서도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크레도르 자체가 40년 넘게 일본 내수용에 그친데다 역사적으로 주목할 만한 타임피스의 종류가 많지 않았기 때문일 텐데요. 21세기 들어서 크레도르 스프링 드라이브 소네리(2006년), 크레도르 스프링 드라이브 미닛 리피터(2011년), 후가쿠 투르비용(2016년)과 같은 일부 하이 컴플리케이션 피스들과 에이치(2008년) 및 에이치 II(2014년)와 같은 예술적인 피스들이 역주행으로 주목을 받게 되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상승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아직까지 크레도르는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멀게 느껴지는 게 현실입니다.
- 젠타의 스케치와 1979년 오리지널 로코모티브
제랄드 젠타의 오리지널 스케치를 바탕으로 1979년 탄생한 크레도르의 로코모티브(Locomotive)는 특징적인 헥사고날(Hexagonal, 6각형) 베젤부에 6개의 6각 스크류로 고정하고 케이스 일체형 브레이슬릿의 링크 역시 세로로 길쭉한 6각형으로 디자인해 누가 봐도 한눈에 젠타의 영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형태는 조금 다르지만 로열 오크, 인제니어 SL 등에서 볼 수 있는 그의 시그니처 디자인 문법이 우아하게 녹아 들었기 때문인데요. 평소 아시아 문화에도 관심이 많았던 젠타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수 차례 일본을 방문하며 세이코 워치메이커들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제품 디자인을 완성했다고 합니다. 관련해 이례적으로 젠타의 미망인인 이블린 젠타(Evelyne Genta)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코멘트를 남길 정도입니다. 그리고 “남편이 살아있었다면 그가 생전 그토록 애착을 가졌던 크레도르 로코모티브가 새롭게 재탄생한다는 사실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로코모티브는 이름 그대로 '기관차'에서 디자인 영감을 받았습니다. 앞을 향해 전진하는 증기기관차의 맹렬한 모습을 유려하게 연결된 브레이슬릿과 유니크한 케이스 디자인으로 구현하고자 노력한 것입니다. 제랄드 젠타와 세이코의 우정의 상징처럼 남아있는 크레도르 로코모티브를 브랜드 50주년을 맞아 새롭게 리-이슈하면서 무엇보다 오리지널리티에 충실하고자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케이스 및 브레이슬릿은 스틸에 비해 30% 이상 가볍고 단단하며 인체친화적인 고강도 티타늄으로 제작했습니다. 케이스의 직경은 38.8mm, 두께는 8.9mm로, 비교적 컴팩트한 사이즈부터 오리지널 피스를 의식한 흔적을 보여줍니다. 4시 방향에 비스듬히 위치한 스크류-다운 크라운과 함께 방수는 실용적인 100m까지 지원합니다.
그리고 블랙 컬러 다이얼에는 1,600여 개에 달하는 방사형태의 불규칙한 라인이 새겨져 있는데, 브라스 플레이트 위에 특수 제작 툴을 부착한 스탬핑 도구를 이용해 인그레이빙을 하듯 직접 수공으로 해당 텍스처 패턴을 일일이 새긴 것입니다. 이 또한 1979년 오리지널 모델의 다이얼을 재현하고자 노력한 결실입니다.
무브먼트는 쓰리 핸즈에 날씨 표시 기능을 갖춘 크레도르의 새로운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CR01을 탑재했습니다. 1979년 오리지널 로코모티브가 쿼츠 무브먼트를 탑재했던 것과 비교됩니다. 단, 새로운 자동 무브먼트 관련 정보는 제한적입니다. 시간당 28,800회 진동하고(4헤르츠), 파워리저브는 약 45시간을 보장합니다. 오리지널 모델을 의식해 솔리드 케이스백 형태로 가려 무브먼트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케이스백 중앙에는 크레도르 로고 심볼과 함께 리미티드 에디션 영문 및 한정판 고유 넘버를 함께 새겨 의미를 더합니다.
전설적인 시계 디자이너 제랄드 젠타의 1970년대 유산을 크레도르 브랜드 탄생 50주년을 맞아 새롭게 복각 디자인한 로코모티브 신제품(Ref. GCCR999)은 오는 8월 전 세계 총 300피스 한정 출시하는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리테일가는 1만 4,000 유로(EUR)로 책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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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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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환이
2024.05.31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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믓시엘
2024.05.31 08:44
제 취향은 확실히 아니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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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M3
2024.05.31 14:09
묘~하게 중성적인 맛(?)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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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oc
2024.05.31 14:55
젠타옹 솔직히 너무 다작임...기관총 쏘듯 백발 쐈는데 로얄오크랑 노틸러스만 과녁에 명중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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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스파이더
2024.06.01 15:09
불가리 옥토까지는 쳐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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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ergy
2024.05.31 15:14
젠타의 유산은 정말 많은 것 같습니다. 용두표면의 6각 디자인이 특이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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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이삼
2024.05.31 15:27
젠타옹의 디자인은 꾸준한 맛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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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시계
2024.05.31 23:30
못생겼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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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뚜기
2024.06.02 02:23
음... 잘 모르겠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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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shin
2024.06.02 12:14
젠타의 실험 디자인중 하나가 아닐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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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즉참
2024.06.03 10:35
젠타형님 디자인은 확실이 호불호가 있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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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른
2024.06.04 09:27
유명한 시계 디자이너로 알려졌지만
내 취향과는 거리가 멀어서...
로얄오크 노틸러스도 적응이 안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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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zenta
2024.06.04 11:15
끄레도르에 이런 보물이 숨겨져 있었다니 탐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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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울러
2024.06.05 13:01
젠타맛 일본스타일 디자인인가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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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cerpc
2024.06.08 20:07
확 끌리는 디자인은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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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ddaism
2024.06.12 11:44
흠... 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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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네시랑
2024.06.15 16:22
오랫만에 들렀더니 여러가지 흥미로운 소식들이 많네요~ 이 제품에 대한 소식은 유투브에서 먼저 접했지만 디자인은 역시 개취는 아니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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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정꼬봉
2024.06.16 12:10
디자인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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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amaku
2024.06.17 13:11
디자인이 정말 이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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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겠어요?
2024.06.18 14:07
브레이슬릿과 일체감이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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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갑부
2024.06.22 14:35
로얄오크보다 브레이슬릿의 난의도가 높아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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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k9900000
2024.10.01 00:12
젠타옹의 느낌이 확실히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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