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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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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초중반 그랜드 세이코(Grand Seiko)와 더불어 기계식 세이코 시계의 황금기를 상징하는 컬렉션 중 하나인 킹 세이코(King Seiko)가 오는 2021년 컴백합니다. 2021년은 세이코 창립 140주년이 되는 해이자 킹 세이코 탄생 60주년이 되는 해인데요. 빈티지 세이코 시계애호가들에게는 그 이름만으로도 특별한 존재감을 자랑하는 킹 세이코의 예상치 못한 귀환 소식에 반색할 분들이 적지 않을 줄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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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0년대 오리지널 킹 세이코 KSK 모델 

1960년 스와 세이코샤(Suwa Seikosha, 현 세이코 엡손)에서 그랜드 세이코가 탄생한 후, 이듬해인 1961년 다이니 세이코샤(Daini Seikosha, 현 SII.)에서 킹 세이코가 론칭하게 됩니다. 킹 세이코는 앞서 선보인 고급 라인인 세이코 크라운과 세이코 크로노스의 디자인 전통을 계승하면서 성능 면에서는 그랜드 세이코에 필적할 만한 수준을 자랑했는데요. 실제로 비슷한 시기 그랜드 세이코와 킹 세이코 라인업에는 베이스는 같지만 칼리버 넘버와 조정 수준만 조금 다른 무브먼트를 탑재하는 식으로 전략적으로 킹 세이코 라인을 부각시켰습니다. 하지만 스위스 천문대 크로노미터 경진대회를 휩쓸며 그랜드 세이코의 위상이 날로 높아질수록 킹 세이코는 차츰 도태되기 시작했고, 1970년대 들어서 쿼츠 시계의 세계적인 유행의 여파로 자연스럽게 킹 세이코는 역사 속으로 자취를 감추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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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신제품, 킹 세이코 KSK 복각 모델 SJE083J1

세이코는 2021년 창립 140주년을 맞아 킹 세이코라는 미완의 영광을 간직한 이름을 재소환하면서 1965년 출시한 가장 성공적인 킹 세이코 모델(2세대 킹 세이코 라인) 중 하나인 일명 킹 세이코 KSK(King Seiko KSK)를 최대한 오리지널에 가깝게 재현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새로운 킹 세이코 KSK 리-크리에이션 모델(Ref. SJE083J1)은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로 선보입니다. 케이스 직경은 38.1mm, 두께는 11.4mm이며, 오리지널 모델의 외관을 쏙 빼 닮은 케이스 형태가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두툼한 러그 형태가 돋보이는 케이스는 세이코 상위 라인 및 그랜드 세이코 라인에 주로 적용되는 자랏츠 폴리싱 기법을 활용해 정성스럽게 폴리시드 마감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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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틴 선레이 마감한 실버 컬러 다이얼 역시 오리지널의 풍모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특히 양쪽을 요철 처리한 12시 방향의 특징적인 아플리케 인덱스 형태까지 그대로 재현했는데요. 자칫 밋밋해 보일 수 있는 다이얼에 확실한 포인트가 되고 있습니다. 각면 가공한 아플리케 바 인덱스와 칼처럼 뻗은 소드 핸즈와 같은 디테일은 과거의 킹 세이코를 재현하는 것이자 그랜드 세이코와도 디자인 전통을 공유하는 요소입니다. 다이얼 하단에는 킹 세이코 로고 및 다이아쇼크 26 주얼까지 오리지널 폰트 그대로 되살려 프린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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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라운의 W 마크는 방수를 뜻하는 영문의 이니셜로, 이 또한 오리지널의 디테일을 충실하게 재현한 것이다.   

무브먼트는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6L35를 탑재했습니다(진동수 4헤르츠, 파워리저브 45시간). 2018년 프레사지 모델(Ref. SJE073)로 데뷔한 새로운 자동 칼리버로, 기존의 워크호스인 6R15를 베이스로 진동수를 높이고, 칼리버 두께를 1.3mm 정도 더 얇게 수정해(두께 3.7mm) 결과적으로 케이스 두께 역시 줄일 수 있었습니다. 사실 현 스펙 보다 더 얇게 제작할 수 있었음에도 그렇지 못했던 건 전면 글라스를 오리지널 모델의 플렉시글라스를 재현하기 위해 위로 불룩하게 솟은 박스 형태의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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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리버 6L35 

과거 그랜드 세이코와 자웅을 겨룰 만큼 킹 세이코의 높은 위상을 기억하는 분이라면 미들 클래스급 무브먼트인 6L35를 탑재한 것에 의구심을 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랜드 세이코는 이미 별도의 브랜드로 독립한 상태고 동양을 대표하는 최고급 시계로 이미지를 굳힌 터라 앞으로도 킹 세이코가 그랜드 세이코 수준에 도달할 일은 없을 것입니다. 무브먼트 초이스 하나만 보더라도 킹 세이코의 향후 포지셔닝이 어느 수준인지를 확실하게 간파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의아한 점은 스모나 다른 스포츠 라인업에 최근 적극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한 3일 파워리저브의 6R35가 아닌 상대적으로 마이너한(?) 6L35를 택한 사실입니다. 이 또한 클래식 라인과 스포츠 라인의 차이쯤으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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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 케이스백 중앙에는 오리지널 킹 세이코 KSK의 그것과 동일한 방패에서 착안한 골드 메달리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변을 감싸는 테두리에 스펙을 레이저 인그레이빙한 디테일도 빈티지 모델을 충실하게 재현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케이스 방수 사양은 50m. 스트랩은 스티칭을 생략한 매트한 블랙 악어가죽 스트랩을 체결하고, 버클 역시 오리지널 디자인을 그대로 되살려 빈티지 로고를 음각 처리한 스틸 핀 버클을 장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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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세이코 KSK 리-크리에이션 리미티드 에디션(Ref. SJE083J1)은 전 세계 총 3,000피스 한정 출시될 예정이며, 세이코 창립 140주년을 맞는 오는 2021년 1월부터 전 세계 주요 세이코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리테일가는 3천 400 유로(EUR), 정확한 국내 출시 가격은 아직 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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