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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I-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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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치스앤원더스 제네바 2024에 참가한 소규모 & 독립 시계 브랜드의 소식을 전합니다. 

 

아놀드 앤 선(Arnold & Son)

 

 

Longitude Titanium

롱기튜드 티타늄

 

아놀드 앤 선에서 출시한 새로운 스포츠 워치로 일체형 브레이슬릿의 유행을 그대로 답습했습니다. 전반적인 디자인은 항해용 보트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해 편안한 착용감을 주는 티타늄 케이스는 직선과 곡선을 적절히 배합해 이상적인 디자인을 완성했습니다. 전면은 브러시드, 측면은 폴리시드 마감한 티타늄 케이스의 지름은 42.5mm, 두께는 12.25mm로 스포츠 워치로는 이상적인 크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미들 케이스는 선체와 수면이 만나서 생기는 수평선인 워터라인을 떠올리게 합니다. 배의 난간에서 착안했다는 베젤에는 60개의 홈이 파여있습니다. 크라운 가드는 혹시 모를 충격에 대비해 스크루 다운 크라운을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방수는 100m로 넉넉합니다. 

 

 

수직으로 결을 내고 PVD 코팅 처리한 다이얼은 마린 크로노미터의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풀어냈습니다. 색상은 킹샌드 골드(Kingsand gold), 오션 블루(ocean blue), 펀 그린(fern green)으로 나뉩니다. 스켈레톤 처리한 바늘과 두툼한 인덱스에는 스포츠 워치 다운 호방함이 담겨 있습니다. 물론 슈퍼루미노바를 칠해 야간에도 시간을 확인하는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6시 방향의 스몰 세컨즈는 시계에 안정감과 균형을 가져다 줍니다. 마린 크로노미터처럼 12시 방향에는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가 있습니다. 구멍의 크기를 이용해 동력의 잔량을 직관적으로 표현한 것은 흥미롭습니다. 

 

 

라쇼드퐁에 위치한 아놀드 앤 선의 매뉴팩처에서 개발하고 생산하는 셀프와인딩 칼리버 A&S6302는 COSC 인증을 받아 만족스러운 성능을 발휘합니다. 22K 골드로 제작한 스켈레톤 로터는 과거 영국 구축함의 뱃머리에서 착안해 디자인했습니다. 전체적인 형태나 테두리에 새긴 홈은 항해용 도구인 육분의를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밸런스 콕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한 장의 플레이트로 마무리했습니다. 대신, 중심부에서 뻗어나가는 듯한 스트라이프 패턴(Rayons de la Gloire)을 넣어 심심함을 달랬습니다. 시간당 진동수는 28,800vph(4Hz), 파워리저브는 60시간입니다. 

 

 

브레이슬릿에 입체감을 주고 착용감을 향상시키기 위해 가운데 링크를 살짝 볼록하게 처리했습니다. 가벼운 티타늄 브레이슬릿 덕분에 쾌적한 착용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인터체인저블 시스템을 적용해 추가로 제공하는 러버 스트랩으로 빠르게 교체할 수 있습니다. 폴딩 버클의 소재도 케이스나 브레이슬릿처럼 티타늄입니다. 오션 블루, 펀 그린과 달리 킹샌드 골드만 88개 한정 생산합니다. 

 

차펙(CZAPEK)

 

 

Promenade

프로메나드

 

차펙이 내놓은 새로운 컬렉션입니다. 산책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그간의 스포츠 워치나 컴플리케이션과 다르게 힘을 빼고 미적인 측면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차펙 특유의 간결한 이미지는 그대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얇은 두께와 곡선에서 알 수 있듯이 프로메나드는 사실상 드레스 워치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든 케이스의 지름은 38mm, 두께는 10.8mm입니다. 볼록한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로 볼륨 있는 모습을 완성했습니다. 전면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측면에서 바라본 케이스는 다분히 개성적입니다. 러그 바깥쪽은 살짝 파낸 뒤 샌드 블라스트 가공했습니다. 크라운이 있는 케이스 오른쪽 측면을 살짝 튀어나오게 가공한 뒤 브러시드 가공했습니다. 크라운 가드라고 부르기는 다소 애매하나 입체감을 살리기에는 충분해 보입니다. 4개의 나사로 고정한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백을 통해 무브먼트를 온전히 감상할 수 있습니다. 방수는 50m입니다. 

 

 

시침과 분침은 중앙에 꽂혀 있지만 초침이 4:30 방향에 있는 비대칭 다이얼은 묘한 긴장감을 조성합니다. 다이얼은 제작 기법에 따라 에나멜과 기요셰로 나뉩니다. 그랑푀 에나멜 다이얼은 잔잔한 수면에 물방울이 떨어지며 파동이 퍼져나가는 듯한 모습을 묘사했습니다. 물방울은 초침이 있는 4:30분 방향에 떨어집니다. 파동은 서브 다이얼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사파이어 블루 에나멜 다이얼은 율리스 나르당의 자회사인 동제 카드랑(Donzé Cadrans)에서 공급합니다. 

 

 

기요셰 다이얼은 역시 서브 다이얼을 기점으로 퍼져나가는 패턴을 보여줍니다. 솔레이(Soleil, 태양)로 불리는 기요셰 패턴은 고대 문명의 벽화를 보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전통 방식으로 제작한 기요셰 다이얼은 필립 듀포나 쇼파드의 다이얼을 제작했던 메탈렘(Metalem)이 만들었습니다. 기요셰 다이얼은 아이보리와 블루 2가지로 출시됩니다. 

 

 

무브먼트는 마이크로 로터를 장착한 셀프와인딩 칼리버 SXH5.1입니다. 스켈레톤 처리한 7개의 브리지가 기어트레인을 비롯한 핵심 부품을 지탱합니다. 이는 프랑수아 차펙이 19세기에 만들었던 포켓 워치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라고 합니다. 브리지와 플레이트는 다양한 기법(샌드블라스트, 베벨링, 챔퍼링)을 동원해 수작업으로 꼼꼼하게 마감했습니다. 마이크로 로터는 회전력을 높여 효율을 높이기 위해 재활용 플래티넘으로 제작했습니다. 시간당 진동수는 28,800vph(4Hz)입니다. 하나의 배럴이 60시간 파워리저브를 구현합니다. 

 

 

다이얼과 동일한 컬러의 소가죽 누벅 스트랩과 핀 버클이 제공됩니다. 스테인리스 스틸 밀라네즈 메쉬 브레이슬릿으로 교체할 수도 있습니다. 100개 한정 생산되는 그랑푀 에나멜 모델은 예약이 마감됐습니다. 기요셰 모델은 주문이 가능하며 한정 생산됩니다. 2025년 2분기부터 고객에게 인도될 예정입니다. 기요셰 모델의 가격은 1만7350스위스프랑(한화 약 2600만원)입니다. 

 

스피크 마린(Speake Marin)

 

 

Ripples Dune Date

리플 듄 데이트

 

2022년에 출시된 리플은 스포츠 시크를 표방한 스피크 마린의 스포츠 워치입니다. 영국 런던의 금융 특구에 늘어선 건물들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일명 “라 시티(La City)” 케이스는 스피크 마린의 뿌리인 영국에 바치는 오마주이기도 합니다. 스피크 마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리플을 내세웠습니다. 이번에는 사막의 모래를 표현한 모델을 출시했습니다. 사각형과 원형의 셰이프-인-셰이프 디자인을 보여주는 라 시티 케이스의 지름은 40.3mm, 두께는 9.2mm입니다. 소재는 스테인리스 스틸, 방수는 50m입니다. 스피크 마린의 로고로 장식한 스크루 다운 크라운은 케이스에서부터 뻗어 나온 크라운 가드의 품에 쏙 들어가 있습니다. 베젤과 케이스백에는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를 부착했습니다. 

 

 

로듐 도금한 동판 다이얼 표면에 모래색 컬러를 입히고 자폰(zapon) 처리했습니다. 자폰은 투명한 바니시로 밝은 빛을 내게 하고 발색을 오랫동안 유지하게 해줍니다. 손으로 직접 새틴 마감하고 가로 인그레이빙을 새긴 다이얼은 깊이가 느껴집니다. 하트 모양의 팁이 달린 시침과 우아한 형태의 분침은 광을 내고 로듐 도금 처리했습니다. 선레이 피니시한 초록색 카운터는 스몰 세컨즈입니다. 스몰 세컨즈가 1:30분에 위치하는 것은 스피크 마린의 시그니처입니다. 흰색 점을 찍은 미닛 트랙도 초록색으로 칠해 균형을 맞췄습니다. 6시 방향에는 인덱스와 크기를 맞춘 큼지막한 날짜 창이 자리합니다. 

 

 

인하우스 셀프와인딩 칼리버 SMA03-TD는 162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졌습니다. T는 전통(tradition), D는 날짜(date)를 의미합니다. 무브먼트는 스위스 라쇼드퐁에 자리한 스피크 마린의 무브먼트 공방 르 세르클 데 오를로저(Le Cercle des Horlogers)에서 개발했습니다. 두께가 3.9mm에 불과한 것은 마이크로 로터의 공이 큽니다. 방사형 패턴을 인그레이빙한 마이크로 로터는 회전력을 높이기 위해 텅스텐으로 제작했습니다. 제네바 스트라이프로 수놓은 로듐 도금한 플레이트와 브리지는 아름답게 분할되어 있습니다. 시간당 진동수는 28,800vph(4Hz), 파워리저브는 52시간입니다. 

 

 

가운데 링크는 폴리시드, 양쪽 링크는 브러시드 가공으로 결을 살린 일체형 스테인리스 스틸 브레이슬릿을 장착했습니다. 폴딩 버클에는 스피크 마린의 로고가 각인되어 있습니다. 스피크 마린의 연간 생산량이 600개 가량 되기 때문에 모델 별로 많은 양을 만들지는 못합니다. 리플 듄 데이트는 60개 한정 생산되며 가격은 2만4900스위스프랑(한화 약 3750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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