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발표한 HL 스피어의 작동 영상

독립 시계제조사인 오틀랑스(Hautlence)가 제네바 워치 데이즈(Geneva Watch Days 2023) 개막을 앞두고 모처럼 신제품을 발표했습니다. 스피어 시리즈 1(Sphere Series 1)은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2019년 바젤월드에서 첫 선을 보인 HL 스피어를 떠올리게 합니다. 점핑 아워를 일반적인 디스크 형태가 아닌 불규칙적으로 회전하는 스피어(구) 형태로 표시하면서 분은 180° 섹터를 따라 레트로그레이드 형태로 표시하는 전작 HL 스피어의 특징적인 디자인과 설계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 2023년 버전인 스피어 시리즈 1 

2023년 새롭게 선보이는 스피어 시리즈 1은 큰 화제를 모은 전작을 한층 더 입체적으로 세련되게 다듬으면서 별도의 라인업으로 꾸려 앞으로 보다 다양한 베리에이션의 출시를 기대해도 좋을 듯 합니다. 전체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한 케이스의 직경은 가로 43 x 세로 50.8mm, 두께는 11.9mm로 결코 착용감을 고려한 시계는 아닙니다. 또한 케이스 전후면 박스 형태의 테두리 각면 처리한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사용해 최대한 회전 스피어를 위한 공간을 확보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불규칙하게 회전하며 시를 표시하는 해당 스피어는 전체 폴리시드 가공한 그레이드 5 티타늄 바탕에 블루 PVD 코팅을 입혔으며, 시를 표시하는 아라비아 숫자는 레이저 각인 후 화이트 슈퍼루미노바를 채워 완성했습니다. 분은 오픈워크 다이얼 오른쪽 면에 별도의 블루 핸드와 함께 사파이어 조각 위 180° 섹터를 따라 레트로그레이드 형태로 표시하는데 분침에는 화이트 슈퍼루미노바를, 10분 단위의 어플라이드 인덱스에는 글로브라이트(Globolight®)로 명명한 모저 그룹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발광도료를 숫자 형태로 굳혀 부착해 조도가 낮은 환경에서도 보다 오랫동안 시간을 확인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무브먼트는 새로운 인하우스 수동 칼리버 A80을 탑재했습니다. 총 218개의 부품과 37개의 주얼로 구성됐으며, 시간당 21,600회 진동하고 파워리저브는 약 3일(72시간)을 보장합니다. 이전 HL 스피어의 HTL 501-1의 특징적인 설계를 바탕으로 보이지 않는 많은 기술적인 개선이 이뤄졌을 것으로 짐작해 봅니다. 다이얼과 시스루 케이스백으로 노출한 무브먼트를 보면 스켈레톤 가공한 범위가 더욱 넓어졌고, 21° 기울어진 형태로 흡사 다축 투르비용처럼 두 개의 축을 따라 불규칙하게 회전하는 구조와 여기에 뒤집어씌운 블루 코팅 티타늄 또한 더욱 정교하게 마감 처리함으로써 한층 고급스러워진 느낌입니다. 

오틀랑스의 따끈따끈한 신작, 스피어 시리즈 1(Ref. BA80-ST00)은 단 28피스 한정 출시하는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공식 리테일가는 6만 6,000 스위스 프랑(CHF)으로 책정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