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말 독일 글라슈테 지방에서 활약한 워치메이커이자 독일 최초의 시계학교를 건립한 교육자이기도 한 동명의 역사적인 인물을 계승하는 독일의 신생 매뉴팩처 모리츠 그로스만(Moritz Grossmann)의 신제품 한 점을 소개합니다.  

데이트 터콰이즈(Date Turquoise)가 오늘의 주인공으로, 2017년 론칭한 아툼 데이트(Atum Date) 라인업에 모처럼 추가한 후속 버전이라 하겠습니다. 아툼, 베누, 테프누트 등 고대 이집트 신화 속 인물에서 이름을 딴 컬렉션명의 표기를 근래에는 생략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심플하고 직관적인 제품명이 더욱 도드라집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 모델은 터콰이즈 컬러 다이얼이 강렬하게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파텍필립 노틸러스 티파니 에디션을 기점으로 흔히 청록색으로 통하는 터콰이즈 컬러 다이얼의 인기가 치솟고 있는데요. 글라슈테 오리지날, IWC, 오리스 등 이미 여러 브랜드에서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터콰이즈 컬러 제품이 출시되기도 했습니다. 트렌디한 컬러 팔레트를 새롭게 추가하면서 솔리드 실버 다이얼 중앙만 물결치는 듯한 플랑케(Flinqué) 핸드 기요셰를 새겨 터콰이즈 컬러와 유니크한 조합을 이룹니다. 스몰 세컨드 부위와 경계를 이루도록 해서 바깥쪽과 안쪽의 기요셰 패턴을 조금 다르게 처리했기 때문에 일반적인 기요셰 다이얼 보다 제작 시간과 노력이 더 많이 소요됐음을 알 수 있습니다. 참고로 해당 다이얼은 피니싱 장인으로 통하는 핀란드 출신의 유명 독립 시계제작자 카리 부틸라이넨(Kari Voutilainen)이 운영하는 다이얼 공방(Comblémine SA)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완성했습니다.

일반적으로 흔히 볼 수 있는 날짜창 형태가 아닌 다이얼 외곽에 회전링과 함께 토끼귀를 연상시키는 한 쌍의 암으로 구성된 페리퍼럴 핸드- 괄호를 닮았다 해서 브래킷 스타일의 데이트 마커(Bracket-style date marker)로도 칭함- 가 한 단계 한 단계 움직이며 날짜를 가리키는 일명 점핑 데이트 방식으로 구성했습니다(10시 방향의 크라운을 2단으로 뺀 상태서 앞뒤로 돌려 조정 가능). 이렇듯 다소 독특한 디스플레이가 돋보이는 제품으로 아름답게 장식한 다이얼의 미감까지 해치지 않아 시계의 매력을 극대화합니다. 

- 칼리버 100.3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로 선보이며, 케이스의 직경은 41mm, 두께는 11.85mm입니다. 무브먼트는 기존의 쓰리핸즈 수동 베이스(100.1)를 기반으로 수정한 인하우스 수동 칼리버 100.3을 탑재했습니다(진동수 2.5헤르츠, 파워리저브 42시간). 날짜 변경을 돕는 별도의 스위칭 라쳇 부품과 한 번에 계속 회전하는 것을 방지해주는 릴리즈 레버, 그리고 별 모양의 스위칭 스타와 링 형태의 부품(스프링)에 연결된 스위칭 핑거로 불리는 부품 등 일반적인 데이트 모듈 보다 복잡한 설계의 부품들로 구동합니다. 투명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독자적인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고요. 

모리츠 그로스만의 데이트 터콰이즈(Ref. MG-003406)는 단 18피스 한정 제작하는 스페셜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공식 리테일가는 4만 2,500 유로(EUR)로 책정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