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TF뉴스
댓글작성 +2 Points

Eno

조회 2616·댓글 40
Serge Michel_Claude Greisler.jpg
- 아르민 스트롬 CEO 세르주 미셸(좌)과 테크니컬 디렉터 끌로드 그레즐러(우) 

스위스 비엘의 독립 시계제조사 아르민 스트롬(Armin Strom)이 올해 매뉴팩처 설립 1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한정판을 출시했습니다. 아르민 스트롬은 리피터 제조에 특화된 작은 공방 르 세르클 데 오롤로저(Le Cercle des Horlogers)와의 협업을 통해 브랜드 최초로 그리고 어쩌면 세계 최초일지도 모를, 레조낭스(공명)와 미닛 리피터를 하나의 무브먼트 안에 결합한 하이 컴플리케이션 모델, 미닛 리피터 레조낭스(Minute Repeater Resonance)를 선보인 것입니다. 

ARR18_Cobra.jpg

아르민 스트롬은 서로 연결된 진동체가 양쪽의 진동수가 같으면 공명에 의해 에너지를 서로 교환한다는 레조낭스의 원리를 크리스티앙 호이겐스(1629-1695) 시절부터 이어진 전통적인 펜듈럼 클락 형태가 아닌 현대적인 손목시계 형태로 선보인 대표주자들(F.P. 주른, 필립 듀포, 할디만 등)과는 또 달리, 레조낭스 클러치 스프링(Resonance clutch spring)으로 명명한 독자적인 부품 설계를 통해 구현하고 있습니다. 이미 이들 컬렉션의 시그니처로 자리매김할 만큼 레조낭스 시리즈를 제법 다양하게 전개하고 있는데요. 

ARR18_Recto.jpg

두 개의 독립적인 기어트레인과 함께 각각의 기어트레인에 각기 다른 레귤레이팅 시스템(이스케이프먼트)을 구성하고, 특허 받은 그리고 스위스 전자 마이크로 기술 센터(Centre Suisse d'Electronique et de Microtechnique, CSEM)로부터 공인 받은 레조낭스 클러치 스프링 장치가 시계가 작동할 때마다 상하로 움직이며 진폭을 조정, 또한 10분마다 양 레귤레이팅 시스템을 동기화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ARR18_Verso.jpg

새롭게 선보이는 미닛 리피터 레조낭스는 기존의 인하우스 수동 레조낭스 무브먼트를 기반으로 하되, 병렬 배럴(양쪽에 2개씩 총 4개의 배럴) 형태가 아닌, 새롭게 고안한 커다란 싱글 배럴 안에 각기 다른 층으로 2개의 독립적인 메인스프링을 적용하여 하나는 미닛 리피터 작동을 위해 사용하고, 다른 하나는 레조낭스 시스템을 위해 분할하고 있습니다. 직경 39.4 x 두께 11.35mm에 달하는 커다란 사이즈의 새 매뉴팩처 무브먼트(칼리버 ARR18)는 총 408개의 부품과 51개의 주얼로 구성돼 있습니다. 양 밸런스는 각각 시간당 25,200회 진동하고(3.5헤르츠), 파워리저브는 기존의 레조낭스 칼리버보다 다소 줄어든 약 96시간을 보장합니다. 

ARR18_Soldat.jpg

스켈레톤 가공한 무브먼트를 다이얼면에 그대로 노출하면서 시간은 중앙의 불투명한 사파이어 글라스를 통해 표시하고, 그 위쪽 11시와 1시 방향에 두 개의 폴리시드 마감한 해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슬라이딩 레버를 조작해 스트라이킹 메커니즘을 활성화하면 각각의 해머가 2개의 공을 타종으로써 리피터 기능을 하는 점은 기존의 리피터 시계들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만, 관련 부품들을 다이얼 면에 과감하게 노출한 점이 재미있습니다. 이러한 배치는 이미 지라드 페리고(Girard Perregaux)의 미닛 리피터 투르비용 골든 브릿지(Minute Repeater Tourbillon With Gold Bridges)나 미닛 리피터 트라이-액시얼 투르비용(Minute Repeater Tri-Axial Tourbillon)과 같은 시계에서 접한 바 있습니다. 

ARR18_Beauty.jpg

케이스의 소재는 그레이드 5 티타늄입니다. 리피터 사운드를 고려한 선택임을 알 수 있습니다. 케이스 직경은 47.7mm, 두께는 16.1mm로, 탑재된 무브먼트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어쩔 수 없어 보입니다. 돔형의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통해 고급스럽게 마감한 무브먼트의 면면을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베이스 플레이트와 브릿지 전체를 안트라사이트 컬러 마감하면서 양쪽의 커다란 밸런스 콕만 골드 소재를 사용하고, 특수한 끌을 이용해 상단 면에 전통적인 방식으로 요철 효과를 준 일명 트랑블라주(Tremblage) 기법을 적용했습니다.        

아르민 스트롬의 야심 찬 신작 미닛 리피터 레조낭스는 단 10피스 한정 제작될 예정이며, 공식 리테일가는 38만 스위스 프랑(CHF)으로, 현 환율 기준 한화로는 약 4억 5천만원대에 달합니다.


타임포럼 뉴스 게시판 바로 가기
인스타그램 바로 가기
유튜브 바로 가기
페이스북 바로 가기
네이버 카페 바로 가기

Copyright ⓒ 2024 by TIMEFORUM All Rights Reserved.
게시물 저작권은 타임포럼에 있습니다. 허가 없이 사진과 원고를 복제 또는 도용할 경우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