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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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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 시계제조사 오데마 피게(Audemars Piguet)가 3가지 버전의 새로운 로열 오크 미니(Royal Oak Mini)를 선보였습니다. 케이스 직경이 23mm에 불과해 현행 로열 오크 컬렉션에서 가장 작은 사이즈인데다 40년 넘게 이어진 여성용 로열 오크 쿼츠(Royal Oak quartz) 시리즈의 전통을 계승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 여성용 로열 오크를 소개하는 1970년대 말 지면 광고

 

1972년 전설적인 시계 디자이너 제랄드 젠타(Gérald Genta)의 스케치에서 탄생한 로열 오크는 대담한 사이즈와 시대를 앞선 아방가르드 디자인으로 유럽과 북미의 부유한 남성 고객들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리고 머지 않아 여성용 모델 제작 의뢰가 빗발쳤는데요. 1975년부터 1999년까지 디자인 사무소의 책임자였던 재클린 디미에르(Jacqueline Dimier)가 아이코닉한 젠타의 오리지널 디자인 코드를 바탕으로 여성용 모델을 선보이는 임무를 부여 받아 1976년 마침내 로열 오크 II가 빛을 보게 됩니다. 남성용 '점보'와 비교하면 대폭 사이즈를 줄인 29mm 크기에 아담한 자동 칼리버 2062를 탑재한 레퍼런스 8638과 젬셋 파생 모델인 레퍼런스 8756은 기대 이상의 호응을 받았고 이후 출시되는 레이디 로열 오크 시리즈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 1976년 발표한 최초의 여성용 로열 오크 스틸

 

로열 오크 II의 성공에 고무된 오데마 피게는 29mm 보다 더 작은 사이즈의 로열 오크를 원하는 여성 고객들의 요청을 받아 들여 1980년 26mm 크기의 첫 로열 오크 쿼츠 모델을 출시하게 됩니다. 이 정도로 케이스 사이즈가 작아지면 기계식 무브먼트의 퍼포먼스가 뒷받침되기 어렵기 때문에 과감하게 쿼츠 무브먼트를 도입한 것입니다. 또한 초박형 쿼츠 무브먼트 덕분에 시계의 두께 및 무게 역시 역시 차츰 더욱 얇고 가벼워져 여성 고객들의 반응 역시 뜨거웠습니다. 결과적으로 1986년 쿼츠 칼리버 2508을 탑재한 24.5mm 버전이 뒤따랐고, 로열 오크 25주년을 맞은 1997년 역대 로열 오크 시리즈 중 가장 작은 20mm 크기의 미니 로열 오크(Mini Royal Oak)가 등장하기에 이릅니다(당시 줄여서 '미니 오크'로 불리기도 함).

 

- 1997년 발표한 미니 로열 오크 옐로우 골드

 

미니 로열 오크 레퍼런스 67075는 옐로우 골드 케이스에 1982년 예거 르쿨트르가 개발한 당시 세계에서 가장 작은 쿼츠 무브먼트인 칼리버 2601을 탑재했습니다. 레퍼런스 67075는 스틸로 465개, 옐로우 골드로 328개, 바이-컬러 소재로 272개, 화이트 골드로 101개, 핑크 골드로 88개만 한정 제작되었고, 이후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파생 모델인 67076(549개)과 67072(단 13개 제작)가 뒤따랐습니다. 오데마 피게의 공식 아카이브 문서 기록에 따르면, 1980년부터 2000년까지 총 162개 종류의 로열 오크 쿼츠 모델이 탄생했고, 20mm부터 39mm까지 16가지 다양한 크기로 제작되었으며(이중 직사각형 버전도 출시), 11개의 서로 다른 쿼츠 칼리버를 탑재했다고 전해집니다. 

 

- 2024년 부활한 로열 오크 미니 

 

이렇듯 50년 넘는 로열 오크 역사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로열 오크 쿼츠 및 로열 오크 미니 시리즈의 전통을 계승하며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모델이 바로 올해 새롭게 출시한 로열 오크 미니입니다. 3종의 로열 오크 미니는 1997년 오리지널 미니 오크 보다 약간 사이즈를 키운 23mm로 선보입니다. 케이스 및 일체형 브레이슬릿까지 전체 옐로우 골드, 화이트 골드, 핑크 골드 3가지 소재로 선보이며, 공통적으로 케이스 직경은 23mm, 두께는 6.6mm로 매우 아담하고 슬림합니다. 방수 성능은 50m. 

 

 

케이스 및 브레이슬릿의 단면 대부분은 이탈리아 피렌체의 전통 주얼리 장식 기법에서 착안해 주얼리 디자이너 카롤리나 부치(Carolina Bucci)의 손길을 거쳐 2016년 오데마 피게 로열 오크 컬렉션에 처음으로 도입한 일종의 해머드(Hammered) 기법인 프로스티드 골드 피니시(Frosted Gold finish)로 마무리했습니다. 다이아몬드를 삽입한 치즐(끌)형의 도구 끝으로 골드 표면에 일정한 패턴의 얕은 자국을 남김으로써 이름처럼 마치 서리가 내린 듯한(프로스티드) 또는 다이아몬드 가루를 흩뿌린 듯한 잔잔하게 반짝이는 효과를 선사합니다. 

 

 

케이스/브레이슬릿과 같은 골드톤으로 처리한 다이얼은 쁘띠 타피스리(Petite Tapisserie) 기요셰 패턴 장식하고 18K 골드 아플리케 인덱스와 핸즈에는 화이트 컬러 야광도료를 코팅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오리지널 미니 오크의 전통을 되살려 모노크로매틱 공식을 따르면서 프로스티드 골드 마감이 주는 톤-온-톤의 세심한 디테일 요소가 어우러져 작지만 손목의 움직임에 따라 고급스럽게 반짝이는 주얼리 피스와도 같은 느낌을 연출합니다. 

 

 

무브먼트는 시와 분을 표시하는 심플한 타임온리 인하우스 쿼츠 칼리버 2730을 탑재했습니다. 15.7mm(6¾ 리뉴)의 아담한 사이즈에 두께 역시 2.2mm 정도로 얇지만, 배터리 수명은 7년 이상 지속될 만큼 고성능 쿼츠 무브먼트입니다. 평소 유지 관리에 신경이 많이 쓰이고 파워리저브까지 짧으면 자주 시간을 맞춰야만 하는 기계식 무브먼트에 매력을 못 느끼는 대다수 여성 고객층의 기호와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무브먼트 선택입니다. 애초 로열 오크 쿼츠의 탄생 배경에도 럭셔리 스포츠 워치의 상징성과 디자인적인 가치를 존중하면서도 일상에서 편하게 착용하기 좋은 여성용 모델을 찾는 고객들의 니즈가 있었으니까요. 

 

 

작지만 강하게 컴백한 로열 오크 미니 3종은 한정판이 아닌 정규 모델로 선보이며, 국내 출시 가격은 옐로우 골드(Ref. 67630BA.GG.1312BA.01), 핑크 골드(Ref. 67630OR.GG.1312OR.01), 화이트 골드(Ref. 67630BC.GG.1312BC.01) 3가지 버전 동일하게 각각 5천 21만 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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