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트레디셔널 83020/000R-9909 Highend
예물시계인 VC 트레디셔널입니다. 평소에 무서워서 잘 못 차고 다니는데 오랜만에 차보니 예뻐 죽겠네요...
당시 시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고가의 시계를 구매하게 되어 조언 구하고자 타임포럼에 처음 가입했었습니다.
뭔가 비주류 모델이라 걱정하시는 분들도 계셨지만, 결국 마음이 가는 시계로 가라는 조언이 기억에 남았었네요.
시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저였지만, 사실 답정너같이 요 녀석에 엄청 꽃혔었습니다.
시계 3대장 어쩌구 하길래 호기심에 들어간 VC에서 처음 본 시계였는데, 와~ 비싼 시계는 진짜 다르구나! 하고 나와서는...
이런저런 매장에서 여러 시계를 구경하는데 점점 엥? 근데 비싸다고 또 다 예쁘지는 않네?를 계속 느꼈거든요.
하루종일 구경을 마치고 나서야 아, 요 모델이 나한테 엄청 예뻐보였던 거구나, 하고 깨달았었습니다.
정작 취미로써 본격적으로 시계를 파기 시작해서는 좀 후회했었습니다. 그 가격이면 이게 가능했는데..! 하고...
특히 일상생활에서 훨씬 더 부담없이 찰 수 있는 오버시즈의 존재를 알고 난 뒤에는 땅을 치고 후회했습니다.
사실... 매장에 전시된 피스가 없어서 오버시즈라는 모델의 존재를 몰랐거든요...ㅋㅋㅋㅋㅋ
시계에 대해 아는게 없어 VC에 오버시즈라는 모델이 있는지도 몰라 고려대상에서 제외되었다는게...
지금 생각하면 어이가 없네요...ㅋㅋㅋㅋ
또 정작 트레디셔널 하면 절제된 심플함에, 셔츠에 쏙 들어가는 얇은 두께가 매력인데,
요 놈은 다이얼이 심플한 것도 아니고, 두께도 살짝 애매하게 10mm를 넘어갑니다.
그래서 또 2차 후회를 했었네요. 차라리 트레디셔널로 갈꺼면 심플의 끝으로 갈껄, 이건 무슨 애매함인가...
최근에 나온 222 스틸도 보면서, 저것도 가능했는데... 언제 또 이 가격대 시계를 살 수 있을까, 하고...ㅋㅋㅋ
근데 오늘, 오랜만에 차고 나간 이 비주류? VC가 갑자기 너무 예쁘네요.
오버시즈는 여전히 멋지고, 절제된 트레디셔널도 너무 멋지고, 그 가격이면 (중고로) 가능했을 롤렉스들도 너무 멋진데,
이 애매해서 흔치 않은 트레디셔널은 누가 뭐래도 저만의 것 같아 갑자기 정이 확 갑니다.
역으로 지금 같은 예산이 주어진다면 이런 용감한(?) 선택을 다시 하지 못할 것 같아 더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네요.
결과적으로 길게 적은 자랑글인 것 같습니다ㅎㅎ; 다들 좋은 밤 되세요!
댓글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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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정말 그랬을 것 같아요. 인연이었나 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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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ama
2025.02.26 08:32
오리지날 스트랩인가요? 스트랩이 특이하네요. 말씀하신 속쓰림이 이해가 되기는 하지만 트러디쇼날 디자인 좋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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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구한 스트랩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올리브색~갈색으로 왔다갔다하게 보이는 매력이 있어요.
광고성으로 보일까봐 걱정스럽지만 임가스트랩 푸에블로-카키색으로 주문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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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후회 충분히이해갑니다. 지나고나면 그과정이 시계 컬렉터들이 빠져나오지 못하게하는 취미이지않을까 생각되네요. 시계예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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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취향이 계절마다, 해마다 달라졌다 돌아왔다 반복하며 질리지 않게 하는 것 같습니다ㅋㅋㅋ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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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보기 어려운 모델이 결국 유니콘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 착용하신 시계가 훨씬 멋지다고 생각듭니다.
미드 컴플리케이션에 일반적으로 보기 어려운 기요쉐 다이얼까지! 크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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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시계 생활 앞으로 오래 할 것 생각하면 네 요런 모델들이 결국 컬렉션의 자랑거리가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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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소성이 주는 매력이 어마무지 합니다... 아주 좋은 선택을 하셨다고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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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날수록 그 매력이 점점 더해질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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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엔지니어
2025.02.26 16:17
오버시즈도 들이시면 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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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이런 간단한 해결책이... ㅋㅋㅋㅋ언젠가 추진해보겠습니다... 쭈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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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엔지니어
2025.03.06 13:13
보유하신 트래디셔널도 매력이 넘치는 모델이라 천천히 하셔도 충분할듯 하긴합니다. ㅎㅎ다이얼 마감과 여러 기능들이 참 절묘하게 어우져서 여러번 들어와서 다시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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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라고 하기엔 너무 아름다운 모델입니다.
나름 핸즈가 많으니, 두께는 10mm 초반이면 준수한 편이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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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대로 트레디셔널 워낙 기본적으로 예뻐서 좀 특이해도 여전히 참 예쁩니다.
그리고 10mm도 타이트한 셔츠 아니면 어찌저찌 잘 들어가더라구요.
다만 정말 포멀한 셔츠는 툭툭 걸릴 때가 있어서...ㅜㅜ 이렇게 정장용 드레스워치를 하나 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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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도, 스트랩도 매력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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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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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고급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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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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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리접에 데이트 서브다이얼까지 평범하지않고 너무 예쁘네요. 오버시즈가 주지 못하는 것을 가지고 있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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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정말 후회 없습니다. 오버시즈는.. 언젠가 손에 넣을 수 있겠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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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금이쵝오!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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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 시계들은 정말... 가격도 매력도 후덜덜합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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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역사
2025.03.04 10:52
처음에 확 꽂히는 시계를 들여야 질리지도 않고 오래 가더라구요. 스트랩 매칭 참 이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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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뭣도 모르고 휙 사버렸어서 참 다행입니다. 스트랩 정말 잘 어울리죠?ㅋㅋ 다시 생각해보니 스트랩 매칭 덕에 더 예뻐보이는 것 같네요!
ㅎㅎ 이쁘기만 한걸요~~^^
원래 한번 꽂히면 답이 없잖아요~
그때 그 선택이 아니였다면 아마도 평생 경험 해보지 못했을지도 모르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