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SWISS BRAND

mdoc 607  공감:15 2022.07.10 21:54

74693582_2483723508341585_794854784128516096_n.jpg

 

Jacques Etoile는 독일 Larrach/Baden 지방의 작은 시계 브랜드입니다. 

 

2A4739B2-4B65-4777-AF50-69E9DA07E893.jpeg

 

1996년 창립된 이 회사의 대표는 1962년생 Klaus Jakob 아재입니다. 

 

이 독일 아재의 아버지인 Horst Jakob는 경험많은 워치메이커였고, 때문에 아들로서 자연스럽게 시계업계 쪽에 종사하게 되었죠.

 

흥미로운 것은 이 집안이 Minerva의(Frey 할아버지 시대의 Minerva) 독일/오스트리아 총판이었기 때문에 이쪽을 통해서 빈티지 무브먼트를 사모으는게 취미였다고 합니다.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고, 이 아재는 수집한 빈티지 무브먼트를 이용해서 본인 스스로가 시계를 몇 개 제작해 보더니,

 

1996년 아예 Jacques Etoile라는 시계회사를 차리게 된거죠.

 

139570951_3655837831148385_1627701319891992749_n.jpg

 

여담이지만 이 아재의 와이프가 터키 출신으로 Yildiz 라는 이름이였는데, 이게 영어로 Star, 프랑스어로 Etoile 라는 연유로 브랜드 이름이 Jacques Etoile가 되었다능(독일어 Jakob=프랑스어 Jacques)...로...로맨티스트? 

 

P1016221.JPG

 

암튼 이번에 제가 구한 시계가 바로 이 Jacques Etoile 사에서 2000년에 발매한 한정판 Venus Imperial 입니다. 

 

Jacques Etoile의 Venus Imperial 모델은 원래 계획대로라면 각기 다른 다이얼, 핸즈의 5종 모델을 스틸 케이스 100개, 18K 골드 케이스로 25개 생산할 예정이었으나...

 

이 시계에 사용될 빈티지 무브먼트의 수급 문제로 당초 생산량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결국 최종 생산량은 불명...

 

P1016223.JPG

 

그리고 제가 구한 이 Venus Imperial은 한정판 넘버 003에 Pulsometer 다이얼 입니다.

 

제가 크로노그래프는 쫌? 있는데...Pulsometer 스케일을 가진 크로노그래프가 없어서 나름 의미가 있는 시계이지만...

 

사실 이 시계를 구입한 이유는 제가 Jacques Etoile라는 브랜드를 좋아해서도...Klaus Jakob 아재를 존경해서도 아니고,

 

venus-175-178-1949-e1596229940255.jpg

 

순전히 이 시계를 작동시키고 있는 심장, Venus 175 때문입니다. 

 

P1016237.JPG

 

Jacques Etoile가 독일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이 시계의 득템 포스팅을 스위스방에 하는 이유도 이 시계의 주인공이 그 이름처럼(Venus Imperial) 스위스의 역사적인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 Venus 175이기 때문이죠.

 

자타공인 3대 빈티지 수동 크로노그래프(Lemania 2310/CH27=aka Omega Cal.321, Valjoux23=Valjoux72, & Venus 175)중 하나로 꼽히는 Venus 175를 구하는 방법은 크게 4가지가 있습니다. 

 

8-6-19-1-1170x617.jpg

PB260029.jpg

 

하나는 빈티지 Venus 175 무브먼트를 구입하는 방법 ; Venus 175가 주로 사용된 Breitling의 빈티지(Chronomat 769나 808)를 구입

 

13515739774_bcaa539628_b.jpg

 

두번째는 NOS(New Old Stock; 미사용중고) 175 무브먼트를 구입하는 방법 ; NOS Venus 175를 사용해서 만든 Minerva Venus 175를 구입

 

ML-web.jpg

 

세번째는 Maurice Lacroix가 부활시킨 현대판 Venus 175인 ML36(=ML106)을 구입하는 방법 ; Maurice Lacroix의 Masterpiece Le Chronographe를 구입 

 

P1016201.JPG

 

그리고 마지막 네번째가 Jacques Etoile의 Venus imperial을 구입하는 방법이죠.

 

P1016248.JPG

 

Jacques Etoile에 사용된 JE Cal III는 아주 특별한 Venus 175 입니다. 

 

이 무브먼트는 빈티지 Venus 175도 아니고, NOS Venus 175도, 새롭게 만든 Venus 175도 아닙니다. 

 

Klaus Jakob 씨는 Venus 175의 오래된 부품들을 구입해서 직접 Venus 175를 조립하였고, 이 과정에서 매우 특별한 업그레이와 마감이 가미되었습니다. 

 

우선 클러치 휠, 컬럼 휠, 태엽통 등 마모가 예상되는 곳에 보석이 추가되어 원판 Venus 175의 17석에서 23석으로 보석 수가 증가하였고,

 

헤어스프링이 Nivarox의 Nivaflex로 교체, 스무쓰(smooth) 밸런스 휠이 고전적인 스크류가 장식된 Glucydur 밸런스 휠로 교체, 스완넥 레귤레이터 추가, 기어와 휠, 피니언 등의 톱니에 미세 마감 추가 등의 현대적 업그레이드가 행해졌고,

 

안보이는 부분까지 꼼꼼한 페를라쥐(Perlage), Cotes de Geneve 등의 마감은 기본, 심지어 회양목 스틱을 이용한 Master Finisseur의 수공 앵글라쥐(Anglage)까지 행해져 있습니다. 

 

P1016195.JPG

 

빈티지나 NOS Venus 175는 현대에 사용하기에 다소 불편하다는 점, Maurice Lacroix의 ML36(=ML106)은 비싼 가격에 45mm의 거대한 케이스 크기를 감내해야 한다는 점에서(참고로 Jacques Etoile의 Venus Imperial은 40mm의 크기입니다) Jacques Etoile의 Venus Imperial을 구입할 수 있었던 것은 저로서는 최선의 선택이자 행운이었던 것 같습니다. 

 

득템에는 리뷰가 따라야 하는 법...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다음에는 Venus 175의 구구절절 사연많은 히스토리를 한번 써볼까 합니다. 

 

무더위에 건강들 조심하세요~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감 수
공지 [득템신고] DOXA SUB 300T와의 조우. [17] energy 2023.09.03 1681 12
공지 하와이 와이키키 ft H08 [30] 현승시계 2023.05.22 1816 11
공지 스위스포럼 게시글 이동원칙 안내 [4] 토리노 2015.03.02 2079 0
공지 [스위스포럼 이벤트 공지]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주세요 [5] 토리노 2011.01.31 4701 2
공지 남들과 다른 시계 사진을 찍으려면...^^; [395] Picus_K 2010.12.02 18461 69
공지 [선택과 구매]어떤 시계를 고를것인가? [283] 토리노 2010.01.14 28631 57
Hot 두번째 론진시계 (feat. 첫 금통시계) [8] 준소빠 2024.11.18 3840 2
Hot 특이한 방법으로 구매한 특이한 시계 [10] 준소빠 2024.07.11 10679 6
Hot 여름이면 꼭 꺼내야하는 다이얼 [6] 힘찬 2024.07.08 3678 3
Hot 아버지뻘 제라드페리고 도금 시계 [12] 준소빠 2024.05.14 2263 2
96 [추천게시글] Tudor_Thursday 튜더 금도끼 [1] file 혀니76 2024.09.26 295 2
95 [추천게시글] Venus 175 SAGA [22] file mdoc 2022.07.17 1313 17
» [추천게시글] Jacques Etoile Venus Imperial Pulsometer [8] file mdoc 2022.07.10 607 15
93 [추천게시글] Minerva Cal.48의 족보 [11] file mdoc 2022.06.01 880 15
92 [추천게시글] 튜더 데이 이벤트? 전시회? 갔다왔습니다 [12] file 홍콩갑부 2021.11.28 965 16
91 [추천게시글] Zenith Chromaster Sport white(feat. Daytona, Moonwatch & Navitimer) [29] file ClaudioKim 2021.05.03 1200 13
90 [추천게시글] [득템]Zenith Chronoamster sport white(제니스 크로노마스터 스포츠 흰판) [38] file ClaudioKim 2021.05.02 1240 18
89 [추천게시글] 롤렉스-튜더-케니시...너와 나의 연결 고리~ [24] file mdoc 2020.05.08 2251 14
88 [추천게시글] 영원히 고통받는 스와치 그룹 feat. ETA [32] file mdoc 2020.01.25 1976 43
87 [추천게시글] 제니스 득템기 & 개봉기 [44] tommyjk 2018.09.29 3687 17
86 [추천게시글] ★ 스쿠알레 온다 우바(SQUALE ONDA UVA) 리뷰 – 부제: 바다를 사랑한 사나이, 그리고 보라빛 파도 ★ [54] file 아롱이형 2018.08.17 2218 50
85 [추천게시글] Minerva History(1) - 전통의 가격은 얼마인가? [15] file mdoc 2018.07.26 1212 18
84 [추천게시글] Retro 감성...핸드와인딩 스몰세컨즈 빈티지 무브... [22] file mdoc 2018.06.24 1246 12
83 [추천게시글] 시계와 운동이란 취미가 합쳐진 결과물! 2탄 [54] file 강철물고기 2017.11.06 2136 26
82 [추천게시글] 내멋대로 칼럼)다윗이 골리앗을 상대로 물매가 아닌 칼을 들었다면? [22] file mdoc 2017.06.11 1498 23
81 [추천게시글] [지름 신고] 큰거 하나 질렀습니다 (feat. 월드타이머) [39] file 박준상옆자리 2016.11.14 2693 33
80 [추천게시글] 오리스 다이버즈 식스티-파이브 (Oris Divers Sixty-Five) 복각다이버를 보여주다. [29] file 강철물고기 2016.06.10 2689 14
79 [추천게시글] 시계 다이얼 텍스트 확대해보기 [25] file 플레이어13 2016.06.03 1359 17
78 [추천게시글] 불가리 디아고노 칼리브로 303 득템 [29] 플레이어13 2016.03.21 1903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