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erva Pythagore Aviation 입니다.
정확한 명칭은 Minerva Pythagore Ref.A482-C-A6 로서 38mm 크기에 스틸 브레이슬릿 모델입니다.
이 모델은 빈티지 미네르바 파일럿의 복각 모델로서,
그 DNA는 지금도 고스란히 몽블랑 1858 small sencond 모델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군용 파일럿 복각 답게 전체 무광 바디를 가지고 있으며,
https://www.timeforum.co.kr/index.php?mid=TFWatchReview&category=4782858&document_srl=87886
백케이스는 어느 선각자분?의 리뷰데로 뜻밖의 유광 케이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바디 라인과 러그는 단순하지 않게 군데군데 각을 주고 있어 수수한 무광 케이스에 자못 공을 들인 티를 내고 있습니다.
양면 사파이어지만 아쉽게도 무반사 코팅은 없습니다.
핸즈는 고풍스러운 스켈레탈 핸즈(Squelette Hands)로 슈퍼루미노바(superluminova) 야광이, 1~12까지 빠짐없이 붙어있는 아플리케 숫자 인덱스에는 트리툼(Tritum) 야광이 칠해져 있습니다.
핸즈와 인덱스의 하얀색과 검은 다이얼은 뚜렷한 대비를 이루어 약간 문방구? 스러운 느낌을 주지만 시인성이 좋습니다.
용두에는 전통있는 미네르바의 화살표 로고가 새겨져 있습니다.
이 시계에서 가장 깊은 인상을 주는것은 역시 뒷케이스에서 영롱하게 보이는 미네르바의 Cal.48 입니다.
1,800 진동에 10.5 리뉴 (23.6 mm), 3.8 mm의 두께에 45시간의 파워리접을 가지고 있는 Cal.48은 스펙상으로는 평범한 스위스 수동 무브먼트중의 하나이지만,
1943년에 제작된 이 무브먼트는, 역시 같은 미네르바-몽블랑의 13-20CH, 17-29CH와 함께 현역에서 뛰고 있는 최고령 무브먼트 중의 하나입니다.
Cal.48은 특색있게 디자인 된 브릿지 모양으로 유명한데요,
제작자인 프레이(Andre Frey)가 피타고라스의 황금분할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이 무브먼트는 브릿지가 모두 90도 아니면 45도 각도로 디자인 되어 있습니다.
이 무브먼트 디자인으로 인해 프레이가 미네르바를 인수한 후 만든 Cal.48이 들어가는 모델들을 'Pythagore' 라고 명명한 것이죠.
38mm에 9mm의 두께로 기분 좋은 착용감을 선사하는 이 시계는, 사실 케이싱이나 다이얼, 무브먼트의 데코가 일류의 그것은 아닙니다.
정성은 들였으나 티가 나지 않고, 공은 들였으나 세련되지 않은, 메이져가 아닌 분명한 마이너의 감성이 단단히 느껴지는 그런 시계입니다.
그것은 다이얼 상단에 새겨진 '미네르바' 라는 브랜드도 마찬가지입니다.
시계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기거나, 대단한 생산량을 유지했던 것도 아닌 마이너한 브랜드였던 미네르바는, 사실상 2000년까지 존속했던 끈질긴 생명력이 브랜드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 조용했던 브랜드는 1980년 프레이가 미네르바를 인수한 후 2000년 이탈리아 자본에 인수되끼 까지, 통칭 프레이 시대(Frey Era)에 보여준 경이적인 가성비 퍼포먼스나...2000년 이탈리아 자본가에게 인수된 후 2006년 리슈몽에 재인수되는 과정을 통해 저에게 많은 화두(話頭)를 던져주는 시계입니다.
그리고, 그 화두를 여러분에게도 던져 드립니다. 과연...전통의 가격은 얼마일까요?
미네르바는 1858년, 창립자 Charles-Yvan과 Hippolyte Robert가 스위스 쥐라 계곡의 빌레레(Villeret)에 세운 H & C Robert Watch Co.라는 작은 시계 공방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창립자에서, 창립자 로버트(Robert)의 두 아들로, 그리고 로버트 가문의 가장 어린 동생으로 회사가 이어지는 동안, 미네르바는 주로 회중시계와 회중시계용 크로노그래프를 생산했습니다.
미네르바Minerva 라는 다소 진부한...하지만 전쟁의 여신이자 과학과 예술의 여신이었던 만큼 뜻하는 바는 확실한 브랜드 네임은 1923년부터 시작됩니다.
1878년 Robert Freres Villeret, 1898년 Fabrique Robert Freres, 1902년 Fabrique des Faverges로 여러번 이름을 바꾸던 회사가 1923년에 브랜드 네임을 Fabrique Minerva, Robert Freres S.A.로 개명했기 때문입니다.
한편, 미네르바의 상징인 화살표 로고는 Robert Freres Villeret의 앞 세 글자인 R, F, V를 쪼개는 화살표를 브랜드 로고로 사용한 것에서 유래되었답니다.
미네르바의 1910년~1921년까지의 생산량을 보면 한해 평균 3만개 가량의 시계를 팔았으니, 그리 큰 시계공방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크로노그래프에 대해서는 특출난 재주를 선보여서,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회중시계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인 17-29(현 MB Cal.16-29) 뿐 아니라,
손목시계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인 13-20(현 MB Cal.13-21)도 모두 이시기에 만들어진 명작들입니다.
특히, 1920년대에 손목시계 무브먼트로 자사 크로노그래프를 사용한 회사는 크로노그래프 덕후인 론진의 13ZN이나 유니버셜 제네브(Universal Geneve)의 콤팍스(Compax) 외에는 미네르바의 13-20이 거의 유일하다시피 했으니 크로노그래프 쪽에서는 꽤 뚜렷한 족적을 남긴 회사입니다.
그리고, 1935년에는 이 작은 시계 공방에 비교적 큰 변화가 일어납니다.
1929년 세계를 덮친 대공황에 스위스도 예외는 아니어서, 수많은 시계 회사들이 망하고 통폐합 되는 어려운 상황에서,
창립자인 로버트 가문이 은퇴하고, 1921년부터 미네르바에 근무하던 시계공인 펠럿(Jacques Pelot)이 회사를 인수했기 때문입니다.
회사 존립의 위기에서 등판한 펠럿은 여러가지 노력으로 회사를 정상 궤도로 올려놓았습니다.
1936 독일에서 열린 동계올림픽에서 특기인 크로노그래프를 이용, 스키경기에서 공식 타임키퍼를 맡았으며,
1940년 그의 사촌이자 후에 회사를 인수받게 되는 프레이(Andre Frey)를 영입, 현재까지 전해지는 Cal.48을 제작케 합니다.
하지만, 최고 성세를 누리던 1945년에도 전체 직원수가 51명이었다고 하니, 역시 메이져 브랜드는 아니었던 것입니다.
미네르바는 1950년~1970년까지 꾸준히 스포츠 및 기록경쟁에 사용하는 스탑워치에 투자해 스탑워치 분야에서 확고한 명성을 얻게 됩니다.
그리고, 쿼츠 위기속에서 미네르바를 살린 건 바로 이 스탑워치였습니다. 미네르바는 어려웠던 시절을 포켓 스탑워치나 테이블 스탑워치를 판매하면서 생존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메네르바의 스탑워치는 기네스북 기록에도 사용되었다고 하는군요).
그리고 1980년, 회사는 자연스럽게 펠럿의 사촌이자 미네르바의 기술자였던 프레이에게 이어집니다.
1990년, 스위스 시계산업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자 프레이는 손목시계로의 컴백을 계획합니다.
미네르바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었고, 그 자신이 디자인한 Cal.48이 컴백을 위한 무브먼트로 선택된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고,
프레이옹은 무브먼트의 디자인 컨셉인 'Pythagore'를 새로 시작하는 라인의 이름으로 삼았습니다.
레귤러 라인으로는 Ref.A481-로 시작하는 34mm 모델이 5종 있었고,
Ref.A482-로 시작하는 좀 더 희귀한 38mm 모델이 3종 있었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34mm는 다이얼의 6이 먹혀있고, 38mm는 다이얼의 6이 살아있는 것으로 구별할 수 있습니다.
이 프레이 시대의 미네르바 시계들은 미칠듯한 가성비로 유명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38mm 파일럿 모델이 당시 리테일가로 가죽줄 모델이 1,800 유로, 스틸 브레이슬릿 모델이 2,200 유로였습니다.
쉬운 비유를 드리자면...
비슷한 컨셉과 가격대를 가지고 있는 노모스가(괜찮은 품질과 만듬새에 합리적인 가격, 마이너 감성)...
진짜 자사무브를 사용하고(프레이 할아버지가 미네르바 피타고르를 만들던 1990년대에는 자사무브를 사용하는 브랜드 중 가장 저렴한 브랜드가 롤렉스였습니다...),
1858년부터 단절없이 이어져 내려오는 역사뽕까지 갖추고 있으면서 그 가격 그대로 팔고있는 격이라 할 수 있겠군요.
어떠한 판매망도, 광고도 없이 알음알음으로 판매되던 프레이 할아버지의 시계는 당시 막 활발하게 시작되던 인터넷 시계 커뮤니티(TimeZone...)에 입소문이 쫙~나게 되고,
시계 좀 아는 사람이라면 must have 해야하는 아이템이 되었습니다(그래봐야 한해 생산량이 1,000개 정도밖에 안되었지만...).
프레이 할아버지도 나름 큰 고객이었던 TimeZone과 소통을 좀 하셨는지...
아는사람은 아는 유명한 타임존 한정판들이 그렇게 나오게 된 것이죠...
가장 유명한 타임존 한정판은 발매 가격이 1200인가 1300 유로!
36mm 한정판도 2가지 있고...
한정판은 아니지만 최후기에 생산된 가장 아름다운 Pythagore 2000도 이쁘기 그지 없습니다.
위의 한정판 사진들은 SteveG의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사진인데, 어찌나 가성비가 좋은지 한정판 나올때마다 사서 쟁여놓았다는...
(꼭 사라, 두개 사라, 아니 세개 사라...막 이런 분위기? ㅋㅋ)
자, 그럼 이제 질문을 던져 봅니다.
전통의 가격은 과연 얼마면 될까요?
저는 이제껏 다양한 종류의, 다양한 레인지의 시계를 사모으면서...
특히 하이앤드 쪽으로 갈수록(그래 봐야 하이앤드는 AP 앤트리 하나 뿐이지만...^^;),
"과연 내가 합당한 가격에 시계를 구입하는 것인가?"
라는 의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사치품에서 원가나 가성비를 논하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진 않지만...
우리가 돈이 무한하지 않은 이상, 대충이라도 나름대로의 가치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기계식 시계들...특히 하이앤드 브랜드들의 선전에서 가장 많이 차지하는 부분은 바로 오랫동안 이어져 온 전통입니다.
그것이 진짜 오랫동안 이어져 온 것이던,
아니면 죽었다 벌떠억('ㄸㅓㄱ '이 금지어일 줄이야...) 일어난 것이나...
흑역사로 군데군데 얼룩진 역사이던...
그들이 말하는 전통이야말로 우리 주머니를 여는 핵심중의 핵심이죠.
그리고, '끊임없이 이어져 온 전통' 이라는 측면에서, 브랜드의 위치가 어디에 있었나는 열외로 하고, 진정 브랜드의 연속성만을 따지자면,
스위스 브랜드 중 미네르바를 앞설 수 있는 브랜드는 오직 하나, 창립자가 아직 오너인 오데마 피게(Audemars Piguet) 하나 뿐입니다.
파텍 조차도 대공황의 여파로 1930년대 브랜드 외부의 인물인 스턴 형제한테 인수된 전력이 있으니,
창립자 로버트 가문 -> 미네르바에서 근무하던 펠럿 -> 역시 미네르바에서 근무하던 프레이로 연속성을 유지하며 이어져 내려 온 미네르바가 전통의 연속성 측면에서는 더 나아 보입니다.
물론 줄곧 1등을 하던 파텍의 역사적 가치에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그 파텍의 역사가 미네르바 스틸 시계와 파텍 노틸러스 스틸 시계의 20배 가격차를 설명할 수 있을까요?
저는 기계식 시계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시계 회사들의 기술력이나 역사성에 대한 선전이나 과대한 포장에 위압되거나 몰입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무언가를 진정으로 좋아한다면 그것에 대해 조소하거나 냉정한 비판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좋다면, 그건 진짜진짜 좋아하는 것이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프레이 할아버지 시대의 미네르바는 전통에 대한 가치를 임의로 높게 책정하는 시계 회사들에 대한 실존하는 강펀치라고 생각합니다.
끈질긴 생명력을 통해, 온몸으로 전통의 가치를 담백하게 보여주었던, 이제는 다시 없을 그 가성비를 추억하며...
다시 한 번 자문해 봅니다...
진정 전통의 가치는 얼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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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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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스
2018.07.26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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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oc
2018.07.27 08:33
기술적으로도, 디자인 적으로도 정체되어 있는...어찌보면 죽은 산업이지요...그래서 과거를 뜯어먹고 살수밖에 없는...ㅎㅎ...이런데 빠진 난 도대체...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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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
2018.07.27 01:13
정말 마음에 드는 글 잘 읽었습니다. 제게도 앙증맞은 34mm A481- AA8번의 미네르바 시계가 있는데....... 시계 생활에 대한 열정이 다소 식은 지금도 가장 애정하는 녀석에 해당합니다. 독일로부터 날아왔는데 판매자의 말에 의하면 사놓고 단 삼일만 차고 보관만 했다는 녀석이었습니다. 상태도 최상이었고 모든 것이 새로 구입한 느낌을 주었던... 조만간 한 번 사진과 함께 올려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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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oc
2018.07.27 08:35
제꺼도 프랑스에서 날라오면서 딜러가 작년에 오보홀 했다고 했는데 정작 점검하러 가 보니 한번도 오버홀 안한 상태라고...덕분에 뜻밖의 오버홀을 하긴 했지만 누군가의 손을 많이 안탄거 같아 더 좋았습니다...^^ Cal.48의 직경에는 34mm 케이스가 더 균형있다고 생각하는지라...종종 올려 주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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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롱이형
2018.07.27 07:18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사실 저는 브랜드의 역사성에 의미를 두는 타입은 아니지만(학창시절에도 역사 과목을 싫어했습니다 ㅎㅎ), mdoc님의 시계철학과 안목을 잘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미네르바가 어떤 브랜드인지도 알게 되었고, 시계 역사에서 차지했던 위치도 알게 되었네요.
즐거운 마음으로 다음 포스팅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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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oc
2018.07.27 08:38
학창시절에 제일 좋아했던게 역사과목이라서요...ㅎㅎ...사실 제목이 Minerva History(1)이지만...저는 이제 꿀휴가를 가야 하는지라...(2)가 언제 써질지는 기약이 없다는...후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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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롱이형
2018.07.27 08:56
저는 지리를 좋아했어요~
특히 세계지리!
그래서 지금 외국을 들락날락하나 봅니다.
저도 오늘 갑니다! 비록 일하러 가는거지만, 가족도 같이가요~
두 군데 연달아 다녀올 계획입니다.
즐겁게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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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죠
2018.07.27 08:43
다수의 대중이 알아줘야 모두가 인정할만한 가치가 생기는거죠. 연예인처럼... 근데 미네르바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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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oc
2018.07.27 08:55
그런데 그 가치가 조작 가능하다면요? ㅎㅎ 연예인 인기처럼 말이죠...그게 다음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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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죠
2018.07.27 08:55
ㅎㅎ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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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oc
2018.07.27 11:06
핸즈 명칭 문의가 있으셔서 올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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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스트
2018.07.27 21:10
지금은 몽블랑의 가격정책으로 신품은 본의아니게 엄청난 가격으로밖에 볼 수 없는 미네르바네요ㅠ 정성이 가득한 포스팅 감사하게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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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래비
2018.08.03 14:49
명작이네요,,, 아직도 살아 있다는거 자체만 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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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쓰
2018.08.06 12:23
멋진 글 잘봤습니다.
오늘도 한가지 지식 배워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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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age
2018.09.21 19:19
미네르바 두께가 엄청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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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읽었고.. 얼마 전에 해당 시계 구경도 잘 했습니다.
마지막에 던지신 화두는 시계질에 회의(?)가 올 때마다 제 자신에게 묻는 말과 비슷하기도 하네요.
결국 제가 생각하는 기계식시계의 매력은, 미학적으로 높은 완성도와 개성 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시계 산업이라는 피라미드를 올라가다보면 미학적인 완성도는 결국 어느 지점에서 타협하게 되고
최후의 순간 까지 뽐낼 수 있는 것은 브랜드, 그 시계의 특유의 개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시계와 차별화 되는 이 시계만의 매력은 무엇인가?
이런 우문에 현답이 나올 수 있는 시계는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여러 시계 브랜드의 최근 행보를 보면.. 색깔놀이, 복각 정도가 트랜드로 보입니다.
보여줄 수 있는 것이 그것 뿐인지, 현 여력이 그뿐인지는 알 수 없으나 많이 아쉬운 것도 사실입니다.
어떻게 보면 마이너하지만 잘 만든 시계,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