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사 서브 200 씨그래프 2
새로운 다이버 워치를 찾아 헤매이던 국내 시계 애호가들에게 스위스 다이버 워치 전문 제조사 독사(DOXA)의 재등장은 무척이나 반가운 일이었을 겁니다. 타임포럼은 지난 여름의 끝자락을 뜨겁게 달군 독사의 론칭 소식과 함께 독사를 대표하는 서브 300T(>> 관련 타임포럼 뉴스 바로 가기)와 서브 300카본 아쿠아렁 US 다이버(>> 관련 타임포럼 뉴스 바로 가기)를 소개한 바 있습니다.
독사가 뒤늦게 다이버 워치 개발에 뛰어든 후발주자였음에도 경쟁자들에 버금가는 컬트적 인기를 누린 건 비단 독특한 생김새의 케이스, 강렬한 오렌지 컬러 다이얼, 무감압 한계 잠수표(No-decompression limit dive table) 베젤처럼 기성 제품에서는 볼 수 없던 색다른 스타일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스쿠버 장비 아쿠아렁(Aqua Lung)을 개발한 해양 탐사 분야의 전설 자크-이브 쿠스토(Jacques-Yves Cousteau)를 비롯해 미국의 작가이자 수중 탐험가인 클라이브 커슬러(Clive Cussler), 미 해군 소속 특수부대 네이비 씰(Navy SEALs)과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는 사람들로 하여금 독사의 시계를 동경하게끔 만들었습니다. 다시 말해, 독사는 개성 넘치는 다이버 워치에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을 버무려 신비로운 세계를 동경한 사람들의 탐험심을 자극하며 스타덤에 오른 겁니다.
이번에 소개할 서브 200 씨그래프 2(SUB 200 C-GRAPH II) 역시 도전을 즐기는 이들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시계입니다. 단, 독사의 간판인 서브 300 시리즈와는 조금 다른 도전 임무를 수행합니다. 바로 익스트림 스포츠이자 수중 활동에서 가장 위험한 분야로 꼽히는 동굴 다이빙입니다. 동굴 다이빙은 산소 공급이나 수심처럼 스쿠버 다이빙에서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 외에 해류나 조수간만의 차 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합니다. 때로는 좁고 미로처럼 얽힌 동굴에서 오랜 시간을 견뎌야 할 수도 있습니다. 예측할 수 없는 위험과 맞닥뜨리는 동굴 다이버는 스쿠버 다이버처럼 전문적인 장비를 지참한 채 물속으로 들어갑니다. 그 중에서도 손전등이나 다이빙 컴퓨터를 백업하는 기계식 시계는 필히 지참해야 할 품목입니다. 독사 서브 200 씨그래프 2는 극한 상황과 마주하는 동굴 다이버의 시계를 표방합니다.
서브 200 씨그래프 2는 지난 2020년에 출시된 서브 200 씨그래프의 형제로 봐도 무방합니다. 전반적인 생김새와 성능은 서브 200 씨그래프와 유사하지만 세부 사항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316L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의 지름은 42mm, 두께는 15.85mm입니다. 지름이 45mm나 되는 육중한 서브 200 씨그래프에 비해 몸집을 확 줄였습니다. 다이버 워치는 너무 작으면 가독성과 조작성이 떨어져 실제 다이버가 사용하기에 부적합합니다. 반대로, 너무 크면 일반 사용자들이 실생활에서 착용하는데 부담을 느낍니다. 따라서 서브 200 씨그래프 2는 다이버와 일반인 모두가 만족할만한 타협점을 찾아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방수는 200m(약 650 feet)로 서브 300 시리즈보다는 떨어지지만 다이버 워치의 역할을 다하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습니다. 전면과 측면을 브러시드 가공으로 처리하는 대신 두텁게 가공한 모서리는 광을 내 맵시 있게 만들었습니다. 독사 물고기 심볼이 프린트된 크라운은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케이스에 살짝 파묻히도록 설계했습니다. 가운데가 볼록하게 솟은 케이스백에는 크라운과 마찬가지로 독사 물고기 심볼이 자리합니다.
깊은 수심에서 가해지는 압력에도 견딜 수 있는 두툼한 돔형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는 무반사 코팅 처리해 가독성을 높였습니다. 독사의 다른 모델에서도 볼 수 있는 독특한 형태의 회전 베젤은 시계 반대 방향으로만 회전합니다. 장갑을 낀 채로도 조작하기 쉽도록 측면에는 홈을 팠습니다. 무감압 잠수 한계표를 통합한 독사 특유의 베젤 인서트는 볼 수 없습니다. 대신, 1분과 5분 단위는 바 인덱스로, 10분 단위는 아라비아 숫자로 표시했습니다. 서브 300 시리즈와 지향점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기준점에 해당하는 12시 방향에는 슈퍼루미노바를 이용해 삼각형 마커를 새겼습니다. 베젤 인서트의 소재는 모델에 따라 스테인리스 스틸과 세라믹으로 갈립니다.
은은한 결이 느껴지는 선레이 다이얼 상단에는 독사의 이름을 비롯해 제품명과 오토매틱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독사 다이버 워치 특유의 볼드한 디자인은 약간 희석됐지만 빠르게 시간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는 다이버 워치의 대원칙에는 한치도 어긋남이 없습니다. 펜슬 형태의 분침과 시침 그리고 시간을 알려주는 바 인덱스는 어두운 곳에서도 환하게 빛날 수 있게끔 충분한 양의 슈퍼루미노바를 채우고 칠했습니다. 야광 도료를 칠하기 위해 네모난 형태를 삽입한 (크로노그래프)초침은 독사 다이버 워치의 혈통을 따르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서브 200 씨그래프 2는 긴박한 상황에서 재빨리 시간을 측정하기 위한 용도로 크로노그래프를 추가했습니다. 이로 인해 다이얼에는 원형 패턴을 넣은 3개의 서브 다이얼이 안정적인 구도로 놓여있습니다. 끝이 삼각형 모양인 바늘이 있는 3시와 6시 방향의 것은 각각 크로노그래프 30분 카운터와 12시간 카운터입니다. 나머지 하나인 9시 방향의 카운터는 스몰 세컨즈입니다.
셀프와인딩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는 셀리타 SW-510로 추정됩니다. 시간당 진동수는 28,800vph(4Hz). 파워리저브는 56시간으로 평이합니다. 당장 확인할 수는 없지만 다이버의 보조 장비라는 이 시계의 성격과 막힌 케이스백으로 미루어 봤을 때 가공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단, 성능에 관해서라면 오랜 시간 개선이 이루어진 만큼 신뢰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폴리시드 가공한 쌀알(Beads of Rice) 모양의 작은 링크로 이루어진 독사 특유의 스테인리스 스틸 브레이슬릿은 일자로 쭉 뻗어 있습니다. 링크가 부드럽게 움직이기 때문에 괜찮은 착용감을 제공합니다. 양쪽에 브러시드 가공한 블록을 덧대 튼튼하게 마무리했습니다. 독사 물고기 심볼로 장식한 폴딩 버클은 익스텐션 기능이 있어 손쉽게 길이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이중 잠금 방식으로 의도치 않게 버클이 풀리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합니다.
보다 가볍고 상쾌한 착용감을 원하는 분들을 위해 다이얼과 동일한 색상의 FKM(Fluroelastomer, 불소고무) 러버 스트랩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FKM 러버 스트랩에는 폴딩 버클이 아닌 핀 버클이 달려 있습니다. 러그와 러그 사이 간격은 20mm로, 기호에 따라 여러 종류의 스트랩을 번갈아 가며 끼우기 용이합니다.
- 서브 200 씨그래프 2 프로페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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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브 200 씨그래프 2 화이트펄
동굴 다이빙이라는 참신한 주제를 내세운 서브 200 씨그래프 2는 극한의 모험을 추구하는 다이버와 일상에서 착용할 수 있는 스포츠 워치를 찾는 애호가를 동시에 겨냥합니다. 핵심은 스포츠 워치 카테고리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크로노그래프를 추가하면서 독사 다이버 워치의 세계를 확장했다는 것입니다. 서브 200 씨그래프 2는 총 6가지 색상으로 출시됩니다. 그 중에서 샤크헌터와 캐리비안은 베젤 인서트의 소재가 세라믹입니다. 화이트펄은 스테인리스 스틸과 세라믹 중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 외 나머지 모델은 스테인리스 스틸 베젤 인서트만 가능합니다. 가격은 베젤 인서트의 소재, 브레이슬릿 및 스트랩 여부에 따라 조금씩 상이합니다. 스테인리스 스틸 베젤 인서트 모델의 가격은 430만원대(러버 스트랩), 440만원대(브레이슬릿)입니다. 세라믹 베젤 인서트 모델의 가격은 450만원대(러버 스트랩), 460만원대(브레이슬릿)입니다.
한편, 독사는 서울 중구의 롯데백화점 애비뉴엘 본점 3층에 팝업스토어(Tel. 02-2118-6124)를 열 예정입니다. 기간은 11월 16일부터 내년 8월까지입니다. 팝업스토어를 이토록 길게 운영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인데요. 독사를 향한 뜨거운 관심의 반증이기도 합니다. 서브 200 씨그래프 2를 비롯한 독사의 다이버 워치가 궁금한 분들은 서울에 새로이 마련된 독사의 거처를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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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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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환이
2023.11.16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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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zenta
2023.11.16 17:03
확대샷을 보니 실물 디테일은 미쳤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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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뚜기
2023.11.17 01:32
오렌지판 하면 독사 생각나는데, 이번에 민트 판도 예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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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놈
2023.11.18 00:14
오렌지 다이얼 컬러가 매력적이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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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vkth
2023.11.18 13:34
다이얼이 엄청 이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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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컬
2023.11.19 11:21
미도 같은 느낌이 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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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ftman
2023.12.01 13:27
같은 생각입니다 ㅎ 야인시대 독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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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역사
2023.11.19 15:05
최근 트로피칼 다이얼의 인기로 가장 수혜받은 브랜드인 것 같습니다. 잘 어울립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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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김밥조아
2023.11.22 22:18
색이 독특하네요!!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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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ae02
2023.11.23 22:09
제가 좋아하는 색들이 많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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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star
2023.11.23 23:27
개인적으로 오렌지 다이얼이 정말 너무 예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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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기
2023.11.27 17:58
독사 카본도 한국에 론칭이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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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amaku
2023.11.28 15:17
멋집니다 색깔도 좋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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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shine
2023.11.29 00:03
독사가, 매니아층이 확실히 탄탄해지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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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뎀아픽애
2023.12.10 13:29
다이얼색상 이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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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갑부
2023.12.10 23:32
다이버 시계들이 서로 닮아가는듯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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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uichi
2023.12.19 17:45
ㅎㅎ 가성비 좋아보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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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sejaM
2024.01.01 15:33
겁나 튼튼해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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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shin
2024.01.09 20:01
이름이 독특해서 외우기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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쩍셔리
2024.02.14 14:00
독사처럼 브레슬릿이 강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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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색푸들
2024.05.01 20:37
독사가 국내에서 오래 유지되길 바랍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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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tani
2024.05.10 14:45
독사 우리 오래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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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포트비치
2024.05.18 18:19
구입히시는분들만이 아는 오렌지 다이얼의 대표적인 아이콘 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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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얌
2024.07.26 21:48
300을따라오긴쉽지않아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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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사 다이버워치로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