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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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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an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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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금 같은 시대(!)에 클록은 실용적인 목적보다도 눈, 혹은 마음을 즐겁게 하기 위한 목적이 더 강합니다. 아방가르드함과 기발함이 가득한 클록 VS 고급스러움과 우아함이 가득한 클록, 이렇게 전혀 다른 매력을 발산하는 유니크한 클록을 소개합니다. 


MB&F, Octopod
사실 MB&F에서 옥토포드 관련 자료를 처음 받았을 때, 가장 먼저 머리를 스친 것은 만화 영화 <옥토넛 탐험대>에서 일종의 본부 기지 역할을 하는, 동일한 이름을 지닌 옥토포드였습니다(아마 아이를 키우신 분이라면 다들 아실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만 ^^;;). MB&F의 옥토포드 역시 8개 다리를 가진 문어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굉장히 전위적인 형태의 클록입니다. 과거 선보인 거미 모양의 아라크노포비아(Arachnophobia)의 계보를 잇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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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MB&F의 전략적 파트너이자 절친(!) 파트너가 된 스위스의 하이엔드 클록 메이커 레페 1839(L’Epée 1839)와 협업해 완성한 작품입니다. 인상적인 부분은 8개 다리 하나하나의 마디가 나눠져 있어서(각 다리는 31개 부품으로 구성됩니다) 똑바로 서 있을 수도 있고, 구부릴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심지어 다리 하나하나를 원하는 높이로 구부릴 수 있기 때문에 편평하지 않은 표면에서조차 무게 중심을 잡아 세워둘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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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옥토포드의 구 형태 투명한 ‘머리’ 부분입니다. 옥토포드의 투명한구는 짐벌로 평형을 유지시켰던 과거 마린 크로노미터의 모습을 연상시킵니다(마린 크로노미터는 축이 두 개, 옥토포드는 한 개라는 점이 다르지만요). 옥토포드 케이스에서는 각도나 높이가 어디에 놓이는 지와 상관없이 짐벌 덕분에 시간 디스플레이가 항상 가장 높은 가독성을 보장하는 위치에 놓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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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시계의 정확성을 제어하는 이스케이프먼트 부분이 안정된(!) 곳에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움직이는 분침 위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도 독특합니다. 분침 위에서 60분에 한 바퀴 회전하는데, 이 대목에서 아브라함-루이 브레게가 고안한 투르비용의 기본 원리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투명한 구 안에 놓인 옥토포드의 시계 부분은 마치 우주 혹은 물 속에 떠 있는 듯 보입니다. 무브먼트의 베이스플레이트로 투명한 글래스 플레이트를 채택했는데, 양면 모두 반사 방지 처리해 말 그대로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마치 물 속에서 자신의 모습 일부를 감추며 위장하는 문어와의 공통점도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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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토포드의 8일 파워리저브 무브먼트는 레페 1839가 새롭게 개발했습니다. 블랙 PVD, 블루 PVD,팔라듐(실버) 소재 각각 50피스씩 한정 생산합니다. 똑바로 서 있을 때 28cm x 28cm, 다리를 구부리고 있을 때는 45cm x 22cm 크기입니다. 물론 물 속 생물에서 영감을 받기는 했지만 옥토포드는 땅 위에서도 매력적인 존재감을 발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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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


HARRY WINSTON, Emerald Time
해리 윈스턴은 올해 유난히 독특한 아트 피스들을 다수 선보였습니다. 호화로운 오페라 글래스 형태를 하고 있는 브로드웨이 글래스 by 해리 윈스턴이나 하이 주얼리 워치와 네크리스로 호환 가능한 디바인 타임(Divine Time) by 해리 윈스턴이 그 예입니다. 또 하나 유니크한 클록을 빼놓을 수 없는데, 이름은 에메랄드 타임 by 해리 윈스턴입니다. 해리 위스턴이 창립된 1932년 유행한 아르데코 사조에서 영감을 받은 시계입니다. 주로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만 만날 수 있는 다른 예술사조와 달리 아르데코는 예술작품은 물론 건축물에서부터 패션, 하이 주얼리 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문에서 간결하면서도 대칭적인 느낌으로 강렬한 발자취를 남긴 것이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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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9mm x 59.5mm, 두께 17.20mm 사이즈의 에메랄드 타임 역시 해리 윈스턴의 코드를 담고 있는 것은 물론 아르데코 사조의 영향을 받아 미니멀한 실루엣을 채택했습니다. 에메랄드라는 이름은 이 클록의 형태를 의미하는 동시에 Mr. 해리 윈스턴이 선호한 다이아몬드의 커팅인 에메랄드 컷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겹쳐지는 8각 형태들이 강렬하면서도 건축적인 느낌을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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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블루 어벤추린으로 장식한 것과 더불어 “다이아몬드의 왕(King of Diamonds)”라는 별명을 지닌 해리 윈스턴의 명성에 걸맞게 223개의 브릴리언트 컷, 235개의 바게트 컷, 그리고 하나의 에메랄드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했습니다. 클록 몸체는 18K 화이트 골드 소재로 제작해 호화로움을 극대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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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고정된 오브제가 아니라 시계를 양면으로 돌려가며 한쪽에서는 시간과 날짜, 다른 한쪽에서는 거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이얼 쪽에서는 200개가 넘는 각기 다른 커팅의 다이아몬드가 프레임을 이루고 있고, 그 안에서 다이아몬드 아워마커들이 반짝입니다(12시 방향에는 특별히 해리 윈스턴의 시그너처인 에메랄드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했습니다). 거울 쪽 역시 다이아몬드와 어벤추린의 눈부신 조화가 눈길을 끕니다. 접을 수도 있는 스탠드는 회전하는 클록과 시계를 안정적으로 지지해줍니다. 시간 조정은 스탠드 옆쪽에 있는 8각 형태의 크라운을 돌려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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