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용 나이프 제조사로 유명한 빅토리녹스 스위스 아미(Victorinox Swiss Army, 이하 빅토리녹스)는 2014년 창립 130주년을 기념하며 강력한 내구성을 앞세운 새로운 손목시계 컬렉션인 이녹스(Inox)를 성공적으로 런칭한 바 있습니다. 이후 매년 컬러플한 다이얼과 다양한 스트랩을 적용한 베리에이션 모델을 추가하고, 스틸 외에 티타늄 케이스 버전과 작년에는 단방향 회전 베젤을 갖추고 국제 다이빙 장비 규격인 ISO 6425를 통과한 프로페셔널 다이버 버전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빅토리녹스의 플래그십 컬렉션인 이녹스에 카본(Carbon) 케이스 버전이 이어집니다. 카본 계열 케이스는 그간 오데마 피게, IWC, 리차드 밀, 린데 베들린, 위블로 등 일부 고급 시계제조사들이 주로 사용해왔습니다. 매우 가볍고 스크래치에 강하며, 내부식성, 내구성 등이 우수한 장점들을 갖고 있지만 제조가 일반 스틸이나 골드에 비해 까다롭기 때문이었는데요. 지난해 오리스가 처음으로 자체 매뉴팩처링에 성공한 카본 케이스 모델을 선보일 만큼 최근에는 그 쓰임이 제법 보편화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페이크 워치를 만드는 중국/홍콩의 업체에서도 이제 카본 케이스 제조가 가능해졌고, 이들을 통한 일부 마이크로 브랜드들까지도 카본 케이스 시계를 매우 저렴한 가격대에 선보일 정도입니다.
빅토리녹스는 이녹스에 사용된 카본 케이스를 카본 레진 컴포지트(Carbon resin composite)로 명명하고 있습니다. 카본 파이버를 적층하는 과정에서 레진을 혼합하며 특수한 사출기 탱크에 넣어 약 1,260°C 온도에서 가공한 결실이라고 덧붙이는데요. 케이스 제조 관련 자세한 정보는 제공하고 있지만 인하우스 제조가 아닌 협력 업체의 도움을 받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어찌됐든 스위스 메이드 카본 케이스 시계가 미화 1천불이 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이러한 시계를 기다린 분들께는 매력적으로 작용할 터입니다.
케이스 소재 외에 케이스 직경(43mm) 및 전체적인 형태와 디자인 등은 이전 버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이녹스 특유의 쉽게 떼었다 붙일 수 있는 리무벌 범퍼(Bumper)도 구성품에 포함돼 있고요. 케이스 방수 사양 역시 동일한 200m. 매트한 모노블록 블랙 다이얼 바탕에 숫자와 바가 혼합된 어플라이드 인덱스에 화이트 컬러 수퍼루미노바를 채우고 다이얼 중심에 레드 컬러로 13시부터 24시를 프린트해 옛 파일럿 혹은 밀리터리 워치의 느낌도 갖고 있습니다.
무브먼트는 론다(Ronda) 715 칼리버를 탑재했으며, 스트랩은 빅토리녹스와 꾸준히 협업을 이어오고 있는 스위스 나이마카(Naimakka)사의 블랙 컬러 파라코드(Paracord) 소재 스트랩을 매칭했습니다. 나이마카 파라코드 재질은 낙하산용 서스펜션 라인이나 등산용 구조 장비에 사용될 만큼 쉽게 끊어지지 않으며(최대 약 250kg 정도의 무게와 압력까지 버팀) 특유의 꼬임 디테일이 남성적인 터프함과 아웃도어 감성을 자극하는 면이 있습니다. 참고로 파라코드 스트랩 버전 외에 블랙 러버 스트랩 버전도 함께 선보이며, 스트랩에 따라 물론 가격 차이는 있습니다(파라코드 스트랩 버전은 950달러, 러버 스트랩 버전은 850달러).
프리 바젤 신제품으로 소개하고 있지만 이녹스 카본은 이미 지난 1월 말부터 빅토리녹스 스위스 직영 매장을 통해 판매에 들어갔으며, 얼마전 제가 출장길에 취리히 공항 매장에서도 본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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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멋지고 가격도 착하고,하나 장만하고 싶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