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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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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시계제조사 튜더(TUDOR)가 영국의 북 그린란드 탐험대(British North Greenland Expedition)의 70주년을 기념하며 레인저(Ranger) 컬렉션에 모처럼 신제품을 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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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 그린란드 탐험대가 착용한 오이스터 프린스 시계

 

영국의 북 그린란드 탐험대는 1952년 7월 8일 런던 템즈 강변 데프트포드 지역을 출발해 1954년 8월까지 약 2년 간에 걸쳐 극지방인 그린란드의 대륙 빙하 연구를 위해 다양한 과학 탐험 활동을 시행했습니다. 당시 빙하학, 기상학, 지질학, 물리학 분야의 과학자들로 팀을 이룬 탐험대원들은 셀프와인딩(자동) 무브먼트를 탑재한 튜더의 방수 손목시계인 오이스터 프린스(Oyster Prince)를 착용했다고 전해지는데요. 당시 그들이 착용한 모델의 다이얼에는 비록 '탐험대원'을 뜻하는 레인저(Ranger) 프린트가 생략됐지만, 극한의 환경에서 우수한 성능과 안정성을 자랑한 오이스터 프린스 모델 일부는 훗날 현행으로 이어지는 레인저 컬렉션의 모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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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0년대 오리지널 레인저 모델(사진 좌)과 현행 레인저 모델(우)   

 

참고로 레인저라는 이름이 처음 쓰이게 된 시점은 훨씬 전인 1929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브랜드 창립자인 한스 빌스도르프가 튜더 트레이드마크를 등록한지 3년만에 레인저도 등록 신청을 완료한 것입니다. 그 후 레인저 모델은 클래식한 토노형 케이스의 1940년대 드레스 워치부터 리벳 디테일이 돋보이는 스틸 브레이슬릿 형태의 1960년대 툴 워치(이 또한 튜더 장미 로고를 새긴 버전과 방패 로고를 새긴 후속 버전으로 나뉨), 케이스 일체형 브레이슬릿을 장착한 한층 볼드한 형태의 1970년대 레인저 II 등 비교적 다양한 디자인으로 재해석되어 튜더의 다른 다이버 워치(ex. 블랙 베이) 제품군과 차별화된 개성으로 살아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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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새롭게 선보이는 레인저 모델은 1960년대 중반 이후로 등장한 레인저 컬렉션의 특징적인 다이얼 디자인을 계승합니다. 매트한 블랙 다이얼 바탕에 A등급 슈퍼루미노바를 도포한 12-3-6-9 아라비아 숫자와 바형의 인덱스를 번갈아 사용하면서 창을 연상시키는 핸즈와 방패 문양의 브랜드 로고까지 오리지널의 풍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날짜창을 생략하긴 했지만 다이얼의 디테일과 케이스 및 브레이슬릿까지 전체적인 모습은 1960년대 말 제작된 특정 레인저 모델(Ref. 7966)을 쏙 빼 닮아 더욱 눈길을 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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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젤 및 케이스백까지 전체 무광의 새틴 브러시드 마감한 스틸 케이스의 직경은 39mm로, 1950~70년대 오리지널 레인저 툴 워치들과 큰 차이가 없는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사이즈로 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무브먼트를 완전히 세대 교체했습니다. 약 3일간(70시간)의 파워리저브를 보장하는 매뉴팩처 칼리버 MT5402를 탑재한 것입니다. 튜더의 자회사인 케니시(Kenissi) 매뉴팩처를 통해 개발된 인하우스 자동 무브먼트로, 양방향 회전하는 로터를 비롯해 프리스프렁 밸런스에는 자성 및 온도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는 실리콘 밸런스 스프링을 장착해 요즘 유행하는 매뉴팩처 칼리버의 스펙을 따르고 있습니다. 브랜드 특성상 스크류 타입의 솔리드 스틸 케이스백을 사용해 스위스 공식 크로노미터 기관(COSC) 인증까지 받은 무브먼트를 따로 노출하진 않습니다. 튜더를 상징하는 장미 로고가 양각된 스틸 스크류-다운 크라운과 함께 케이스 방수 성능은 100m까지 보장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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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더 레인저 신제품(Ref. 79950)은 T-핏 세이프티 캐치(T-fit safety catch)로 명명한 최대 8mm까지 손쉽게 길이 조절이 가능한 폴딩 클라스프를 장착한 스틸 브레이슬릿 외 러버 바탕에 블랙 가죽 소재를 덧댄 하이브리드 스트랩, 레드-베이지-다크 그린 컬러가 어우러진 스트라이프 나토(NATO) 스타일의 패브릭 스트랩- 프랑스 생테티엔에 위치한 줄리앙 포레(Julien Faure) 사가 공급한 스트랩- 을 체결한 총 3가지 버전으로 출시합니다. 국내 출시 가격은 하이브리드 스트랩과 나토 스트랩 버전이 각각 3백 52만 원, 스틸 브레이슬릿 버전이 3백 92만 원으로 각각 책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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