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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블랑에서도 특유의 카리스마로 브랜드를 진두지휘한 CEO 제롬 랑베르(Jérôme Lambert). 이제 리치몬트 그룹 위원회 임원이자 주얼리와 워치를 제외한 그룹 전 메종의 서비스 부문을 책임지는 새 수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그를 SIHH 기간 동안 몽블랑 부스에서 만나 '몽블랑 CEO'라는 타이틀로서의 마지막(!)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Timeforum(이하 T): 반갑다. 지난 번 타임포럼 멤버들과 함께 한 후 시간이 많이 흘렀다. 이제 몽블랑을 떠나게 되었는데 기분이 어떤가. 
Jérôme Lambert(이하 J): 내가 떠나고 니콜라 바레츠키가 새 CEO가 된다. 몽블랑은 다양한 부문에서 여러 브랜드들과 경쟁하고 있다. 그 경쟁 속에서 브랜드가 더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본다. 이 자리를 떠나며 몽블랑과 더 이상 직접적 관계에 있지는 않겠지만 여전히 리치몬트 그룹의 일원으로 머무는 것이라 아쉽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몽블랑 팀과 계속 교류하며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을 계속 진행할 것이다. 

T: 오랜 기간 예거 르쿨트르를 맡아 성장시켰고, 몽블랑도 마찬가지였다. 몽블랑은 시계 이외에 예를 들어 만년필 같은 다양한 아이템이 있었는데 생소하지는 않았나? 
J: 몽블랑으로 옮기며 느낀 가장 큰 변화는 고객층, 그리고 매출 관련 숫자였다. 천 단위가 백만 단위로 바뀌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더욱 정확하고 신중해야 했다. 물론 브랜드 철학의 변화도 있었다. 전반적인 관리 능력과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이 오히려 즐거웠다. 마치 시험을 치르는 기분이었다. 몽블랑이 상대하는 시장은 빠르게 변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레더 제품의 경우 아이디어와 컨셉 변화 주기가 짧다. 예를 들어 시계의 경우 3~5년 걸린다면 레더는 이의 절반 정도 되는 18개월 정도다. 나는 새로운 환경에서 아주 즐겁게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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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최근 선보인 몽블랑 그레이트 캐릭터 마일스 데이비스 리미티드 에디션

T: 시계로 돌아와서, 몽블랑 CEO에 취임하고 시계 컬렉션은 어떠한 전략으로 풀어나가고자 했으며, 현 시점에서 어느 정도 만족하는가? 
J: ‘파인 워치메이킹의 열정을 공유(Sharing the Passion for Fine Watchmaking)’하는 것을 주요 전략으로 삼았다. 이를 위해 르 로클과 미네르바를 적극 활용했다. 유서 깊은 매뉴팩처의 명성을 현대적인 감성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개발팀의 협업을 통해 제품과 타깃에 대한 접근에 차별화를 둘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모두에게 시너지 효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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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몽블랑 매뉴팩처

T: 당신이 몽블랑 CEO가 된 후 몽블랑 500시간 테스트 같은 품질 관리를 위한 규격이 생겨났다. 자체적인 규격을 만들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꼈나? 그렇다면 이유는 무엇인가?
J: 꾸준한 품질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몽블랑은 독일 태생 브랜드고,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더더욱 최고의 품질을 기대한다. 품질 관리를 위해 명확한 기준이 필요했다. 기준을 정하고 나서 그 기준에 따라 테스트를 만들었다. 예거 르쿨트르에서의 방식을 차용해 만들어낸 것이 몽블랑 500시간 테스트다. 그 결과 시계가 견뎌내야 하는 다양한 상황들을 종합적으로 테스트할 수 있게 했다.

T: 또 다른 움직임은 헤리티지 크로노메트리나 1858 등 새로운 컬렉션의 숫자가 비약적으로 증가한 점이다. 컬렉션을 확대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J: 우선 럭셔리 제품의 주기가 짧아졌다고 판단했다. 럭셔리 시계 시장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면서 다양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또한 몽블랑 시계 컬렉션에 비즈니스맨이 사무실에서 혹은 일상에서 착용할 수 있는 시계를 추가하고 싶었다. 여성용 보헴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잘 어우러지는 차별화된 시계가 필요했다. 그리하여 탄생한 것이 크로노메트리와 보헴이었다. 또한 문화와 창의성을 사랑하는 몽블랑이 열린 마음과 탐험의 정신을 녹여낸 것이 바로 1858 컬렉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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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헤리티지 크로노메트리 엑소투르비용 미닛 크로노그래프

T: 각각의 컬렉션, 특히 작년 4810을 예를 들 때 제품만 노출했던 예전과 달리 스토리텔링이 강해졌다. 전략 중 하나인가? 그렇다면 이를 통해 노린 것은 무엇인가?
J: 제품과 고객 사이의 감정적인 교류를 만들어 내고자 했다. 타임워커 컬렉션에 미네르바 크로노그래프의 스토리를 담아낸 것도 하나의 예다. 스토리텔링은 시계 안에 무엇이 있는지, 어떤 철학이 숨어있는지 표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여러 나라의 다양한 고객 및 파트너에게 동일한 언어로 일관된 이야기를 하는 데 있어 스토리텔링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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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대서양 횡단이 붐을 이룬 황금 시대에서 영감을 받은 몽블랑 4810 컬렉션

T: 르 로클 매뉴팩처 디자인 팀에서 당신이 디자인 하나하나 체크한다고 일종의 불만(!)을 토로하던데, 전체 시계 컬렉션 숫자만 봤을 때도 이는 결코 만만치 않을 것 같다. 당신의 일하는 스타일인가? 
J: 그렇게 하지 않는 럭셔리 브랜드는 없을 것이다.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시계는 직경 40mm, 두께 10mm 정도의 작은 제품이기 때문에 디테일이 매우 중요하다. 디자인을 일일이 체크하는 것은 분명 쉬운 일은 아니지만 너무나도 중요한 일이다.

T: 당신은 몽블랑을 떠나지만 앞으로 한동안은 컬렉션 컨셉이 당신이 설정해 둔 방향으로 흐를 듯하다. 몽블랑 시계가 추구해야 할 궁극적인 목표나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J: 몽블랑은 ‘파인 워치메이킹에 대한 열정을 공유(Sharing the Passion for Fine Watchmaking)’하는 것을 브랜드 철학으로 한다. 실제 시계의 요소들 속에서 열정을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몽블랑 시계는 브랜드 내 다른 카테고리 제품들과 함께 발전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전반적인 브랜드 컨셉 속에서 통합적으로 관리될 것이다.

T: 당신이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컬렉션이나 시계는 무엇인가. 
J: 작년에는 오르비스 테라룸이었고, 올해는 타임워커 크로노그래프 UTC DLC 모델이다. 매트한 블랙과 글로시한 부분이 만들어내는 대비가 매력적이다. 스포티한 감성과 기술적인 측면까지 모두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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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타임워커 크로노그래프 UTC

T: 이제 예전처럼 당신을 자주 만날 수 없게 된 것은 사실인 듯하다. 굉장히 섭섭한데, 타임포럼 멤버들에게 메시지를 남겨줄 수 있나? 
J: 나는 시계 애호가들의 열정을 사랑하고, 때로는 감동까지 받는다. 시계 애호가들은 깊은 열정과 놀라운 지식을 지니고 있다. 나는 몽블랑을 떠나지만 타임포럼 멤버들은 계속해서 그 열정을 이어가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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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SIHH 기간 열린 몽블랑 디너에 참석한 제롬 랑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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