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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r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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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젤월드 유람기 - Prologue

2007년… 회사에서의 퇴직을 앞두고 저 개인적으로 이것 저것 준비해야 할 일이 많은 시간이었으나, 그 모든 것을 뒤로 제쳐둔 채 저는 타임포럼과 함께 바젤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시계 매니아의 세계에 입문한지 아직 반년의 시간도 흐르지 않았음을 고려할 때 이번 여행으로 분에 넘치게 많은 경험을 하게 되었고 여행의 기간동안 함께 한 두 남자에게 이 자리를 빌어 좋은 추억과 경험을 쌓게 해준데 크나큰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특히 음지에서(?) 물질적 정신적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던 지노님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꾸벅~

짧은 시간 내에 이 정도 경험과 인연이라니… 아마 전 시계적으로 최단기간 시계 매니아 엘리트 코스를 밟고있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서도 저는 아직도 저에게 주어진 배움의 기회들을 다 소화하지 못하고 어쩌면 빨리 달리는 차 안에서 지나치는 풍경처럼 모든것들을 흐릿하게 기억하고있는 것일 뿐인듯도 합니다.
여하튼 입문한지 얼마 안되는 사람이 바젤에 가면 무엇을 보고 느꼈을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같이 동행한 알라롱님의 경우 각 브랜드의 부쓰를 가면서 이건 새로나왔네, 이 브랜드는 어떻게 변하고 있네 등등의 연속성을 볼 수 있는 식견으로 저를 주눅들게 하였지만 저도 저 나름대로의 이야기를 풀어보도록 시도하겠습니다.
내년에도 포인트 1위를 달리는 회원에게 (올해는 저였습니다. 므하하핫) 타임포럼의 기자자격으로 바젤을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길 바라며, 새로 타임포럼을 통해 알게 될 더욱더 많은 새로운 분들에 대한 설레임도 이 기회에 한번 더 표현하고 싶군요.
아참, 제가 사진기가 없던 관계로 (그리고 사진 못찍는다고 구박을 심히 받았던 관계로 T_T) 사진은 알라롱님이 올리신 사진들을………… 재활용하겠습니다. -_-;;
4월 11일……………
크로아상 한조각과 커피 한잔으로 시작한 유럽에서의 아침. 하지만……….
 
 
캠코더를 호텔에 놓고와서 매우 뛰고있는 누군가의 모습입니다. 그렇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실제로 저의 역할!!!
 
 
벌써 스위스 기차 안의 풍경이 졸음을 돋워주는 시점이 왔을 무렵, 타임포럼 일행은 바젤에 도착하였습니다.
 
 
스위스의 특징은 거미줄 같은 대중교통망인데, 역에서 나오자 마자 바로 버스를 탑승할 수 있는 그런 구조였습니다.
바젤 박람회로인해 인근의 호텔은 몇 달전부터 이미 예약이 꽉 찬 상태였으므로 쮜리히에서 숙박을 하고 바젤로 출퇴근 하는 근성을 보여야만 했습니다. 역의 분위기는 매우 친근했습니다. 친근함이라 함은……. 숙자형들도 간간히 보이고 사이즈도 만만했다는겁니다.
 
 
 
방문객들이 길을 잃지 않도록 친절하게 역 바로 앞의 버스정류장에 위의 사진과 같은 안내소를 만들어 놓은것도 인상깊었습니다. 버스표는 어디서 사면 되나요라는 질문에 눈치봐서 그냥 타라는 식으로 이야기해준 센스넘치는 아주머니의 정겨운 얼굴이 아주 작게 보이는군요. 네, 버스는 내내 공짜로 탔습니다. 걸리면 저 아줌마가 그냥 타도 된다고 그랬다고 말하면 되니까요.
 
<저녁때 찍었던 역 앞 버스(트램) 타는곳의 사진입니다. ^^>
 
 
버스 안에서 바젤 시내의 정경을 간단히 구경하면서 다리를 건너고 곧 바젤월드라고 써져있는 현수막이 여기저기 걸려있는 거리로 들어섰고…… 드디어 도착이었습니다.
 
 
조나단 넓으니까 매우 빡실거다라는 각오를 다지면서 6개관으로 구성되어있는 바젤 박람회의 1관 건물로 들어가 기자증을 받고, 프레스 컨퍼런스에 가서 스위스 시계 산업의 성장율과 외부요인에 의해 (특히 환율) 수출량이 민감한 시계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브리핑 및 홍콩을 위시한 아시아 시장이야말로 시계 소비자로서 세계 남보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는 둥, 박람회 준비하느라 빡셨다는둥의 그냥 일간지에 기사로 쓸만하긴 괜찮은 내용이지만 시계매니아의 관심과는 약간 동떨어진 내용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특히 그 자리에 모인 기자들에게 페이크 제품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지지해줄것을 부탁하기도 하였는데, 문득 저는 살짝 찔렸습니다.
 
 
 
동시 통역의 수준이 너무나도 뛰어나서 정말 깜짝 놀랐었는데 나중에 보니 연설문 다 준비해놓은게 있었더군요.
아직은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내가 정말 이 안에 있는것인지 어벙벙한 마음을 표정에 들키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하면서, 저는 박람회장 안으로 향했습니다. 바젤 월드...... 남의 세계로 한발자국 발을 들여놓는 마음... 그리고 내가 저 안에 들어갔을때 이 세계가 나의 세계인것마냥 느낄수 있을것인가 하는 약간의 불안함과 함께요.
 
 

 


관리자에 의해 2008-10-07 오전 12:57:59 에 복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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