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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I-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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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고급 시계 박람회(SIHH)와 바젤월드에 연이어 참가한 브랜드가 있는 반면 바젤월드만을 기다려온 브랜드도 있었습니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상업적 성공을 거둔 혹은 기대하는 이들은 홀 1.0 남동의 레 자뜰리에(Les Ateliers)와 하이페리온 호텔에 자리한 타임 라운지(Time Lounge)로 모여들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몇몇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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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 Bethune

탄탄한 기술력과 다분히 실험적인 디자인을 앞세워 21세기 독립 브랜드의 기수로 활약해온 드 베튠은 올해 브랜드 최초의 다이버 워치를 비롯해 크로노그래프 모델도 선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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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28GS Grand Bleu
DB28GS 그랑 블루

2015년에 출시한 DB28GS의 후속으로 완전한 스포츠 워치를 표방합니다. GS는 그랜드 스포트(Grand Sport)의 약자입니다. 전작과의 차이점은 이 시계가 다이버 워치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는 겁니다. 블랙 지르코늄으로 가공한 케이스는 105m(10ATM) 방수 능력을 갖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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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 44mm, 두께 12.8mm의 케이스 측면에는 얇게 홈을 판 마이크로라이트(Microlight) 장식을 넣었습니다. 잠수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단방향 회전 베젤과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로 무브먼트를 노출하는 케이스백은 5등급 티타늄으로 제작했습니다. 특허를 받은 새로운 형태의 5등급 티타늄 러그는 손목 크기와 사용자의 동작에 따라 유동적으로 움직입니다. 스포츠 워치의 덕목인 뛰어난 활동성을 제공하는 캔버스 또는 러버 스트랩을 채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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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와인딩 칼리버 DB2080은 드 베튠의 27번째 매뉴팩처 무브먼트입니다. 브리지와 플레이트는 모두 5등급 티타늄으로 만들었습니다. 드 베튠이 자랑하는 티타늄 밸런스 휠과 플랫 터미널 커브(flat terminal curve)를 적용한 밸런스 스프링의 조합은 우수한 정확성을 보장합니다. 이 밖에도 밸런스 휠의 작동 안정성을 높이는 트리플 패러슈트(triple pare-chute) 충격 흡수 장치, 에너지 전달 효율을 제고하는 실리콘 이스케이프 휠, 자가 조절 트윈 배럴 (self-regulating twin barrels) 등 드 베튠이 이룩한 기술적 성취를 한데 모았습니다. 시간당 진동수는 28,800vph(4Hz), 파워리저브는 5일입니다. 파워리저브는 다이얼 9~10시 방향의 인디케이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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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28GS 그랑 블루의 핵심은 기계식 발전기(dynamo)입니다. 케이스 6시 방향의 버튼을 누르면 빛이 다이얼을 밝힙니다. 두 개의 배럴에 연결된 작은 기어 트레인에 의해 구동하기 때문에 배터리 등 별도의 에너지원은 필요치 않습니다. 발광 시간은 짧지만 어둠 속에서 시간을 확인하는 데에는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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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21 Maxichrono Réédition
DB21 막시크로노 리에디션

드 베튠은 2006년에 독자적으로 개발한 크로노그래프를 공개한 바 있습니다. 비록 당시에는 완전히 제품화하지 못했으나 획기적인 메커니즘은 드 베튠의 위상을 높이기에 충분했습니다. 과거 DB29 막시크로노 투르비용(DB29 Maxichrono Tourbillon)과 DB28 막시크로노(DB28 Maxichrono)를 발매한 드 베튠은 DB21 컬렉션에서 새롭게 막시크로노를 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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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크로노그래프와 달리 막시크로노에는 카운터 다이얼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대신 시간과 크로노그래프 바늘 전부가 하나의 축을 공유합니다. 수작업으로 정교하게 마감한 스테인리스스틸 핸즈는 시간과 분을 표시합니다. 다섯 개의 바늘 중 맨 위와 맨 아래에 놓인 파란색 바늘은 각각 크로노그래프 초와 시간을 알려줍니다. 마지막으로 얇은 빨간색 바늘은 크로노그래프 분을 나타냅니다. 다이얼 안쪽에는 크로노그래프 시간을 표시하는 24시간 링이, 바깥쪽에는 60분과 초를 표시하는 스케일이 놓여 있습니다. 여러 색과 숫자가 혼재하는 다이얼은 복고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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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등급 티타늄 케이스의 지름과 두께는 각각 44.4mm와 12mm, 방수는 30m입니다. 특유의 플로팅 러그(floating lugs)는 블루 티타늄으로 제작했습니다. 파란색 악어가죽 스트랩으로 색을 통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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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와인딩 칼리버 DB2030에는 티타늄 밸런스 휠, 실리콘 이스케이프 휠, 자가 조절 트윈 배럴 뿐만 아니라 크로노그래프 메커니즘을 관장하는 앱솔루트 클러치(absolute clutch) 시스템을 적용했습니다. 앱솔루트 클러치 시스템은 전통적인 캐링 암 방식의 수평 클러치와 현대적인 수직 클러치의 장점만을 취했습니다. 예를 들어, 크로노그래프 초는 앱솔루트 클러치, 크로노그래프 분은 시프팅 피니언(shifting pinion) 클러치, 크로노그래프 시는 수평 클러치를 통해 동력을 전달 받습니다. 서로 다른 세 개의 클러치는 각각의 칼럼 휠과 맞물려 있습니다. 앱솔루트 클러치 시스템의 장점은 크로노그래프가 작동할 때 기어의 맞물림으로 인해 발생하는 마찰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여타 문제를 제거하는 겁니다. 크로노그래프 작동은 케이스 6시 방향에 위치한 버튼 하나로 이루어집니다. 426개의 부품으로 구성된 칼리버 DB2030의 시간당 진동수는 36,000vph(5Hz), 파워리저브는 5일입니다. 10개 한정 생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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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F

시계 애호가들에게 매번 크나큰 즐거움을 선사하는 MB&F는 2005년 설립 이래 처음으로 여성용 시계를 출시하며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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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gacy Machine Flying T
레거시 머신 플라잉 T

여성 시계의 중요성이 나날이 높아져가는 현실을 MB&F도 모른 척 할 수는 없었을 겁니다. 어른 아이를 겨냥하는 남성적 성향의 브랜드이다 보니 콘셉트를 정하는 것부터 제작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이 수월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지난 14년 동안 축적한 내공을 바탕으로 자신들만의 스타일에 창립자 막시밀리앙 뷰세(Maximilian Büsser)의 끝 모를 상상력을 융합해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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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밀리앙 뷰세는 자기 자신이 아닌 사랑하는 여인들을 위한 시계를 제작하고 싶은 열망에 휩싸였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그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어머니와 아내 그리고 두 딸에게 바치는 이 특별한 시계는 4년의 개발 기간을 거쳐 탄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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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솟은 무브먼트와 이를 감싸는 돔형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는 레거시 머신의 특징입니다. 레거시 머신 플라잉 T는 보다 극단적인 형태를 취함으로써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무브먼트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투르비용 브리지를 포함해 베젤, 다이얼, 크라운에 다이아몬드를 박아 시계의 성격을 나타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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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를 찬 상태에서 팔을 자연스럽게 들어올리면 다이얼의 정면을 바라보게 됩니다. 50°로 경사진 다이얼은 언제나 사용자를 향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시간의 주인은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이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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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칭 캔틸레버(cantilever) 브리지와 짝지은 플라잉 투르비용은 1분에 1회전합니다. 시간당 진동수는 18,000vph(2.5Hz), 파워리저브는 100시간입니다. 정열적인 뜨거운 태양을 연상시키는 로터는 차분하고 우아한 앞모습과 대조를 이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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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K 화이트골드 케이스의 지름은 38.5mm, 두께는 20mm입니다. 왼쪽에 있는 크라운으로는 메인스프링을 감고, 반대쪽 크라운으로는 시간을 맞출 수 있습니다. 레거시 머신 플라잉 티는 다이얼과 다이아몬드 세팅에 따라 세 가지 버전으로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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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WERK 

SIHH 2019에서 취재했던 터라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우르베르크는 놀라운 신제품을 숨겨두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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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T8 Skull

영국의 판화가 조니 도웰(Johnny Dowell)과 우르베르크(Urwerk)가 다시 뭉쳤습니다. 런던에서 활동하는 조니 도웰(Johnny Dowell)은 우르베르크 외에도 예거 르쿨트르, 파네라이, 린데 베들린과 협업한 이력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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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T8은 예거 르쿨트르의 리베르소처럼 케이스를 뒤집을 수 있습니다. 평상시에는 우르베르크의 트레이트마크인 새틀라이트 메커니즘으로 시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케이스 측면에 있는 두 개의 버튼을 누르면서 케이스를 90°까지 들어 올린 뒤 180° 회전시키고 다시 원 위치로 접으면 멋진 해골 조각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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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 도웰이 수작업으로 해골을 조각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3주입니다. 그는 타임포럼과의 대담에서 해태(guardian lions)를 주제로 한 전작보다 해골을 모티프로 한 이번 작품이 더 마음에 든다고 솔직한 속내를 밝혔습니다. 해태와 달리 해골은 문화와 인종을 뛰어넘는 의미를 지녔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조니 도웰에 의하면 너무 무르지도 단단하지도 않은 적당한 물성을 지닌 브론즈는 다루기 편한 소재라고 합니다. 표면에 스크래치가 나도 고무로 박박 문지르면 깨끗하게 다듬을 수 있다는 것도 마음에 든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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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등급 티타늄과 브론즈로 제작한 케이스의 가로는 60.23mm, 세로는 48.35mm, 두께는 20.02mm입니다. 방수는 30m입니다. 셀프와인딩 칼리버 UR 8.01의 시간당 진동수는 28,800vph(4Hz), 파워리저브는 48시간입니다. 5개 한정 생산되며 가격은 14만4000스위스프랑(약 1억6400만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