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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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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마스터 60주년을 기념하는 떠들썩한 이벤트 대신 오메가의 이정표라고 할 수 있는 대표모델 셋을 트릴로지 1957로 묶어 소개했습니다. 스피드마스터, 씨마스터, 레일마스터가 주인공들이지만 그 중 레일마스터는 요즘 그 위상이 급격하게 약화되어 있어 조금 의아합니다. 물론 제품의 의도인 1957년 기준에서 본다면 납득하지 못할 정도는 아닙니다. 다만 레일마스터는 당시에도 디자인에서는 씨마스터의 파생형임을 드러냈고 안티 마그네틱 성능으로 특화를 시도했지만 롤렉스의 밀가우스, IWC의 인제니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뚜렷하지 않은 족적을 남겼습니다. 그럼에도 트릴로지 1957은 오리지날의 재현이라는 점에서 매력이 있습니다. 케이스 지름을 포함 최대한 옛모습을 보여주려 하고 있어 한번쯤 살펴 볼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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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레일마스터는 오메가의 프레스 킷이나 홈페이지에서 언급하지 않고 있으나 몇 개의 신제품을 선보였습니다. 스와치 그룹에서 프리스티지 브랜드의 하나로 격상시킨 이후, 가격과 적절한 디자인으로 승부를 보는 모델은 크게 드러내고 싶어 않을지도 모릅니다. NAIAD 케이스 백 시스템을 사용했으며 이전 소개된 씨마스터 플래닛 오션에서도 같은 방식이 사용된 바 있습니다. ‘NAIAD’는 과거 방수 크라운에 사용하던 용어로 방수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수단이었습니다. 케이스 백에서도 같은 효과를 노리지 않나 싶군요. 새로운 레일마스터는 가격상 롤렉스의 오이스터 퍼페추얼과 경쟁하게 될 듯한데, 얼마의 돈을 더 주고 롤렉스를 살지 오메가를 살지 물음을 던지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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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했던 스피드마스터는 60년의 발자취를 확인할 수 있도록 각 시기별 오리지날이 전시되어 볼만했지만 신제품은 조용한 편이었습니다. 이제는 지겹다라고 해도 어느 정도 수긍이 될 만큼 ‘문 워치’ 이미지의 혹사와 어지간한 브랜드 하나의 일년 생산량과 맞먹는 한정판의 남발이 그 원인입니다. 그럼에도 60주년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스피드마스터 마크 II의 컬러링과 유사한 스피드마스터 레이싱을 비롯 큰 볼거리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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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 스와치 그룹을 이끄는 닉 하이에크는 독일 크로노스와 인터뷰에서 롤렉스를 목표로 한다고 선언한 이후 중간점검에 해당하는 발언을 한 적 있습니다. 그는 롤렉스는 항상 변함없는 점이 힘이라고 했고 오메가는 혁신을 추구하며 전진한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했습니다. 시간이 지난 지금 둘의 격차가 여전한 것을 볼 때 롤렉스 역시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아울러 브레게, 블랑팡 등과 같은 프리스티지 브랜드의 하나로서 스스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반드시 가져야 할 덕목인 혁신성은 위기일수록 더욱 빛을 발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최근의 행보는 시장상황에 부합한 컬러 베리에이션 패턴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프리스티지(≒하이엔드)라는 주장과 달리 시계를 손목에 얻었을 때, 시스루 백을 통해 무브먼트로 봤을 때 촉각, 시각적으로 느껴지는 피니싱의 결여로 부족한 설득력을 드러낸 바젤월드 2017의 오메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