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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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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젤월드 2015 리포트를 마무리해 가는 시점에서 타임포럼은 국내에 아직 소개되지 않은 브랜드들을 선별해 따로 묶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세계 최대의 시계 & 주얼리 박람회다 보니 바젤월드 현장에는 생전 처음 들어보는 이름의 브랜드들도 종종 볼 수 있는데요. 

메이저 브랜드들이 위치한 건물을 빠져 나와 라마다 호텔 쪽으로 걷다 보면 옆에 흡사 비닐하우스처럼 생긴 단출한 동 한 채가 눈에 들어옵니다. 


겉으로는 다소 허름해 보이기까지 하는 이곳에 하지만 시계매니아들, 프레스들의 발길이 하루 종일 끊이지가 않습니다. 바로 '팰리스(Palace)'라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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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는 세계에서 가장 독창적인 컨셉과 기술력을 자랑하는 신생 메이커들이 주로 집결돼 있습니다. 

혹은 역사는 오래됐지만 수십 년 가까이 단절되었다가 21세기 들어 새롭게 부활한 브랜드들도 있습니다. 

전자는 MB&F, HYT, 드베튠, 리상스 등이 해당한다면, 후자는 아놀드 앤 썬, 루이 모이네 등이 해당합니다. 


참고로 작년에는 브랜드를 몇 개씩 나눠서 소개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 


- MB&F 바젤월드 2014 리포트 참조: https://www.timeforum.co.kr/TimeForumExclusivBaselSIHH/10245067

- 로랑 페리에 바젤월드 2014 리포트 참조: https://www.timeforum.co.kr/TimeForumExclusivBaselSIHH/10258771

보틸라이넨, 드 베튠, 아놀드앤썬, 콘스탄틴 샤이킨, HYT, 린데베들린 바젤월드 2014 리포트 참조: https://www.timeforum.co.kr/TimeForumExclusivBaselSIHH/10275661



마음 같아서는 팰리스에 속한 모든 브랜드들을 회원님들께 제대로 다 소개해드리고 싶지만, 

바젤에서의 하루하루 일정 자체가 워낙 타이트해서 저도 자세히 신제품을 보지 못한 브랜드들이 대부분이고,  

또한 아직까지는 국내에서 실물을 볼 기회가 없는 시계들이다 보니 소개의 당위성(?) 면에서 고심하게 하는 부분도 없질 않습니다. 


고로 주목할 만한 브랜드와 시계만 간략하게 다루고자 합니다. 



HYT: Hyrdo Mechanical Horologi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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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시계 역사상 최초로 유동 액체 방식으로 시간을 표시하는 시계로 혜성처럼 등장한 

스위스 신생 브랜드 HYT(Hyrdo Mechanical Horologists)부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위에 사진으로 보시는 시계는 올 초에 미리 공개된 스컬(Skull)입니다. 

H1, H2에 이어 새로운 디자인의 후속작으로, 기본 골격은 첫 히트작인 H1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흡사 아이언맨 마스크도 연상시키는 이름 그대로 해골 디테일을 다이얼 전면에 강조해 

기존 H1에서 구조적인 큰 변화 없이도 완전히 다른 시계의 느낌을 주는 데 성공하고 있습니다. 


직경 51mm 두께 17.9mm 크기의 케이스에 무브먼트는 독립 시계제작자 장-프랑소와 모종(Jean-Francois Mojon)과 

그가 설립한 회사 크로노드(Chronode SA)와의 협업으로 완성한 독점 공급 기계식 수동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앞서 뉴스로도 소개해 드렸으니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https://www.timeforum.co.kr/NEWSNINFORMATION/11996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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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T의 올해 키 모델은 단연 H3(위 사진 속 시계)입니다. 


전작 H1, H2와 다른 점은 우선 케이스 형태부터 가로로 길쭉한 직사각형 케이스이고,  

컬러플한 유동 액체를 담은 원형의 진공 튜브 대신 리니어(직선) 형태로 변화를 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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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퀴드가 주입된 선형의 진공 튜브 하단에는 알루미늄 소재의 6자리 큐브가 위치해 있는데, 이 4면 큐브들은 24시간(0에서 23까지)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큐브 상단에는 0에서 5까지만 표시되며(즉 6시간 단위로 큐브가 회전한다는 뜻), 이 큐브 위로 유동 액체가 가라키는 숫자(24시간 인덱스)가 바로 시를 표시합니다. 


그리고 컬러플 유동 액체가 끝(숫자 5)까지 가면 큐브가 샤르르 돌아가면서 다음 6시간대를 표시하고 유동 액체 역시 레트로그레이드 형태로 원점으로 돌아갑니다. 





다이얼 하단에는 10분 단위가 표시된 사파이어 글라스가 놓여져 있는데 이는 분을 가리킵니다. 

레드 컬러의 별도의 핸드가 마치 로봇의 팔처럼 움직이며 레트로그레이드 형태로 분을 표시하지요. 


시계 관련해서는 앞서 프리 바젤 뉴스로도 소개해 드렸으니 자세한 내용은 참조해 주시고요. https://www.timeforum.co.kr/Baselworld/12325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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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3는 이번 바젤 현장에서 너무나 인기가 많아 시계를 보려고 예약이 풀북으로 차있을 정도였습니다. 

저는 따로 예약은 안 했지만, 팰리스가 거의 폐장할 즈음인 늦은 오후에 찾아가 마케팅 담당자를 꼬득여(?) 잠시 시계를 볼 수 있었습니다. 


시계를 실제로 본 느낌은 H1, H2와는 정말 느낌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는 걸 실감했으며,  한층 더 기계적이고 전위적인 인상을 받았습니다. 

올해 바젤월드서 본 시계 중 첫인상이 가장 임팩트가 강한(일단 외적으로 봤을 때) 시계를 꼽으라고 한다면 저는 HYT의 H3를 언급할 듯 합니다. 


위 모델은 프로토타입인데도 모든 기능이 정상 작동했으며, 동영상으로만 접했을 때의 그 신기함(?)까지는 덜하지만 충분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리상스(Ress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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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지금, 고정 핸즈 형태가 아닌 시, 분, 초, 날짜를 가리키는 다이얼이 어지럽게 회전하며 시간을 표시하는 독창적인 시계를 보고 계십니다. 

리상스(Ressence)는 산업 디자이너 출신의 베누아 밍티앙스(Benoit Mintiens)가 2009년 벨기에 엔트워프에 설립한 신생 시계 브랜드입니다. 
전통적인 핸즈가 아니라 다이얼 안의 서브 다이얼이 회전하며 시간을 가리키고 더구나 크라운까지 없어서 독특한 조작 방식으로도 화제를 모았는데요. 

2010년 바젤월드서 프로토타입으로 첫 선을 보인 타입(Type) 1에 이어(위 사진 속 모델), 
2012년에는 다이얼 전면에 특수 오일을 주입한 리퀴드 필드(Liquid Filled) 설계의 타입 3를 공개해 이듬해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GPHG)서 혁신상 부문을 수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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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델은 타입 1이고요. 몇 가지 베리에이션이 있는데 위 착샷 속 시계의 경우 최근 출시된 베리에이션 버전에 해당합니다(먼저 보여 드린 모델이 최초 버전). 


위 사진 기준으로 하단의 손바닥이 표시된 다이얼이 시를, 그 옆에 흡사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처럼 보이는 것은 사실 날짜를 가리킵니다. 

일주일을 단순하게 구획해 표시하고 있는데요. 레드 포인트가 토요일과 일요일입니다. 계속 보고 있으면 익숙해지는 디테일입니다. 


그 위에 길다란 막대기 모양의 그것이 분을 가리키며, 상단의 서브 다이얼은 초를 가리킵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의 위치는 한 시간 단위로 계속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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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운이 없는 대신 조작의 비밀은 케이스백에 숨어 있습니다. 

위 사진 보시면 대략 아시겠지만, 와인딩 방향과 날짜 설정 방향이 각각 표시돼 있습니다. 


한 방향으로 핸드 와인딩이 가능하며, 그 역방향으로는 날짜 조정이 가능하고, 양방향으로 돌리면 시간 설정이 가능합니다. 

물론 세팅 과정에서 시계를 정면에서 보면 각각의 다이얼이 정신없이 회전하기 때문에 상당히 독특한 인상을 주고요. 

바로 이점이 타입 1의 성공으로 이어진 비결이자 타 메이커의 시계들과는 차별화된 부분입니다. 


직경 42mm의 폴리시드 처리된 5등급 티타늄 케이스(티타늄은 폴리시드 가공이 훨씬 더 어렵지요)에 

자체 개발 특허를 획득한 자동 무브먼트를 탑재했습니다. 4헤르츠(28,800 A/h) 진동에 38시간의 파워리저브를 갖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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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상스 타입 시리즈의 독창적인 설계를 엿볼 수 있는 케이스 내부 모습입니다. 

위 사진 맨 우측 전시용 모델의 케이스를 보시면 무브먼트 윤열을 그대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플레이트 외곽에 작은 톱니들을 추가하고 이 톱니들이 회전 디스크와 맞물리며 돌아가면서 

여기에 맞물린 각각의 서브 다이얼 휠들이 또 회전하면서 인디케이션의 위치가 변경되는 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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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모델은 타입 3입니다. 버블 돔형 사파이어 크리스탈과 다이얼 사이의 공간을 특수 유동 액체(오일류)로 채워 

전작 타입 1에 비해 보다 신비롭게 유영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타입 1과 또 다른 점은 케이스 직경과 러그 형태에 있고요. 



그런데 결정적으로 위 두 모델은 신제품은 아닙니다. 타입 1과 3에 새 다이얼 베리에이션이 계속 추가될 예정이기에 겸사겸사 함께 소개해 드렸습니다. 


올해는 타입 3를 바탕으로 다이얼에 온도계 표시 기능을 추가한 타입 3B가 출시될 예정이지만 아쉽게도 실물은 볼 수 없었습니다. 

프레스킷에서도 해당 모델의 이미지나 관련 자료가 누락된 것을 보면 아직 완전히 개발이 완료된 시점이 아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타입 3B 관련해 차후 업데이트 되는 내용이 있으면 뉴스로 다시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크리스토프 클라레(Christophe Clar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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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브랜드 첫 여성용 컴플리케이션 시계인 마고(Margot, 위 사진 속 모델)로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GPHG)를 수상한 크리스토프 클라레입니다. 


컴플리케이션의 대가로 불리는 독립 시계제작자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설립한 크리스토프 클라레는 

지난 25년 간 꾸준히 발전적인 모습을 보여왔는데요. 최근 몇 년 간의 성취들은 특히나 돋보입니다. 


다만 올해는 작년에 비해 한 템포 쉬어가는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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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종류의 신모델 중 아벤티쿰(Aventicum)을 먼저 보시지요. 


두 개의 파라볼릭 미러(Parabolic Mirrors, 볼록 거울)로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형상(골드 피규어)을

3-D 홀로그램 방식으로 다이얼에 입체적으로 표시하는 전무후무한 컨셉의 시계입니다. 


미라스코프(Mirascope)로도 불리는 일종의 착시 효과를 활용한 것으로, 

시계를 실제로 보면 기대했던 만큼의 '와우' 효과는 없지만 한참을 들여다 보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관련 프리 바젤 뉴스를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https://www.timeforum.co.kr/Baselworld/12263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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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실물은 보지 못했습니다만, 선명한 스트라이킹 사운드를 내는 커시드럴 공(Cathedral gongs)을 갖춘 미닛 리피터 모델도 선보였습니다. 


이 시계는 올해 바젤월드서 화제가 된 브레게나 지라드 페리고의 미닛 리피터와는 또 완전히 다른 배열과 설계를 보여줍니다. 

크게 3가지 측면에서 흥미로운데, 커시드럴 공과 함께 빅 데이트, 그리고 3시 방향에 세컨 타임존(GMT) 기능을 추가한 것입니다. 


결코 흔하지 않은 조합으로 크리스토프 클라레 만의 개성을 느낄 수 있는 미닛 리피터 시계를 완성했다는 점에서 성취가 돋보입니다. 




- 작동 동영상도 꼭 한 번 감상해 보시길 권장합니다. 



직경 45mm 레드 골드 & 블랙 PVD 처리된 5등급 티타늄 케이스에 새로 개발한 인하우스 수동 ALG89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위 사진 속 레드 골드 버전 외에 화이트 골드 & 블랙 PVD 티타늄 버전으로도 함께 선보이며 각각 20개씩 한정 제작되었습니다. 




모리츠 그로스만(Moritz Gross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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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중엽 독일 글라슈테 지방을 대표하는 시계제작자 모리츠 그로스만의 업적을 계승하고자 설립된 브랜드입니다. 


랑에 운트 죄네의 창립자인 페르디난트 아돌프 랑에와 동시대에 활약한 시계제작자로서, 

펜듈럼 클락과 마린 크로노미터, 각종 회중시계로 유럽 전역에서 명성을 얻었으며, 1878년 글라슈테에 독일 워치메이킹 스쿨을 설립하는데도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지요. 


하지만 그 사후 이름만 남고 사실상 명맥이 끊긴 회사를 2008년경 다시 부활시킨 게 현 모리츠 그로스만의 모습입니다. 

독일인들이 선호하는 특유의 심플하고 기능미를 강조한 디자인과 전모델 인하우스 무브먼트를 탑재해 희소성을 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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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컬렉션 베누(Benu)를 필두로 리니어 형태의 간결한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를 갖춘 베누 파워리저브(위 사진 참조), 

바 인덱스 버전인 아툼(Atum), 타임온리 모델인 테프누트(Tefnut) 등 이집트 신화에서 착안한 컬렉션명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올해는 이렇다 할 눈에 띄는 신제품 없이 기존 모델의 다이얼 컬러 베리에이션이 주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MCT: 매뉴팩처 컨템포레인 뒤 땅(Manufacture Contemporaine du Tem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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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형태의 조각들로 구성된 4쌍의 디스크가 각각 회전하면서 시간을 표시하는 독창적인 컨셉의 시퀜셜(Sequential) 시리즈로 

시계매니아들에게 확실한 인상을 심어준 스위스 뇌샤텔의 독립 브랜드 매뉴팩처 컨템포레인 뒤 떵(이하 이니셜 약자로 MCT)입니다. 


이들은 올해 바젤월드에서 특유의 프리즘 회전 방식을 벗어나 보다 전통적인(?) 핸즈 형태를 가진 신모델 하나를 발표했습니다. 


그래서 이름도 순차적이라는 뜻의(이전 버전의 역동적인 애니메이션 다이얼을 적절히 표현한) 시퀜셜 대신에 

프리퀜셜(Frequential)로 바뀌었습니다. 공식 명칭은 프리퀜셜 원 F110. 이로써 완전히 새로운 컬렉션이 등장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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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혁신적이 디스플레이 방식을 포기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범상치 않은 설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다이얼 중앙에 X자형 브릿지를 위치시키고 밸런스를 노출시킨 점은 한편으로는 MB&F의 레거시 머신을 연상시키게도 합니다. 

물론 그 형태나 배열은 막스 부셰의 방식과는 완전히 다르지만요. 그리고 12시 방향에는 리니어 형태의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를 추가했습니다. 


가로 세로 직경 42mm인 특유의 사각 케이스는 블랙 DLC 코팅 처리한 티타늄 소재로 제작했습니다. 

무브먼트는 279개의 부품으로 구성된 더블 배럴 설계의 인하우스 수동 MCT-F1.0 칼리버를 탑재했으며, 플레이트며 브릿지까지 DLC 처리해 개성적입니다. 




카베스탕(Cabes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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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통형의 드럼에 와이어 로프를 휘어감아 짐을 옮기는 데 사용하는 윈치(Winch, 권양기라고도 함)에서 영감을 얻은 혁신적인 설계의 시계들로 

일부 컬렉터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카베스탕(Cabestan, 브랜드명도 프랑스어로 '기중기'라는 뜻임) 역시 올해 바젤월드 현장에서 만나봤습니다. 


카베스탕은 예거 르쿨트르 출신으로 자이로투르비용을 설계한 인물 중 하나인 에릭 쿠드레이(Eric Coudray)를 주축으로 

그를 후원해온 몇몇 친구이자 사업가들이 공동 출자해 2003년 스위스 제네바에 설립한 독립 하이엔드 워치메이커입니다. 


하지만 이후 경영난 끝에 에릭 쿠드레이 1인 공방 브랜드 체제로 가다가 

2013년 새 CEO이자 투자자인 라이오넬 베투(Lionel Betoux)가 합류하면서 브랜드를 재정비하고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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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브 형태의 입체적인 문페이즈 디스플레이를 갖춘 루나 네라 컬렉션의 무브먼트 모습.



브랜드명부터 '윈치'라는 뜻을 함축하고 있다 보니 전 컬렉션이 윈치 모티프의 퓨제 앤 체인 방식(더불어 콘스탄트 포스 메커니즘)의 설계를 보여주고 있으며, 

2008년에 첫 선을 보인 윈치 투르비용 버티컬(Winch Tourbillon Vertical)을 필두로, 트라페지움(Trapezium, 2010년 모델)과 루나 네라(Luna Nera, 2013)로 이어진 

일명 윈치 트릴로지 시리즈는 상당한 호평을 얻었습니다. 일단 형태의 독창성은 말할 것도 없고, 에릭 쿠드레이를 향한 매니아들의 두터운 신뢰도 한 이유였을 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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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올해는 총 135개 한정의 트리플 액시스 투르비용(Triple Axis Tourbillon)을 발표했습니다. 단, 아쉽게도 경황이 없어서 현장 사진으로는 담지 못했네요. 


그 이름처럼 다축 투르비용을 컬렉션에 처음으로 도입한 모델이고요. 그간의 수직형 버티컬 투르비용과 달리 기어트레인의 전면적인 변화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카베스탕의 특기이자 DNA인 드럼형 윈치 설계를 포기했다는 점에서 살짝 아쉬움이 있지만, 

기존의 수직형 기어트레인으로는 다축 투르비용의 회전각을 유지하기가 어려웠을 줄 압니다. 


하나의 축이 1분에 1회전 한다면, 다른 하나는 19초마다 1회전, 또 다른 축은 17초마다 1회전 하는 식으로 작동하며, 

여기에 퓨제 앤 체인 설계를 더해 콘스탄트 포스 구동을 보장합니다. 수동 CAB EC 17 칼리버의 총 부품수만도 1,044개에 달합니다. 


그리고 흥미로운 변화는 케이스 형태입니다. 사파이어 튜브가 이식된 로즈 골드 케이스는 언뜻 보면 파르미지아니의 부가티 타입 시리즈도 연상시킵니다. 

케이스 매뉴팩처가 파르미지아니와 같은 곳(LAB)은 아닌지 유추가 충분히 가능한 부분이네요. 물론 이와 관련해 따로 공식적으로 언급된 사항은 없습니다. 




MB&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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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리스의 대표적인 인기 브랜드 중 하나인 MB&F 부스도 그냥 지나칠 수 없습니다. 


위 사진 속의 전시 시계는 작년 말에 선공개된 HM6 스페이스 파이러트(Space Pirate)이고요. 


케이스 형태부터 독특한 이 시계는 막스 뷰세가 어린 시절 열광한 1970년 말의 일본 TV 애니메이션 '캡틴 퓨처(キャプテン フューチャー, Captain Future)' 속에 등장하는 

우주선 코메트(Comet)에서 영감을 얻어 설계 되었다고 합니다. 길다란 튜브 모양의 선체 끝에 구형이 추가된 독특한 디자인이 뷰세 안에 잠든 상상력을 자극한 것이지요. 


유니크한 케이스는 MB&F와 그간 좋은 파트너십을 유지해온 산도즈 재단 산하의 레자티장 보와티에(Les Artisans Boitiers, LAB)에서 제작했습니다. 

한편 탑재된 자동 무브먼트는 다비드 칸도 오흘로제리 크레아티브(David Candaux Horlogerie Créative, DDHC)와의 공동 개발을 통해 완성했다고 하네요. 


HM6 스페이스 파이러트 관련 그밖의 자세한 사항은 관련 TF 뉴스를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https://www.timeforum.co.kr/NEWSNINFORMATION/11607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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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올해는 브랜드 창립 10주년을 기념하는 로봇 형상의 테이블 클락, 멜키오르(Melchior)를 공개해 대단한 화제를 모았습니다. 


멜키오르는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동방박사 중 한 명의 이름이기도 하지만, 막스 뷰셰 가문에서 대대로 사용된 이름 중 하나라고 합니다. 


지난해 스타트렉 딥 스페이스 나인 스테이션에서 영감을 얻은 대형 테이블 클락 스타플릿 머신(Starfleet Machine)을 공동 작업했던

하이엔드 클락 제조사인 레페 1839(L’Epée 1839)와의 협업의 결실이며, 레페는 MB&F를 위해 완전히 새로운 인하우스 무브먼트를 제작했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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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 채셨겠지만 로봇의 가슴 양쪽에 위치한 디스크 형태의 그것이 각각 시(슬로우 점핑 아워)와 분(스윕 미닛)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터빈을 연상시키는 두 눈이 초를 표시하는데요. 이게 또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터빈처럼 스무스하게 돌아가다가 20초에 한번 씩 레트로그레이드 방식으로 확 뒤집어집니다. ㅋ 

쉽게 말해 그레이와 레드 컬러의 팬이 번갈아 가며 스위핑하며 로봇에 특유의 생동감을 부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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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로봇의 두뇌에 해당하는 돔형의 글라스 안에는 밸런스 휠을 포함한 이스케이프먼트 파츠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사진으로는 안 보이지만 뒤통수에 해당하는 부분에는 40일간의 파워리저브를 표시하는 인디케이터도 갖추고 있고요. 


멜키오르는 공식 이미지상으로는 꽤 커보이지만 실제로는 높이가 30.3cm 정도입니다. 외부 주요 구성품들은 스틸로 제작했고요. 


또 하나의 재미있는 요소는 각각의 팔의 관절이 움직입니다. 그리고 왼쪽 팔목이 쉽게 탈착이 가능한데요. 

이 팔목 끝부분을 돌리듯이 빼서 로봇의 뒷면 어깨에 해당하는 플레이트 한 홈에 끼우면 와인딩이 됩니다. 


참고로 멜키오르는 케이스 마감 처리에 따라서 두 가지 버전(라이트와 다크 에디션)으로 총 99개 한정 제작 판매될 예정입니다.  



개인적인 아쉬움이 조금 남지만 팰리스 브랜드 소개는 이쯤에서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사진: 타치코마 & E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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