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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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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슈람베르크에 본사를 두고 있는 융한스(Junghans)의 바젤월드 2015 리포트입니다. 


융한스의 부스는 바젤월드 박람회장 맞은편에 위치한 호텔 뒤 코머스 내 1층 가든 안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들은 수년째 이곳에서 신제품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입구에는 바젤월드 참가 브랜드는 아니지만, 그뤼벨 포시의 미니 부스도 볼 수 있었습니다. 



본격적인 리포트에 앞서 한 가지 반가운 소식을 전하자면, 융한스는 얼마 전부터 공식 홈페이지(http://www.junghans.de/kr.html내에 한국어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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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브랜드 중 한국어 서비스를 지원하는 회사는 제 기억으론 융한스가 유일합니다. 


보통 메이저 브랜드들(까르띠에, 오메가, IWC, 롤렉스, 태그호이어...)에서 주로 볼 수 있었지만, 

융한스처럼 규모가 작은 독립 브랜드가 한국어 서비스를 마련했다는건 브랜드의 세심한 배려를 엿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한편으로는 현 수입사와의 좋은 관계를 보여주는 결실이며, 한국 소비자들에게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막스 빌 크로노스코프 

Max bill Chronosc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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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보실 신제품은 막스 빌 크로노스코프 모델(Ref. 027/4501.00)입니다. 


융한스는 여러분도 잘 아시겠지만 기술적인 혁신이나 매번 새로움을 추구하는 브랜드라기보다는 

특유의 미니멀리즘 디자인 범주 안에서 클래식하고 대중지향적인 시계를 선보이는 메이커입니다. 

그렇다보니 매년 출시되는 신제품이 눈에 띄게 요란하다거나 이전 컬렉션과 동떨어진 종류의 시계는 거의 없습니다. 


특히 이들의 대표 컬렉션 막스 빌 라인은 바우하우스의 마지막 적자로 통하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막스 빌의 유산이기도 하기 때문에 

케이스 형태서부터 다이얼 디자인, 타이포그래피, 케이스백 각인과 같은 주요 디테일들이 라이센스 형태로 엄격하게 보존돼 있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제조사인 융한스라 할지라도 함부로 변형을 못하는데요. 

또한 워낙에 유명한 클래식 컬렉션이니만큼 그 원형을 보존하면서 약간의 변주를 하는 식으로 신제품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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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융한스는 스테디셀러인 막스 빌 크로노스코프 라인에 그레이 컬러 다이얼을 도입했습니다.

 

그간 오팔린(실버 도금) 화이트 내지 블랙 다이얼로만 선보여왔다면, 

올해는 연한 그레이 컬러를 입히고 아리빅 인덱스와 핸즈에는 베이지 컬러(올드 라듐톤)의 루미노바 도료를 덧발랐습니다. 

의도적으로 빈티지한 느낌을 주는 올드 라듐톤의 루미노바는 작년 막스 빌 오토매틱 모델에 사용된바 있는데, 올해는 크로노스코프 모델에 사용했습니다. 


직경 40mm 스틸 케이스에 독일 글라스 제조사인 Gfo가 개발한 돔형의 특수 플렉시 글라스를 사용해 특유의 고풍스러운 느낌을 강조합니다.  

참고로 다른 모든 막스 빌 컬렉션에 사용된 글라스와 마찬가지로 스크래치 및 자외선 차단 효과를 위해 Sicralan MRL UV 코팅 처리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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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얼 색감이 잘 나온 공식 이미지도 함께 보시겠습니다. 


무브먼트는 이전 막스 빌 크로노스코프 모델에 사용된 것과 동일한 ETA 7750 자동 베이스를 수정한 J880.2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의도적으로 다이얼에서 요일을 생략한 이전 막스 빌 모델들과 달리, 마이스터 크로노스코프 라인처럼 요일을 그대로 드러낸 점도 특기할 만합니다. 


다만 마이스터 컬렉션은 9시 방향에 스몰 세컨즈(영구 초침)가 위치해 있다면, 막스 빌은 기존 버전 그대로 영구 초침을 생략하고 융한스 크로노스코프 프린트를 넣었습니다.

칼리버명이 그래서 같은 베이스임에도 마이스터 크로노스코프의 그것(J880.1)과 막스 빌 크로노스코프의 그것(J880.2)이 다른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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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위 사진 좌측의 모델은 막스 빌 크로노스코프 블랙 폴리싱 다이얼 버전(Ref. 027/4500.44)입니다. 


기존 블랙 다이얼 제품에서 요일이 추가되고 야광 인덱스 색상과 크로노그래프 서브 다이얼 프린트 색상이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또 무엇이 기존 모델과 달라졌을까요? 

눈썰미 좋으신 분들은 이미 간파하셨겠지만, 데이-데이트 디스크 바탕 색상이 기존의 화이트에서 블랙으로 변경됐습니다. 


블랙 다이얼에 화이트 바탕 날짜창은 가독성에는 분명 도움이 되지만, 일부에선 좀 튀어보인다는 평이 없질 않았습니다. 

다이얼과 같은 컬러로 처리하면 아무래도 통일성을 기할 수 있어 막스 빌 특유의 미니멀리즘 디자인과도 잘 들어맞지요. 


더불어 스트랩도 기존의 브라운 계열보다 옅은 베이지톤의 송아지 가죽 스트랩으로 변경했습니다. 블랙 다이얼 버전의 메쉬 스트랩은 기존에도 있었습니다만... 




막스 빌 다멘 

Max bill Da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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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 빌 여성용(독일어 Damen = 영어 Ladies는 같은 뜻임) 컬렉션의 신제품입니다. 


작년에 다양한 막스 빌 여성용 신제품들을 선보인데 이어 올해는 컬러플한 프린트와 스트랩으로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두 종류의 신제품을 공개했습니다. 

레드와 블루 버전으로 선보이며, 두 모델 모두 직경 32.7mm 두께 6.9mm의 폴리시드 처리한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에 자체 쿼츠 칼리버 J643.29를 탑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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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 빌 레이디 블루 다이얼과 레드 다이얼 버전을 함께 보시지요. 

아라빅 인덱스 컬러와 맞춘 컬러플한 새틴 스트랩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마이스터 핸드와인딩 

Meister Handaufzug(Hand-Win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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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 빌과 더불어 양대 베스트셀러 컬렉션인 마이스터 라인의 엔트리 수동 신제품입니다. 


사진으로는 다이얼 색상을 잘 담지 못했습니다만, 은은한 다크 블루 컬러 다이얼 모델(Ref. 027/3504.00)입니다. 

역시나 기존에는 없던 다이얼 베리에이션인데요. 팝하지 않은 차분한 블루 컬러를 뽑아냄으로써 마이스터 라인의 미니멀 룩과도 잘 어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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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경 37.7mm 스틸 케이스에 얇은 수동 J815.1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우리에겐 노모스 알파의 베이스로도 잘 알려진 ETA/푸조 7001 베이스입니다.  

칼리버 두께 자체가 얇다 보니 두툼한 돔형 플렉시 글라스를 감안하더라도 케이스 두께가 7.3mm 정도입니다. 


막스 빌 라인과 달리 마이스터 컬렉션은 시스루 형태의 케이스백을 채택해 무브먼트의 움직임 또한 감상할 수 있지요. 


앞서 보신 막스 빌 그레이 다이얼 모델과 마찬가지로 연한 베이지 색상의 부드러운 송아지 가죽 스트랩을 사용했습니다. 



마이스터 클래식 

Meister Clas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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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인 쓰리 핸즈 형태에 데이트 기능을 더한 마이스터 클래식 신제품입니다. 


로즈 골드 PVD 처리한 유광 스틸 케이스에 선레이 피니시 처리한 무연탄(안트라싸이트) 색상의 다이얼을 사용했습니다. 

다이얼 컬러가 실제로 보면 빛의 각도에 따라서 회색(차콜 그레이 계열)으로도 보였다가 고동색으로도 보였다가 미묘한 인상을 줍니다. 


다이얼이 케이스 컬러와도 잘 매칭되며, 소비자 입장에서 봤을 때는 프라이스 태그보다 더 비싼 시계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눈에 띄는 변화(?)는 스트랩에 있는데요. 말 엉덩이 부위 가죽으로 알려진 질기고 튼튼한 코도반 소재의 스트랩을 처음으로 도입했습니다. 

코도반은 융한스와도 디자인 철학이 어느 정도 맞닿아 있는 노모스가 일찍이 호윈(Horween)사의 셸 코도반 가죽을 공급받아 사용함으로써 유명해졌지요... 


직경 38.4mm 두께 9mm 사이즈의 케이스에는 자동 J820.2 칼리버가 탑재됐습니다. 

J820.2는 소프로드(Soprod) A10이 그 베이스인데요. 4헤르츠 진동에 42시간 파워리저브를 갖고 있습니다. 


비슷한 사양의 막스 빌 오토매틱 시리즈가 ETA 2824 베이스인 J800.1를 사용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도 마이스터 라인이 왜 좀 더 상위 모델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마이스터 다멘 

Meister Da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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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제품 실사를 찍지는 못했습니다만, 마이스터 다멘(레이디) 신제품도 출시됐습니다. 


바 인덱스로만 구성된 남성용 모델들과 달리 12-3-6-9 방향에 얇고 길쭉한 로만 인덱스를 사용해 은근한 개성을 표현합니다. 

그리고 하이 폴리시드 마감한 화이트 래커 다이얼은 흡사 포슬린(도자기) 표면을 연상시킬 만큼 무쩍 반질반질합니다. 


가격대비 우수한 다이얼 퀄리티를 보여주는 다른 융한스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여성용 모델의 경우 섬세한 디테일이 한층 더 살아있습니다. 

마이스터 레이디 컬렉션 같은 경우는 케이스 직경이 막스 빌보다 더 작은 30.8mm입니다. 무브먼트는 J640.96 쿼츠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마이스터 캘린더 

Meister Calend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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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실버-화이트 다이얼 버전이 좋은 반응을 얻자 올해는 선레이 브러시드 처리된 무연탄(안트라싸이트) 그레이 계열의 다이얼에 두 케이스 버전을 추가했습니다. 

로즈 골드 PVD 처리한 케이스는 핸즈 및 양각 인덱스, 그리고 문페이즈 디스크 달과 별까지 같은 골드톤으로 매칭하고, 스틸 케이스 역시 마찬가지로 통일감을 줬습니다. 


직경 40.4mm 케이스에 시간과 날짜, 요일, 월, 문페이즈를 표시하는 자동 J800.3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PVD 케이스 버전에는 다크 브라운 컬러의 말가죽(코도반) 스트랩이 사용됐으며, 스틸 버전에는 마스터 캘린더 라인에는 처음으로 9연 스틸 브레이슬릿이 사용됐습니다. 




마이스터 크로노스코프

Meister Chronosc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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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살펴볼 신제품은 마이스터 크로노그래프 모델입니다. 


앞서 보여드린 마이스터 핸드와인딩 모델과 마찬가지로 은은한 다크 블루톤 다이얼이 처음으로 사용되었고요. 

전체 폴리시드 마감한 스틸 케이스는 직경 40.7mm 두께 13.9mm이며, 무브먼트는 ETA/밸쥬 7750 자동 베이스의 J880.1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기존 마이스터 크로노그래프 모델과 다이얼을 제외하면 동일한 스펙을 공유하며, 이 모델에도 연한 베이지 색상의 부드러운 송아지 가죽 스트랩이 사용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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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용샷은 이렇습니다. 사이즈가 크로노그래프 모델치고는 크지 않기 때문에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실버 혹은 블랙 다이얼 버전의 기존 마이스터 모델들이 주로 정장 차림에 잘 어울렸다면, 

올해 새롭게 추가된 안트라싸이트 그레이 혹은 다크 블루 계열 다이얼의 신제품들은 케주얼 복장에도 잘 매칭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올해 바젤월드의 전반적인 트렌드를 하나 꼽자면 혁신 보다는 보수 지향을 들 수 있습니다. 

많은 브랜드들이 기존의 인기 컬렉션에 더욱 집중하고 다이얼 색상이나 사이즈를 줄이는 등의 소극적인(?) 행보를 보여줬는데요. 


융한스 역시 위 포스팅 보시면 아시겠지만 부정할 수 없이 이 범주 안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은 그간의 융한스의 행보와도 크게 다르지 않기에 그다지 새삼스럽진 않습니다. 


매우 정제된 디자인의 클래시컬한 컬렉션을 구축하고 있는 이들로서는 이러한 느린 변화야말로 브랜드의 지향점과도 맞닿아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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