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Panerai
1940년대 빈티지 라디오미르
1950은 파네리스티라면 대단히 친숙한 숫자입니다. 1950에는 여러 의미가 녹아있는데 그 중 하나는 '1950년대 파네라이의 재현'입니다.
불과 몇 년전의 파네라이는 케이스 형태, 무브먼트로 명확하게 구분되었습니다. 당시 ETA에 의존하고 있었기 때문에 수동이면 히스토릭, 자동이면 컨템퍼러리라는 식으로
나눌 수 있었고, 크라운 가드와 고정형 러그를 지닌 루미노르와 분리형 와이어 러그를 지닌 유선형 케이스의 라디오미르로도 나뉘었습니다.
인 하우스 무브먼트와 1950 케이스가 나타나면서 이 분류는 좀 더 복잡해집니다. 분명했던 경계가 모호해졌고 기능으로는 겹치지면 ETA와 인 하우스 모델이 공존하기도
하는 등. 게다가 모델의 리퍼런스 숫자가 급격히 증가한 것도 이유가 됩니다.
여기서 1950 케이스는 기존의 루미노르와 라디오미르를 한 덩어리로 뭉쳐놓을 듯한 유선형에 크라운 가드를 지니고 있는데, 그도 그러할 것이 기존 루미노르 케이스가
1950년대 모델을 모태로 단순화 해 만든 것이기 때문이죠. 좀 더 빈티지에 가까운 형태를 갈구하는 파네리스티의 요구에 화답했다고 볼 수 있을텐데요.
올 해 등장한 것은 1940 케이스로 불러야 할 '라디오미르 1940'으로 1930년대 접합 와이어 러그에서 고정형 러그를 거쳐 1950년대로 가는 중간 단계라고 설명하면 대충
맞을 것 같습니다. 원래 라디오미르, 루미노르는 야광 도료의 명칭으로 어떤 것을 사용했는가에 따라 구분되었기 때문에, 두 야광의 혼재하던 시기와 체계가 확정적이지
않았던 당시 상황에 의해 단순히 케이스 형태로만 따지면 딱 맞아들어가지 않습니다만...
이번에 새로 나온 1940 케이스는 1950처럼 고정형 러그가 있지만 크라운 가드가 없는 형태로 1950과 달리 루미노르가 아닌 라디오미르에 속하게 되었습니다.
1940 케이스로는 42mm모델과 47mm모델이 동시에 선을 보였습니다. 위는 PAM 512로 42mm 케이스이며 42mm 전용으로 탑재되던 수동 칼리버 999가 역시 탑재됩니다.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와 로즈 골드(PAM 513)가 함께 나오게 되는데요. 라디오미르의 전통(?)대로 방수는 100m입니다.
1940 케이스의 47mm 버전으로 3데이즈 수동 P.3000을 탑재하고 날짜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스틸의 PAM 514와 로즈 골드의 PAM 515가 있고 다이얼 밸런스는 42mm나 47mm나 나름대로 괜찮다고 보는데요. 47mm는 날짜가 없는 편이 더 나아 보입니다.
날짜창이 없는 47mm는 파네라이의 패턴대로라면 근 몇 년 안에 등장하겠죠. 좀 재미있는 건 PAM 514는 방수 100m이고 515는 50m입니다.
1940 케이스에 이은 다른 테마는 레가타입니다. 열심히 항해중인 파네라이인 만큼 꾸준히 레가타 워치를 만들고 있는데요.
이름만 레가타 였던 다른 모델에 비하면 레가타 기능에 충실한 모델이 등장했습니다. 위가 PAM 526 루미노르 1950 레가타 3데이즈 크로노 플라이백 44mm입니다.
스플릿 세컨드 구성과 유사하지만 좀 다릅니다. 좌측이 크로노그래프 버튼이고 4시 방향 버튼으로 카운트 다운을 하게 됩니다.
4시 방향 버튼을 한 번씩 누를 때마다 59, 58, 57, 56, 55분으로 주황색 바늘이 한 칸씩 후퇴하게 됩니다.
보통 레가타 워치로 분류되는 시계는 출발 직전 5분의 카운트 다운을 매우 명료하게 보여주는데 요트 스타트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PAM 526의 경우 시인성 측면에서는 다른 레가타 워치에 비해 떨어질 수는 있지만 카운트 다운의 사용은 제법 편리할 것 같습니다.
타키미터 부분도 눈여겨 봐야하는데요. 레가타 워치인 만큼 노트(Knot)를 측정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자동 무브먼트 칼리버 9000기반의 크로노그래프입니다. 칼리버 9100을 탑재한 PAM 525입니다. 크로노그래프 치곤 심플한 다이얼인데요. 그 비결은 카운터에 있습니다.
역시 스플릿 세컨드처럼 보이지만 파란색 바늘이 크로노그래프 핸드, 금색 바늘은 60분 카운터입니다. 간혹 이런 방식의 크로노그래프가 있었죠.
앙증맞은 컬럼휠이군요
마지막 테마는 서브머저블 입니다.
브론즈 케이스로 2000개 생산되었던 '브론조'의 파워리저브 버전
사용하면 사용할 수록 유니크해지는 브론즈 케이스와 파워리저브의 PAM 507, 세라믹 케이스의 PAM 508입니다.
제품이 전시된 내부가 매우 어두워서 촬영이 힘들었지만 소고(기)님이 멋지게 잘 찍어주셨습니다. 그와 함께 피그(유인어뢰)가 함께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피로가 극도로 축적된 일정의 막바지이라 눈으로만 즐겼습니다. 피그를 보고 매우 참신한 멘트를 날려주신 분이 다시 떠오르네요.
마지막으로 파네라이가 가끔 날려주는 뜬금 없는 회중시계입니다.
프레스에 공개된 제품은 여기까지 입니다. 사실 엠바고가 걸려있는 제품이 있는데요. 아마 9월에 열리는 홍콩 워치&원더스에서 공개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것은 볼륨 모델로서 역할을 다하게 될 듯 합니다. 파네라이는 여기까지 입니다.
댓글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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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 산다는건
2013.01.28 23:31
잘봤습니다^^파네라이는 다른 브랜드에 비해 다소 조용한듯하네요 -
람보르미니
2013.01.29 00:02
파네라이여 영원하라 -
Eno
2013.01.29 00:04
제 눈엔 뭐가 씌였는지 섭머저블 브론즈 파워리저브 팸 507 밖에 눈에 안 들어오네요. ㄷㄷ 너무 예쁘고 탐납니다. 흑...;;;
과도기적인 1940 케이스는 흠... 글쎄요. ㅋㅋ 기존 라디오미르 팬들에게도 왠지 외면당할 거 같고,
독특한 크라운가드를 OP의 아이덴티티로 생각하는 루미노르 빠에게도 어정쩡한 모델이라고 외면 당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또 모르죠 ㅋㅋㅋ
컬렉팅 개념으로 파네라이 제품을 수집하는 분들에겐 1940케이스 모델들도 나름 소장의 매력이 있을 거 같긴 합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론 이번에 42미리 모델보단 지난해 미네르바 무브가 들어간 398, 399 같은 47미리 모델들이 훠얼씬 매력적이라는 생각이네요.^^ 덧붙여,
기존 라디오미르에 들어가던 수동 999/1 칼리버는 이젠 좀 제발 스완넥이나 트리오비스 레귤레이터라도 하나 달고 나왔으면 좋겠네요. 보기 안쓰럽다능ㅎ
암튼 정성 가득한 리포트와 사진들 잘 보았습니다. 올해도 눈 감고 1보 하는 파네라이... 를 소개해주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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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사준 돌핀
2013.01.29 00:34
1940케이스도 볼수록 매력있어 보입니다
물론, 507이 가장 이뻐보이구요~^^ -
Destro
2013.01.29 00:50
기존 룰을 깬 1940.. 신모델 다이얼 짜집기로 아이디어가 고갈(?)되가고 있던 파네라이로선 어쩔수없는 선택이라 생각됩니다. -
엘더나잇
2013.01.29 01:27
멋진 파네들이네요ㅜㅜ -
worb
2013.01.29 01:31
저 역시 507 이 가장 눈에 들어옵니다.
개인적으로 파메라이에는 크게 관심은 없습니다만 항상 호기심을 자극시키는 브랜드인 것 같아요.
관심도 없으면서 항상 '한번 볼까??' 한다는..
특히 파네라이의 금통은 상당히 매력적이라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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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게임
2013.01.29 05:05
이젠 무브에 꽤나 신경을쓰느듯한 인상을 심어주려고 작정한거같아요. 파네빠로써 그런 기업의 이미지쇄신의 발버둥이 ..왠지 방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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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칠배기
2013.01.29 06:56
구형의 포스는 아직까지도 장난이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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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13등급
2013.01.29 07:24
저는 회중시계가 무지 탐나네요 ㅎㅎ 하지만 가질수 없을듯 ㅎㅎㅎ -
띠아블
2013.01.29 09:14
역시 파네는 파네입니다 늘 찾게만드는 없으면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을 들게 만드는 매력은 정말 ㅠ.ㅠ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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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니븐
2013.01.29 09:21
파네 멋집니다 ㅋ
회중시계 탐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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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GoesOn
2013.01.29 09:33
공식 리포트 잘 보았습니다. 1940 케이스에 더블펜슬 바늘을 체택한 베이스 버전이 나오면 아마 구매할 것 같네요. (하지만 SE로 선보일 듯)
엠바고 걸린 양산 모델이 뭔지 짐작은 가는데 (가격도 생각보다 저렴하다죠) 역시 베이스모델이 나오면 구매할 예정입니다.
507은 382와 마찬가지로 정말 구하고 싶지만 구할 수 없는 모델이 될 것 같습니다. ㅠ.ㅠ
마이크로 다이버시계 제조사들의 브론즈케이스 출시붐이 영향을 미쳐서 파네라이에서도 브론즈케이스 양산모델이 나왔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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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ublekopi
2013.01.29 10:32
파네라이는 봐도 봐도 모델들이 전부 비슷 비슷 해서 헸갈리네여 ㅜㅜ -
알즈
2013.01.29 10:34
파네라이 모델들을 잘 몰라서 그런지 한눈에 보이진 않지만
존재감은 확실히 있어보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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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m
2013.01.29 11:43
파네라이! 뭔지 모를 끌림은 어떻게...
너무 다양하고! 복잡해서 아무튼 멋져보여요....! -
shaks
2013.01.29 11:51
저도 회중시계가 탐이 납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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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2013.01.29 12:21
잘 보았습니다.
507은 정말....탐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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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매니아
2013.01.29 13:58
파네파네 파네라이~~올해 꼭 입수예정..아 이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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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인
2013.01.29 14:27
파네라이의 변신,,,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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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리
2013.01.29 14:33
솔직히 모델별로 구분이 잘 안가긴하지만 확실히 매력적입니다~^^ 회중시계가 눈에 확 들어오는군요~~ -
타슈나인
2013.01.29 19:39
첫번째 사진은 운모인가요... 기스가 대단....음 세월의 흔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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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칼
2013.01.29 20:27
지금도 수많은 모델들 덕분에 구분을 잘 못하는데 점점 더 복잡해 지네요. 1940은 뭔가 멋진듯하면서도 평범해 보입니다. 마지막 회중시계는 가격은 몰라도 인기는 없을것 같습니다 ㅋㅋ -
안젤로12
2013.01.29 21:32
평소엔 별 생각없다가도 이런 쇼케이스나 박람회에서 소식 접할때마다 새삼 케이스의 중요성과 위대함을 다시한번 느끼게 해줍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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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메가콘스탄틴
2013.01.30 01:25
잘읽었습니다. 점점 더 난해해지는 분류네요..;; -
깍꿍
2013.01.30 06:27
잘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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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썹가이
2013.01.30 08:38
서머저블이 눈에 확들어오네요. 워너비 리스트만 늘어나는 불편한 진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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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no
2013.01.30 12:09
Pam127 의 파네리스티입니다. 이거 사고나니 다른 파네라이에 대한 매력응 잘 못느끼는 중. ㅋㅋ 라디오미르도 하나 갖고싶네요. -
보부장
2013.01.31 00:09
아~ 회중시계엔 전혀 관심없었는데 아름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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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go
2013.02.01 22:34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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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대
2013.02.03 19:02
요새 파네라이도 무브먼트에 신경을 좀 쓰는 듯 하네요.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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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gabon
2013.02.09 00:07
1940케이스에 푸쉬버튼만 달았어도 최강일텐데요 역시 스쿠류방식이겠죠 ^^ 암튼 42미리라 더욱 관심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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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킴
2013.02.20 18:40
파네라이 영원한 굵은 남자의시계 저도 같고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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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테오기
2013.03.27 10:33
역쉬 파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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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aretto
2013.04.24 12:38
회중시계에서 색다른 파네라이의 멋이 느껴지네요...감상 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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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작은남자
2013.05.16 23:11
케이스는 멋지나 무브먼트 디자인은 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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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on82
2013.07.05 19:06
역시 파네 ㅠㅠ 브론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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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다키다니
2013.07.14 17:57
멋진사진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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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라킹카
2013.07.23 15:10
507정말 멋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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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DY
2013.08.09 18:08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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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dw1456
2013.08.09 18:17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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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들피리
2013.10.31 11:50
파네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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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
2020.02.25 10:55
파네라이의 브론즈는 최고의 시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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