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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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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SIHH에는 17개 고급 시계 메종 외에 13개 독립 시계 브랜드들이 참여했습니다. 이들은 까레 데 오롤로저(Carré des Horlogers)로 불리는 독립 시계 브랜드관에 한데 모여 저마다의 신제품을 소개했는데요. 메이저 브랜드와는 차별화된 특유의 개성 강한 컬렉션으로 SIHH의 특재양념과도 같은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그중 이번 리포트를 통해서는 스피크 마린과 그뢴펠트, 그리고 우르베르크의 주요 신제품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Speake-Ma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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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터 스피크 마린 


스피크 마린은 영국 런던 출신의 독립시계제작자 피터 스피크 마린(Peter Speake-Marin)이 2002년 스위스에 설립한 브랜드입니다. 뇌샤텔의 스위스 워치메이커 양성 교육 프로그램(WOSTEP)을 수료한 후 오래된 앤틱 시계를 수리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그는 1996년 제네바 인근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첫 공방을 열고 투르비용 포켓 워치 등 주로 컴플리케이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며, 2004년부터 독립시계제작자협회(AHCI)의 멤버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Brown Serpent Calendar

브라운 서펀트 캘린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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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크 마린은 이번 SIHH에서 2015년 런칭한 서펀트 캘린더의 새 컬러 베리에이션 모델을 공개했습니다. 다이얼 중앙에 위치한 아워 챕터링을 브라운 컬러로 선보인 것인데요. 


직경 42mm의 폴리시드 가공한 티타늄 케이스- 건축학적인 직선형 러그가 도드라진 스피크 마린 특유의 케이스를 이들은 피카딜리(Piccadilly) 케이스라 일컬음- 에 화이트와 브라운 컬러가 어우러진 다이얼로는 블루 스틸 핸즈로 시간을, 골드 도금 처리된 뱀을 연상시키는 핸드(그래서 시계명에 서펀트가 사용됨)로는 다이얼 외곽에 프린트된 날짜를 가리킵니다. 무브먼트는 파르미지아니의 매뉴팩처 시설 중 하나로 잘 알려진 플러리에의 보쉐가 제작 공급한 Vaucher 3002 자동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참고로 브라운 서펀트 캘린더는 단 28피스 한정 제작된 리미티드 에디션입니다. 



One & Two

원 & 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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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스피크 마린은 J-클래스(J-Class) 컬렉션에 새로운 인하우스 무브먼트를 탑재한 원 & 투 시계를 런칭했습니다. 원 & 투라는 직관적인 이름을 붙인 이유는 38mm와 42mm 두 가지 케이스 버전으로 선보이기 때문이라고. 다시 말해 레드 골드와 그레이드 5 티타늄 두 케이스를 바탕으로 총 4가지 베리에이션이 출시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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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먼트는 공통적으로 마이크로 로터 타입의 인하우스 자동 SMA01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진동수 4헤르츠, 파워리저브 약 52시간). 그리고 흥미로운 점은 다이얼입니다. 세미 스켈레톤 가공한 그레이 컬러 다이얼면으로 좌측 상단에는 마이크로 로터와 기어트레인 일부를, 다이얼 하단에는 배럴 덮개를 고정 브릿지와 함께 노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1시 30분 방향에 화이트 컬러 다이얼로 스몰 세컨드(초침)를 표시합니다. 기능적으로는 타임온리 형태의 심플워치이지만 다이얼과 무브먼트의 스켈레톤 설계를 적절히 활용해 개성을 부여한 점이 돋보입니다. 몇 개 정확히 넘버링이 돼 있진 않지만 새로운 원 & 투 라인은 케이스 소재 및 사이즈별로 각각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소개될 예정입니다. 



Crazy Skulls

크레이지 스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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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비넷 데 미스테르(Cabinet des Mystères) 컬렉션을 통해 선보인 하이 컴플리케이션 모델인 크레이지 스컬스입니다. 미닛 리피터 카리용과 원 미닛 투르비용, 그리고 다이얼 하단의 양 스컬(해골) 형상 디스크가 리피터 작동시 양 옆으로 움직이는 애니메이션 기능까지 갖춘, 스피크 마린의 숨겨진 기술력과 독창성이 제대로 발현된 인상적인 신작입니다. 


슬라이딩 레버를 조작해 스트라이킹 메커니즘을 활성화하면 3개의 공이 해당 시각을 각기 다른 높낮이로 리드미컬하게 타종하면서 알루미늄 바탕에 에칭으로 해골을 형상화한 더블 디스크가 순식간에 양 옆으로 열리며 6시 방향에 숨겨진 투르비용 케이지가 노출됩니다. 재미있는 점은 해골이 오므려있는(?) 상태일 때는(평상시) 두 맞닿은 해골 프레임 부분이 흡사 하트 모양처럼 투르비용 케이지 중앙의 레드 포인트를 드러내고, 리피터 작동시 해골과 함께 스켈레톤 다이얼 상단의 12시를 가리키는 블루 로만 인덱스도 그 형태가 어그러졌다가 타종이 멈추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 설명으로는 이해에 한계가 있으니 작동 모습을 직접 촬영한 영상으로도 확인해보세요. 



42mm 직경의 케이스는 리피터 사운드의 공명을 좋게 하기 위하여 티타늄(그레이드 5) 소재로 제작되었습니다. 단 베젤과 케이스백 부분만 플래티넘을 사용. 무브먼트는 인하우스 수동 SMC01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진동수 3헤르츠, 파워리저브는 72시간. 크레이지 스컬스는 더블 해골을 블랙과 그레이 컬러로 채색한 두 가지 버전의 유니크 피스로 선보입니다. 



- 크레이지 스컬스를 공식 필름으로도 확인하세요. 




Grönefe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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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트 & 팀 그뢴펠트 형제 



Grönefeld 1941 Remontoire New Dial Versions 

그뢴펠트 1941 레몽투아 뉴 다이얼 버전 


네덜란드의 형제 워치메이커가 주축이 된 그뢴펠트(Grönefeld)는 올해 처음으로 SIHH에 참가했습니다. 이들은 2016년 성공적으로 런칭한 그뢴펠트 1941 레몽투아(Grönefeld 1941 Remontoire)의 새로운 다이얼 베리에이션을 선보였는데요. 저명한 독립시계제작자이자 그뢴펠트 두 형제의 친구이기도 한 카리 부틸라이넨(Kari Voutilainen)과의 협업으로 비스포크 엔진턴 가공한 기요셰 다이얼 바탕에 컬러 에나멜 도료를 여러겹 덧발라 750~850°C 사이에서 구워내는 식으로 고급스러운 핸드메이드 다이얼을 완성했습니다. 참고로 에나멜링 작업에는 스페셜리스트인 이네스 하마구치(Inès Hamaguchi)가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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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1941 레몽투아 모델에서 다이얼만 변화를 준 형태라 딱히 새롭다는 느낌까지는 받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단 몇 종의 모델을 한해 극소량 생산하는 이들의 제작 현실을 고려하면 수긍이 갑니다. 그리고 특기할 만한 변화로는 기존의 레드 골드와 화이트 골드 소재 외에 처음으로 스틸 케이스로도 1941 레몽투아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단 스틸 케이스로는 총 25피스를 넘지 않을 계획이라고 선을 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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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경 39.5mm, 두께 10.5mm 크기의 케이스에 총 258개의 부품으로 구성된 인하우스 수동 G-05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G-05 칼리버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레몽투아 장치를 통해 콘스탄트 포스 메커니즘을 구현합니다. 요약하면, 기어 트레인 다른 한쪽에 헤어스프링을 내장한 레몽투아 부품을 추가하고 이를 8초에 한번씩 회전시켜 배럴에서 이스케이프먼트까지 일정한 토크(에너지)를 전달해 밸런스의 회전 운동에 등시성을 보장하는 원리입니다. 관련해 다이얼 9시 방향에 레몽투아와 연결되어 회전속도를 제어하는 거버너(조속기) 장치를 노출시켰는데, 매 8초에 한번씩 빠르게 회전하기 때문에 다이얼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특유의 시각적인 재미도 선사합니다. 지난해 말 제네바시계그랑프리(GPHG)서 남성 시계 부문을 수상함으로써 그 기술적 성취를 인정받은 1941 레몽투아를 이제 컬러플한 엔진턴 기요셰 & 에나멜 다이얼 등 몇 종류의 다양한 버전으로 계속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URWE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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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기계식 시계의 ‘뉴 웨이브’ ‘포스트-아방가르드’를 표방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우르베르크(URWERK)가 올해 어느덧 창립 20주년을 맞았습니다. 


마스터 워치메이커 펠릭스 바움가트너(Felix Baumgartner)와 디자니어 마틴 프레이(Martin Frei)에 의해 탄생한 우르베르크는 연간 150개 미만의 시계를 제조, 판매하며 지난 20여 년간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한결같이 유지해왔는데요. 특히 이들은 4면에 숫자 인덱스를 프린트한 3개의 아워 모듈(새틀라이트) 세트가 다이얼 안에서 끊임없이 회전하며 하단의 분 단위 눈금을 표시한 트랙을 가리켜 시간을 표시하는 독자적인 새틀라이트(Satellite) 컴플리케이션으로 일가를 이뤘습니다. 전례없이 유니크한 설계와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전위적인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파인 워치메이킹의 본질을 놓치지 않았기에 우르베르크가 지금까지도 고급 시계 업계에서 특유의 존재감을 인정받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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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106 플라워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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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여성용 신제품부터 보시겠습니다. 2015년 런칭한 첫 여성용 컬렉션 UR-106 시리즈에 올해는 다이아몬드로 장식한 플라워(꽃) 모티프의 신제품을 선보였습니다. 브랜드 고유의 새틀라이트 카루셀 부품 사이사이에 5개의 잎사귀를 가진 다이아몬드 플라워(각 화이트 골드 프레임 바탕에 6개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 세팅)를 배치하고, 그 중심 축에도 여러 잎사귀를 가진 커다란 다이아몬드 플라워(화이트 골드 바탕에 30개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 세팅)를 고정함으로써, 다이얼 안에서 끊임없이 회전하는 새틀라이트 아워 인디케이션의 모션과 함께 화려한 다이아몬드 플라워의 유려한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 UR-106 플라워 파워를 직접 촬영한 영상으로도 확인하세요. 



그리고 다이얼 밑부분에는 문페이즈 디스플레이로 달의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UR-106 플라워 파워의 케이스는 스틸 소재를 바탕으로 상단 베젤부에 전체 다이아몬드 세팅을 했으며, 가로 직경 35mm x 세로 49.4mm x 두께 14.45mm의 사이즈를 갖고 있습니다. 케이스 방수 사양은 30m이며, 무브먼트는 48시간 파워리저브를 보장하는 인하우스 자동 UR 6.01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참고로 UR-106 플라워 파워는 단 11피스 한정 제작되었습니다. 



UR-T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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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보실 UR-T8은 올해 우르베르크의 창립 20주년을 기념한 스페셜 에디션입니다. 


브랜드 컬렉션 최초로 트랜스포머블, 즉 변형이 가능한 시계라고 주장하고는 있지만, 케이스 형태가 막 변하는 시계라는 뜻은 아니며 리베르소처럼 케이스 앞뒤를 뒤집어 반전시킬 수 있는 시계임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리베르소처럼 케이스 본체를 한쪽 바깥으로 밀어내면서 안에 파인 홈을 따라 뒤집는 형태는 아니고, 본체를 살짝 들어올린 다음 한쪽의 축을 이용해 180도 회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완전한 차이를 보입니다.  



- UR-T8를 직접 촬영한 영상으로도 확인하세요.  



- UR-T8를 공식 필름으로도 확인하세요. 


케이스 전면부로는 언제나 그렇듯 우르베르크 고유의 새틀라이트 아워 인디케이션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단 앞서 보신 여성용 버전처럼 세로가 아닌 가로로 길쭉한 UR-110 시리즈와 유사한 케이스 형태와 새틀라이트 카루셀 구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로 직경 48.35mm x 세로 60.23mm x 두께 20.02mm 크기의 케이스는 전체 그레이드 5 티타늄 소재로 제작되었으며, 전체 블랙 PVD 코팅 마감한 버전도 함께 출시될 예정입니다. 본체 전면부 상단과 케이스백에는 특유의 두툼한 텍스처 패턴을 아로 새겨 단조롭지 않고 터프한 느낌을 주며, 무브먼트는 인하우스 자동 UR 8.01 칼리버로 시간당 진동수 4헤르츠에 파워리저브는 약 50시간을 보장합니다.  


UR-T8는 첫 시리즈로 일반 티타늄과 블랙 PVD 티타늄 케이스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되며, 통틀어 총 60개 한정 제작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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