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HH 2018] 오데마 피게 Report
오데마 피게의 부스를 들어서면 언제나 우리를 맞이하던 시연 테이블에서 지난 매뉴팩처 방문기의 복원 공방에 출연(?)했던 프랑소아옹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르 브라서스의 공방에서 제네바까지 내려와 무브먼트의 조립을 하면서 사람들의 질문에 응해 주고 있었습니다. 2015년 매뉴팩처에서 봤을 때와 다름없이 건강한 모습으로 자리를 지켜 주고 있어 마음이 놓였습니다.
오데마 피게는 간판 모델의 하나인 로열 오크 오프쇼어의 25주년을 맞이해 기념 모델을 발표했고, 퍼페추얼 캘린더 성애자로 알려진 오데마 피게 르노 에 파피(APRP)의 수장인 지우리오 파피의 영향으로 가장 얇은 자동 퍼페추얼 캘린더인 로열 오크 RD#2를 선보였습니다. 여성용 모델에서는 다이아몬드 퓨리 같은 다이아몬드 시리즈가 2017년으로 마지막을 맞이한 듯 합니다. 다이아몬드 시리즈 같은 강렬한 여성용 주얼리 워치가 나오지 않았지만, 대신 여성용으로 로열 오크 컨셉트 주얼 세팅 모델을 내놓았습니다. 전반적으로 오데마 피게는 베리에이션 중심으로 전개하면서 하이라이트가 되는 모델을 하나, 둘씩 내놓는 전략을 고수하는 영리한 전략을 계속 고수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로열 오크(ROYAL OAK) RD#2
5년에 걸친 개발을 통해 완성한 로열 오크 RD#2는 두께 6.3mm의가장 얇은 자동 퍼페추얼 캘린더로 최고자리에 등극했습니다. 가장 얇은 풀 로터 자동 무브먼트인 칼리버 2120(데이트 기능은 2121)를 탑재한 로열 오크 엑스트라 씬에 비해서도 거의 2mm 가깝게 두께를 줄여냈습니다. 타임 온리 기능에서도 이 정도 수준으로 두께를 줄이는 것은 굉장히 극적인 일인데 퍼페추얼 캘린더에서라면 더더욱 그렇죠. 다이얼을 보면 두께를 줄이기 위한 방법이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기존의 로열 오크 퍼페추얼 캘린더 Ref. 26574도 두께가 9.5mm에 지나지 않지만 더욱 얇게 만들기 위해 동축 핸즈를 분리 배치했습니다. 월과 윤년을 나눠 배치해 두께를 상승시킬 여지를 제거했고, 무브먼트 내부에서는 먼스(Month) 캠 등의 설계를 달리했습니다. 케이스도 얇게 만들기 위해 재디자인을 한 결과 같은 베이스 무브먼트를 사용한 Ref. 26574에 비해 현저하게 얇은 시계로 탄생했습니다. 물론 Ref. 26574에 있는 주(Week) 표시가 없긴 해도 말이죠. 실제로 로열 오크 RD#2를 착용해 보면 플래티넘 케이스라 무게가 상당한 점을 빼면, 로열 오크 엑스트라 씬을 차고 있는 느낌이 들지만 다이얼은 날짜 정보로 가득한 퍼페추얼 캘린더라 뭔가 잘못된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풀 로터 자동 무브먼트를 사용한 정공법으로 완성한 울트라 슬림 퍼페추얼 캘린더로는 한동안 로열 오크 RD#2를 위협하기 어렵지 싶습니다.
로열 오크 오프쇼어 25주년
로열 오크 오프쇼어 셀프와인딩 (ROYAL OAK OFFSHORE SELFWINDING CHRONOGRAPH) Ref. 26237ST
1993년 로열 오크에서 스포츠성을 강화한 형태로 로열 오크 오프쇼어가 탄생했습니다. 스포츠 어느 장면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크로노그래프를 기본으로 탑재했고 방수 성능을 100m로 끌어올렸습니다. 이번 Ref. 26237ST는 1993년 즉 25년 전 디자인을 재현한 모델입니다. 현재의 로열 오크 오프쇼어와 비교했을 때 크라운과 버튼의 소재에서 차이를 보이는데요. 현재는 세라믹이지만 당시에는 방수 성능을 고려해 러버를 스테인리스 스틸에 씌운 형태였습니다. 이것과 함께 다이얼 디테일 등을 25주년을 전으로 되돌렸습니다. 무브먼트는 베이스 무브먼트가 현재의 칼리버 3120으로 변경되긴 했으나, 특유의 크로노그래프 모듈은 그대로입니다.
로열 오크 오프쇼어 투르비용 크로노그래프(ROYAL OAK OFFSHORE TOURBILLON CHRONOGRAPH) Ref. 26421
로열 오크 25주년을 맞이해 로열 오크 오프쇼어 투르비용 크로노그래프의 디자인을 수정한 로열 오크 오프쇼어 투르비용 크로노그래프 Ref. 26421을 내놓았습니다. 투르비용 케이지를 9시 방향에 배치하고 대칭을 이루는 더블 배럴과 30분 카운터를 그 사이에 올린 레이아웃을 특징으로 가집니다. Ref. 26421은 이러한 기본 구조에 브릿지 디자인을 바꾸었고, 로열 오크에 있어서는 성역과 마찬가지인 베젤에 변형을 가했습니다. 스크류가 바깥으로 돌출될 듯 베젤을 도려냈고, 그 결과 플린지와 케이스 백 구조가 굉장히 독특해 졌습니다. 푸시 버튼의 디자인도 새롭게 변경해 기능은 기존 모델과 같지만 꽤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핑크 골드 케이스 이외에 스테인리스 스틸로도 나오기 때문에 이 점도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로열 오크 투르비용 크로노그래프 오픈워크(ROYAL OAK TOURBILLON CHRONOGRAPH OPENWORKED)
수동 크로노그래프 + 투르비용의 그랜드 컴플리케이션으로 SIHH 2018의 메인 모델은 아니지만 다양한 컬러로 나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컴플리케이션에는 흔히 사용하지 않는 민트 컬러를 크로노그래프 핸드와 카운터 핸드 그리고 스트랩에 사용해 경쾌함을 가져왔습니다. 위 사진 이외에도 몇가지 뚜렷한 색상 조합을 지닌 모델이 선을 보였습니다.
로열 오크 엑스트라 씬 외 (티타늄 케이스 + 플래티넘)
공식의 프레스 킷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오데마 피게 부스의 좋은 위치에서 티타늄 케이스와 플래티넘 베젤로 추정할 수 있는 로열 오크 엑스트라 씬과 로열 오크 투르비용 엑스트라 씬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새턴 피니시한 티타늄 케이스와 반짝거리는 플래티넘 베젤의 조합이 상당히 튀었는데요. 이 소재 조합은 로열 오크 크로노그래프에서 한정 수량으로 나온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 다른 기능으로 같은 소재 조합을 시도해 보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로열 오크 투르비용 엑스트라 씬 Ref. 26522ST.OO.1220ST.01
실물을 보지 못했지만 새로운 다이얼의 로열 오크 투르비용 엑스트라 씬이 나와 소개합니다. 기본은 로열 오크 투르비용 엑스트라 씬과 다르지 않습니다만, 예사롭지 않은 다이얼 컬러와 패턴을 지닌 신모델입니다. 보라색 다이얼에 투르비용 케이지를 중심으로 사방으로 퍼져나가는 변형 패턴이 매우 인상적이죠. 로열 오크하면 떠오르는 디테일인 태피스트리, 흔히 와플 다이얼이라고 하는 패턴에서 벗어나 있어 흥미롭습니다.
로열 오크 오프쇼어 다이버 (ROYAL OAK OFFSHORE DIVER)
레몬, 라임 같은 강렬한 원색의 다이얼과 스트랩을 사용한 로열 오크 오프쇼어 다이버가 계속해서 새로운 컬러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사진의 올리브를 보라, 베이지, 터키시 블루(Turquoise blue) 같은 색으로 베리에이션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로열 오크 오프쇼어 셀프와인딩 크로오그래프 Ref. 26400SO.OO.A054CA.01
로열 오크 오프쇼어에서는 25주년 모델이 주목을 끌고 있지만 카모플라쥬 색상과 패턴의 이 모델도 눈길을 끄는 모양입니다. 베이지 다이얼에 올리브 세라믹의 베젤, 크라운, 푸시 버튼. 카모플라쥬 패턴의 스트랩이 마치 장난감(Toy) 같은 느낌으로, 이 점이 인기를 끌지 않을까 합니다.
로열 오크 컨셉트 플라이 투르비용(ROYAL OAK CONCEPT FLYING TOURBILLON)
여성용으로는 처음 나오는 로열 오크 컨셉트 케이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컴플리케이션을 담아내는 케이스에 걸맞게 투르비용를 택하고 하이주얼리 워치로 완성했습니다. 여성용, 하이주얼리 워치 모두 여성적인 느낌보다 펑키하거나 때로는 중성적인 느낌이 강했는데 이번에도 크게 변하지 않은 모습입니다.
로열 오크 더블 밸런스 휠 오픈워크 (ROYAL OAK DOUBLE BALANCE WHEEL OPENWORKED)
37mm의 미드 사이즈로 나온 로열 오크 더블 밸런스 휠 오픈워크입니다. 하나의 헤어스프링을 두 개의 밸런스 휠이 공유해, 등시성의 향상을 꾀해 최종적으로는 정확성의 향상을 노리는 컨셉트인데요. 41mm의 남성용에서 4mm를 줄여낸 케이스의 사용으로 남, 녀 모두를 노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더블 밸런스 휠을 부각하기 위한 보조 장치로 스켈레톤 가공한 오픈 워크 구조가 이 모델의 백미인데요. 핑크 골드, 화이트 골드 두 종의 케이스에 오픈 워크 무브먼트를 탑재하는데, 화이트 골드 케이스만 작년에 선보인 프로스티드(Frosted) 골드 케이스가 채용되었습니다. 케이스의 표면을 연속적인 헤머링을 통해 마치 서리가 핀 듯한 느낌을 주는데요. 남성용으로는 아직 프로스티드 케이스를 내놓지 않아 아쉬워 한다면 이번 37mm 모델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댓글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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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승
2018.02.05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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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명가
2018.02.07 18:59
투박함이 보이는 디자인이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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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델베
2018.02.07 22:30
피게는 항상 좋아보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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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델베
2018.02.07 22:30
피게는 항상 좋아보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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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델베
2018.02.07 22:30
피게는 항상 좋아보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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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델베
2018.02.07 22:34
좋아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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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다내꺼임
2018.02.13 09:42
전통강호브랜드~언젠간 갖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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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금유
2018.02.13 14:53
하..곱네요///고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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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효쳔샤
2018.02.18 21:10
보고만 있어도 셀레는 오데마피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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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pory
2018.03.10 14:26
RD#2 엄청나네요... 저 앏은 두께에 넣은 기술력이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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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
2018.03.14 08:04
티타늄 완전 먹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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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남시
2018.03.28 13:04
역시... AP네요..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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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라
2018.04.02 21:13
역시 퍼페츄얼 캘린더 모델이 최고입니다. AP의 장점만 싹 다 살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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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리비용
2018.04.16 11:13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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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
2018.04.23 14:41
사랑스러운 브렌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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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젯
2018.08.10 00:16
드레스 쪽도 조금 신경써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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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마린
2018.09.02 15:57
언젠가는 제 손목에 올려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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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lowpin
2018.09.19 12:39
색연필 공장이라고 생각했던 제 생각이 짧았음을 인정합니다.
기술적으로는 대단해 보입니다만 특히 RD#2의 다이알은 뭔가 오버스럽네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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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바보아빠
2018.10.11 11:09
페페츄얼 캘린더를 저 두께로 만들다니 대단한 기술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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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음하준
2018.10.17 11:10
여러색깔로인해 좀 별로다 생각했는데..
자세히보니 포스가 장난아니네요...
드림워치로도 손색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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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지
2018.10.25 13:31
역시나 ap 뚜르비옹과 ppc 맘속에 간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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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atodake
2018.11.18 15:26
얇네요 보기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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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코니
2018.12.30 21:37
정말 앏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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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아님모
2019.01.12 12:52
제가 갖고 싶은 시계목록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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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1999
2019.01.23 22:41
하루 빨리 국내에도 부티크가 생겨
폭넓은 모델을 경험해 봤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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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빌론
2019.02.05 13:38
역시 오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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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통
2019.02.06 17:38
비싸도 as는 저렴해얗지만 센타가별루없다는점~~~~~~
우리나라에서 보광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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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gco
2019.02.28 07:58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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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파텍만
2019.06.04 10:07
프로스티드 골드 경험해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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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니킹
2019.07.08 02:50
관리만 잘되면 엄청이쁜시계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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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eL
2019.07.12 22:22
오픈워크는 꼭 들이고 싶은 시계입니다 포스가 대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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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큰개구락지
2019.11.20 11:41
로얄오크는 정말 스포츠 워치에 최강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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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큰개구락지
2019.11.28 12:13
오데마는 역시 RO네요 멋진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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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
2019.12.05 00:09
투르비용 대박이네요~ 역시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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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만의 멋은 정말 소장하고픈 마음을 부추기네여,, RD2의 더 자세한 정보는 언제나올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