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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흔적.. SEIKO YOUR STORY

되부리 856  공감:2 2018.05.10 16:37

KakaoTalk_20180510_155451156.jpgKakaoTalk_20180510_155452597.jpg 삼 년 전 겨울 사랑하는 할머니를 먼저 떠나 보내시고 홀로되신 우리 할아버지.


작년 겨울까지도 너무나 아픈 곳 없이 정정하게 홀로 살아오셨습니다.


그러던 작년 말 어느 날 택시를 운행하시는 저희 아버지께서는 아침에 출근하실 때 즈음 항상 할아버지께 들르곤 하셨는데


방문을 열어보니 넘어지셨는지 침대 아래 맨바닥에서 처참하게 사지를 떨고 계시는 할아버지를 발견하고 바로 병원으로 이송하였습니다.


입원해 계시는 동안 장녀인 우리 어머니와 5남매인 삼촌 이모들은 기적적으로 회복하시길 기도하고 바랐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채 일주일을 못 넘기시고는 그렇게 새벽에 이슬처럼 떠나셨습니다.


이십여 년 전 제가 태어나기 그 전부터 자그마한 동네 구멍가게를 할머니와 운영하시며 저와 사촌 동생들이 오면 언제나 환하고 인자하게 맞아주시며


먹고 싶은 과자란 과자는 몽땅 내어주시고 집에 돌아갈 땐 항상 한 봉지 그득히 챙겨주시며 즐거워하시던 모습이 아직도 눈앞에 선합니다.


제가 스무 살이 넘을 무렵까지 운영을 해오시다 할머니가 병세가 악화하여 그만두셨습니다.


그렇게 오랜 세월을 자식들과 손주들 챙기시며 살아가시다 준비할 틈도 없이 갑자기 돌아가시니 그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할아버지의 마지막 향기를 조금이라도 느끼고 싶어 함께 하시던 유품 중에 시계를 간직하게 되었습니다.


저렇게 낡은 시계를 계속 차고 계셨을걸 생각하니 마음이 먹먹해 졌습니다.


그전에 고장 난 시계도 세이코 시계를 차셨는데 2개의 시계를 간직하고 계셨습니다.


오래되었는지 지금도 잘 안 맞을 때가 있지만, 항상 할아버지와 함께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수시로 맞춰가며 손목에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할아버지의 향취를 느끼면서 계속 차고 다닐 방법이 없을까 하여 시계복원에 대해 찾아보기 시작했는데


시계복원이라고 검색하니 세이코의 시계복원 이벤트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당첨이 되지 않아도 이렇게 좋은 이벤트가 있다는 사실에 반가운 마음으로 글을 남겨 봅니다.


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할아버지, 할머니 사랑하고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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