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JLCMaster 2098  공감:21  비공감:-3 2019.03.21 17:53



이번 바젤 롤렉스발표에서 단연 핫한 주제는 배트맨 오이스터 모델의 단종입니다. 


그리 오래된 모델도 아닌데 갑작스럽게 단종을 시켰고, 


그것도 애매하게도 브레이슬릿을 바꾼 신형을 출시했죠. 


그래서 단종이냐 업글이냐에 대한 논쟁도 뜨겁고 


시계를 취미로 즐기지 않는 업자나 되팔이님들에게는 그야말로 똥줄타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



저는 롤렉스가 참 영리한 브랜드라고 생각합니다. 


'아! 수가 저렇게 높으니 이제까지 한결같은 브랜드 가치를 지켜왔구나!' 경탄하게 됩니다. 


어떠한 브랜드도 그 가치가 급격하게 변화하는 것을 반기지 않습니다. 


보수적인 럭셔리 브랜드는 더더욱 그렇고요. 


마케팅에서 브랜드를 이야기 할때 value proposition이라는 말을 자주쓰죠. 


제품이나 서비스가 판매될 때 그 가치에 대한 제안은 물리적이고 일회성적인 것도 있지만 심리적이고 장기적인 것도 있습니다. 


브랜드를 소비하는 것은 특히나 이 장기적 기대 심리(proposition)를 포함하고 있는데, 


제조사 입장에서는 그게 급격하게 변화는 걸 원치 않습니다. 


상승폭이 큰 만큼 낙폭 또한 클 수 있고 한 번 낙폭으로 생채기가 난 브랜드는 회복이 어렵죠. 


럭셔리 브랜드는 그야말로 브랜드 가치가 생명인데 사망선고나 다름 없습니다.



...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요 몇년간의 롤렉스 파동은 브랜드 가치의 파동을 가져올 만큼 대단했습니다. 


당연히 보수적인 걸로 유명한 롤렉스 입장에서 반가운 일은 아니였을 겁니다. 


제 생각에는 이번 배트맨 업글은 일종의 거품 빼기입니다. 


어줍잖게 시계를 되팔아 돈을 벌고자 하는, 


롤렉스가 생각하기에 자신의 진정한 타겟 소비자라고 생각하지 않는 부류에게 경종을 울린 것이죠. 


우리가 이렇게 나올 수도 있으니 허튼 생각하지 말라고.. 


정말 롤렉스를 가지고 싶고 즐길만한 여유가 되는 진짜 소비자에게 기회를 주려는 것입니다. 



...



개인적으로 쥬빌레가 예쁜지 잘 모르겠습니다. 


배트맨을 출시 직후부터 2번이나 소유해 봤기에 


지금은 구형이된 오이스터가 나름 매력적인 모델이고, 


왜 나에게는 맞지 않았는지 시간을 두고 깨달았고,


어느 정도의 수업료를 지불하고, 


잘 즐겼습니다. 


여기 타포는 원래 그런 경험과 감성을 공유하던 곳이였죠.


지금도 진정 배트맨을 즐기고 계시는 애호가 분들은 이번 쥬빌레 모델에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흠.. 기회가 되면 한 번 경험해 보고 싶다' 정도?? 


그 분들 입장에서는 브레이슬릿의 변화로 말미암은 업글이니 단종이니 하는 구분이 별 의미 없죠. 


다만 또 어떤 되팔이 분들 땜에 구경이나 할 수 있을지 답답하기만 할 뿐. 


롤렉스는 이런 고객을 지키고 싶은 겁니다. 


100년 가까이 가장 보수적이면서도 한결같은 브랜드 가치는 이런 고객에게서 나오니까요. 




롤렉스.. 


참 무섭도록 똑똑한 브랜드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감 수
공지 ROLEX FAQ [356] Kairos 2010.11.24 40492 68
공지 ROLEX Movement list [243] 타치코마 2010.05.14 34463 27
공지 ROLEX 시리얼넘버 정리 [828] 소고 2009.07.29 93829 187
Hot 롤렉스 새 매장 [10] 믓시엘 2024.08.06 1036 0
Hot 동갑내기와 휴가갔다가 왔어요~ [26] 하늘사랑초희 2024.07.28 488 3
Hot 밑에밑에글 코알라코 커플과의 전쟁 (스맛와치들의 전성시대) [4] timeless7 2024.07.21 1407 2
Hot 아버지 유품으로 받은 데이트저스트 관련해 질문 드립니다 [7] gangtie 2024.07.05 15204 2
12 GMT-Master ll 신형을 보며 (젬티, 아주 짧은 이야기) [45] file 조이미미 2018.06.19 2323 13
11 스캔데이... 녹끄미랑~^^ [43] file 아빠가 사준 돌핀 2014.02.07 749 14
10 롤렉스 지엠티 마스터1,2 비교기(펩시와 파워에이드 비교기) [37] file 페니 2016.09.07 1826 14
9 지난시간의 정리와 득템기입니다 ^____^ [119] file 오토무브 2014.02.10 2013 15
8 증말 오랜만의 득템 [잘가....그리고 드루와] [79] file 오토무브 2015.09.11 1979 15
7 [득템]<스캔데이> GMT-MASTER 2 126711CHNR(젬티 마스터2 -a,k,a 루트비어) [60] file ClaudioKim 2018.11.09 1397 17
6 [기추] GMT Master2 BLNR 수령했습니다~ [84] file 구름과비 2016.01.21 2005 19
5 롤렉스 GMT 마스터에 대하여 [25] file 페니 2017.02.10 2199 21
» 베트맨 오이스터 단종에 대한 단상(뇌피셜을 중심으로) [62] JLCMaster 2019.03.21 2098 21
3 [시계탐구?] 서브마리너와 GMT마스터2 씨드웰러 베젤 비교 [69] file 첫차는벤츠 2015.04.13 1543 22
2 성의없는 득템기ㅋ [113] file 아빠가사준돌핀 2014.01.18 1743 23
1 모델정리 및 레퍼런스 넘버 -2편- GMT마스터2 [88] file 오토무브 2015.04.24 2990 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