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작은애가 분양 받아온 햄스터가 있었습니다. 진주처럼 이쁘다고 해서 진주로 이름 지었지요.
작은애가 돌본다고 했었지만 와이프가 대부분 다 돌보고 저랑 작은애가 간간히 돌봤습니다....
보통 17개월 정도가 수명이라고 하던데 나름 잘 먹이고 큰 집에서 키웠더니 2년정도 살았습니다.
6남매였는데 다른 집으로 분양 된 형제들은 모두 하늘나라로 갔고 혼자 남았었습니다.
우리 진주는 이렇게 천장에 매달려 이동하는 능력자였습니다.
아무튼 제 입장에서는 홍콩에서 거실의 큰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던지라 언제 죽나?? 이런 생각도 하곤 했지요.
사람으로치면 100살이 넘었을겁니다. 그리고 오늘 오전에도 저넘이 죽으면 저기에 뭐를 놓을지 생각을 하며 햄스터를 보러갔습니다.
허걱... 그런데 이넘이 밥그릇 앞에 뻗어 있더군요. 정말 죽으려고 하는지 숨을 할딱거리고 못 움직이더군요.
그런데 그동안 정이 들었는지 막상 죽는 모습을 보니 갑자기 먹먹해지면서 마음이 많이 복잡해지더군요.
최근에 진주가 예전 같지 않다고 특별 영양식 제품까지 사 먹이고 에어컨 켠 방에서 같이 자는등 물심양면으로 돌보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이넘 언제 죽나 기다린것이 너무 미안하더군요. 너무 미안해서 새하얀 종이로 잘 말아서 종이관에 넣어 양지바른 곳에 뭍어줬습니다.
죽을것 같다고 와이프한테 톡을 보냈더니 반차를 쓰고 왔었는데 왜 안 기다라고 마음대로 뭍었냐고 좀 따지더군요.
그래서 동영상으로 찍은 장례 영상을 공유해 줬습니다.
에휴.... 그 쬐그만것도 가족이라고 2년동안 정이 들었는지 거실 한편을 보니 허전합니다...
진주가 하늘나라로 잘 가기를 바라며 몇일전 착용했던 데데샷 올려봅니다.
모두 행복한 명절되시길 바랍니다.
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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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IV
2022.09.09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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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갑부
2022.09.10 01:01
천수를 누리긴 했습니다^^ 여왕님껜 죄송하지만 위안이 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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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승시계
2022.09.09 22:30
에고... 저도 예전에 한마리 키웠던 생각이 납니다. 야행성이라 그렇게 밤에 쳇바퀴를 돌려댔었는데, 냄새 안나게 편백나무톱을 깔아주던것도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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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갑부
2022.09.10 01:03
재택한 이후로 늦게 잠을 자는데 부엌에 갈때마다 열심히 쳇바퀴 돌리던 생각이 나는군요ㅠㅠ
편백나무톱이랑 마사토같은 것들도 정기적으로 갈아주었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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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다버거
2022.09.09 22:39
홍콩갑부님 미안한마음 그리운 마음 얼마나 클지 그마음을 알것 같습니다. ????
같이 함께해온 시간동안 좋은 추억을 가지고 더 좋은 곳으로 갔을꺼라 생각합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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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갑부
2022.09.10 01:06
같이 세월을 보낸다게 참 무서운것 같네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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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형
2022.09.10 01:47
우리집에서기른 모든 아이들이 생각삽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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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갑부
2022.09.10 10:25
생명은 다 소중한 것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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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derwriting
2022.09.10 08:40
아마 주인님을 잊지못할거에요^^다음생에는 좋은 인연으로
다시 만나길~~저도 새끼때부터 길냥이 한마리 키우는 집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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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갑부
2022.09.10 10:26
감사합니다. 가둬키우는 햄스터가 이정도면 고양이는... 생각만해도 가슴이 아려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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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9
2022.09.10 10:42
저도 본의 아니게 여러 애완동물을 키워보고
거의 수명 다 채워주고 묻어주고 했는데
이젠 저희 멍멍이도 열세살에 눈도 멀고 해서
걱정이 많은데, 이제 더는 뭐 키우고 싶지 않습니다.
좋게 생각하셔야지요, 진주도 갑부님 덕에
잘 살고 좋은 곳으로 갔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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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갑부
2022.09.10 22:40
감사합니다~ 헤어짐은 생각만큼 쉬운일은 아닌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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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y
2022.09.11 15:53
좋은 시간 많이 보내고 가서 갑부님 집안에 복도 가져다 줄거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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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갑부
2022.09.16 08:46
감사합니다~ 다 떠나서 정말 좋은곳으로 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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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지리
2022.09.12 12:23
세상에 모든 생명체는 소중하죠.. 감정이입이 되면 더욱 그렇게 되구요... 고양이 3마리 키우는데 저도 나중에 걱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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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갑부
2022.09.16 08:47
아... 세상사 만남이 있으면 헤이짐이 있고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시간이 해결해 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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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아침
2022.09.21 22:36
저희도 2년씩. 세마라. 떠났어요~
거의 딱 2년이더라고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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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갑부
2022.09.28 17:29
그러게요ㅋ 햄스터의 인생은 참 짧은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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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KD
2022.09.27 11:44
마음을 주면 아무리 작은 녀석도 마음주는걸 다 알고 그렇게 가족이 되고 떠나면 슬프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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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갑부
2022.09.28 17:30
그래서 인연이 무섭다고 하는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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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derwriting
2022.10.04 09:57
저도 반려동물 키울때 그게 제일 마음에 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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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그니니
2022.10.14 09:30
참 안타까우시겠어요 저도 반려를 키우고싶지만 이런문제로 참 꺼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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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acht I,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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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갑부님 덕에 천수를 누렸나 봅니다. 그러고보니 가는 길, 길동무로 영국 여왕과 함께 했겠네요. ㄷ ㄷ 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