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온라인이나 유튜브에서 많이 봐왔던 형태의 가품 사기가 아닌 정품시계를 가지고 제품의 상태를 속여서 부당한 이득을 편취하거나, 출처가 불명확한 경로로 저렴하게 취득한 시계의 보증서 또는 영수증등의 고의적인 위변조등을 통해 국내 제품인 것처럼 판매하는 사기가 유행이라고 합니다.
제가 이런 시계만 골라다녔던건지는 모르겠으나 최근 두건의 정품시계를 이용한 사기를 통해 얻은 지식을 타임포럼 회원 여러분께도 알려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일단 바쁘신 분들을 위해 명확하게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세상에 싸고 좋은것은 없으며, 적당하게 저렴할수록 더욱 의심하고 보증서카드의 변조유무까지 확인 가능한 감정원이나 감정인력을 지닌 전문판매점을 통해 구매하는 것이 안전하다라는 것입니다.
작년 저의 첫번째 고가 롤렉스였었던 서브마리너 사기사건 이야기입니다. 시계 자체도 미착용으로 시세보다 약간 저렴하게 나왔었고, 판매자가 흔쾌히 네고도 해주었기에 기분좋게 가서 보증서 시리얼번호와 시계 상태를 확인하고 구매하였습니다. 하지만 구매 다음날 뭔가 좀 찝찝해서 롤렉스 cs센터 출신의 시계전문수리점을 방문해 확인한 결과 다수의 폴리싱 흔적이 있다는 의견과 특히 회전베젤의 기어들이 많이 닳아있었기 때문에 다른 새 서브마리너에 비교해서 뻑뻑하다고 소견을 주었습니다.
(ㅁㅋ로노 사장님께 다시한번 감사의 인사 드려봅니다.)
경찰서를 3군데나 다녔왔지만 아무곳에서도 형사고소접수를 안해주었습니다(좋게 말해서 반려시켰습니다). 결국 한 형사를 통해 알게된 사실은, 고가 명품시계의 형사사건은 가품이 개입되지 않은 이상 범죄 성립 요건충족이 힘들고, 승소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해당 사건은 결국 민사소송으로 진행해서 일여년의 소송 끝에 금베젤 수리비만 돌려받았습니다.
(형사사건에서 무혐의나 무죄가 뜨게되면 민사에도 판결 결과에 불리하게 영향을 끼치게 된다고 합니다. 유의하세요.)
현재도 해당 판매자는 아무런 법적인 제제없이 버젓이 중고나라에서 롤렉스 시계들을 판매중이며 저같은 피해자들을 더 만들거라 생각합니다.
두번째는 며칠전에 거래하였던 롤렉스 인기 스틸모델 거래 이야기입니다. 첫번째 사기를 반면교사 삼아서 이제는 철저하게 시계 외관검사도 하고, 보증서와 영수증까지 꼼꼼히 살펴서 거래했습니다. 몇년 안된 시계인데 구매 당일부터 시계오차가 심하게 나는 현상이 있어서 다시 롤렉스 출신의 시계수리 전문점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다행히 외관상 문제는 없지만 무브먼트에 하자가 있으니 5년 무상보증수리를 받으라 하셨습니다.
정식 서비스센터를 방문한 결과, 전산상의 시계 구매일과 보증서 상의 구매 날짜가 일치하지 않아서 무상 수리 서비스가 불가하다는 판단을 받았습니다. 부득이하게 유상수리로 진행 하기로 하였지만, 다행히도 접수 다음날 해당시계의 보증기간이 남아있어 특별히 무상보증수리를 해준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수리비 지출여부를 떠나서, 영수증 없이 팔면 되는것을 굳이 몇백만원을 더 벌겠다고 이렇게 정성스럽게까지 소비자들을 희롱하는 일련의 행위들에 있어서 상당히 불쾌한 심정입니다.
위에 언급한 사기의심 판매자 두명 모두 시계상태나 진품여부에 필요 이상으로 자신감을 가진 모습이었고, 전문감정원 또한 동행할수도 있다고 하였습니다. 아마 실제로 감정원 입회하에 거래요청시 회피하거나 가격네고를 빌미로 직거래로 회유하였을거라 생각합니다. 판매자 두명에게서 의도적으로 직거래를 유도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영수증을 발행한 백화점 판매점과도 통화하였고, 요즘 비슷한 형태의 보증서 위조사기들이 조직적으로 활개를 치는것처럼 보인다고 합니다. 현재 몇몇 피해자분들은 형사소송을 이미 진행하신 상태입니다. 하지만 범인들을 잡는다고 쳐도 제대로 된 피해배상을 산정 하는 부분에 있어서 롤렉스 처럼 프리미엄이 붙은 시계는 법적 판결이 모호한 부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같은 백화점이라도 지점에 따라서 영수증에 기입되는 단어들의 배열이나 정렬들이 미묘하게 다릅니다. 따라서 일개 개인이나 감정원에서 조차도 영수증을 감별하는건 매우 어렵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영수증의 위조여부는 백화점에서 직접 확인해주지도 않을뿐더러, 중고거래에 개입해주지도 않습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이러한 보증서 위조여부를 제대로 확인할수 있는 감정기관이나 전문 판매점을 통해 사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영수증이 없더라도 보증서와 시계만 확실하다면 크게 문제 될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수천만원 이상의 명품시계를 거래하는데 있어서 감정인력의 도움은 이제 필수불가결한 행위가 된것 같습니다. 타임포럼에서는 저같은 피해자분들이 더 안나왔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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믓시엘
2024.12.10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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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ce88
2024.12.10 21:22
시계 생활하려면 이제 머리도 좋아야하나봅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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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돈키호테
2024.12.10 21:12
맘고생많으셨습니다...
궁금한게 하나 있는데 두번째 케이스처럼 보증서를 위조한 경우 문서위조죄에 안걸리나요?
걸린다면 형사로 넘어가서 세게 처벌할수 있지않나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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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ce88
2024.12.10 21:25
첫번째 사례처럼 명확한 시계하자가 있는 경우에는 해당 피해금액을 산정받았지만, 되팔때의 프리미엄 하락부분에 대해선 하나도 인정을 못받았어요.
저 범죄집단이 문서위조를 통해 이득을 보았다는 명확한 증거를 어떤기준으로 잡아야하는지에 대해서 모호한 부분이 너무 많습니다..
그리고 롤렉스 카드의 날짜 변조유무를 제가 스스로 준비해야하는 상황에서 변조유무를 법적으로 증명해야할때 이걸 도와줄곳이 없습니다..
대부분의 감정기관이나 전문감정원에서는 바로 전화 끊어버립니다. 소송을 하면 형사나 변호사가 알아서 해주는 부분을 기대 할수만은 없습니다.
피해자가 피해입은 부분에 대해서 하나하나 스스로 증명해야되고 준비해야하는 부분들이 생각보다 너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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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zenta
2024.12.11 14:10
스스로 증명해야하는 부분이 많다니... 갈수록 태산입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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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ce88
2024.12.11 14:33
저렇게 두번 당하니깐 직거래는 못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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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 문워치
2024.12.11 14:37
첫번째 사례는 최근들어 굉장히 많다 생각합니다 연식대비 깨끗한건 저는 무조건 거르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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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ce88
2024.12.11 14:51
중고제품으로 판매하면서 가벼운 폴리싱까지는 이해하지만은, 광택낸 중고를 미착용이나 신품급이라고 속이면서 기만하는 행위에 대한 법적인 처벌은 따로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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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루즈
2024.12.11 19:33
저는 도난시계도 경험해봤고 판갈이 커밋 보증서 위조 제품도 다 경험하면서 온갖 정내미 다떨어져서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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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ce88
2024.12.11 22:37
생각도 하기 싫은 경험 같습니다. 신뢰있는 리셀러나 시계판매플랫폼에서 구하는게 가장 안전한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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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알라코
2024.12.12 00:51
고생하셨습니다.. 저는 그래서 고가품은 개인 거래가 아닌 오프라인 매장 그것도 검증된 오랜기간 유지해온곳에서 돈 더주고 구매하는 편입니다.. 고가시계로 가면 개인 거래의 위험성이 너무 큰거 같아요 보증서 등 구성품은 있는게 안전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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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이삼
2024.12.12 17:18
진짜 조심하여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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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사랑초희
2024.12.16 11:14
아이고;;
맘고생 많으셨겠네요
세상이 너무 험해진것 같네요 ㅜㅜ
- 전체
- Daytona
- Dateju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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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a Dwel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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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lgauss
- Cellini
- Date
- GMT master
- Explorer I, II
- Yacht I, II
- etc
아이고... 고생많으셨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