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pingbong 1749  공감:31 2017.10.13 21:53

Screenshot_20171013-212331.png : 저는 공무원입니다.

안녕하세요^^ 제목이 뜬금없죠? 저는 자세히 설명드리기힘든곳에서 근무중인 공무원입니다. 지금차고있는시계는 얼마전에 입당신고드렸던 두줄논데를 팔고 신섭논데이트를 차고있어요~ 박봉의 공무원에게 서브마리너란 시계는 당연히 부담스러울수밖에 없는 고가의시계임이 분명하고 또 주변에서도 일부는 고가의 시계를 차는것에대해 의아해하는 사람도있습니다. 

하지만 시계는 제 인생의 일부라고 해도 다름없습니다. 저의 시계인생의 시작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되팔이라는 단어로 부를수있을것같네요. 제인생 첫시계는 스와치 이글루라는 8만원짜리 시계였어요. 중학교때 지하철에서 신문을보다가 지면에 실린 광고를보고 가슴설레하면서 스와치 본점까지 바로 달려가 8만원이란 전재산 세뱃돈을털어 시계를 구매해서 손목에 차고 집에오는길에 지하철손잡이에 기스가나버려 가슴아파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시계를 1년이 넘게 차고 4만원에 팔고 다시 다른 시계를사고 또 그시계를 팔고 다른시계를 사고. 네 제가 되팔이가 될수밖에없었던것은 저에게 두개의 시계를가질수 있을 만큼 금전적 여유가 없었기때문이지요. 집안형편도그랬구요. 그러다 대학교에 입학하니 제손목엔 여러분들 아실지모르겠지만 구알바웹 올검반메^^; 라는 시계가 손목에있었고 그이후로도 시계에 대한 관심은 끊임이없었습니다.  

이후 티쏘 프로그맨 해밀턴 프레드릭콘스탄트같은 쿼츠시계를 거쳐 보메메르시에라는 기계식시계를 처음으로구매했을때는 제 사회생활이 시작되던 시절이었어요. 전 기계식시계가 무엇인지도 모른채 구매를했고 시계가 중간에 멈추자 판매자님께 전화해서 왜 고장난 시계를 팔았냐며 따졌던 기억이납니다. 그때를 생각하면 부끄럽네요. 그때부턴 본격적으로 기계식시계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한번 시작을 하면 끝을 봐야되는 편이라 기계식시계에 대한 거의 대부분의 포스팅과 영상들은 다 보게되었고 잡지도 마구 사들여 읽게되면서 싸구려 시계를 가진 시덕이 되었습니다.

점점 사회생활이 늘어가고 여유가생기면서 아쿠아타이머나 j12 타임마스터와같은 시계들도 경험해보고 또 분에넘치게도 파네라이라는 시계도 물론 중고지만 경험해보고 정말 저를 거쳐간시계만해도 50개는 넘을것같아요

그러다 세월은 또 흘려 결혼을하게되었고 하루종일 폰을들고 유투브에서 시계분해결합 영상을보고 타임포럼 모든 브랜드포럼 게시물을 하나하나 읽는 제모습이 불쌍했는지 와이프가 새시계를하나 사는게 어떻겠냐고 묻더군요. 저는 단호하게 내형편에 안맞는 짓은 안된다고 일갈했습니다. 그러던중 정말 기적적이게도 정말좋은가격의  서브마리너를 조회수가0일때 발견하게되었고 바로 연락을드려 거래를 하게되어 서브마리너라는 위대한 시대의 걸작을 얻게되었습니다.  

물론 빅파이브나 다른 하이엔드시계에 비하긴어렵겠지만 저에게 서브마리너는 미학적 관점의 정점에서있는 완전체라고 여겨졌던 시계였기때문에 더 감동이 컸습니다. 

그이후 제취미는 시계 분해결합이나 박스오픈 동영상을보는것이 아닌 제시계를 멍하니 바라보는것이되었고 와이프는 그모습을보며 웃곤합니다

전 공무원입니다. 공무원에게 비싼시계는 무리겠죠. 하지만 저는 누구에게 보여주기위해 시계를차지않습니다. 시계가 미끄러지듯이 가는 장면을보고 야광의 섬세한 빛을보고 잘다듬어진 마감을보다보면 제 스스로가 황홀경에 빠지게 됩니다. 

글이 굉장히길었네요 앞으로도 제 시계인생은 계속되겠죠^^

두서없는글 읽어주신 여러분께감사드립니다.

사진은 로렉스가아닌 제 첫시계 스와치 이글루로 담아봅니다. 서브마리너는 사진 잘찍어서 올려볼게요

좋은밤되시길빕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감 수
공지 ROLEX FAQ [355] Kairos 2010.11.24 40378 68
공지 ROLEX Movement list [242] 타치코마 2010.05.14 34378 27
공지 ROLEX 시리얼넘버 정리 [828] 소고 2009.07.29 93385 187
Hot [기추] 세라토나 화이트 팬더 신형과 구형의 만남 [30] 홍콩갑부 2024.06.08 803 5
Hot 14060 서브마리너를 들이게 되었습니다~! [29] 기무라타쿠야2 2024.05.26 837 5
Hot 신형 세라토나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역시 흰판이겠지요? [27] 홍콩갑부 2024.05.17 1863 2
Hot 자랑질^^ 요즘 기추하고 싶은 모델이 없어 이걸로 했습니다. [38] 홍콩갑부 2024.05.13 1256 8
16696 13년의 기다림과 성취 [58] file 오시계 2018.07.11 1517 32
16695 여섯번째 청코미 득템.. ^^ [152] file 아빠가 사준 돌핀 2013.07.08 2106 31
» 저는 공무원입니다. [23] file pingbong 2017.10.13 1749 31
16693 세관신고를 하시면... [55] file 아빠가 사준 돌핀 2012.11.02 1686 27
16692 시계가 12시 방향으로 넘어가는 문제 해결책 입니다^^ [36] file subM 2012.08.24 1537 27
16691 [스캔데이] 스캔데이 이벤트를 맞이해서 보따리 풀어봅니다^^ + @ [95] file subM 2013.05.24 951 27
16690 왕좌의 게임. (섭마 vs 블랙베이) [30] file 플레이어13 2015.05.23 1773 27
16689 국내 최초로 레드 서브마리너 커스텀에 도전하다. [46] file Zenith  2016.11.30 2393 26
16688 연말에 주는 나를 위한 선물 -개봉기 겸 특템기- [90] file 오토무브 2017.12.02 3208 26
16687 구입을 하지 맙시다. ( 2017, 2018) [23] Energico 2018.09.03 1883 25
16686 현재 판매되고있는 신형서브마리너 블랙 다이얼판 3가지 버전 실물샷입니다. [54] file onetime 2015.04.10 3142 25
16685 저좀 축하해 주세요~ㅎㅎ [115] file 엑식 2016.05.24 1283 24
16684 41mm 서브마리너 보관 방법별 오차에 대한 정리(장문주의) [31] file 서브하나 2022.05.05 2379 24
16683 [이벤트신청] 시계와 함께한 하계휴가.. 저에겐 최고의 힐링 ^^ [62] file 장사장 2013.08.12 885 23
16682 로렉스 오이스터 브레이슬릿 밴드 길이 조정방법 [20] file 메르체 2015.05.27 2817 23
16681 롤렉스.서브마리너.논데이트 사용기 4편. [56] 에드몽 2016.02.11 1955 22
16680 서브마리너는 몇 세까지 착용해도 될까요?? (당신을 설득시켜보겠습니다.) [89] file subM 2012.09.11 2901 22
16679 세븐메님 보세요~^^ [17] file 아빠가 사준 돌핀 2014.02.25 788 22
16678 제 글엔 항상 비추천이 있네요^^;; [37] file LunetteVert 2017.04.09 1423 21
16677 서브마리너 데이트창 살펴보기 [89] file 서브마리너 2014.12.21 898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