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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만두 1054  공감:8 2014.10.08 22:06

안녕하세요 눈팅회원 만두만두입니다.

가입은 정말 오래전에 했는데 커뮤니티 활동은 잘 안하는 성격이라 글을 잘 쓰진 않지만, 최근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해서

다른 회원님들도 유의하시라는 차원에서 끄적여 봅니다. ^^


사기꾼의 정보는 얼마전 디캉님이 올리신 그 새X랑 동일한 인물입니다.


제 경우에는...


 1 문자로 구매의사를 밝히고 직거래를 하자더니

 2 시간이 없어서 퀵기사를 보내겠다 입금 확인 후 보내달라

 3 (입금문자 날아옴) 입금했으니 퀵기사한테 줘라


...이런 식이었습니다. 디캉님이랑 동일한 수법이죠...

그런데 이 놈이 레퍼토리가 다양한지 디테일한 내용이 좀 다릅니다.


 - 우선 본인이 의사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통화 시 배경음도 사람들의 목소리가 울리는, 큰 건물에서 해서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병원인가 보다'라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이후, 다시 전화가 옵니다. 이번에는 다른 번호입니다. 그리고 하는 말이

   '시끄러워서 제 진료실로 들어왔습니다.'라고... 그리고 비상근무용 전화기가 또 있다고 말합니다.


 - 그리고 친동생한테 선물을 할 예정인데 의사라서 시간이 안나 직거래는 힘들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제약회사 퀵기사가 있으니 그 사람한테 보내달라... 입금은 그 이전에 하겠다...라고 말하면서 점점 더

   '이 사람 의사 맞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실제로 제약회사 다니는 제 친구가 의사들 잔심부름 한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거든요..)


 - 중간에 시계에 대해 한번 더 확인하고 싶다며 문자가 또 옵니다..(원문내용)

   '한번만 더 확인할께요.. 롤렉스 서브마리너 데이트 14년 9월식이고, 줄만줄이시고 상태는 새것 맞죠?'

   그러더니,    '아 그리고 네고는 안할께요...제가 퀵으로 불편하게 해드리니까요..'라고까지 말합니다.


 - 퀵기사가 생각보다 빨리옵니다. 그런데 행색을 보니 아무리 봐도 제약회사와 관련이 있어보이지 않습니다.

   (주)천일빵빵 이라고 쓰인 평범한 퀵서비스 조끼를 입고 있습니다.


 - 그 의사라는 사람이 전화가 옵니다. '퀵기사 좀 바꿔주세요...'  제가 바꿔 줬습니다. 퀵기사가 물건을 보자는 듯이

   제 시계 케이스에 손을 대려고 합니다. 근데 손이 꽤나 지저분해서 제가 직접 꺼내서 보여줍니다.

   "시계네요"라고 퀵기사가 전화기에 다 대고 말하고, 저에게 전화기를 주면서 시계가 들어있는 종이가방을

   낚아채려고 합니다.

   (여기서 부터 좀 분위기가 이상해졌습니다.)


 - 그래서 제가 "입금 확인하고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자 갑자기 언성을 높히면서 "아 미리 실어놓게~!"라고 양아치스럽게 말합니다.

   저도 친절한 인상은 아닙니다. 덩치도 좀 큰 편입니다.  그리고 어른이든 애든 초면에 반말처럼 말하는등 예의없게 행동하는 것을 정말 싫어합니다.

  제가 인상쓰면서, "뭐가 그리 바쁩니까? 시계 넣는데 시간이 그렇게 걸립니까? 좀 기다리세요"라고 말합니다.

  (이 때 또 느낍니다...'의사 신부름하는 제약회사 직원이면 적어도 나한테 친절해야 하는거 아닌가?')


 - 전화기 너머로 의사라는 그 놈이 말합니다. "입금했습니다." 그리고 문자가 옵니다. 이 때 바로 '아차!!' 싶습니다.

    왜냐면...저는 입금이 되거나 출금이 되면 문자가 오는 서비스를 일부러 쓰지 않거든요...

    일단 침착하면서 '이 새끼를 어떻게 잡지...'라는 생각을 합니다.


 - 제가 '아 입금문자는 확인했는데, 계좌에서 확인이 안되네요... 인터넷 문제인가 봅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라고 합니다.


 - 이 때 갑자기 퀵기사가 오토바이에 탑니다. 그리고 언제든 출발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 문득 근처에 경찰이 없나 둘러 봅니다. 외진 길이라 지나다니는 사람도 없습니다.


 -  ' 아...힘들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계좌를 한번 더 확인하려고 하는 찰나 퀵기사가 가버립니다.

    가만히 보니 번호판도 없습니다. 퀵기사도 한패였습니다.


 - 의사라는 놈의 핸드폰은 꺼져있습니다.


 - 문자를 보냅니다.

   "야...이정도로 머리쓸 줄 알면 차라리 성실히 일을 해라...그렇게 살지말고, 니네 엄마한테 미안하지도 않냐?"


평소에 저는 사기를 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지만 이번 경험을 통해 조금만 더 치밀하면 당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교하게 짜여진 수법보다, 전반적으로 (퀵기사를 만나기 전까지는)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었기에 더 믿음이 갔었거든요..


이 외에도 카메라 거래도 그렇고, 여러 사기수법의 시도를 보아왔던 경험을 토대로 아래 주의사항을 나름 만들어 보았습니다.

롤렉동 회원님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직거래든 택배거래든 판매(구매)하고자 '조급해지는 순간' 그 거래는 위험해집니다.

   어차피 살사람은 어떻게서든 사려고 하고, 살 생각이 없는 사람은 판매자의 조급함과 상관없이 구매하지 않습니다.

   여유있게 판매하시는게 제대로된 가격도 받을 수 있으며, 안전한 거래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 요즘 세상에는 인터넷 장애등으로 인해 입금이 지연되거나, 늦게 확인되는 경우가 없습니다.

   입금 확인을 본인의 스마트폰이나 근처 ATM기기를 통해 확인하기 전에는 절대로 물건을 건네지 마세요.

   구매자가 사람이 아무리 좋아보이고 신뢰가 가더라도 돈을 받을 때는 확실히 확인하세요..

   정~~~말 특이한 케이스가 아닌이상 계속 관계를 유지하는 인연도 아닙니다.


 - 사람이 많고 밝은 곳에서 거래 하십시요...

   요즘에는 직거래 나와서 퍽치기를 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고 합니다.

   직거래를 나갔는데 구매자가 나오지 않고 펑크를 냈나보다...생각하며 돌아오는 길에 괴한을 만나

   폭행을 당하고 물건을 빼앗기는 경우도 있고, 심지어 물건을 확인하는 척하면서 들고 그대로 도망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_-)


 - 비싸든 싸든 가급적 직거래를 하십시요...

   저렴한 물건이라고 쉽게 보내거나 입금을 하는 경우도 사실 위험합니다. 예전에 기타에도 관심이 많아서 큰 카페에서 활동을 했는데..

   습도계를 평균시세보다 2000원 낮은 가격에 올려놓고 무려 50여명한테 입금사기를 친 인간도 있었습니다. 금액은 100만원이 넘었죠...



씁쓸합니다.... 세상이 왜이런가...생각도 하게 됩니다.

짝퉁 섭마에 발신기(추적기?)를 달면 잡을수도 있을텐데...라는 생각도 하구요...


마지막으로 사기친놈 정보를 남기면서 두서없는 글을 뜬금없이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날이 쌀쌀해집니다. 건강에 유의하세요~


 - 이름: 이수영(가명일 가능성이 크겠죠?)

 - 연락처: 010-2739-7643를 주로 쓰고, 010-7314-9183도 같이 사용했습니다.

 - 목동 홍익병원 의사라고 주장합니다.

 - 카랑카랑하고 목소리는 좋은편입니다.

 - 서두르지 않고 여유있게, 하지만 확실하게 전화를 받고 문자 답장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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